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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이해 칼럼258

캄보디아 문화: 새끼손가락의 손톱을 기르는 남성들 최근 카카오톡의 캄보디아에 주재하는 한국인 단톡방에서 캄보디아인 남성 가운데 일부가 새끼손가락의 손톱을 길게 유지하는 데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메시지가 있었다. 그러고 보니 20여 년 전 읽었던 고 마광수 작가의 글마다 보였던 긴 손톱 예찬론은 참 방탕해 보였어도 딴 세상 같은 몽환적인 분위기가 나름 멋지다고도 여겼다. 그런데 캄보디아의 거리에서 마주치는 젊거나 중년 남성들의 손톱은 어쩜 그렇게도 얄궂게 생활 친화적인지 손톱 아래 거무튀튀한 이물질부터 째려보게 된다. 그렇지만 재직 중인 대학기관에서는 극히 일부만 약간 긴 정도에서 발견될 뿐이기에 이제는 손톱을 기르는 캄보디아인 남성도 점점 희귀해지는 추세라 여기는 중이다. 고대 중국에서는 손톱이 큰 상징성을 지니고 있었다. 춘추시대(BC 770~476.. 2022. 7. 18.
캄보디아 정당: 촛불당의 부활과 켐쏘카의 결별 선언 지난 6월 5일 치러진 면/동 단위 기초의회 구성을 위한 지방선거의 예비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의석 11,622석 가운데 캄보디아국민당(CPP) 9,338석, 촛불당(CLP) 2,180석, 왕당파 푼신펙당 19석을 차지하고 나머지 85석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6개 정당이 나눠 가졌다. 촛불당은 2018년에 삼랑시당(SRP)에서 개명했는데, 망명 중인 원로 정치인 삼랑시(Sam Rainsy)의 후광을 입었기에 총선을 1년 앞둔 이번 선거에서 캄보디아 내 그의 입김이 여전하다고 방증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6월 15일 켐쏘카 전 캄보디아구국당(CNRP) 총재는 법원 청문회에서 삼랑시와의 정치적 동맹 관계가 오래전에 파기됐음을 재차 강조했다. 알다시피 켐쏘카는 2012년에 자신의 정당인 인권당(HRP)과 삼.. 2022. 7. 12.
캄보디아 정당: 2022년 제1 야당 “촛불당”, 민주적 변화 열망의 불씨 6월5일 “면/동 의회(이하 기초의회)” 선거를 위해서 후보자를 등록한 총 17개 정당은 집권 캄보디아국민당(CPP), 촛불당(CP), 푼신펙당(FUNCINPEC), 크메르국민통합당(KNUP), 캄보디아민족사랑당(CNLP), 캄보디아민족당(CNP), 캄보디아청년당(CYP), 크메르의지당(KWP), 캄보디아개혁당(CRP), 깜뿌찌아니욤당(KP), 풀뿌리민주당(GDP), 벌집사회민주당(BSDP), 원주민민주당(IPDP), 크메르통합당(KUP), 렉스마이케머라당(RKP) 및 크메르경제개발당(KEDP)이다. 이 중에서 CPP는 전국 1,652개 면/동 모두에 후보자를 배치했고, 다음으로 촛불당이 1,632개, 전통적인 왕당파 푼신펙당이 688개 대해 경쟁에 참여했다. 한편, 2017년에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해.. 2022. 7. 11.
캄보디아 영화: 제11회 캄보디아 국제 영화제(CIFF) 캄보디아국제영화제(CIFF)는 2010년 캄보디아 영화 산업의 촉매제로 설립되었으며 곧 캄보디아에서 가장 큰 국제 영화제 및 문화 행사로 성장했다. 제11회 CIFF는 올해 6월 28일 강변의 짝또목홀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7월 3일까지 프놈펜의 주요 영화관과 명소에서 영화를 무료로 상영한다. 전 세계 26개국의 장편영화와 단편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작품 144편을 선보인다. 특히 올해는 캄보디아와 호주 수교 70주년을 기념하여 호주 영화에 더욱 초점을 맞췄다. 또한 2015년 이래로 환경 및 기후변화에 관한 영화제도 통합해서 주관한다. 캄보디아 영화 가운데는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빤르티(Rithy Panh; 1964년생) 감독의 를 초연한다. 이 작품은 2021작 다큐멘터리.. 2022. 7. 10.
