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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설화: 반띠민쩨이주 반띠츠마 사원의 전설 오래전에 반띠츠마 도시는 ‘유어께(Yuoske)’ 왕이 다스리고 있었다. 자비로웠던 그는 주변 왕국들과 불화를 일으키지 않았으며 백성들의 삶은 평화로웠다. 이와 달리 뿌라쌋뿌러으 왕궁의 ‘훌루(Hulu)’ 왕은 반띠츠마 도시를 빼앗으려 했다. 이에 따라 유어께 왕은 전쟁을 일으켜 백성을 힘들게 하느니 왕위를 내려놓기로 했다. 그래서 반띠츠마 도시를 다스리게 됐지만 훌루 왕은 나중에 유어께 왕이 다시 탈환할 것으로 의심했다. 그는 유어께 왕이 침공을 꾀한다는 거짓 뉴스를 퍼트리고 일가족에 대해 현상금을 걸고 잡아들이도록 했다. 이때 덩라엑(Dangrek) 산에서 명상 중이던 유어께 왕은 산짐승 사냥꾼들에게 발견이 돼서 그대로 훌루 왕에게 끌려가 고문을 당하고 감옥에 갇혔다. 남편 소식을 들은 ‘보뚬(Bot.. 2024. 10. 12.
캄보디아 명절: 조상의 혼을 위로하는 “프춤번” 한국에서는 음력 8월 15일이 추석인데, 이 추석 다음 날인 음력 8월 16일부터 캄보디아에서는 프춤번이 시작된다. 한국 불교에서도 행하는 백중과 유사한 프춤번과 관련 용어를 알아보고자 한다.  ① 프춤번 vs 깐번  올해 9월 18일부터 10월 1일까지는 캄보디아에서 ‘프춤번’ 기간이다. ‘프춤(Phchum)’은 ‘모으다’를 의미하고 ‘번(Ben)’은 라이스볼이나 미트볼과 같이 뭉쳐진 음식물을 의미한다. 이 같은 ‘번’은 불교 신자들이 자신들의 위로 3대, 자신의 대와 아래로 3대 조상들에게 바치려고 대략 7군데 사원에 가져가는 음식물이다. 사원 경내에 ‘번’을 모아서(‘프춤’) 진열해 놓으면 그 앞에서 스님들이 염불을 해서 귀신들이 이 음식을 먹게 한다고 믿는다. 무수한 신도들이 15일 동안 사원에 .. 2024. 9. 30.
캄보디아 전설: 따께오주 “바영까오산 이야기” 옛날 캄보디아왕국의 프놈덩라엑 왕궁에는 바영(Bayong) 왕과 썩끄러옵(Sak Kraob; 향기로운 머리카락) 왕비가 살았다. 왕비는 여신처럼 아름다웠고 머리카락의 향기가 사방 16㎞까지 뻗쳤다. 이를 들은 시암 왕국은 국가적 명성을 드높이기 위해 썩끄러옵 왕비의 납치를 계획했다. 이를 알게 된 바영 왕은 아내와 궁녀들 및 모든 군사와 함께 황급히 배에 올랐다. 그리고는 신께 기도하기를 뱃길의 순조로움과 시암(현재의 태국) 군사로부터 안전하고 좋은 정착지로 이끌어 준다면 자신의 머리를 깎아서 머리카락을 제물로 바치겠노라고 맹세했다.   왕은 밤낮으로 멈추지 않고 항해했다. 때로는 바람이 불어 배가 회전하고 방향타가 부러지기도 했는데, 이러한 유래에 따라 ‘품박쩡꼿(방향타가 부러진 마을)’이라 불렀다. .. 2024. 9. 24.
캄보디아 정치: 한국으로 망명하는 캄보디아인 난민 지난 5월 12일자 한국 언론지에 따르면, 광주고등법원은 캄보디아인 A씨에 대해서 ‘난민’으로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다. A씨는 취업비자(E-9)로 한국에 체류하던 중 “자신이 가입한 정당(CNRP; 캄보디아구국당)이 캄보디아 ‘독재정권’의 탄압을 받고 있어 귀국하면 박해받을 수 있다”면서 2019년에 난민인정 신청을 했다. 1심 재판은 ▲A씨의 국내 망명 투쟁 활동 내용에 대한 객관적 자료가 부족한 점 ▲정치적 박해받을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려운 점 등을 들어 해당 청구를 기각했다. 그러나 항소심은 캄보디아 야당 정치인이 A씨에게 발급해준 감사장, 한국에서의 CNRP 당원 활동 등을 토대로 난민 지위를 인정했다. 독재정권 맞선 캄보디아인, 난민 인정 - 광주타임즈[광주타임즈] 최상용 기자=국내에서 자국 .. 2024. 9. 18.
