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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이해 칼럼258

캄보디아 애국가: 노꼬리엇(បទនគររាជ: 왕국의 노래) 제목: 노꼬리엇(បទនគររាជ: 왕국의 노래) 작곡: 노로돔 수라마릿 왕자, 1939 with Sir J.Jekyll and Sir F.Perruchot 작사: 쭌낫 스님, 1941 채택: 1941-1947-1970, 1993-현재 노꼬리엇은 오늘날 캄보디아의 애국가로서, 시소왓모니웡 왕대(1927-1941)인 1939년에 프랑스보호령 치하에서 작곡됐다. 당시 노로돔 수라마릿 왕자는 프랑스인 궁중음악 담당관의 도움을 받아서 캄보디아 민속곡을 바탕으로 느리게 움직이는 감성적 멜로디를 작곡했다. 가사는 오늘날 크메르어 대사전 편찬자로 더 알려진 불교승려 쭌낫 스님(1889-1969)이 1941년7월20일에 완성했고, 노로돔 시하누크 왕대(1941-1955, 1993-2004)에 애국가로 채택되면서 오늘날까.. 2021. 2. 3.
캄보디아 사원: 앙드레 말로와 반띠스레이 사원 앙드레 말로(Andre Malraux, 1901-1976)는 20세기 중반 프랑스 좌파 지식인으로 불리며 정치가, 소설가, 논평가로서 《정복자》, 《인간의 조건》, 르포르타주 소설의 걸작 《희망》등의 대표작을 남겼다. 일찍이 파리 동양어학교에서 산스크리트어, 중국어, 베트남어를 익힌 그는 고고학 회보에서 크메르족 사원이 발견됐다는 기사를 접했다. 21세 되던 1923년에 북(北)라오스 고고학 조사단을 따라 프랑스령 인도차이나로 떠났다. 당시 서양에서는 프랑스 탐험가 앙리 무오(Henri Mouhot, 1826-1861)의 인도차이나 반도 탐험 기록과 솜씨가 뛰어난 그의 스케치가 전해지면서 캄보디아가 거대한 신비의 땅으로 명성이 높아졌을 때이다. 프랑스 대문호 앙드레 말로의 생애 전반적 활약상이나 업적에 .. 2021. 1. 30.
캄보디아 가수: Sai의 97일 마라톤과 전국민 1달러 기부 캠페인 지난해 10월말 캄보디아에 계시는 한국인 음악가 분으로부터 어떤 캄보디아인이 전국을 달리며 캠페인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을 접했다. 당시에는 그분으로부터 'Say' 또는 'Sai'라는 영어 이름자만 들었던지라 쉽사리 정보를 찾기가 힘들었다. 그렇게 검색을 포기하고 머릿속에 미해결 과제로 남긴 채 시간이 흘러서 어느덧 새해 1월이다. 그리고 마침내 최근 카카오톡 교민 뉴스지 그룹을 통해서 그 마라토너의 완주 소식을 접하면서 그를 달리게 했던 의지가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Sai(본명: Uon Pakthom)'라는 예명으로 평범하게 가수 활동을 하는 캄보디아의 젊은 아티스트였다. 2020년10월6일부터 99일 동안 전국 21개주를 매일 40km씩 달려서 완주하기로 정했는데, 당초보다 이틀 앞당긴 .. 2021. 1. 24.
캄보디아 석유: “산유국의 꿈”, 드디어 블록 A 첫 생산!!! KOICA 봉사단원의 임기를 마치던 2011년7월에 취업을 모색하던 중 캄보디아의 한국 대사관에서 모집하던 행정분야 단기 계약직에 지원했다. 당시 서류전형과 지필 및 구두시험을 치르고 마지막 관문인 면접시험에서 경제분야 서기관을 독대할 수 있었다. 최종결과는 불합격이었지만 인터뷰를 통해 캄보디아에 대해서 비전을 가져봄직하다는 깨달음은 큰 수확이었다. 당시 서기관은 ‘캄보디아라는 나라를 어떻게 전망하는지’에 대해서 물었다. 말문이 막혀서 얼버무리는 피면접자에게 그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같아도 대한민국은 향후 10년을 내다보며 캄보디아에 초석을 다지는 중이라는 취지의 전망을 비췄다. 이명박 정부(2008-2013) 시절은 ‘자원외교’라는 용어가 통용됐을 정도로 세계를 무대로 자원확보 경쟁에 뛰어들었다.. 2021. 1. 22.
