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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이해 칼럼259

캄보디아 고아: 아동의 국제 입양 대중에 알려진 명사나 셀럽의 선행은 널리 본보기가 되기 마련이라서 비록 조촐하게 사는 인생이라도 그들을 따라 할 가능성을 높인다. 할리우드 배우 앤젤리나 졸리는 2001년 영화 『툼 레이더』를 촬영하던 중 캄보디아 바탐방주의 고아원에서 만난 생후 7개월의 아이를 이듬해에 자신의 첫번째 자식으로 입양했다. 그 아이가 바로 2019년 8월에 한국 연세대학교에 입학한 매독스 치반 졸리 피트(Maddox Chivan Jolie-Pitt)이다. 입양 당시 공갈 젖꼭지를 물고 양모를 만나던 사진에서 어느새 어른이 된 그는 여느 젊은이들처럼 야심찬 모습이 인상적이다. 캄보디아에서 고아원 보급이 급증하면서 2005년 사회부에 등록된 고아원은 154개에서 2015년에 254개로 증가했다. 고아원 시설에 거주하는 어린이의.. 2023. 5. 10.
캄보디아 전통: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왕실 어경절” 행사 왕실 어경절(Royal Ploughing Day)은 전통적인 쌀 재배 시즌의 시작을 기념하기 위해 여러 아시아 국가에서 열리는 고대 왕실 의식이다. 날짜는 왕실 점성술사나 천문학자가 달의 모양이 변하는 주기를 따라 계산하는데 올해는 마침 이번 달 5월 8일이다. 캄보디아에서는 매년 지방을 바꿔가며 국왕이 몸소 납시어 이날 쟁기질 의식을 주관하는데, 이를 위해 올해는 깜뽕톰주에서 지난 1월부터 행사를 준비 중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0년부터 3년 연속 중단됐다가 재개되는 만큼 올해 행사는 각별하다. 이러한 농업 의식은 산스크리트어로 된 고대 인도의 대서사시 『라마야나』에서 엿볼 수 있다. 비슈누 신의 인간계 화신인 라마 왕자의 부인은 ‘시타(Sita)’이다. 그녀는 비슈누 신의 부인인 ‘락슈미’ .. 2023. 5. 9.
캄보디아 사원: 깜뽕톰주 “썸보뿌레이꼭 사원” 깜뽕톰주는 캄보디아의 중부에 위치하는 지역으로 면적은 13,814㎢로 몬돌끼리주(14,288㎢)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주이다. 이에 반해 인구는 2019년 기준 681,549명(인구밀도 49명)으로 프놈펜(3,136명/㎢)에 비하면 인구의 밀집도가 낮고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이다. 프놈펜과 씨엠립을 잇는 6번 국도를 기준으로 동쪽의 면적은 전체 70%를 차지하며, 주로 숲과 고원으로 구성되어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수익성이 있는 농업, 임업 및 축산업이 발달했다. 나머지 30%에 해당하는 서쪽은 똔레삽 호수와 밀접해서 일대가 평야로 구성되어 곡창지대가 발달했고 ‘똔레삽 생물권 보호구역’에 속하는 가운데 어업이 활발하다. 크메르어로 ‘깜뽕’은 ‘항구’, ‘톰’은 ‘크다’를 의미해서 ‘깜뽕톰’은 ‘큰 항구’를.. 2023. 5. 8.
캄보디아 야당: 교사 출신 노동 운동가 “롱춘”, 촛불당 입당 저명한 노동운동가 롱춘(Rong Chhun; 53세)은 2023년 1월 31일 캄보디아독립교사협회(CITA)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당인 촛불당에 입당 의사를 밝혔다. 그는 노동조합연맹(CFU) 회장과 국가선거위원회(NEC) 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노동계 주요 요직을 맡고 있다. 입당 연설에서 그는 “2023년 7월 23일에 열리는 국회의원 선거에서 촛불당이 선전”하도록 돕고 싶다고 밝히면서 “자유, 인권, 정의 및 민주주의”의 플랫폼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촛불당(Candlelight Party; 1995년 설립)은 돛대가 난도질당한 배이다. 당의 설립자는 삼랑시 전 캄보디아구국당(CNRP; 2012~2017) 총재로, 훈센 총리가 “삼대에 걸친 역적”이라고 낙인찍은 인물이다. 이러니 촛불.. 2023. 5. 6.