캄보디아 설화: 「미어여응 이야기」, 좋은 아내란? 옛날 어느 마을에 가난한 남자 ‘미어여응’이 살았는데, 그의 아내는 아름다웠지만 욕심이 많았다. 어느 날 부부는 강가에서 물고기를 잡는데, 남편이 물고기를 잡아 주면 아내는 구멍난 광주리에 담아서 물고기를 도로 빠져나가게 했다. 그때 이곳에서 배를 타던 선장의 아내는 가난한 부부를 지켜보며 “부인이라면 마땅히 광주리의 구멍정도는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때 화가 난 선장은 “그럼 저 어부랑 살라”고 했고, 아내도 동의했다. 이에 곧장 선장은 ‘미어여응’의 아내와 재혼하고, ‘미어여응’은 선장의 아내와 재혼했다.     ‘미어여응’이 재혼한 여자의 이름은 ‘스레이끄롭레악카나(완벽한 여자; 줄여서 ‘레악카나’)’이다. 반면에 선장과 재혼한 여자는 ‘스레이캇레악카나(자격 미달인 여자; 줄여서 ‘캇’)’이다.. 2024. 9. 10.
캄보디아 종교: 불교계에서 가장 핫한 “짠모니 스님” 한 젊은 스님이 작년부터 캄보디아 현지 언론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기사 내용은 대체로 좀 말이 안 된다 싶을 정도로 기이했고 그와 함께 함께 실린 사진은 팬덤을 증명이나 하듯이 무수한 신도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작년 10월 말에 그가 씨엠립 앙코르 사원을 납신 날에는 전국의 신도 21만 명이 겨우 20대 중반인 그의 법문을 듣겠다고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자랑스러운 유적지를 온통 쓰레기 천지로 만든 신도들의 만행까지 기사화됐다. 그뿐만이 아니다. 그가 주지로 있는 껌뽕츠낭의 사원 인근에서 자라는 풀떼기가 그 승려의 기운을 받아 질병 치료에 효험이 있을 거라는 소문이 돌았던지 한동안은 신도들이 풀이며 어린나무까지 모두 뽑아 가져갔다고 한다.   이 스님의 법명은 뿌레아톰머웨네위세이 짠모니(.. 2024. 9. 2.
캄보디아 정치: 충성 맹세 관행...“지지”와 “혐오” 캄보디아에서 정치적으로 논란이 되는 이슈에 대해 훈센 상원의장과 훈마넷 총리가 결정한 사안이라면 부처 장관이나 기관장 또는 주지사나 기업, 협회나 NGO 등은 일제히 “지지 성명(Supportive Declaration)”을 발표하는 관행이 있다. 현지어로 “냣꼬암뜨러(ញត្តិគាំទ្រ)” 또는 “뿌러까꼬암뜨러(ប្រកាសគាំទ្រ)”라는 제목의 공식 문서로 발행하고 크메르어로 작성해서 보도한다.   현재 진행 중인 “지지 성명”은 지난 8월 12일 훈센 상원의장이 캄보디아-라오스-베트남 개발삼각지대(CLV-DTA) 구축안을 반대하는 극단주의 단체를 강력하게 경고하는 메시지에 대해 지지하는 내용이다. 이를테면 8월13일 무렵 프레시 뉴스(FRESH NEWS)의 보도 리스트를 가득 채운 22건의 "지.. 2024. 8. 28.