캄보디아 교육: 대학 기관의 한국어 학과 코로나19 팬더믹에 따라 2020년3월16일부로 캄보디아에서도 전국의 국공립 교육시설이 전면적으로 폐쇄됨에 따라 오프라인 중심의 한국어교육은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대학교조차 정규과정이 아닌 모든 비정규 과정은 운영을 중단했고 당시로서는 장기화를 믿지 않았건만 지금까지 2년여가 흘렀다. 그 동안 온라인을 통한 강의가 점진적으로 자리를 잡았고 많은 한국인 교수진이 귀국한 상황에서도 대학교에서의 한국어교육은 스러지지 않았다. 필자는 2009년7월에 KOICA 봉사단원으로 처음 캄보디아에 와서 바탐방대학교(UBB)에 배치됐다. 한국어학과의 개설년도는 2008년이었기 때문에 파운데이션(1학년) 과정만 겨우 마친 2학년 11명이 첫학기를 앞두고 있었고 그해 1학년은 선발되지도 않았다. 당시 UBB 총장이 한국어학.. 2022. 1. 15.
캄보디아 정치: 부자 세습제를 전면에 부각하는 훈센 총리 온뽀안모니로앗(57세) 부총리 겸 경제재정부 장관은 작년 10월에 코로나19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어 격리에 들어간 훈센 총리를 대신해서 제37차 ASEAN 정상회의에 참석했었다. 당시 외신은 그를 차기 총리 후보로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고 훈센 총리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맞장구를 쳐 주었다. 당시 제법 그럴듯한 구상으로 『훈센: 캄보디아의 독재자』(2013)의 공동저자 H.C. Mehta는 온뽀안모니로앗이 총리직을 수행하는 동안 훈마넷(45)이 부총리에 취임하고 총선을 한두 차례 거치면 총리직을 이양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런데 2018년 제6대 정부 구성 이후로 고위직 관료들은 자신의 지위를 아들들에게 승계하려는 의지를 전면에 드러냈다. 훈센 총리에게 충직한 띠어반 국방부 장관한테는 2017년 30대.. 2021. 12. 19.
캄보디아 가정: 산모의 출산과 아기의 탄생 작년 말에 유니세프(UNICEF)는 2021년 새해 첫날에 971명의 아기가 캄보디아에서 태어날 것이라고 추산했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딱히 자녀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 같은데 출산율 저조를 문제시하는 한국(1,097명)보다 상당히 낮은 듯하다. 아마도 여기에는 열악한 의료 환경, 산모 관리와 출산 방법을 전통적 방식으로 고수할지도 모르는 시골 사람들과 산모의 부실한 건강이 반영된 게 아닐까 싶다. 유엔개발계획(UNDP)의 2020년 통계에 따르면 출생아 10만 명 중 160명(한국 11명)이 사망하고, 출생아 1천 명 중 24명(한국 2.7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구 1천 명 중 출산율은 21.6명으로 한국(7.0)에 비하면 꽤 높다. 과거 캄보디아 사회에서 출산 과정은 극도로 위험한 .. 2021. 11. 25.
캄보디아 전설: 뽀삿주 “네악따 클레앙 므엉 전설” 뽀삿주에서 전래되는 “네악따 클레앙 므엉 전설”의 클레앙 므엉은 16세기에 시암(현 태국) 군대에 맞서 유령 군대를 이끌고 전쟁을 승리로 이끈 장군이다. 캄보디아 군인들은 그가 나라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영웅으로 사후 세계에서도 계속해서 나라를 지킨다고 여긴다. 관련 역사적 기록은 프랑스 식민지 시기인 1904년과 1906년의 캄보디아 왕실 연대기가 최초이다. 해당 연대기는 당시의 통치자 씨소왓 왕(통치: 1904-1927)이 태국에서 돌아와서 형의 왕좌를 계승한 데 대한 정당성 확보를 목적으로 구전하는 이야기를 역사에 접목했다. ‘클레앙’은 크메르어로 ‘금고’ 또는 ‘창고’라는 뜻이며 ‘므엉’은 태국어로 ‘지방’이라는 뜻이다. 즉, 전설의 제목은 ‘지방의 수호자’로 해석할 수 있다. 또는 13세기.. 2021. 11. 22.