캄보디아 소설: ព្រះអាទិត្យថ្មីលើផែនដីចាស់(오래된 땅 위로 떠오르는 새로운 태양) 「오래된 땅 위로 떠오르는 새로운 태양(ព្រះអាទិត្យថ្មីលើផែនដីចាស់៖ A New Sun Rises Over the Old Land)」은 1960년에 발표된 캄보디아의 근현대 역사소설이다. 제목으로 짐작되듯이 프랑스 식민지(1863-1953) 치하에서 끊임없이 고통받던 민중의 삶에 초점을 맞춘다. 또한 독립이후 구성된 정부를 찬양함으로써 캄보디아 어용문학의 전형을 제시한다. 작가 쑤언 쏘린(Suon Sorin; 1930~?)은 이 작품으로 노로돔 시하누크 국왕으로부터 국가 문학상(Indradevi Literary Competition)의 최고 영예를 안았고, 작품은 현행 고등학교 12학년 문학 교재에 수록되어 있다. 소설은 주인공 썸(Sam)이 1960년 제9차 국회 총회를 위해 바탐방.. 2021. 1. 16.
캄보디아 국경분쟁: 뿌레아위히어 사원과 주변지역 2009년7월, 처음 캄보디아에 KOICA 봉사단원으로 왔을 때부터 뿌레아위히어 사원은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파견기간 동안에 꼭 한번 다녀가고픈 대표적인 유적지였다. 캄보디아의 뿌레아위히어는 한국의 독도라는 컨셉이 작용하는 곳이어서 조국에 대한 우국충정과 여행자의 감성이 맞닿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시의 매스컴에서는 태국과의 총격전 소식을 보도했던 만큼 KOICA 현지 사무소는 봉사단원의 안전을 고려하여 방문을 엄격히 금지했다. 이미 다녀간 용감한 여행자들도 블로그마다 총과 박격포로 무장한 군인들이 순시하는 장면을 사진으로 노출시켰고, 결국에는 섣부르게 행선지를 잡을 수 없던 시절이었다. 뿌레아위히어 사원은 크메르제국 9세기초에 건축을 시작해서 대부분은 수리야바르만 1세(통치: 1006-1050AD)와 2.. 2021. 1. 11.
캄보디아 맥주: 현지인이 사랑하는 맥주 TOP 3+a 캄보디아를 여행해본 사람들이라면 어디서든 맥주를 즐기는 현지인들을 편하게 목격했을 듯하다. 친구, 동료, 가족끼리 모였다하면 얼음 넣은 잔에 맥주를 따르고 “쫄 까에우 무이(건배)!”를 외치며 잔을 부딪친다. 적극적인 사람들은 잔을 들고 자리를 옮겨 다니며 쉼없이 건배를 제의한다. 캄보디아에서 맥주는 한국 사람들의 소주와 같은 의미를 갖는 듯하다. COVID-19 사태로 인한 정부의 집합금지지침이 완화된 2020년 11월 현재, 캄보디아에서는 건기시즌을 맞아 청첩장이 돌고 미뤄뒀던 각종 행사들이 재개되고 있다. 결혼식 피로연에서는 테이블마다 비치된 맥주가 무한제공 되어 하객들의 흥을 돋운다. 그 밖에도 맥주는 일상적 희노애락의 공유물로서 으레 저녁 무렵이면 테이블이나 벤치는 맥주를 궤짝 단위로 깔고는 주.. 2021. 1. 4.
캄보디아 문화: 젊은이들의 연애 풍속도 캄보디아에서는 보통 12월부터 2월까지를 결혼식 시즌이라고 한다. 이 기간 동안은 날씨가 좋고 비도 내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청첩장은 나돌기 시작했다. 거기다 결혼을 앞둔 제자들이 예비 신랑이나 신부를 데리고 와서는 함께 식사를 하고 자연스레 결혼식을 초대하는 대화가 오가곤 한다. 이들은 대체로 약혼하지 않은 이상 누구를 특정해서 사귀고 있다는 사실을 떠벌리지 않다가 어느 순간 청첩장을 돌림으로써 공식화하는 경향이다. 흔히 캄보디아인 젊은이들이 쫄츠남이나 물축제와 같이 사람들이 대규모로 모이는 축제에서 배우자를 만날 거라고 추측한다. 그런데 10여년간 살아본 바로는 그런 식으로 결혼 상대를 구했다는 경우는 보지도 혹은 듣지도 못했다. 즉.. 2020. 12. 19.