캄보디아 종교: 불교의 날 “비싹 보찌어” 2023년 5월 4일은 비싹 보찌어의 날(Visaka Bochea Day)이다. 이날은 캄보디아에서 불교 관련 공휴일로 유일하다. 한국은 음력 4월 8일을 ‘부처님 오신날’이라고 해서 부처의 탄생에 초점을 맞추어 기념하는 데 반해 캄보디아는 비싹 보찌어의 날을 기해서 “부처의 탄생, 깨달음 및 열반”을 모두 기념한다. 캄보디아 음력으로는 비싹월 15일 보름인데, 비싹월은 음력 6월을 말하고 양력으로는 대략 4월이나 5월이다. 캄보디아 외에도 태국이나 라오스, 미얀마 등의 테라와다 불교(남방불교/상좌부 불교/소승불교) 권역에서는 이날을 기념한다. 비싹 보찌어의 날은 고타마 싯다르타 부처의 세 가지 중요한 삶의 사건을 기념한다. 먼저 그는 여섯 번째 달의 만월에 석가족의 후손인 싯다르타 왕자로 태어났다. 석.. 2023. 5. 3.
캄보디아 스포츠: 킥복싱 “꾼크마에” “꾼크마에(Kun Khmer; 크메르 무술)” 또는 “뿌러달쎄레이(Pradal Serey; 이종 복싱)”는 캄보디아식 권투 또는 동남아시아식 킥복싱의 캄보디아판이다. 경기는 스탠드업 스트라이킹과 클린치 파이팅으로 구성되며, 목표는 상대를 쓰러뜨리거나, 기술적 녹아웃(KO) 또는 포인트로 이기는 것이다. 주요 공격은 펀치, 킥, 엘보우, 니 스트라이크로 구성한다. 이 중에서도 엉덩이를 회전하는 힘으로 다리를 높이 들어 차는 기술이 가장 잘 알려져 있다. 한쪽 팔이나 양 팔로 상대를 붙잡는 클린치는 공격을 무력하게 한다. 꾼크마에는 주로 팔꿈치 타격을 사용해서 승리한다. 캄보디아는 2023년 제32회 동남아시아경기대회(SEA 게임)에서 역사상 최초로 “꾼크마에”를 종목으로 소개했다. 그리고 기존 종목인 무에.. 2023. 5. 2.
캄보디아 전통: “클라엥 아엑” 연 날리기 축제 캄보디아는 1년 중 가장 서늘한 12월에 날씨가 시원하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고대 크메르 전통 연날리기를 하기 적합하다. 연은 크메르 조상들이 기원전 400년경에 발명해서 추수철에 날리기를 즐겼다. 푸난(Funan; 1세기-6세기) 시대 이전에 크메르인들은 “네악따(자연물의 정령 또는 조상신)”를 믿어서 우기 시작 전에 기우제를 올렸다. 그리고 충분한 비를 내려서 모두에게 풍요와 번영을 가져다준 “네악따”에게 추수철에 감사를 표하고자 연날리기 축제를 열었다. 시기적으로 건기인 11월에서 3월 사이의 몬순 시즌이며, 북동쪽에서 불어오는 건조한 바람의 영향을 받는다. 캄보디아말로 ‘연’은 “클라엥”이라고 한다. 캄보디아 전통 연은 앞부분에 캄보디아말로 “아엑”이라는 ‘활’을 장착한다. 그래서 캄보디아 전통 .. 2023. 4. 30.
