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캄보디아 이해 칼럼235

캄보디아 종교: 힌두교와 불교의 8가지 상징물 힌두교, 자이나교 및 불교에서 8가지 상징물은 ‘아쉬타망갈라(Ashtamangala)라고 불린다. 원래 인도에서 왕의 즉위식이나 대관식에서 사용되었으며, 초기에는 왕좌, 만자(卍字) 무늬, 손바닥 자국, 코바늘 매듭, 보석 화병, 물병, 물고기 한 쌍, 뚜껑있는 그릇 등으로 구성되었다. 불교에서는 석가모니 부처가 깨달음을 얻은 직후에 신들로부터 받은 공양을 나타낸다. 여기서는 캄보디아 왕실이나 사원에서 발견될 법한 8가지 상징물과 의미를 확인하고자 한다. ➊ 소라 껍데기 피리 오른쪽으로 감겨있는 하얀색 소라 껍데기의 아름답고 깊은 선율은 진리를 전하는 소리를 나타낸다. 이 소리는 무지의 깊은 잠에서 깨우고 타인을 위해서 자신의 행복이나 안정을 성취하도록 촉구한다. 힌두교 비슈누 신의 상징물로서 신, 인간.. 2022. 8. 12.
캄보디아 민족: 베트남의 토착 크메르인, “깜뿌찌아 끄라옴 사람들” 깜뿌찌아 끄라옴 사람들(Khmer Krom)은 베트남 남부의 토착 크메르인으로, 태국의 ‘북부 크메르인’과 구분해서 ‘남부 크메르인’으로도 불린다. 베트남에서는 이들을 53개 소수민족 가운데 하나로 인정해서 ‘크메르인(Nguoi Khmer)’이라고 칭한다. 대부분의 깜뿌찌아 끄라옴 사람들은 과거 크메르 제국의 남동쪽 영토였던 현재의 호치민과 메콩 삼각주 주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 지역은 프랑스 식민 통치기간(1864-1948)에 유럽인들이 코친차이나(Cochinchina)로 불렀으며 독립 후에는 남베트남에 편입되어 현재의 베트남 영토로 자리매김했다. 베트남 정부 수치(2009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깜뿌찌아 끄라옴 사람들의 인구는 1,260,640명이다. 반면에 Taylor(2014)의 “The K.. 2022. 8. 11.
캄보디아 설화: “기쁨을 주는 산” 끼리룸의 전설 프놈펜 도심에서 1시간여를 벗어나면 소나무 향이 가득한 끼리룸 국립공원(Kirirom National Park)을 갈 수 있다. 건기가 시작된 이맘때는 기온도 선선해서 산자락에 즐비한 리조트 인근에 차량을 주차하고 산 중턱이나 정상까지 산책하듯이 걸어보는 것도 해봄직하다. 새벽이슬이 맺힌 수풀의 싱싱한 풀 내움은 지루할 수 있는 산책길을 정상까지 이끌어줄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바람을 타고 완연하게 전하는 솔잎의 향연은 끼리룸을 찾는 최고의 보상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이처럼 ‘끼리(Kiri; 산)’와 ‘룸(Rom; 기쁘다)’이 합쳐진 끼리룸은 “기쁨을 주는 산”이다. 끼리룸은 씨소왓 모니봉 국왕(1927-1941재위)이 개명하기 전 1930년대 이전까지 두 개의 산봉우리 이름인 ‘프놈 워웡(Phn.. 2022. 8. 10.
캄보디아 사회: 표현의 자유가 허용되지 않는 이슈 매주 어떤 주제로 칼럼을 쓸까에 대해 주변 지인들에게 의견을 여쭙곤 한다. 이번 주에 제의받은 주제들 가운데 하나는 줄곧 관심을 가졌던 ‘캄보디아 대중음악의 표현의 자유’에 관한 것이었다. 한때 정치적으로 야당에도 훈풍이 불던 2013년 전후에 진보성향의 젊은이들이 너나없이 유세자들과 섞여서 프놈펜 시내를 활보하는 사진을 페이스북으로 서슴지 않고 공개했다. 이즘에 “똥찌엇크마에(Khmer flag)”를 불렀던 ‘스몰월드 스몰밴드(SWSB)’와 같은 젊은 음악가들은 자유로운 창작열을 뽐내며 오리지널 싱어송 라이터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들은 기획사 없이 유튜브라는 수익창출 플랫폼을 통해서 스타성이 입증됐다. 그러나 이러한 아티스트들 중에는 가족과 형제가 함께 사는 집안에 난데없이 관복을 입은 군인들이 들이.. 2022. 8. 9.
