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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이해 칼럼258

캄보디아 소설: 프랑스 식민지 항쟁 기록 『품데리찬』 『품데리찬』은 덕끼엄(Deuk Keam; 1936~)과 드윽엄(Deak Om; 1934~)이 1964-65년에 집필해서 1971년에 출간했다. 실재를 반영한 역사소설로서 프랑스 식민지 치하에 있던 1925년 4월 18일 깜뽕츠낭주 끄랑리우 마을에서 캄보디아 농민들이 식민 통치자들에 맞서 봉기한 사건을 그렸다. 당시에 프랑스는 식민지 국가들 중에서 캄보디아에 1인당 가장 높은 세금을 착취하면서 캄보디아인을 인접국인 베트남인보다 열등하게 대우했다. 프랑스 행정관들은 가난한 농부들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액수의 세금 납부를 독촉하기 위해서 고문과 학대를 자행했고 이에 따른 반감은 유혈폭동으로 발전해서 오늘날까지도 대표적인 저항의 기록으로 남았다. 1914-1919년 1차 세계 대전이 발발했을 때 캄보디아는 프랑.. 2022. 8. 4.
캄보디아 전설: 깜뽕스프주 “뜨러뻬앙 벙 떼” 이야기 깜뽕스프주 트뽕군 썽까에면에는 “뜨러뻬앙벙떼”라는 100㎡ 크기의 연못이 있다. “뜨러뻬앙”과 “벙”은 모두 연못과 호수를 뜻하는 캄보디아 말이다. 연못의 주변은 식물이 무성하고 물 가운데는 깊은 늪지대가 발달했다. 이 연못에 얽힌 전설은 다음과 같다. 옛날에 지금의 뜨러뻬앙벙떼 연못 자리에는 돈이 아주 많은 부자 부부가 살았다. 부부는 돈이 많아도 너무나 인색해서 돈을 거의 내놓지 않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잔혹할 만치 냉혹했다. 그들은 사이가 좋은 오누이를 자식으로 두었는데, 이들이 외출할 때면 황금과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마차를 탔다. 부잣집에는 하인 500명, 우마차 500대, 마차 500대, 코끼리 500마리가 있었다. 집 뒤편에는 작은 연못이 있었는데, 이곳에는 큰 악어가 한 마리 살았다. 그리.. 2022. 8. 3.
캄보디아 공연 예술: 고(故) 보파데비(Norodom Buppha Devi) 공주의 무용극 「압사라 '메라'의 전설」 ‘압사라’는 인도신화에서 신과 악마들이 불사의 감로수(‘암리타’)를 얻을 목적으로 우유바다를 휘젓는 과정에서 탄생한 무희들이다. 당시에 그녀들은 신이나 악마로부터 선택받지 못해서 천상에 머물며 ‘간다르바’라고 불리는 악사들을 배우자로도 섬겼다. 또 한편으로는 자신들의 아름다움과 매혹적인 춤사위를 강력한 무기로 해서 신들의 왕인 ‘인드라 신’을 수호하는 존재였다. 때때로 신들의 노여움을 사서 지상으로 쫓겨 내려올 때면 인간과 결합을 보여주기도 한다. 1대(1953-1970) 압사라 주역 무용수로 명성을 떨쳤던 노로돔 보파데비 공주(Norodom Buppha Devi; 1943-2019)는 문화예술부 장관직을 수행할 당시에 무용극 “압사라 ‘메라(Mera)’의 전설”을 구성했다. 이를 위해서 앙코르와트 동쪽.. 2022. 8. 2.
캄보디아 가정용 텃밭: 프놈펜 베란다에서 야채 재배와 수확 캄보디아 교육부는 2020년3월14일, 프놈펜과 씨엠립의 모든 공립 및 사립학교에 대해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곧장 임시방학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꺼삣의 국제학교 관계자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1년8개월 동안 보건지침과 지역폐쇄 등의 다양한 조치에 따라 외부활동은 통제되고 재택근무나 온라인수업의 활성화에 따라 많은 사람들은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다. 자연스럽게 운동도 될 겸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자 실내 또는 베란다에서 정원을 가꾸는 활동에 주목하게 됐다. 경험적으로 한국에서 다양한 씨앗을 가져와서 캄보디아에서 키워서 뜯어먹을 생각을 해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들깨, 부추, 열무, 각종 허브 등이 있었는데 이중에서 재배에 성공한 것은 열무가 유일하다. 대부분은 .. 2022. 8. 1.
