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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이해 칼럼/국가&정치

캄보디아 정당: 2022년 제1 야당 “촛불당”, 민주적 변화 열망의 불씨

by 까페브라운 2022.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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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15일 촛불당 임시 전당대회(출처: phnompenhpost.com)

65/동 의회(이하 기초의회)” 선거를 위해서 후보자를 등록한 총 17개 정당은 집권 캄보디아국민당(CPP), 촛불당(CP), 푼신펙당(FUNCINPEC), 크메르국민통합당(KNUP), 캄보디아민족사랑당(CNLP), 캄보디아민족당(CNP), 캄보디아청년당(CYP), 크메르의지당(KWP), 캄보디아개혁당(CRP), 깜뿌찌아니욤당(KP), 풀뿌리민주당(GDP), 벌집사회민주당(BSDP), 원주민민주당(IPDP), 크메르통합당(KUP), 렉스마이케머라당(RKP) 및 크메르경제개발당(KEDP)이다. 이 중에서 CPP는 전국 1,652개 면/동 모두에 후보자를 배치했고, 다음으로 촛불당이 1,632개, 전통적인 왕당파 푼신펙당이 688개 대해 경쟁에 참여했다.

 

CNRP가 분리되어 창당한 6개 신당(2021년 11월 기준)의 로고(출처: khmertimeskh.com)

한편, 2017년에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해산된 캄보디아구국당(CNRP)의 당원들은 이듬해부터 작년까지 7개의 신당을 창당함으로써 정치 활동을 재개했다. 이를테면 크메르의지당(KWP), 크메르보수당(KCP), 캄보디아개혁당(CRP), 캄보디아민족사랑당(CNLP), 캄보디아민족심장당(CNHP), 깜뿌찌아니욤당(KP), 국가미래당(NFP)이다. 이렇게 분열된 야당으로는 CPP에 도전하려는 노력을 약화시킬 뿐만 아니라 지난 2년여간에 코로나19 전염병 확산을 통제하기 위한 조치에 따라 인지도를 높일 여건이 뒷받침될 수도 없었다. 이에 따라 이들 정당은 최근 2주간의 선거운동 기간에 후보자가 적다는 이유로 유세전을 생략하는 모양새를 취하는데, 혹시 이 또한 부상하는 제1 야당을 밀어주려는 의도가 작용한 것은 아닐까?

 

2008년 총선 당시 지금의 촛불당 유세차량에 걸린 삼랑시 사진(출처: wikipedia.org)

기초의회 선거에서 제1 야당으로 부상한 정당은 삼랑시당을 전신으로 하는 촛불당이다. 이러한 주목을 뒷받침이나 하듯이 최근 삼랑시 전CNRP 총재는 페이스북 영상을 통해 “6월 기초의회 선거 이후, 촛불당이 유권자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거나 승리한다면 캄보디아의 정치 환경이 바뀔 것이라는 메시지를 은근히 남겼다. 당초 2012년에 결성된 CNRP의 출발이 2008년 총선 당시 국회 의석수 26석의 삼랑시당과 고작 3석인 켐쏘카 전 총재의 인권당, 2석인 라나리드당의 통합이었다. 그러니까 CNRP에서 파생된 신당들로서는 고유한 지지층이나 인지도만큼은 촛불당에 견줄 바가 아닐 것이며 삼랑시를 추종하는 세력도 건재함을 알게 한다.

 

2022년 3월 22일 , 뽀삿주에서 선거용 입간판을 설치하는 촛불당(출처: vodenglish.news)
촛불당 입간판 앞에서 손을 맞잡은 지지자들(출처: khmertimeskh.com)

촛불당은 삼랑시가 1995년 크메르민족당으로 창당했다가 1998년 삼랑시당으로 개명한 정당으로 집권 여당인 CPP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반대파를 구성하고 있다. 2008년 총선에서 연정 파트너인 푼신펙당이 쇠퇴한 이후로 촛불당은 현재 캄보디아에서 두 번째로 큰 정당이자 제1 야당으로 간주된다. 1998년 총선에서 국회 의석 총 123석 중 15, 200324, 200826석을 얻었고, 2006년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2개 의석을 획득했다. 삼랑시가 CNRP 총재가 된 이후에는 촛불당이 상원에서 의석을 보유했기 때문에 해산하지 않고 존속했다. 2017년에 지금의 당명으로 바꿨는데, 이는 ‘삼랑시’라는 인명에 대해서 정당명 사용을 법적으로 금지한 데 따른다.

 

2022년 6월 5일 기초의회 선거운동을 위해 유세전을 펼치는 촛불당 지지자들(출처: asia.nikkei.com)

최근 삼랑시의 논평에 따르면 이번 기초의회 선거 경쟁은 본질적으로 CPP와 촛불당의 양자 대결에 가깝다. 그 밖의 정당은 규모가 작아서 대부분의 면/동에서 후보자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1,652개 면/동 중 1,632개에서 유권자가 두 정당 중 하나만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은 CNRP가 해산되기 이전의 양극화 경쟁으로의 회귀를 보여준다. 집권 여당의 현저한 탄압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촛불당의 기습적인 선전은 상식적으로도 갑작스러운 준비로 이루어졌을 리 없다. 이에 따라 기대에 찬 삼랑시의 언론 플레이도 사전에 계획된 것일지 이번 선거결과의 귀추가 주목된다. 물론 CPP는 범죄자인 삼랑시가 연루된 정황이 포착될 시 촛불당이 해산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캄보디아인들의 민주적 변화에 대한 열망은 2013년의 도우(바꾸자)! 도우(바꾸자)!” 구호를 또다시 연호할 줄 믿는다.

 

 

 

최초 작성일: 2022년6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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