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UNESCO World Heritage Site)은 인류의 소중한 문화 및 자연유산의 보호를 위해 세계유산 조약에 따라 1975년부터 지정되고 있다. 세계유산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가지는 문화유산과 지구의 역사를 잘 나타내는 자연유산, 그리고 둘의 성격을 함께 가지는 복합 유산으로 구분된다. 한국은 ‘백제고분’을 비롯한 12점의 문화유산과 ‘갯벌’,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의 자연유산 2점을 세계유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반면에 캄보디아는 ‘앙코르 유적’, ‘뿌레아위히어 사원’, ‘썸보뿌레이꼭 사원’의 3점을 문화유산으로만 보유한다.
따라서 캄보디아는 현재까지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지역이 없다. 그래서 환경부는 잠재적 등재를 위해 몬돌끼리주 남리어산 바위, 뿌라엑뿌러쌉 야생동물 보호구역 및 남부 카다몸 국립공원을 포함하는 5곳을 검토했다. 그리고 2022년 6월에 1) 뿌레아위히어주의 뜨바엥산 자연유산 공원과 2) 끄라쩨주 및 스떵뜨렝주에 걸쳐 있는 메콩강의 언롱뿌라엑깜삐 아라와디 돌고래 보호지역에 대해서 유네스코의 심사를 위해 등록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를 통해 캄보디아는 풍부한 생태적 다양성과 문화적, 역사적, 환경적 가치를 알리고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지역으로 보호하고 보존하고자 한다.
환경부가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등재를 추진하는 뿌레아위히어주 뜨바엥산은 2016년 9월에 자연유산 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캄보디아 북부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상록수 및 반상록수 산림이자 야생동물 보호에도 매우 중요한 가치가 있다. 대표적으로 보넷긴팔원숭이, 곰, 사슴, 들개, 표범, 벵골 슬로로리스, 회색 박쥐, 로턴자유꼬리박쥐 등의 멸종 위기에 처한 포유류가 다양하게 서식한다. 또한 뜨바엥산은 우산바위와 짝엉레 폭포, 언롱스와이 폭포 및 뼁뿌레아르어이 폭포 등이 밀림과 어우러져 뛰어난 경관을 자랑함에 따라 생태 관광의 일환으로 여행사를 통해 짐꾼을 대동한 트레킹 코스가 각광받는다.
한편 보넷긴팔원숭이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의 적색 목록에 "멸종 위기"로 등재된 가운데, 전 세계 대략 65,000마리 중 53.8%에 해당하는 약 35,000마리가 캄보디아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함에 따라 가장 많은 개체수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2017년 환경부, 야생동물 보호 협회 및 지역사회 주민으로 조직된 조사팀이 뜨바엥산에 서식하는 포유류 종의 파악을 위해 카메라 트랩 24개를 설치한 결과, 과도한 삼림 벌채와 밀렵이 자행되는 것을 포착해서 이곳 포유류의 생존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다음으로 끄라쩨주 및 스떵뜨렝주에 걸쳐 있는 메콩강 지역은 이라와디 돌고래를 비롯하여 멸종 위기에 처한 약 800종의 물고기, 거대한 수생 생물, 사슴, 들소와 순록 등의 다양한 동식물이 공존함에 따라 세계적인 가치를 지닌 중요한 지역이다. 또한 침수림, 물에 잠긴 섬, 60m 깊이의 협곡 뿐만 아니라 제비갈매기, 큰 따오기, 흰 어깨 따오기, 독수리와 대머리황새 등의 멸종 위기에 처한 조류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이러한 놀라운 가치는 이 지역이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 목록에 포함되어야 하는 핵심 사항이다.
특히 이라와디 돌고래는 수면 위로 ‘웃는 얼굴’을 선보이거나 장난스레 물을 뿜기도 해서 사랑스러운 포유류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의 인기를 한몸에 받으며 언롱뿌라엑깜삐 지역 생태 관광의 핵심 자원이기도 하다. 그러나 WWF(세계자연보호기금)와 캄보디아수산청의 2020년 조사결과 메콩강에서의 개체 수가 89마리만 남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개체 보존을 위해 어부들에게 보호 구역에서 불법 어업 장비와 그물 사용의 중단을 촉구하는데도 올해 상반기만 벌써 성체 3마리와 새끼 2마리가 사체로 발견되어 안타까움을 전한다.
최초 작성일: 2022년8월5일
1차 수정: 2023년4월14일
*** 위 글에서 부적절한 표현이나 보완할 내용을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위 글은 뉴스브리핑 캄보디아 칼럼 [캄보디아 더 알아보기]에도 수록된 내용으로서 저작권이 발생합니다. 그러니 내용을 참조하실 때 꼭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 도움이 되셨다면 공감과 구독, 기타 댓글로도 아낌없는 격려를 부탁드려요^^
'캄보디아 이해 칼럼 > 국가&정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캄보디아 스포츠: 킥복싱 “꾼크마에” (0) | 2023.05.02 |
---|---|
캄보디아 장관: 써켕(Sar Kheng) 부총리 겸 내무부 장관 (0) | 2023.04.28 |
캄보디아 소수민족: 밟으면 꿈틀하는 몬돌끼리 “부농족” (0) | 2023.04.22 |
캄보디아 공무원: 인사와 복리후생 편람(2010) 요약 (1) | 2022.08.23 |
캄보디아 짐승: 국가 동물 “꼬뿌레이(들소)” (1) | 2022.08.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