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캄보디아 이해 칼럼/국가&정치

캄보디아 야당: 교사 출신 노동 운동가 “롱춘”, 촛불당 입당

by 까페브라운 2023. 5. 6.
728x90

랑시 전 캄보디아구국당(CNRP; 2012~2017) 총재와 롱춘 (출처: freshnewsasia.com)

 

저명한 노동운동가 롱춘(Rong Chhun; 53세)은 2023년 131캄보디아독립교사협회(CITA)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당인 촛불당에 입당 의사를 밝혔다. 그는 노동조합연맹(CFU) 회장과 국가선거위원회(NEC) 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노동계 주요 요직을 맡고 있다. 입당 연설에서 그는 “2023723일에 열리는 국회의원 선거에서 촛불당이 선전하도록 돕고 싶다고 밝히면서 자유, 인권, 정의 및 민주주의의 플랫폼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촛불당(Candlelight Party; 1995년 설립)은 돛대가 난도질당한 배이다. 당의 설립자는 삼랑시 전 캄보디아구국당(CNRP; 2012~2017) 총재로, 훈센 총리가 “삼대에 걸친 역적”이라고 낙인찍은 인물이다. 이러니 촛불당에 남은 수순은 CNRP가 해산된 과정의 답습일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현 총재 띠우완놀(Teav Vannul)과 제1 부총재 쏜차이(Son Chhay)는 이중국적자라서 총선 출마 자격이 없고, 제2 부총재 탓쎄타(Thach Setha) 역시 부도 수표를 발행한 혐의로 구속되었다. 수석 고문직을 수행하던 꽁꼬암(Kong Korm) 전 외무장관도 여당인 캄보디아국민당을 공개적으로 모욕했다는 이유로 공방전을 겪다가 최근 사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롱춘이 던진 출사표는 무모해 보이지만 꺾이지 않는 불사조의 정신이 있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

 

교사 출신 노동 운동가 “롱춘” (출처: phnompenhpost.com)

 

롱춘은 1969년 껀달주 딸론면에서 5남매 중 넷째로 태어났다. 1993년 왕립프놈펜대학교에서 수학과를 졸업한 후 딸론면 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했다. 20003월에 30명 이상의 교사진과 함께 더 나은 급여와 권리를 위한 CITA를 결성했다. 200510월에 정부가 체결한 베트남과의 국경 협정에 관한 공개 진술에서 훈센 총리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되었으며 20061월 보석으로 풀려날 때까지 재판 없이 프놈펜의 쁘레이싸 감옥에 수감되었다.

 

2012년 따이양(Tai Yang) 의류공장 직원들에게 불법 시위를 선동했다는 혐의로 껀달주 지방법원에 소환되어 심문받았다. 2013~2014년에 롱춘은 당시 제1 야당 캄보디아구국당(CNRP) 당원들과 함께 프놈펜에서 시위를 벌인 의류 노동자 약 30만 명의 리더로서 처음으로 파업을 주도했다. 당시 시위는 군경이 실탄으로 인명을 살상하는 등 폭력진압으로 악명이 높았고 롱춘을 비롯한 삼랑시 및 켐쏘카도 심문을 위해 소환되었다. 20141월에는 시위로 수감된 23명의 석방을 요구하며 182개 단체의 청원서를 외국 대사관에 제출하던 중 체포되었다.

 

롱춘은 CNRP1년 동안 진행했던 의회 보이콧을 종식하기로 하고 2015년에 새로 구성된 NECCNRP 소속 위원으로 합류했다. 당시에도 그는 휴먼라이츠워치(HRW)근거 없음으로 간주하는 2014년의 의도적 폭력혐의로 기소되었다. 2년 후 그는 대법원으로부터 강제 해산된 CNRP의 의회 의석을 다른 소수 정당에 할당하는 결정에 항의하며 NEC를 사임했다. 이후 교직에 복귀하려 했지만 무단결근으로 해고되었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 NEC를 통해 교사직의 유지를 보장받았다고 주장하면서 해고 통지는 정치적 동기가 있다고 항의했다.

 

2020년 8월, 캄보디아 노동조합연맹(Cambodian Federation of Unions)의 롱춘(Rong Chhun) 회장의 석방을 요구하는 지지자들 (출처: cambojanews.com)

 

2020731, 롱춘은 캄보디아가 국경에 있는 땅을 베트남에 양도했다고 말한 혐의로 다시 체포되었다. 체포는 시민 사회 단체, 여러 글로벌 노조연맹 및 인권 단체, UN으로부터 ​​비난받았다. 2021년 1월 15일에 시작한 롱춘의 재판은 여러 외교관과 유엔 인권 고등 판무관 대표가 주시했다. 그해 11월 항소 법원이 형량의 일부를 유예한 후 롱춘은 감옥에서 풀려났다.

 

2021년 8월, 캄보디아 노동조합연맹(Cambodian Federation of Unions)의 롱춘(Rong Chhun) 회장의 석방을 요구하는 지지자들 (출처: phnompenhpost.com)

 

2021년 11월 12일 캄보디아 노동조합연맹(Cambodian Federation of Unions)의 롱춘(Rong Chhun) 회장이 프놈펜 교도소에서 석방된 후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출처: rfa.org)

 

한편 롱춘의 촛불당 입당 선언 후 행보를 견제하는 기사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 211일에 촛불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진행하는 사전 회의에 삼랑시 전 CNRP 대표가 화상으로 참석할 것이라는 기사가 친정부 매체인 후레시 뉴스(Fresh News)로 보도됐다. 강제 해산의 밑밥을 기사화해서 훈센 총리의 용단으로 촛불당을 끝장내라고 하는 듯하다. 거기다가 내부에서는 촛불당의 위기에 기름만 붓는 인사라고 불만을 토로한다는 카더라식기사도 쏟아내고 있다.

 

 

 

최초 작성일: 2023년2월10일

1차 수정: 2023년4월15일

 

 

*** 위 글에서 부적절한 표현이나 보완할 내용을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위 글은 뉴스브리핑 캄보디아 칼럼 [캄보디아 더 알아보기]에도 수록된 내용으로서 저작권이 발생합니다. 그러니 내용을 참조하실 때 꼭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 도움이 되셨다면 공감과 구독, 기타 댓글로도 아낌없는 격려를 부탁드려요^^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