캄보디아 장관: 써켕(Sar Kheng) 부총리 겸 내무부 장관 캄보디아의 대표적인 정치가로 꼽히는 써켕(Sar Kheng)은 1951년 1월 15일생으로 뿌레이웽 출신이다. 집권 캄보디아국민당(CPP) 최고위원 중 한 명인 그는 1992년부터 현재까지 부총리 겸 내무부 장관을 역임하고 있다. 그는 또한 캄보디아 의회에서 바탐방주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이다. 2015년에 왕실에서 개인에게 부여하는 최고의 작위인 “썸뎃(왕/경/각하)”을 하사받아서 “썸뎃 끄럴라하옴(신뢰할 수 있는 오른팔)”으로 불린다. 작위는 국왕으로부터 하사받는다지만 실권자 ‘훈센 총리’의 ‘오른팔’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써켕 장관은 서방 외교관들로부터 훈센 총리의 수십 년간 독재 통치에 대한 보다 자유로운 대안으로 손꼽힌다. 이에 대한 견제였는지 훈센 총리(1952년 8월 5일생.. 2023. 4. 28.
캄보디아 자연: 유네스코 등재예정 자연유산 후보지 2곳 유네스코 세계유산(UNESCO World Heritage Site)은 인류의 소중한 문화 및 자연유산의 보호를 위해 세계유산 조약에 따라 1975년부터 지정되고 있다. 세계유산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가지는 문화유산과 지구의 역사를 잘 나타내는 자연유산, 그리고 둘의 성격을 함께 가지는 복합 유산으로 구분된다. 한국은 ‘백제고분’을 비롯한 12점의 문화유산과 ‘갯벌’,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의 자연유산 2점을 세계유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반면에 캄보디아는 ‘앙코르 유적’, ‘뿌레아위히어 사원’, ‘썸보뿌레이꼭 사원’의 3점을 문화유산으로만 보유한다. 따라서 캄보디아는 현재까지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지역이 없다. 그래서 환경부는 잠재적 등재를 위해 몬돌끼리주 남리어산 바위, 뿌라엑뿌러쌉.. 2023. 4. 26.
캄보디아 신화: 동남아시아의 인어공주 “쏘완마차” 인도의 고전 서사시 『라마야나(Ramayana)』의 동남아시아 버전에는 캄보디아, 태국, 라오스 등에서 가장 유명한 황금빛 인어공주 “쏘완마차(Sovann Maccha)”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그녀는 힌두 신화에서 악마들의 왕이자 랑카섬의 지배자인 라바나(Ravana) 왕의 딸이다. 당시에 여색에 탐닉했던 라바나 왕은 사슴으로 변신해서 라마 왕자의 아내인 시타 부인을 납치해서 자신의 왕국에 감금했다. 이에 따라 라마 왕자는 아내를 구출하기 위해 원숭이 대장과 그의 수하인 하누만 장군을 조력자로 해서 랑카섬을 쳐들어가는 작전을 세웠다. 뭍에서 랑카섬으로의 출병을 위해서 하누만(Hanuman)의 원숭이 군대는 오늘날의 인도 대륙과 스리랑카 섬을 잇는 다리를 건설하려 했다. 그래서 원숭이들은 거대하고 무거운 .. 2023. 4. 24.
캄보디아 소수민족: 밟으면 꿈틀하는 몬돌끼리 “부농족” 프놈펜에서 6~7시간을 달리면 숲과 폭포, 자연으로 둘러싸인 캄보디아 북동부의 고원지대인 몬돌끼리주에 도착할 수 있다. 몬돌끼리주의 서쪽은 끄라쩨, 북서쪽은 스떵뜨렝, 북쪽은 라따나끼리, 동쪽과 남쪽은 베트남과 접한다. 국토 면적은 전국에서 가장 넓지만, 인구는 가장 적은 지방이다. 2019년 인구조사에서 몬돌끼리 인구의 80%는 10개의 소수민족으로 구성하며, 그 중 대다수가 부농족이고, 나머지 20%는 크메르인, 중국인, 참족이다. 부농(Bunong)족은 프농(Phnong), 뿌농(Punong) 또는 쁘농(Pnong)으로도 불린다. 캄보디아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토착 고원 민족으로, 주로 몬돌끼리 지방에 산다. 바나릭 오스트로아시아어에 속하는 ‘부농어’를 고유 언어로 사용한다. 부농족의 대다수는 .. 2023. 4. 22.
