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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민속: 벼농사의 새해를 여는 “츨렁쩻 축제” 씨엠립주의 일부 지역에서는 전통적인 크메르 새해를 지나 약 2주 후에 주민들이 “츨렁쩻”이라는 축제를 거행한다. “츨렁(Chhlong)”은 “건너다”라는 의미의 크메르어이고 “쩻(Chetra)”은 크메르 음력 5월로 대략 3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이다. 이 축제를 조직할 때는 각 마을의 사정에 따라 사원의 위치 또는 장로의 집을 ​​기준으로 삼는다. 농업과 밀접하게 연관된 마을 사람들의 소망은 각자의 마을에서 거행하는 츨렁쩻 축제를 통해 간절하다. 크메르문명 전문가(Mr. Roth Sondab)에 따르면 츨정쩻 축제가 새해가 시작하는 쩻월에 시작되더라도 이 축제가 새해 축제와는 관련이 없다고 한다. 즉, “츨렁쩻”은 “계절 주기”의 교차를 말하는 것으로, 이를테면 “건기”인 “쩻”월에서 벼농사를 짓는 .. 2025. 5. 30.
캄보디아 범죄: 최근 유행하는 사기 수법 프놈펜 경찰청장 쭌나린 중장은 최근에 관할 14개구 경찰서에 사기 사건의 단속을 독려하고자 200만 리엘의 금전적 포상을 공표했다. 이렇듯이 캄보디아 언론 보도는 언제나 다양한 형태의 사기를 보도하는데, 어떤 사기는 순진함에서 비롯되고 어떤 사기는 탐욕에서 자초한 것으로 여겨진다. ① 함정에 걸려서 다 털리는 사기 “러벗똠레악용” 이러한 사기는 가해자들이 거리에 금이나 위조지폐 꾸러미를 떨어뜨린다. 그리고 피해자가 줍도록 유도하거나 누군가 주워서 피해자에게 함께 나누자고 제안한다. 피해자가 해당 물건을 취하는 대가로 가해자는 피해자의 재물과 소지품을 교환하도록 설득한다. 이러한 사기는 순간적인 물욕에 약한 하층민 여성들 사이에서 수시로 벌어지고 있다. 이외에도 병원 근처에서 부득이 급전이 필요하다면서 가.. 2025. 5. 26.
캄보디아 문학: 크메르 무협소설 “국경의 큰 도둑” “국경의 큰 도둑[머하짜오너으똘다엔]”은 1865년 시암(태국)의 지배를 받았던 반띠민쩨이주 세레이싸오포안 도시를 배경으로 한다. 태국-캄보디아 국경에서 전투를 벌이면서 크메르인들 사이에서는 태국에 대항하는 음모 술수가 분출됐다. 이 소설은 쌍싸왓 작가가 쓴 크메르 무협 소설로, 1955년에 처음 출판됐다. 초야에 묻혀 사는 이빨 빠진 백전노장 위쎄는 젊은 시절 용감한 군인이었다. 조국에 대한 깊은 사랑과 희생으로 공적 의무를 잘 이행하며, 양심과 책임감, 그리고 누구에게도 굽히지 않고 명예를 구걸하지 않는 자유로운 정신으로 점차 국가 사령관의 지위에 올랐다. 베트남, 시암, 라오스와의 모든 전쟁에서 위쎄는 승승장구하며 지휘관으로서 명성이 자자했다. 그런 그가 이제는 아침마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매국.. 2025. 5. 23.
캄보디아 불교: 사리탑을 본뜬 불심과 건축 자재 지원 캄보디아는 문화적 기원이 상이한 다양한 새해가 공존한다. 2025년의 경우를 살펴보면 신년에 해당하는 1월 1일은 전날부터 카운트다운을 하며 전세계인과 함께 새해를 맞이하며 축하한다. 그리고 한국인의 설날에 해당하는 중국 춘절 1월 29일부터 수일간은 프놈펜 왕궁에서부터 사자춤이 공연될 정도로 도심은 붉은 물결이 출렁인다. 그리고 지난 4월 14일은 캄보디아인을 위한 새해인 ‘쫄츠남’으로 2019년부터 3년간 지속된 코로나19 영향과 이후 계속된 경제불황 속에서도 가장 성대했다고 회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기간에 캄보디아 사원에서는 사람들이 모래산 또는 모래탑을 짓는데, 이는 팔리어로 발루카 차이티야(Valuka Chaitya; 모래로 만든 사리탑)라고 불리며, 부처님의 머리 모양 사리탑을 본떠서 쌓.. 2025. 5. 19.