캄보디아 부자: 2021년 대표적인 “옥냐” Top 11 “옥냐(ឧកញ៉ា,[Oknha])”는 캄보디아 왕실의 귀족 서열 2위에 해당하는 작위의 명칭으로서 서열 1위 왕족인 ‘썸뎃’ 다음으로 일반인을 위한 최고의 작위이다. 1970년대 이후, 옥냐 작위는 국가 재건을 목적으로 정부에 $100,000 이상의 재정을 기부하는 거부들의 명예를 기리고자 부활했다. 이후 2017년 4월 1일자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오늘날 작위의 대가는 $500,000 이상으로 인상됐다. 옥냐의 등급은 가장 높은 순서로 록옥냐(Lok Oknha), 네악옥냐(Neak Oknha) 및 옥냐(Oknha)가 있다. 한 언론이 공개한 2021년 캄보디아에서 눈에 띄는 "옥냐"를 역순으로 열거함으로써 덜 알려진 신흥 옥냐를 위주로 살펴보고자 한다. 11위 렝 나왓뜨라(Leng Navattra): .. 2022. 7. 30.
캄보디아 한국어교육: 고용허가제와 EPS-TOPIK 캄보디아는 작년 11월부터 국가 경제 재개를 선언함에 따라 2022년 3월 현재 코로나19 변종 계열인 오미크론의 기승에도 불구하고 한국어교육 분야는 팬더믹 이전의 활기를 되찾는 양상이다. 2022년 3월 21일에야 겨우 맞이한 2021학년도 왕립프놈펜대학교 한국어학과 신입생은 모두 84명(2020년 80명)으로 2019년의 102명에 비해 줄었지만 현행 온라인 교육의 안정성에 기반하여 지속가능한 교육성과를 낼 전망이다. 한캄협력센터(CKCC) 역시 올해 1월에 일반과정 9개반을 개설해서 총 208명이 안정적으로 수강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에 취업하려는 캄보디아인을 위해서 고용허가제(EPS; Employment Permit System) 한국어능력시험(EPS-Topik)이 재개됨에 따라 관련 학원 업계.. 2022. 7. 29.
캄보디아 스포츠: 페탕크와 캄보디아의 스포츠 영웅들 페탕크(pétanque)는 1907년 또는 1910년 프랑스 남부지방의 라시오타(La Ciotat)라는 도시에서 개발되었다. 용어는 프로방스(Provence) 지방의 방언인 페(발)와 탕카(고정하다)를 합친 표현으로 ‘두 발을 땅에 딛고 경기하는 것’을 뜻한다. 19세기 후반 프랑스에서 유행했던 프로방살 경기의 형태는 선수가 불을 던지기 전에 불을 굴리거나 세 걸음을 달려야 했다. 그런데 어떤 은퇴한 프로방살 선수가 류머티즘이 심해서 뛸 수 없게 되자, 이를 안타깝게 여긴 친구가 기존의 프로방살 경기를 변형해서 오늘날의 페탕크로 고안했다고 한다. 페탕크는 두 팀이 경기하는데 각 팀은 1명, 2명 또는 3명의 선수로 구성된다. 단식과 복식 경기에서 각 선수는 3개의 쇠공을 가지고 경기하고 트리플에서는 각 .. 2022. 7. 28.
캄보디아 인명: 캄보디아인의 성과 이름자 작명 관행 캄보디아 사람들의 성과 이름자는 어떻게 결정될까? 왕립프놈펜대학교 한국어학과 과목 중에는 번역 과목이 있어서 매년 1차시에는 보통 가족관계등록부를 번역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래서 이번 칼럼 주제인 캄보디아 아기의 작명 관행에 대해 조사하고자 학생들이 번역한 자신들의 가족관계등록부를 살펴보았다. 명부에 나열된 자녀들의 성명에서 공통적인 글자가 성명의 첫 마디부터 적힌 걸로 봐서 캄보디아도 한국처럼 첫 말은 성에 해당하고 두번째 말은 이름자에 해당한다. 다만 성의 경우에 한국 같으면 당연히 아버지의 성과 동일할텐데 캄보디아는 그렇지 않아 보인다. 역사적으로 동족 혈연 관계를 실천한 크메르인들은 양자 간에 혈통을 추적할 목적으로 성을 사용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성의 사용이 의무화 된 것은 1910년 프랑스 .. 2022. 7. 27.
