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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이해 칼럼/문학&예술

캄보디아 공연 예술: 고(故) 보파데비(Norodom Buppha Devi) 공주의 무용극 「압사라 '메라'의 전설」

by 까페브라운 2022.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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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와트 사원에서 압사라들의 복식과 춤사위를 보여주는 부조(출처: heritage-line.com)

‘압사라’는 인도신화에서 신과 악마들이 불사의 감로수(‘암리타’)를 얻을 목적으로 우유바다를 휘젓는 과정에서 탄생한 무희들이다. 당시에 그녀들은 신이나 악마로부터 선택받지 못해서 천상에 머물며 ‘간다르바’라고 불리는 악사들을 배우자로도 섬겼다. 또 한편으로는 자신들의 아름다움과 매혹적인 춤사위를 강력한 무기로 해서 신들의 왕인 ‘인드라 신’을 수호하는 존재였다. 때때로 신들의 노여움을 사서 지상으로 쫓겨 내려올 때면 인간과 결합을 보여주기도 한다.

 

캄보디아 왕립발레단 공연 후 무대에서 인사하는 고 보파데비 공주와 무용수들(출처: angkordatabase.asia)

1(1953-1970) 압사라 주역 무용수로 명성을 떨쳤던 노로돔 보파데비 공주(Norodom Buppha Devi; 1943-2019)문화예술부 장관직을 수행할 당시에 무용극 압사라 메라(Mera)의 전설을 구성했다. 이를 위해서 앙코르와트 동쪽 회랑에 그려진 우유바다 휘젓기 이야기와 오랫동안 춤으로 공연되어온 압사라 춤을 접목됐다. 압사라춤은 앙코르 시대 사원의 부조에 그려진 압사라의 춤동작을 토대로 씨소왓 꼬싸막 여왕(1904-1975)이 1940년대 후반에 고안했으며 지금까지도 크메르 문화의 정체성을 상징하며 국내외적으로 공연된다.

 

고(故) 보파데비 공주의 36세, 16세, 76세 때 모습(출처: dailymail.co.uk)

압사라 ‘메라’는 캄보디아의 고대 왕조인 쩬라(Chenla; 550-802)의 건국신화의 모태이다. 신화에 따르면, 천상에서 압사라들의 여왕이었던 메라는 캄보디아 땅을 내려다보면서 수심에 잠겼다. 압사라들은 관례적으로 간다라바들과 결혼해야 하지만 그녀는 그들 가운데서 적당한 남편감을 찾을 수 없었다. 그때 지상의 현인을 발견하고는 그의 용맹하고 다정한 태도에 매료되어 천상의 사치와 불멸의 삶을 포기하기로 결심했다. 현인의 이름은 캄부(Kambu)이며 이들이 결합하여 크메르인이 탄생했으며 오늘날까지도 캄보디아에서 지배적인 종족이다.

 

2막으로 구성된 압사라 메라 전설 극적인 전개과정에 맞추어 다양한 스토리가 있는 극예술 작품을 축약, 재배열 재작업 함으로써 장면을 풍부하게 엮었다. 제1막은 압사라의 탄생을 알려주는 4개의 에피소드로 구성했다. 에피소드 1은 신과 악마의 끝나지 않을 전투를 묘사하고 가면극 르카온카올(라마야나)’ 장면인 악마 장수와 하누만(원숭이 대장) 대장군의 전투를 삽입했다. 에피소드 2은 양측의 전투를 비슈누 신이 중재하고 악마와 신들은 불사의 감로수 ‘암리타’를 얻기 위해 평화와 화합을 도모하여 우유바다를 휘젓는다.

 

하누만(원숭이 대장) 대장군과 악마 장수의 전투(출처: pinterest.com)

에피소드 3은 그림자극 ‘스바엑톰’의 장면기법을 도입했으며, 천년 동안 우유바다를 휘저어 얻은 흰 코끼리, 불사의 나무, 백마, 암리타를 표현한다. 악마가 암리타를 훔치자 비슈누 신은 바다의 여신 모히니에게 되찾아오라고 지시하는 내용이다. 에피소드 4은 모히니 여신이 수정 구슬을 악마에게 던져서 번개를 일으켜 눈을 멀게 하고 암리타를 손에 넣는 내용이다. 여기에 도입된 모히니 여신은 천둥, 번개 및 비와 관련된 캄보디아 신화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이다.

 

바다의 여신 ‘모히니’ 를 공연하는 Chap Chamroeuntola 무용수(출처: gettyimages.com)

제2막은 크메르 국가가 어떻게 생겨났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5개의 에피소드로 구성했다. 여기는 전체적으로 압사라가 주요 인물로 등장해서 더욱 섬세하고 친밀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에피소드 1은 나가 왕의 딸로 현신한 압사라 ‘메라’를 훌륭하게 묘사한다. 뱀 또는 나가를 형상화한 머리 장식은 앙코르 사원의 부조에 입각하며 하얀색 의상과 반짝이는 장신구를 걸친 무용수는 섬세한 율동으로 파충류의 미묘한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독무에 이어 등장하는 6명의 압사라들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아름다운 안무로 압사라 메라를 장식한다.

 

에피소드 2은 패권싸움에서 밀려난 캄부 왕자가 군대를 이끌고 항해를 시작해서 꼭틀록(고대 캄보디아를 이름)이라는 섬에서 정착하기로 결정한다. 에피소드 3은 압사라 ‘메라’가 왕국의 안녕을 위해 신들에게 기도하는 춤을 공연한다. 에피소드 4은 캄부 왕자가 압사라 메라에게 구애하는 장면이다. 에피소드 5은 빛나는 의상과 장엄한 머리 장식을 한 신들이 캄부와 메라의 결합을 축하한다. 이러한 일련의 영상은 유튜브를 통해서 “The Legend of Apsara Mera” 시청할 있다.

 

캄부 왕자와 나가 왕의 딸로 현신한 압사라 ‘ 메라 ’ 의 결합을 보여주는 장면(출처: artsair.art)

 

 

 

 

최초 작성일: 2021년11월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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