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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이해 칼럼/역사&전통

캄보디아 불교: 사리탑을 본뜬 불심과 건축 자재 지원

by 까페브라운 2025.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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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ampucheathmey.com)

 

캄보디아는 문화적 기원이 상이한 다양한 새해가 공존한다. 2025년의 경우를 살펴보면 신년에 해당하는 11일은 전날부터 카운트다운을 하며 전세계인과 함께 새해를 맞이하며 축하한다. 그리고 한국인의 설날에 해당하는 중국 춘절 129일부터 수일간은 프놈펜 왕궁에서부터 사자춤이 공연될 정도로 도심은 붉은 물결이 출렁인다. 그리고 지난 414일은 캄보디아인을 위한 새해인 쫄츠남으로 2019년부터 3년간 지속된 코로나19 영향과 이후 계속된 경제불황 속에서도 가장 성대했다고 회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기간에 캄보디아 사원에서는 사람들이 모래산 또는 모래탑을 짓는데, 이는 팔리어로 발루카 차이티야(Valuka Chaitya; 모래로 만든 사리탑)라고 불리며, 부처님의 머리 모양 사리탑을 본떠서 쌓은 모래더미이다. 불교 신자들은 중앙에 큰 산을 짓고, 주변에 작은 산을 네 개씩 지어서 사방에서 들어갈 수 있는 문으로 둘러싸인 궁전을 만들곤 한다. 중앙의 큰 산은 불교 우주론에서 인간 세상과 천상의 세계를 연결하는 수미산을 나타내고, 네 개의 작은 산은 네 방향을 상징한다. 이 모래더미에는 발루카 차이티야에 모셔진 부처님의 성스러운 머리카락과 송곳니가 있다고 여긴다.

 

부처님이 29세에 자신의 사원을 세우려고 했을 때,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랐는데, 천사가 그 머리카락을 가져다가 사리탑에 두었다. 또한 송곳니는 부처님이 열반에 드시고 화장한 후에 천신들이 가져와서 사리탑에 놓은 것이다. 그래서 모래산은 부처님의 머리카락과 송곳니를 모시는 탑을 상징하는 셈이다. 캄보디아 고고학자들은 이 모래산을 통해서 사람들이 부처님이 가진 많은 자질 가운데 지혜, 자비, 순수를 기억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부처님의 덕목을 기억함으로써 사람들은 부처님을 향해 순수한 마음을 키우고, 이로 인해 공덕이 있는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출처: kampucheathmey.com)

 

한편으로 모래산 의식은 과거에 지은 부정적인 업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모래산을 짓는 데 참여하는 사람들은 우주 전체에 있는 모든 동물, 인간, 모든 신에게 과거 생에서 의도치 않게 저질러 용서받지 못한 행위에 대해 용서를 구하고 속죄할 수 있게 해준다고 믿는다. , 과거나 전생에 동물을 죽이거나 다른 사람을 핍박한 업이 있어서 누군가가 당신의 까르마(생사윤회)나 생명을 빼앗으려 한다면, 그들은 먼저 당신이 모은 모래알의 개수를 세어야만 당신의 까르마나 생명을 빼앗을 수 있다. 당신이 크고 높은 산을 쌓아서 그들이 모래알을 다 셀 수 없게 된다면, 당신은 그러한 존재로부터 해방되었다는 뜻이다.

(출처: thmeythmey.com)

 

이외에도 사원과 지역 사회에 실제적인 보탬을 실현하는 목적도 있다. 특히 시골 지역의 일부 사원에서는 건축에 필요한 모래가 부족하다고 한다. 이에 따라 사찰 위원회가 모래산을 짓는 의식을 허용함으로써 대중이 모래를 가져다가 승려들에게 주어 사용하도록 할 수 있다. 비단 모래로만 산을 짓는 것은 아니며, 과거에는 사원과 관례에 따라 쌀과 벼 등을 산처럼 쌓아 올리는 풍습도 있었다. 이렇게 함으로써 사원에서 공부하는 승려들의 생계를 뒷받침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캄보디아에서 모래산 짓는 행위는 크메르 새해 뿐만 아니라 프춤번, 엄뚝 등의 무수히 많은 명절에 흔하게 볼 수 있다.

(출처: information.gov.kh)

 

 

 

최초 작성일: 2025년04월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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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글은 뉴스브리핑 캄보디아 칼럼 [캄보디아 더 알아보기]에도 수록된 내용으로서 저작권이 발생합니다. 그러니 내용을 참조하실 때 꼭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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