캄보디아 노동 운동: 찌어 위찌어 암살과 조작된 범인 찌어 위찌어(Chea Vichea)는 캄보디아에서 1997년에 결성된 자유노동조합의 대표로 활동하던 열혈 노동운동가이자 삼랑시(Sam Rainsy)당의 충실한 당원이었다. 제3대 캄보디아 총선이 있던 2003년7월 전후는 정치인, 법조인, 승려들이 정치적 목적으로 암살당하는 피의 역사를 그리고 있었다. 총선 결과 CPP는 47.35%로 단독정부 구성에 실패했고, 야당 또한 연대에 실패함으로써 국회는 1년간 파행이었다. 당시 봉제공장 노동자 4만 명에게 영향을 끼쳤던 찌어 위찌어는 핸드폰으로 ‘캄보디아를 떠나지 않으면 죽여 버리겠다!’는 협박 메시지를 받았고, 이듬해 중국 춘절인 1월22일 아침 신문가판대에서 세 발의 총격으로 36세의 나이에 즉사했다. 이후에 심상치 않은 국내외 여론과 대규모 소요사태를 .. 2020. 12. 8.
캄보디아 언어: 쭌낫 대사전과 크메르어 보존 운동 크메르어 문헌자료에서 개념어를 정의하는 문장을 만날 때면 거의 항상 쭌낫 사전을 참조하여 단어의 유래와 의미를 설명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요즘은 스마트폰 앱스토어를 통해서 크메르어 사전 앱을 검색하면 쭌낫 사전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앱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쭌낫 사전은 캄보디아의 대표적인 크메르어 사전으로 1938년에 불교연구소에서 처음 출판된 이후로 현재까지 제5판 1967년본이 공인되어 널리 쓰이고 있다. 크메르어 사전은 프랑스 식민지 치하의 씨소왓 왕대(통치: 1904-1927)인 1915년부터 왕실 주도하에 어문학자들로 구성된 사전편찬 위원회를 통해 점차적으로 발전했다. 특히 쭌낫 스님은 초기 단계부터 타계 직전인 제5판의 발간까지 무려 53년 동안 사전편찬에 매진했다. 그의 노.. 2020. 12. 3.
캄보디아 미국: 킬링필드 시초는 닉슨 정부의 베트남 전쟁 11월9일은 캄보디아가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1953년을 기념하는 날이다. 당시의 혼란한 정국을 주도했던 노로돔 시하누크 선왕은 지금 없지만, 대신에 그를 존경했던 스트롱맨 훈센 총리가 국기를 움켜쥔 채 여전히 눈발이 거센 에베레스트산을 닮은 캄보디아를 지킨다. 오늘날은 군대의 동원 없이도 드론을 띄워서 말을 듣지 않는 빈민국의 영토쯤은 얼마든지 초토화시킬 수 있는 미국이 권세를 쥔 시대이다. 최근에도 캄보디아 남부해안의 개발에 대해서 정부가 공개적으로 군사기지가 아니라고 부단히 발뺌함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인공위성 관측자료를 근거로 중국의 군사 기지화가 의심된다면서 제재한다. 미국이 베트남전쟁(1955-1975) 중에 캄보디아에서 자행한 살상을 조사하면서 충분히 공감할 부분은 정말 이들이야말로 국제전범재.. 2020. 11. 30.