프놈펜 시내: 주요 도로의 명칭 유래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주요 도로 명칭은 길 번호와 함께 캄보디아 왕들과 정치인, 귀족, 외국의 원수 등의 인명이나 외국의 국가명과 지명 등을 병행한다. 올해 5월 28일에도 캄보디아는 제3 순환로를 시진핑대로(Xi Jinping Blvd)로 명명했는데, 이는 캄보디아 개발에 기여한 시진핑의 공로에 감사하기 위함이라고 훈마넷 총리가 밝혔다. 중국의 국가 주석인 시진핑이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과 해상 실크로드)의 수혜를 입고 있는 캄보디아는 사회 경제적 발전뿐만 아니라 정치적 독립을 강화하는 데에도 도움이 됐다고 한다.   이처럼 도로 명칭에 등장하는 외국 원수는 샤를 드골(Charles de Gaulle; 1890-1970), 마오쩌둥(毛澤東; 1893-1976), 김일성(1912-1994) .. 2024. 8. 21.
캄보디아 왕실: 노로돔 모니니엇 시하누크 대비 현 노로돔 시하모니 왕의 부왕인 노로돔 시하누크(1922-2012/89세) 선왕은 공식적인 결혼을 두 번 했다고 한다. 1955년 3월 4일에 시하누크(32세)는 1946년부터 함께 살던 외사촌 노로돔 타웻 노렐레악 공주를 제1 부인(妃)으로 책봉했다. 그리고 다음날에 현재의 대비인 노로돔 모니니엇 시하누크(Norodom Monineath Sihanouk)를 제2 부인(妃)으로 책봉했다. 당시 모니니엇은 후궁 서열 6위로서 공식적인 결혼 전에 이미 시하누크와 살면서 현 시하모니 국왕과 고(故) 나린드라뽕 왕자를 낳았다. 이후 시하누크(46세)가 제1 부인과 이혼하면서 1968년부터 모니니엇이 정실부인이 되었다. 참고로 아래 표는 시하누크가 19세인 1941년 제위한 이래 중첩적인 혼인 관계를 유지한 6명.. 2024. 8. 6.
캄보디아 NGO: 인면수심의 고아원 원장의 유죄 캄보디아에서 자행되는 후원자들의 무책임한 자선은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돈벌이에 탐닉하는 기회주의자들에게 호재로 작용한다. 딱 보기에 선량할 것 같은 인상의 고아원 원장이 후원금 140만 달러(대략 19억3200만 원)를 횡령하고 아동 성추행과 학대 등으로 최근에 대법원 판결에서 유죄가 확정된 데 대해 별로 놀랍지도 않다는 반응이다. 뿐만 아니라 이 범죄자는 2019년 기소된 이래 현재까지 구속되지 않은 채 어디선가 편하게 발 뻗고 호의호식할 거라는 현실이 법치국가라는 캄보디아가 얼마나 어불성설인지 적나라하게 증명하는 꼴이다. 문제의 고아원은 미국의 다국적 기업 ‘존슨앤존슨’의 상속녀 엘리자베스 로스 존슨(Elizabeth Ross Johnson; 1950-2017) 여사가 2003년에 설립한 NGO .. 2024. 7. 30.
캄보디아 사건 사고: “카다몸 산맥” 정글에서 실종된 헬리콥터 지난 7월 12일(금)에 군인 2명이 탑승한 중국산 Z-9 헬리콥터가 뽀삿과 꺼꽁주의 카다몸 산맥(Cardamom Mountains)을 비행하던 중에 실종됐다. 당시 국방부는 이번 실종에 대해 정기 훈련 비행 중에 발생했다고 확인했다. 그런데 아무리 악천후의 기상 상황이라고 해도 그렇지 일주일이 다 되는 수색에도 불구하고 헬리콥터 잔해는커녕 실종자 발견을 위한 단서조차 오리무중이다. 문제의 헬기는 10년 전인 2014년에도 사고가 있었는데, 그때는 프놈펜 외곽인 덩까오구의 채석장에 추락해서 군인 4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캄보디아의 산림 면적은 국가 면적의 46.86%, 즉 약 850만 헥타르를 차지한다. 여기서 캄보디아 전체 산림의 20%를 차지하는 카다몸 산맥은 캄보디아 남서부(꺼꽁/.. 2024. 7. 23.