캄보디아 정치: 훈센 상원의장 큰형님 “훈산”의 장례식 훈센 상원의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큰형인 훈산(Hun San)이 3월 28일 새벽 2시 27분에 향년 7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공개했다. 가족은 장례식을 준비하고 프놈펜 뚤꼭구 벙꺽2동 소재의 고인의 자택에서 전통 장례식을 거행했다. 그리고 캄보디아 불교 전통에 따른 5일간의 의식을 거쳐 4월 2일 오전 7시 11분에 운구 행렬을 엄숙하게 거행하였으며, 프놈펜 뿌라엑쁘너구의 짠보레이봉 사원에 안치되었다. 훈센에게는 모두 여섯 형제가 있는데, 첫째 훈산, 둘째 훈넹(Hun Neng), 셋째 훈센, 넷째 훈쎙니(Hun Sengny/여), 다섯째 훈씨낫(Hun Sinath/여), 여섯째 훈분튼(Hun Bunthoeun/여)이다. 이 중 둘째 훈넹은 2022년 5월 5일 7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 2025. 5. 16.
캄보디아 문학: 스와이리엥주 스와이앙 사원 이야기 스와이리엥주 스와이앙면에는 1번 국도에서 약 10km 떨어진 곳에 침수되지 않은 언덕이 있다. 옛날 사람들은 이곳을 “스와이앙” 언덕이라고 불렀고, 면 단위 지명도 여기에서 유래했다. 언덕에는 한때 성벽과 함께 길이 83m, 너비 46m의 석조 사원이 있었다. 불교 사원과 유사한 이 사원은 벽돌과 단단한 라테라이트에 오래된 스타일과 형상이 조각되어 눈길을 끌었다. 오늘날은 무너져 잔해와 구조물 일부만 남았고, 사원 자리의 중앙에는 바얀 나무(Banyan Tree)가 자라고 있다. 폐허가 된 사원 앞에는 링가(시바 신의 링가) 조각상이 있다. 옛날 옛적에 캄보디아의 수도가 롱바엑(Longvek; 1529~1594) 지역에 있을 때, 나라에서는 시암(Siam; 오늘날 ‘태국’)과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당시.. 2025. 5. 11.
캄보디아 여행: 전국 5개주 지역 문화와 자연 휴양지 캄보디아의 일부 지방에서는 해당 지역 내 문화 리조트의 관광 잠재력을 활용하여 매년 관광객을 유치하고 늘리고 있다. 바탐방, 따께오, 깜뽕스프, 깜뽕톰, 라따나끼리 등 5개 지방의 문화 및 자연 휴양지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① 따께오주: 프놈찌소산, 프놈따마으산, 똔레바띠강, 프놈다산따께오주는 풍부한 문화, 문명, 역사적 유산을 가진 주이다. 대표적인 지역문화 및 역사적 관광 명소는 프놈다산, 프놈바영까오산, 프놈찌소산, 프놈따마으산, 똔레바띠강의 따쁘롬 사원, 프놈클라엥산, 프놈찌따뻿산 등의 7개곳이다. 이 중에서 프놈찌소산, 프놈따마으산, 똔레바띠강, 프놈다산은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대표적인 자연관광지이다. 고대 건축 유적과 함께 어우러진 자연의 경치가 아름답고 접근성이 좋아서 국내.. 2025. 5. 2.