캄보디아 사회문제: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젊은이들의 자살 일반화하면 섣부를 수 있겠지만 캄보디아에 살았던 12년 동안에 가까운 캄보디아인이 자살하는 경우를 두 차례나 겪었다. 한 명은 거주하는 숙소의 경비를 맡고 있던 20대 초반의 젊은이였는데 연인의 이별 통보에 절망해서 바로 약을 먹었던 것이다. 다행히 집주인이 바로 병원으로 데려간 덕분에 치료를 받고 살아났지만 후유증으로 여러 날을 앓았었다. 반면에 코로나19 팬더믹으로 학교시설이 전면적으로 폐쇄되던 2020년 무렵 한국어학과에서는 나름 전도유망했던 한 젊은이가 싸늘한 주검이 되어 전체 학생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겼었다. 그 뿐만 아니라 주변의 한국인 지인들에게서 들은 사례까지 더하면 캄보디아 젊은이들의 자살률은 상당할 것 같은 인상이다. 물론 2019년 국가별 자살률 통계(세계보건기구(WHO) 참조)에 .. 2022. 7. 26.
캄보디아 건축: 조형물 나가(Naga) 머리 개수의 의미 나가(Naga)는 고대 인도신화에 나오는 뱀의 정령, 또는 뱀의 신이다. 보통 완전한 뱀의 모습이지만 때로는 상반신이 사람, 하반신이 뱀(인도의 킹코브라)으로도 출현한다. 뱀의 형상은 강줄기와 닮아서 샘과 우물, 강 같은 물의 수호신이다. 인도 및 크메르 신화에 등장하는 나가는 머리의 수가 다양하고 상징하는 바 또한 차이가 있다. 캄보디아에서 나가는 인도 문화의 영향을 받은 1~3세기에 예술 작품을 통해서 등장한 것으로 추정한다. 상징체계는 브라만교와 불교의 종교적 신념과도 연관이 있어서, 해당 종교를 통해서 고대 캄보디아로 유입되었다. 한편 캄보디아인은 크메르 기원에 관한 설화 ‘뿌레아 타옹(Preah Thong)과 니엉 니억(Neang Neak) 이야기’를 통해서 용왕의 딸 나가와 인간 남성의 결합에.. 2022. 7. 25.
캄보디아 전설: 끄라쩨(Kratie)주 이라와디 돌고래 전설 끄라쩨주는 메콩강을 따라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이라와디 돌고래(Irrawaddy Dolphin)를 만날 수 있다. 이 돌고래는 해맑은 둥근 얼굴에 입으로 물을 뿜는 특징이 있는데 물고기를 수면으로 유인하는 사냥방법이다. ‘웃는 듯한’ 얼굴 때문에 ‘웃는 돌고래’라는 별명이 붙었다. 개체 수는 WWF(세계자연보호기금)과 캄보디아수산청의 2020년 조사결과 메콩강은 89마리만 남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분별한 개발과 포획으로 멸종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다음은 캄보디아에서 이라와디 돌고래가 조상의 환생이라는 믿음과 관련된 전설이다. 옛날 어느 마을에 오래된 보리수나무 한 그루가 있었는데 큰 가지가 빽빽하고 잎도 울창했다. 당시 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를 두려워해서 아래에 사당을 짓고 석상을 앉혀서 기도를 드리거나.. 2022. 7. 23.