캄보디아 상품 작물: 성장세를 유지하는 천연 고무 생산 캄보디아는 2021년 7월 보도를 기준으로 404,160헥타르의 고무 농장을 보유하며 이 중 72%에 해당하는 292,500헥타르에서 천연 고무를 생산한다. 농장은 주로 깜뽕짬, 라따나끼리, 끄라쩨, 깜뽕톰주에 위치한다. 2020년 생산량은 전년도보다 6만 톤이 증가한 약 34만 톤을 수출해서 4억5900만 달러의 수입을 거두었다. 고무나무의 수명을 고려하건대 향후에도 2024년까지 매년 3~4만 톤가량의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한편 세계 3대 수출국이 태국(437만 톤), 인도네시아(304만 톤), 베트남(122만 톤)인 가운데 캄보디아는 23위로 전 세계 천연 고무 생산량의 약 2.6%를 차지했다. 야생 고무는 1873년 남아메리카에서 Markham, Collins, Hooker라는 세 명의 영국.. 2022. 8. 8.
캄보디아 관광: 귀신이 출몰한다는 대표 관광지 Best 5 매년 11월-2월은 건기 초엽으로 폭포가 있는 지역은 물이 풍부해서 물놀이하기 좋고 주변의 수풀도 짙푸른 녹음을 띠며 보는 이에게 자연의 건강한 젊음을 닮고 싶게 한다. 이런 시즌에 주말 한나절만이라도 모던한 방구석과 메마른 일상을 벗어나서 특별한 자극을 선사할 곳으로 떠나는 건 어떨까? 여기 프랑스 식민지(1863-1953), 베트남 전쟁(1955-1975), 크메르루즈(1975-1978), 베트남 침략기(1979-1989), UN 과도정부(1989-1993) 동안의 참혹한 역사를 배경으로 방문객에게 오싹함과 전율을 안기는 대표 관광지 5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➊ 뚜얼슬렝 대량학살 박물관 뚜얼슬렝 대량학살 박물관은 크메르루즈 정권이 고등학교 건물을 개조해서 죄수를 수감하던 S-21 감옥이었다. 이곳의 .. 2022. 8. 6.
캄보디아 음식: 먹거리로서 안전한 캄보디아산 “논쥐” 좀 상상하기 힘들지만, 쥐 고기는 세계 식문화의 역사에서 선호도가 꽤 있는 음식인 듯하다. 육질이 부드럽고 맛있다고 하는 데다가 쉽게 구할 수 있는 단백질 공급원으로서 유익성을 부각하고 있다. 그래서 맛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먹기에 좋지 않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에게 일단 맛을 한번 보라고 권한단다. ‘우웩~!’ 하면서 소름이 끼치지만, 십여 년 전 바탐방 시골길을 하이킹할 때 길가의 좌판에서 석쇠에 구워지던 핑크빛 살갗의 쥐 고기를 먹어보지 못한 게 좀 아쉽다. 정황상 그때 그 쥐는 분명 먹어도 별 탈이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캄보디아에서 막대기에 꽂아 구운 쥐는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발견되는 논쥐(Rattus argentiventer)로 시궁쥐속에 속한다. 중간 크기의 쥐로 회색빛이 도는 황갈색 털과.. 2022. 8. 5.