캄보디아 범죄: 중국인들 상대로 깜뽕스프 부지사의 사기 행각 깜뽕스프주 부지사 띳워티(Tith Vuthy)와 일당들이 중국인 투자자들에게 채굴 허가 명목으로 120만 달러를 사기친 혐의로 지난 3월 9일 체포됐다. 부패방지단(ACU)은 깜뽕스프주 부지사과 중개인 히우컨(Heav Khon) 준장, 중국어 통역가 잉싸른(Ing Saroeun)이 자신들의 권력과 사기 수법으로 중국인의 자금을 횡령한 사실을 밝혔다. 이들의 사기 수법에 대해 깜뿌찌아 트마이(kampucheathmey.com)를 비롯한 주요 언론 보도를 통해 살펴 보고자 한다. 이들은 빠일린주의 구리 채굴에 투자하고자 하는 중국인 사업가 리민창(Li Minchang)을 사기치기 위한 첫 번째 계획을 세웠다. 이들은 90㎢ 면적의 채굴 허가를 받기 위한 서비스 수수료가 80만 달러이며 신청 시 30%, 2단.. 2025. 4. 25.
캄보디아 내전: 노로돔 시하누크 선왕의 파리평화 협정 체결 2월 28일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 사이의 협상이 긴장과 실패로 끝나는 것을 지켜본 캄보디아 국회의원 키우 깐나릇(Khieu Kanharith) 전 정보부 장관은 1987년 캄보디아 전쟁을 종식시킬 방법을 찾기 위해 삼자 정부와 협상할 당시 노로돔 시하누크 국왕과 훈센 총리가 보인 영웅적 행동과 용기의 사례를 회상했다. 이와 관련하여 현지 언론 크메르타임즈 보도(2021년10월22일자)를 참고하고자 한다. 1978년 12월 베트남이 캄보디아 내전에 개입한 후, 그에 따른 갈등은 극복하기 힘든 것처럼 보였다. 베트남은 중국을 배제한 협상을 거부했고, 중국은 협상 자체를 단호히 거부했다. 게다가 베트남은 크메르루주에 역할을 부여하는 어떤 합의도 고려하지 않았다. 중국의 지원을 받는 .. 2025. 4. 18.
캄보디아 정치: 승자의 기록, 캄보디아 역사 교과서 최근에 들은 한국사 특강에서 ‘역사를 왜 배우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강연자의 질문은 캄보디아인들에게 한국 역사를 통해 한국어 수업을 하던 때를 떠올리게 했다. 이때도 첫 번째 단원은 항상 이런 질문에서 시작한다. 그런데 한국어 교재는 현 집권당의 치적을 선전하는 용도라고 적시하지 않는다. 그저 과거의 경험이나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들을 이해하고 깨닫는다는 ‘온고지신’을 통해 역사 학습의 필요성을 강화할 뿐이다. 결국은 교과서 밖에서 귓등으로 들었던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진실을 캄보디아에서야 수긍하는 중이다. 캄보디아는 최근에 6학년 역사 교과서의 내용을 보완했다. “크메르 번영을 향한 여정”이라는 제목의 해당 역사 교과서 표지는 프놈펜 인근 껀달주의 윈윈 기념비(Win Win Memori.. 2025. 4. 11.
캄보디아 설화: 스와이리엥주 스와이앙 사원 이야기 스와이리엥주 스와이앙면에는 1번 국도에서 약 10km 떨어진 곳에 침수되지 않은 언덕이 있다. 옛날 사람들은 이곳을 “스와이앙” 언덕이라고 불렀고, 면 단위 지명도 여기에서 유래했다. 언덕에는 한때 성벽과 함께 길이 83m, 너비 46m의 석조 사원이 있었다. 불교 사원과 유사한 이 사원은 벽돌과 단단한 라테라이트에 오래된 스타일과 형상이 조각되어 눈길을 끌었다. 오늘날은 무너져 잔해와 구조물 일부만 남았고, 사원 자리의 중앙에는 바얀 나무(Banyan Tree)가 자라고 있다. 폐허가 된 사원 앞에는 링가(시바 신의 링가) 조각상이 있다. 옛날 옛적에 캄보디아의 수도가 롱바엑(Longvek; 1529~1594) 지역에 있을 때, 나라에서는 시암(Siam; 오늘날 ‘태국’)과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당시.. 2025. 4. 8.