캄보디아 커피: 캄보디아산 원두의 생산과 전망 커피벨트에 속하는 북위 10°~15°에 위치하는 캄보디아도 커피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커피는 식민지 시대(1863-1953)에 프랑스인이 캄보디아에 처음 소개한 이래로 한때 산악 지역 농촌사회의 전통적인 생계수단이었다. 특히 북동쪽 고원인 라따나끼리와 몬돌끼리주는 비옥한 붉은 토양으로 인해서 높은 고도와 쾌적한 기후를 필요로 하는 아라비카 커피 품종의 재배에도 적합하다고 한다. 그러나 이 지역의 커피 농업은 최근 수년 동안 고무, 카사바 및 캐슈넛 등 다른 환금 작물과의 자리 경쟁에서 뒤쳐지고 있다. 2019년 경제성장률 7.1%를 달성하는 가운데 프놈펜의 주요 도심은 까페 로드가 번성할 만큼 절정이었다. 코로나19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현재도 전문적인 커피머신을 장착하고 로스팅과 분쇄 및 추.. 2022. 7. 22.
캄보디아 소설: 현대소설 “프까 쓰러뽀안(시든 꽃)” 「프까 쓰러뽀안(시든 꽃)」은 소설가 누핫(Nou Hach; 1916–1975)이 1947년에 창작해서 신문에 연재하다가 1949년에 책으로 출간한 작품이다. 녁타엠(Nhok Them; 1903-1974)의 「꼴랍 파일린(파일린의 장미)」(1936), 림낀(Rim Kin; 1911-1959)의 「쏘파앗」(1939)과 함께 캄보디아의 근현대 3대 통속소설에 속한다. 프랑스 식민지 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캄보디아 ​​문화적 전통이던 중매결혼의 폐해를 다음과 같은 이야기로 풀어냈다. 프놈펜에서 2달간 방학을 맞이한 고등학생 분튼(Bun Thoeun)은 친구들과 함께 기차를 타고 고향인 바탐방의 껌뽕뿌레아 마을로 가고 있었다. 방학의 기쁨과 가족들과 재회할 생각에 들뜬 친구들과 달리 주인공 분튼의 표정은.. 2022. 7. 21.
어린이 귀신 “머레인 꽁위얼(Mrenh kongveal)” “머레인 꽁위얼”은 캄보디아 귀신의 일종으로 체구가 자그마해서 어린아이 같은 인상이다. “머레인”은 ‘작은 요정(fairy 또는 elf)’, “꽁위얼”은 ‘수호자(guardian)’를 뜻해서 “머레인 꽁위얼”은 ‘수호 요정’ 정도의 뜻일 듯하다. 옛날에 크메르인은 농촌이나 산골에 살면서 이 어린이 귀신이 다양한 악귀가 집안으로 침투하는 것을 막아주고 가족들을 미신적인 위협에서 지켜준다고 믿었다. 이러한 믿음은 현재까지도 여전해서 프놈펜 도심의 주택가를 걷다 보면 이 귀신의 존재를 믿는 풍조를 쉽사리 확인할 수 있다. 처음 캄보디아에 살 때 가장 희한했던 장면은 아침 출근길에 항상 작은 크기의 사탕 무더기가 주택가 여기저기서 발견되던 거였다. 사실 저 사탕을 주워도 볼까 할 정도로 아무런 흠이 없이 새것이.. 2022. 7. 20.
캄보디아 감옥: “돈 없이는 안 되는” 교도소 수감생활 캄보디아에서 생활하면서 한국인 여행객이나 교민들의 체포 소식을 접할 때가 있다. 최근에는 지인분 중에도 송사에 휘말려서 잠깐이지만 억울한 옥살이를 겪기도 했다. 그리고 여전히 수개월 이상 갇혀서 이제나저제나 바깥 구경을 할 수 있을지 기약 없는 한국인분들도 상당해 보인다. 하필 가장 열악한 시설로 세계적으로 정평이 난 이곳 캄보디아 교도소에서 말이다. 캄보디아의 수감시설은 가난하고, 힘없고, 교육수준이 낮으며, 끈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최적화된 공간이라고 한다. 상식 운운하며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믿기지 않는 삶을 살다가, ‘되는 것도 없지만 안 되는 것도 없다’는 캄보디아에서 감옥살이를 경험한다면 비로소 공감 안 되던 현실 앞에서 무력감을 체득할 것이다. 끈기가 좀 있어서 초반에는 형량을 채우기로 어.. 2022.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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