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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이해 칼럼/역사&전통

캄보디아 사건 사고: “카다몸 산맥” 정글에서 실종된 헬리콥터

by 까페브라운 2024.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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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몸 산맥(Cardamom Mountains)의 산림(출처: kohsantepheapdaily.com.kh)

 

7월 12일에 실종된 헬리콥터와 탑승한 군인 2명(출처: thestar.com.my)

 

 

지난 7월 12일(금)에 군인 2명이 탑승한 중국산 Z-9 헬리콥터가 뽀삿과 꺼꽁주의 카다몸 산맥(Cardamom Mountains)을 비행하던 중에 실종됐다. 당시 국방부는 이번 실종에 대해 정기 훈련 비행 중에 발생했다고 확인했다. 그런데 아무리 악천후의 기상 상황이라고 해도 그렇지 일주일이 다 되는 수색에도 불구하고 헬리콥터 잔해는커녕 실종자 발견을 위한 단서조차 오리무중이다. 문제의 헬기는 10년 전인 2014년에도 사고가 있었는데, 그때는 프놈펜 외곽인 덩까오구의 채석장에 추락해서 군인 4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지도상으로 카다몸 산맥을 이루는 주요 지점을 표시(출처: researchgate.net)

 

 

캄보디아의 산림 면적은 국가 면적의 46.86%, 즉 약 850만 헥타르를 차지한다. 여기서 캄보디아 전체 산림의 20%를 차지하는 카다몸 산맥은 캄보디아 남서부(꺼꽁/뽀삿/껌뽕스프/깜뽓)와 태국 동부(짠타부리)에 위치하며, 산맥 대부분은 캄보디아에 위치한다. 가장 높은 산은 북동쪽의 오랄산(Phnom Aural/1,813m)으로 캄보디아에서도 최고의 봉우리이다. 대부분의 산은 울창한 산림이어서 사람이 거의 살지 않고 활동도 거의 없는데, 동쪽 경사면에서는 향신료인 카다몸과 후추를 상업적으로 재배하고 있으며, 세기가 바뀌면서 여러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현재 캄보디아에서 카다몸 산맥으로 포괄하는 산림 대부분은 국립공원 내지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서 높은 수준의 보호를 받는다. 이를테면 센트럴 카다몸 산맥 국립공원, 남부 카다몸 국립공원, 보똠싸꼬 국립공원, 끼리룸 국립공원, 복고산 국립공원, 썸꼬산 야생동물 보호구역, 오랄산 야생동물 보호구역, 따따이 야생동물 보호구역, 삐엄끄러싸옴 야생동물 보호구역, 썸롯 다목적 보호구역 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은 불법 야생 동물 밀렵, 불법 벌목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 건설 및 인프라 프로젝트, 농장 개간, 광산 프로젝트, 화전 농업으로 인한 산불 등의 이유로 생태적 안정성과 생물학적 다양성이 위협받는다.

 

카다몸 산맥의 정글은 2007년 6월 25일 현지 항공사의 여객기(PMT항공)를 탑승하고 씨엠립에서 시하눅빌로 이동하던 한국인 관광객 13명의 목숨을 앗아간 곳이기도 하다. 사고조사 보고서를 보면 비행기는 폭풍우 속에서 정확한 위치와 높은 지형을 인지하지 못한 채 지정된 비행경로를 이탈해 구름이 가득한 산악 지역으로 비행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당시 시하눅빌 공항은 레이더나 VOR, DME, ILS와 같은 항법 보조 장치가 없었기 때문에 항공기 승무원의 시각 관측으로 목적지에 다 왔을 것으로 판단하여 하강을 시도하던 중 연락이 두절됐다.

 

2007년 한국인 관광객을 태우고 시하눅빌로 가던 정글에 추락한 PMT항공기 잔해(출처: facebook.com)

 

 

사고 당일 군인과 지역 경찰관을 포함한 수색 및 구조팀이 구성됐지만, 폭우가 멎은 둘째 날에야 헬리콥터를 탄 수색대원 몇 명이 울창한 정글과 산악 지형을 수색했다. 그렇지만 훈센 총리의 5,000달러 현상금에도 불구하고 항공기가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단서를 얻지 못한 채 귀환했다. 그제야 미국에 첨단 감시 위성을 사용하여 실종된 항공기 수색을 도와달라고 요청해서 덤라이산(Phnom Damrey)에서 항공기의 잔해를 발견할 수 있었다. 비행기는 오른쪽 날개와 안정판이 나무에 부딪혀 뜯긴 상태에서 양력을 잃고 뒤집히면서 추락했다.

 

영국인이 2014년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MH) 370기의 잔해가 있다고 추정하는 캄보디아 정글의 지점(출처: khmertimeskh.com)

 

 

한편 10년 전인 201438일 쿠알라룸푸르에서 베이징으로 가던 말레이시아항공(MH) 370기가 239명을 태운 채 인도양의 넓은 바다에서 통째로증발했다. 항공사고 역사상 최악의 미스터리로 꼽히는 가운데 한 영국인(Ian Wilson)이 구글 지도에서 위성 이미지를 스캔한 결과 뽀삿주의 카다몸 산맥 정글에서 비행기의 잔해가 발견된다고 2018년부터 꾸준히 주장하는 모양이다. 20245월에도 영국 타블로이드지(Daily Mirror)를 통해 보도됐는데, 캄보디아 민간항공국은 해당 보도를 가짜뉴스로 일축함과 동시에 이 사건에 대해 수사 요청이 있을 경우 말레이시아 당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최초 작성일: 2024년7월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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