캄보디아 설화: "뿌레아꼬 뿌레아께오" 전설 “뿌레아꼬 뿌레아께오”는 두 형제에 관한 전설이다. 형은 ‘뿌레아꼬(신성한 소)’라는 흰소인데 인도신화에서 시바신을 추종하여 캄보디아에 힌두교를 전파한 ‘난디’로 간주된다. 동생은 ‘뿌레아께오(신성한 보석)’라는 사람으로 불교의 ‘부처’로 간주된다. 크메르인은 두 형제가 있어서 캄보디아 땅에 평화와 번영이 보장된다고 믿었다. 그러나 1431년이래 태국의 침략을 방어하지 못한 크메르 왕국은 프놈펜과 롱와엑 등으로 밀려났다가 1594년에 태국의 식민지가 되었다. 이때 수도가 함락되고 빼앗긴 보물은 “뿌레아꼬 뿌레아께오”라는 이야기로 재탄생했다. 옛날 한 마을에 가난한 부부가 살았는데 어느 날 아내가 다이아몬드 반지를 손가락에 끼는 꿈을 꾸었다. 이를 기이하게 여긴 남편은 점쟁이로부터 축복받은 아이가 태어날 .. 2021. 10. 9.
캄보디아 귀신: “깐번” 기간에 챙겨야 하는 12 아귀 *프춤번(캄보디아 추석)이 되기 15일간의 깐번 기간 동안 새벽마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형편에 따라 7군데의 사원을 돌며 귀신이 먹도록 새알처럼 만든 쌀밥(바이번)을 바친다. 한국의 음력 8월30일에 해당하는 날은 캄보디아에서 “프춤번”이다. 이날에 캄보디아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자신을 포함하여 증조부모부터 증손자까지 친인척 영가 7대의 명복을 축원한다. 이와 함께 한국의 추석연휴 3일째에 해당하는 음력 8월16일부터 30일까지는 “깐번”이라고 해서 새벽마다 사원을 돌면서 유골탑 주변에 ‘밥알(“바이번”)’을 던지거나 놓아둔다. 1년 중 이 기간에는 누구의 축원도 받지 못하고 저주받아 굶주리는 12귀신도 배불리 먹도록 허락된다. ❶ 완따 귀신 수억 년 동안 음식을 구경하지 못했으며, 단지 사람들이 내뱉은 가.. 2021. 10. 5.
캄보디아 민족: 태국의 토착 크메르인, “북부 크메르인” 북부 크메르인(Northern Khmer people; 쭌찌엇 크마에 캉쯩)은 태국 북동부 지역(Isan; 이산) 출신 크메르족을 지칭하는 데 사용되는 명칭이다. 이 지역은 역사적으로 13세기까지 크메르제국의 영토였다가 라오스계 란상 왕국(Lan Sang, 1353-1707)이 다스렸으며, 태국은 17세기부터 영향력을 행사했다. 오늘날 이산 사람들은 태국어와 함께 라오스어 방언인 이산어를 모국어로 사용한다. 한편 캄보디아 국경과 접하는 남부의 상당수는 토착 크메르인으로, 크메르어 방언을 구사하고 캄보디아와 문화적 유사성을 간직한다. 이 중 크메르인의 인구가 특히 많은 수린주, 부리람주, 씨싸껫주에서 전하는 크메르인의 역사와 문화를 확인하고자 한다. ① 수린 “세계 최대 꼬끼리 마을” 태국의 수린주는 캄보.. 2021. 10. 3.