캄보디아 영토: 따모안톰 사원, 태국과의 영유권 분쟁지역 캄보디아에서 살다 보면 태국은 캄보디아인들 사이에서 베트남에 비해 그다지 큰 적대감이 드러나지 않는 인상이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캄보디아 사람들은 태국어도 구사하고 연휴가 되면 태국 지방으로 여행을 떠나서 현지 문화에 동화해 축제를 즐기곤 한다. 가난한 이들은 육로로 태국 국경을 넘어서 불법이든 합법이든 노동자로 전전한다. 이처럼 태국은 좀더 우월하게 취급받아서 경제와 문화 전반의 주도권을 쥔 듯하다. 그럼에도 대국에 쉽게 고개 숙이지 않으려는 캄보디아의 기백은 있는 듯하다. 지난 2월 13일 낮 12시 30분경 오다민쩨이주의 따모안톰 사원을 방문한 캄보디아인들은 사원에서 캄보디아 애국가의 일종인 “다엔 더이 소반나품(Den Dei Sovannaphum; The Land of Gold)”을 합창하다.. 2025. 4. 4.
캄보디아 소방: 화재 사고와 소방 방재 시스템 프놈펜시 덩까오구 뿌레이써동 언롱꽁 마을 한국인 소유의 의류 공장이 2월 11일(화) 오후 6시경에 발생한 화재 때문에 속수무책으로 형체도 없이 전소됐다. 모두가 퇴근하던 시각이라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졸지에 외국인 8명을 포함한 448명(언론지에 따라 466명으로 보도)의 근로자는 출근할 직장을 잃고 말았다. 다음날 현장을 찾은 헹쑤어 노동직업훈련부 장관은 캄보디아인 근로자들에게 마지막 임금 지급을 확신시키고는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것을 권고했다. 해당 공장이 재건된다고 해도 최소 4개월이 걸릴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캄보디아 보도의 어디에도 이런 상황을 비판적으로 각성하고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없는 듯하다. 덩까오구 당국과 경찰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만 할 뿐이다. 그리고 헹쑤어 장관은 다 타버.. 2025. 3. 30.
캄보디아 법률: 사형제도가 공식적으로 없는 캄보디아 올해 1월 17일 프놈펜의 호텔에서 캄보디아인 여성(24세)이 질식사한 채 침대밑에 유기되었다. 호텔 청소부가 발견했고 경찰이 폐쇄회로TV를 확인해서 18일에 한국인 A씨(43세)가 검거됐다. 이러한 뉴스를 네이버를 통해 확인한 많은 한국 네티즌들은 거의 하나같이 해당 한국인 범죄자에 대해 캄보디아에서 사형에 처해져야 한다는 댓글로 응수했다. 아무래도 크메르루즈의 잔혹 행위의 역사에 따라 더욱더 야만적으로 죄값을 치루라는 비난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댓글은 모두 틀렸다. 캄보디아는 공식적으로 사형제도가 없는 국가이기 때문이다.   1989년 4월, 소련에서 시작되어 궁극적으로 냉전 시대의 종식을 가져온 정치 및 경제 개혁에 대응하여 현 캄보디아국민당(CPP)의 당시 정부인 캄푸치아인민공화국(PRK)은 .. 2025. 2. 17.
캄보디아 농업: 쌀값 폭락으로 국도를 점거하는 농부들 캄보디아쌀연합(CRF)은 올해 1월 6일 기준으로 쌀값이 크게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kg당 1000리엘 안팎이던 쌀값이 680리엘 내지 940리엘로 떨어졌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각종 농사 비용을 빚을 져 가면서 오롯이 감당하는 농부들에게 죽으라는 상황인 듯하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서 훈마넷 총리는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했던 것 같다. 1월 8일에 CRF와의 회의에서 쌀값 하락에 대한 대책을 언급했다는 기사가 어디에도 없었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농부들의 불만이 얼마나 심각했던지 주지사들은 다독이고 농림수산부 장관도 지방마다 다니고 있다. 이를테면 깜뽕짬 주지사는 1월 9일 지방의회 회의에서 폭락한 가격으로 인한 쌀 농가의 어려움을 인정했다. 그리고는 1월 말이면 가격이 오를 테니 쌀이 상하지.. 2025.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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