캄보디아 부동산: 하드 타이틀과 소프트 타이틀 캄보디아어본 부동산 매매 계약서나 관련 법원 소송 서류를 번역하다 보면 부동산 소유자를 증명하는 다양한 서류를 접할 수 있다. 요즘은 대체로 부동산 소유자 확인 증명서로 통칭하는데 각각의 문서 양식이 너무 달라서 관계 당국에 진위를 확인하고 싶을 정도이다. 그나마 프놈펜 지역은 하드 타이틀(Hard title)이라는 부동산 소유자 확인 증명서가 많이 일반화된 듯하다. 반면에 지방으로 갈수록 손으로 갈겨쓴 소프트 타이틀(Soft title)로 소유권을 증명해서 번역자가 개성 넘치는 손글씨를 해독하느라 눈이 빠질 지경이다. ➊ 하드 타이틀(Hard title): 부동산 소유자 확인 증명서 하드 타이틀은 국토관리도시계획건설부의 토지 부서에서 제공하는 소유권 증명서이다. 요즘은 명의자, 토지의 위치와 이미지 정.. 2023. 4. 20.
캄보디아 소설: 「씀네악버란(운전기사 Mr. 씀)」 단편소설 「씀네악버란(운전기사 Mr. 씀)」은 작가 음톡(Im Thok)의 1956년작으로 근로자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하도록 촉구한다. 작품은 헌법상의 권리와 법률이 도입됐지만, 사람들이 권리를 이해하는 수준까지 발전하지 못했던 캄보디아 현대사의 초기 시대를 묘사한다. 이러한 인식 부족은 자본가에게 근로자를 저임금으로 장시간 착취하게 했다. 중심인물 Mr. 씀은 부유한 자본가 가족의 운전기사로서 근로자의 권리를 이해하고 주장하며 승리하는 인물이다. 작가 음톡은 식민지 시대(1864년~1953년)에 좌익 성향의 크메르 이사락 운동(1945년 발족)에 관여해서 프랑스에 대항했다. 고 노로돔 시하누크 선왕이 실권자로 군림한 사회주의 시대(1955년~1970년)에는 왓프놈(Wat Phnom) 신문을 발행했다.. 2023. 4. 18.
캄보디아 미인: 미스 유니버스 캄보디아 미스 유니버스 캄보디아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미인 대회로 알려진 “미스 유니버스(Miss Universe)”에 캄보디아 대표로 출전하는 미녀이다. 이를 위해 캄보디아에서는 2016년부터 “미스 캄보디아” 대회를 통해 출전자를 가리다가 2019년부터는 별도로 “미스 유니버스 캄보디아”를 개최해서 우승자를 가린다. 미스 유니버스 캄보디아로 선발된 여성은 캄보디아의 문화와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선도한다. 캄보디아의 미스 유니버스 역사에서 최초의 세계 대회 출전자는 비 쏘티어리(By Sotheary/1998년 4월 3일생/프놈펜/173cm)이다. 그녀는 학업을 포기한 채 12세부터 모델로 데뷔해 “미스 동남아시아 2014”에 출전해서 특별상을 받았고, “슈퍼모델 인터네셔널 2015”에서 2위를 했다.. 2023. 4. 16.
캄보디아 연극: 극본 “사장님, 나빠요!” 『타으까에쩟짜오(Thief-Minded Boss; 도둑놈 심보의 사장님)』는 1956년 뻐으유렝과 음츠은이 쓴 현대 희곡으로 1989년에 교육부가 처음 출판했다. 작품은 캄보디아가 프랑스 식민지(1863-1953)에서 독립한 이후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 사이에 있었던 분열을 묘사하고 있다. 연극은 자본가의 잔혹함과 당국의 부당함, 노동자들의 결속을 보여준다. 이로써 작가는 자본주의의 부정적이면서도 압도적인 힘에 대해 비관적인 견해를 제시한다. 그렇지만 말미에서 무자비한 사장님은 공정과 정의를 옹호하는 노동자들을 여지없이 패배시키고 투옥한다. 대본은 전체 7장으로 구성한다. 1장은 사무를 보는 젊은 청년 파닛과 사장님의 운전수 험 아저씨의 이런저런 대화 장면이다. 여기에는 파닛이 어제 들었다는 교통사고에 대.. 2023.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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