캄보디아 소설: 프랑스 식민지 항쟁 기록 『품데리찬』 『품데리찬』은 덕끼엄(Deuk Keam; 1936~)과 드윽엄(Deak Om; 1934~)이 1964-65년에 집필해서 1971년에 출간했다. 실재를 반영한 역사소설로서 프랑스 식민지 치하에 있던 1925년 4월 18일 깜뽕츠낭주 끄랑리우 마을에서 캄보디아 농민들이 식민 통치자들에 맞서 봉기한 사건을 그렸다. 당시에 프랑스는 식민지 국가들 중에서 캄보디아에 1인당 가장 높은 세금을 착취하면서 캄보디아인을 인접국인 베트남인보다 열등하게 대우했다. 프랑스 행정관들은 가난한 농부들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액수의 세금 납부를 독촉하기 위해서 고문과 학대를 자행했고 이에 따른 반감은 유혈폭동으로 발전해서 오늘날까지도 대표적인 저항의 기록으로 남았다. 1914-1919년 1차 세계 대전이 발발했을 때 캄보디아는 프랑.. 2022. 8. 4.
캄보디아 전설: 깜뽕스프주 “뜨러뻬앙 벙 떼” 이야기 깜뽕스프주 트뽕군 썽까에면에는 “뜨러뻬앙벙떼”라는 100㎡ 크기의 연못이 있다. “뜨러뻬앙”과 “벙”은 모두 연못과 호수를 뜻하는 캄보디아 말이다. 연못의 주변은 식물이 무성하고 물 가운데는 깊은 늪지대가 발달했다. 이 연못에 얽힌 전설은 다음과 같다. 옛날에 지금의 뜨러뻬앙벙떼 연못 자리에는 돈이 아주 많은 부자 부부가 살았다. 부부는 돈이 많아도 너무나 인색해서 돈을 거의 내놓지 않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잔혹할 만치 냉혹했다. 그들은 사이가 좋은 오누이를 자식으로 두었는데, 이들이 외출할 때면 황금과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마차를 탔다. 부잣집에는 하인 500명, 우마차 500대, 마차 500대, 코끼리 500마리가 있었다. 집 뒤편에는 작은 연못이 있었는데, 이곳에는 큰 악어가 한 마리 살았다. 그리.. 2022. 8. 3.
캄보디아 공연 예술: 고(故) 보파데비(Norodom Buppha Devi) 공주의 무용극 「압사라 '메라'의 전설」 ‘압사라’는 인도신화에서 신과 악마들이 불사의 감로수(‘암리타’)를 얻을 목적으로 우유바다를 휘젓는 과정에서 탄생한 무희들이다. 당시에 그녀들은 신이나 악마로부터 선택받지 못해서 천상에 머물며 ‘간다르바’라고 불리는 악사들을 배우자로도 섬겼다. 또 한편으로는 자신들의 아름다움과 매혹적인 춤사위를 강력한 무기로 해서 신들의 왕인 ‘인드라 신’을 수호하는 존재였다. 때때로 신들의 노여움을 사서 지상으로 쫓겨 내려올 때면 인간과 결합을 보여주기도 한다. 1대(1953-1970) 압사라 주역 무용수로 명성을 떨쳤던 노로돔 보파데비 공주(Norodom Buppha Devi; 1943-2019)는 문화예술부 장관직을 수행할 당시에 무용극 “압사라 ‘메라(Mera)’의 전설”을 구성했다. 이를 위해서 앙코르와트 동쪽.. 2022. 8. 2.
캄보디아 가정용 텃밭: 프놈펜 베란다에서 야채 재배와 수확 캄보디아 교육부는 2020년3월14일, 프놈펜과 씨엠립의 모든 공립 및 사립학교에 대해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곧장 임시방학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꺼삣의 국제학교 관계자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1년8개월 동안 보건지침과 지역폐쇄 등의 다양한 조치에 따라 외부활동은 통제되고 재택근무나 온라인수업의 활성화에 따라 많은 사람들은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다. 자연스럽게 운동도 될 겸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자 실내 또는 베란다에서 정원을 가꾸는 활동에 주목하게 됐다. 경험적으로 한국에서 다양한 씨앗을 가져와서 캄보디아에서 키워서 뜯어먹을 생각을 해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들깨, 부추, 열무, 각종 허브 등이 있었는데 이중에서 재배에 성공한 것은 열무가 유일하다. 대부분은 .. 2022. 8. 1.