캄보디아 지방: 미래 해양관광 도시를 꿈꾸는 시하눅빌 캄보디아에서 여행자라면 누구나 10년전을 추억하는 곳이 바로 시하눅빌일 것이다. 그때는 코코넛 나무와 과실수가 빽빽한 자연림 사이로 방갈로와 값싸고 깨끗한 게스트하우스가 부담없이 관광객을 맞이했다. 숙소에서 조금만 걸어 나가면 탁 트인 에메랄드빛 바다를 앞에 두고 나무 그늘 아래로 책 한권씩은 펴고서 여유를 만끽했다. 다양한 레스토랑과 웨스턴 바에서 팝이 흥겨운 밤이면 해변의 로맨틱은 절정을 달렸다. 가난했지만 자연스러웠기에 다국적 여행자들로부터 입소문을 타고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그때의 시하눅빌은 이제 어디에도 없다. 다함께 잘 살아보자는 기치 아래 중국이 2013년 제안한 ‘일대일로(一带一路)’ 건설계획은 인프라 개발에 허덕이는 개발도상국 캄보디아에 호재로 작용했다. 2016년부터 중국의 아시아 인.. 2021. 9. 29.
캄보디아 사회: 인권활동가 루언 쏘왓(លួន សុវ៉ាត) 스님 캄보디아인은 속내를 알 수 없는 사람들이라지만 사실 진실을 감출 수밖에 없는 사회에 살고 있다. 속 시원히 들어주고 약자의 권리를 대변하던 활동가들은 하루아침에 총살되고 괜한 무지렁이가 억울한 저격범으로 지목돼서 10년 이상을 징역 살다가 죄가 없노라 한 마디로 석방되고도 아무런 보상이 없다. 또는 벼랑 끝에 내몰려 해외로 토껴버린 인사들은 더이상 고통을 분담해줄 위인이 못된다. 그런 절망감으로 일반인은 단순한 대화에서도 베트남이나 토지분쟁 이슈 등은 민감하게 치부돼서 입을 굳게 닫는다. 미국이나 유럽이 경제제재를 카드로 아무리 정부를 압박해도 실권자들은 꿈쩍도 않고 인권운동은 구심점을 잃었다. 루언 쏘왓(Luon Sovath) 스님(43세)은 캄보디아의 씨엠립주에서 자랐고 캄보디아 역사에서 잔인한 내전.. 2021. 9. 26.
캄보디아 전설: 깜뽓주 썸뻐뿌람 사원과 뿌레아타옹 니엉니억 신화 깜뽓주 복꼬산 정상의 “썸뻐뿌람 사원(Wat Sampov Pram; 5척의 배 사원)”은 캄보디아가 프랑스 식민지 치하에 있던 1920년대에 세워졌다. 이곳은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는 최고의 장소로 유명할 뿐만 아니라 캄보디아 사람들에게는 불교 의식적인 장소로도 유명하다. 사원의 이름은 근처에 배를 닮은 듯한 5개의 기괴한 형상의 바위에서 기인한다. 여기에 얽힌 전설은 “뿌레아타옹(Preah Thorng; 타옹 왕자)과 니엉니억(Neang Neak; 용왕의 딸)” 이야기에서 일부가 차용됐다. 뿌레아타옹과 니엉니억 이야기는 캄보디아의 건국설화이자 전통적인 결혼풍습을 이해할 수 있는 대표적인 신화이다. 옛날에 뿌레아타옹이라는 크메르 왕자가 있었다. 그는 부왕이 후계를 동생에게 잇게 함에 따라 자신의 충성.. 2021. 9. 22.
캄보디아 주택: 지붕 형태에 따른 크메르 전통 가옥의 유형 캄보디아 사람들은 사회적 지위, 부, 선호도 및 지리적 위치에 따라 집을 다르게 짓는다. 프놈펜은 현대적인 건축공법과 외국 건물 디자인의 유행으로 전통적인 캄보디아 건축양식이 도태된 듯하다. 그렇지만 도심을 벗어나면 외곽과 지방의 전역에서 자연과 어우러진 캄보디아인의 전통주택을 흔하게 볼 수 있다. 고대부터 크메르인은 땅이나 물에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나무와 나뭇잎으로 집을 만들어서 올렸다. 이로써 우기철 빈발하는 홍수사태에서 집이 잠기는 것을 방지하고 위험한 동물의 난입을 막아서 곡식이나 식량을 지켰다. 캄보디아 최초의 역사인 ‘푸난 시대(68-627AD)’의 기록에 따르면 서민의 집은 초가지붕을 특징으로 하고 부유한 집은 구운 점토로 타일을 만들어서 지붕을 덮었다. 이처럼 위계와 목적에 따라 다양한.. 2021.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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