캄보디아 해외 망명자: 쌤 세레이, 극우 성향의 젊은 재야인사 쌤 세레이(Sam Serey)에 대해 알려진 최근 기사는 2018년 4월 그해 총선을 앞두고 태국의 이민국에서 비자 문제로 억류되어 캄보디아로 강제 송환될 뻔했던 사건이다. 당시에 그는 2016년 반역혐의 판결로 9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아 도망중인 범죄자였고, 캄보디아 당국은 여느 범죄자와 마찬가지로 태국 정부로부터 그의 신변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런데 국제사회와 덴마크 대사관, UN 기관과 방콕 주재 외교관들이 적극적으로 개입했고, 난처해진 태국 정부는 그를 시민권이 있었던 덴마크로 추방함으로써 일단락 시켰다. 2019년에는 프랑스에 망명 중이던 삼랑시 일파가 귀환을 선언하며 칼라혁명(*독재정부 전복 운동)을 선동했는데, 당시에 캄보디아 군대의 고위 지휘관들이 쌤 세레이의 단체에 가담해서 삼랑시를.. 2020. 11. 10.
캄보디아 정당: 야당 도발은 발도 못 붙이는 나라! 캄보디아는 1993년에 입헌군주국을 선포한 이래로 1998년 제2차 총선부터 CPP가 승리함에 따라 현재까지 CPP의 일당지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헌법에서는 다당제를 표방하지만 야당의 권력 창출 기회는 막혀 있거나 여지없이 차단당한다. 단, 예외적으로 2013년 제5대 총선에서 CNRP가 약진하면서 국회 전체 123석 중 무려 55석을 석권한 바 있다. 그러나 국회의원의 불체포 특권이나 면책 특권은 훈센 총리의 의지에 따라 무력해져서는 CNRP 소속 의원들의 언동이나 행보는 내란죄 내지는 반역죄 등으로 내몰리고 결국은 2018년 총선을 앞두고 CNRP는 혁파됐다. CPP(Cambodian People's Party; 캄보디아 국민당)의 전신은 마르크스-레닌주의와 혁명적 사회주의를 이데올로기로 하여 19.. 2020. 11. 8.
캄보디아 설화: 상좌부 불교를 공인한 뜨러썩빠엠 왕 이야기 뜨러썩빠엠(Trasak Paem; 1221-1340) 왕은 크메르제국 제29대(통치: 1336-1340) 왕이다. 캄보디아어 ‘뜨러썩’은 ‘오이’를 뜻하고, ‘빠엠’은 ‘달콤하다’를 뜻하는데, 이렇게 ‘달콤한 오이’는 한국의 참외, 서양의 멜론과 유사한 품종이다. 지금까지 들었던 크메르제국 왕의 이름은 앙코르와트를 건립한 수리야바르만(의미: “태양의 수호자”) 2세, 앙코르톰을 조성하고 바이욘 사원을 건립한 자야바르만(“승리의 수호자”) 7세와 같이 어려우면서도 위엄이 느껴지는데, 이와는 좀 생뚱맞은 ‘달콤한 오이’라고 하니까 너무나 서민적인 왕의 이름이어서 좀 의아스럽다. 이 왕의 이름은 캄보디아 대학생들에게 한국문학 ‘서동설화’를 가르쳤을 때 처음 알게 됐다. 그때 어떤 학생이 비교문학적인 접근을 강.. 2020. 11. 3.
캄보디아 부자: 옥냐(ឧកញ៉ា,[Oknha])와 노블레스 오블리주 캄보디아에서 존경할 만한 귀족 혹은 거부를 ‘옥냐’라고 일컫는다. 지인의 경험담에 따르면, 어느날 일행과 프놈펜의 길거리 식당에서 꼬이띠우(중국식 쌀국수)를 먹으며 어느 현지인과 유쾌하게 인사를 주고받았는데, 아니 글쎄 그 후줄근한 차림의 노인네가 자신들의 국수값을 모조리 계산하더라는 것이다. 그가 바로 캄보디아의 옥냐들 가운데 한 분이었다고 하니 뭔가 신선하고 호기심이 생기는 일화가 아닐 수 없었다. 그때부터 나도 어딜 가나 언감생심 옥냐를 만날 수 있을까 해서 눈을 씻어가며 주변을 뻐끔거릴 정도로 기대하는 바가 있었다. 옥냐(ឧកញ៉ា,[Oknha])는 캄보디아 왕실의 귀족 서열 2위에 해당하는 작위의 명칭으로서 서열 1위 왕족 다음으로 일반인을 위한 최고의 작위이다. 과거 시대에 옥냐는 왕이 임명한.. 2020.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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