캄보디아 부자: 2021년 대표적인 “옥냐” Top 11 “옥냐(ឧកញ៉ា,[Oknha])”는 캄보디아 왕실의 귀족 서열 2위에 해당하는 작위의 명칭으로서 서열 1위 왕족인 ‘썸뎃’ 다음으로 일반인을 위한 최고의 작위이다. 1970년대 이후, 옥냐 작위는 국가 재건을 목적으로 정부에 $100,000 이상의 재정을 기부하는 거부들의 명예를 기리고자 부활했다. 이후 2017년 4월 1일자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오늘날 작위의 대가는 $500,000 이상으로 인상됐다. 옥냐의 등급은 가장 높은 순서로 록옥냐(Lok Oknha), 네악옥냐(Neak Oknha) 및 옥냐(Oknha)가 있다. 한 언론이 공개한 2021년 캄보디아에서 눈에 띄는 "옥냐"를 역순으로 열거함으로써 덜 알려진 신흥 옥냐를 위주로 살펴보고자 한다. 11위 렝 나왓뜨라(Leng Navattra): .. 2022. 7. 30.
캄보디아 한국어교육: 고용허가제와 EPS-TOPIK 캄보디아는 작년 11월부터 국가 경제 재개를 선언함에 따라 2022년 3월 현재 코로나19 변종 계열인 오미크론의 기승에도 불구하고 한국어교육 분야는 팬더믹 이전의 활기를 되찾는 양상이다. 2022년 3월 21일에야 겨우 맞이한 2021학년도 왕립프놈펜대학교 한국어학과 신입생은 모두 84명(2020년 80명)으로 2019년의 102명에 비해 줄었지만 현행 온라인 교육의 안정성에 기반하여 지속가능한 교육성과를 낼 전망이다. 한캄협력센터(CKCC) 역시 올해 1월에 일반과정 9개반을 개설해서 총 208명이 안정적으로 수강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에 취업하려는 캄보디아인을 위해서 고용허가제(EPS; Employment Permit System) 한국어능력시험(EPS-Topik)이 재개됨에 따라 관련 학원 업계.. 2022. 7. 29.
캄보디아 스포츠: 페탕크와 캄보디아의 스포츠 영웅들 페탕크(pétanque)는 1907년 또는 1910년 프랑스 남부지방의 라시오타(La Ciotat)라는 도시에서 개발되었다. 용어는 프로방스(Provence) 지방의 방언인 페(발)와 탕카(고정하다)를 합친 표현으로 ‘두 발을 땅에 딛고 경기하는 것’을 뜻한다. 19세기 후반 프랑스에서 유행했던 프로방살 경기의 형태는 선수가 불을 던지기 전에 불을 굴리거나 세 걸음을 달려야 했다. 그런데 어떤 은퇴한 프로방살 선수가 류머티즘이 심해서 뛸 수 없게 되자, 이를 안타깝게 여긴 친구가 기존의 프로방살 경기를 변형해서 오늘날의 페탕크로 고안했다고 한다. 페탕크는 두 팀이 경기하는데 각 팀은 1명, 2명 또는 3명의 선수로 구성된다. 단식과 복식 경기에서 각 선수는 3개의 쇠공을 가지고 경기하고 트리플에서는 각 .. 2022. 7. 28.
캄보디아 인명: 캄보디아인의 성과 이름자 작명 관행 캄보디아 사람들의 성과 이름자는 어떻게 결정될까? 왕립프놈펜대학교 한국어학과 과목 중에는 번역 과목이 있어서 매년 1차시에는 보통 가족관계등록부를 번역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래서 이번 칼럼 주제인 캄보디아 아기의 작명 관행에 대해 조사하고자 학생들이 번역한 자신들의 가족관계등록부를 살펴보았다. 명부에 나열된 자녀들의 성명에서 공통적인 글자가 성명의 첫 마디부터 적힌 걸로 봐서 캄보디아도 한국처럼 첫 말은 성에 해당하고 두번째 말은 이름자에 해당한다. 다만 성의 경우에 한국 같으면 당연히 아버지의 성과 동일할텐데 캄보디아는 그렇지 않아 보인다. 역사적으로 동족 혈연 관계를 실천한 크메르인들은 양자 간에 혈통을 추적할 목적으로 성을 사용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성의 사용이 의무화 된 것은 1910년 프랑스 .. 2022. 7. 27.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