캄보디아 예술: “아엠 리엄”, 세간의 민낯을 자극하는 아티스트 “아엠 리엄(Em Riem)”은 캄보디아에서 화가, 조각가, 패션 디자이너, 모델 등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이다. 초창기에 그는 언더그라운드에서 재능이 널리 알려진 예술가였다. 다들 그렇듯이 모교인 프놈펜의 왕립예술대학교 근처에서 갤러리를 운영하며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곤 했다. 갤러리에서 최고 인기 작품으로는 크메르루주 희생자들의 초상화 시리즈가 꼽힌다.    2018년 인터뷰 기사를 보면 아엠 리엄은 캄보디아 미술계에서 센세이셔널했는데 그 점은 현재도 변함이 없다. 그런데 당시는 끝이 위로 둥글게 말린 콧수염도 없이 지금보다는 얌전하고 세상과도 타협적으로 보인다. 패션 디자이너이기도 한 그는 굵은 실을 엉성하게 엮은 미완성 드레스를 선보이며 “좀 야하죠?”라고 웃었다. 그리고는 이내 캄보디아 사회에서 수.. 2024. 7. 16.
캄보디아 주지사: 꾸잇 쩜라은, 훈센 전 총리의 “유능한 사람” 지난 6월 24일자 왕령에 따르면, 캄보디아 노로돔 시하모니 국왕은 8개주에 대해서 주지사를 교체했다. 시하눅빌, 스떵뜨렝, 오다민쩨이, 깜뽕톰은 관할 또는 타지역의 부지사를 신임 주지사로 임명했다. 따께오, 껀달, 깜뽕스프, 뜨봉크몸은 각각 깜뽕스프, 시하눅빌, 뜨봉크몸, 오다민쩨이주의 전 주지사를 이동 발령했다. 기존의 따께오, 껀달, 스떵뜨렝, 깜뽕톰 주지사는 내무부 차관으로 전보했다. 이에 대해서 내무부 대변인은 훈마넷 총리와 수석 고문들의 신중한 논의 끝에 효율성 향상과 행정 개혁을 위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잇 쩜라은 전 시하눅빌 주지사는 나무랄 데 없이 훌륭해 보였기에 껀달주로 이동한 점은 의아했다. 그는 캄보디아가 최고의 경제성장률 7.1%를 찍던 2019년의 6월에 .. 2024. 7. 9.
캄보디아 법률: 지식재산권과 저작권 관련 베른 협약 지식재산권(Intellectual Property: IP)은 발명·상표·디자인 등의 ‘산업재산권’과 문학·음악·미술 작품 등에 관한 ‘저작권’을 총칭한다. 지적재산권, 지적소유권이라고도 한다. 지적소유권에 관한 문제를 담당하는 국제연합(UN)의 전문기구인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는 이를 구체적으로 ‘문학·예술 및 과학작품, 연출, 예술가의 공연·음반 및 방송, 발명, 과학적 발견, 공업 의장·등록상표·상호 등에 대한 보호 권리와 공업·과학·문학 또는 예술분야의 지적 활동에서 발생하는 기타 모든 권리를 포함한다’고 정의한다. 캄보디아는 2003년 WTO에 가입하기 전에 이전까지 거의 없었던 국가의 IP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일련의 법적 개혁을 시작해야 했다. 주요 IP 국제 협약 비준을 시작으로 상표.. 2024. 7. 2.
캄보디아 사회: “거지”, 구걸하는 사람들 작년부터 회자되는 뉴스 가운데 인도의 ‘부자 거지, 바라트 자인(Bharat Jain/55세)’이 있다. 그가 거리에서 구걸한 돈은 일간 2000~2500루피(약 3만~4만 원), 월간 6만~7만5000루피(약 94만~118만 원)라고 한다. 지난 수년간 이렇게 모은 돈으로 자식 공부도 시키면서 수십억 자산가가 됐다고 한다. 이제 남들처럼 살 법도 하건만 그는 여전히 구걸업에 종사한다. 이와 일부 유사한 뉴스로는 태국인들이 치를 떠는 캄보디아인 부자 거지 이야기이다. 주요 내용은 동정심 많은 한 태국인이 장애가 있는 캄보디아인 거지가 너무 안타까워서 치료받게 도우려 했다가 실상을 알고는 아연실색했다는 것이다. 그 거지는 조직적인 구걸망을 통해 한 달에 10만 바트(약 377만 원) 이상을 벌어들이던 거지.. 2024.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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