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센 상원의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큰형인 훈산(Hun San)이 3월 28일 새벽 2시 27분에 향년 7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공개했다. 가족은 장례식을 준비하고 프놈펜 뚤꼭구 벙꺽2동 소재의 고인의 자택에서 전통 장례식을 거행했다. 그리고 캄보디아 불교 전통에 따른 5일간의 의식을 거쳐 4월 2일 오전 7시 11분에 운구 행렬을 엄숙하게 거행하였으며, 프놈펜 뿌라엑쁘너구의 짠보레이봉 사원에 안치되었다.
훈센에게는 모두 여섯 형제가 있는데, 첫째 훈산, 둘째 훈넹(Hun Neng), 셋째 훈센, 넷째 훈쎙니(Hun Sengny/여), 다섯째 훈씨낫(Hun Sinath/여), 여섯째 훈분튼(Hun Bunthoeun/여)이다. 이 중 둘째 훈넹은 2022년 5월 5일 7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들 형제는 2016년 글로벌 위트니스(Global Witness)의 조사를 통해 폭로된 바에 따라 최소 114개의 국내 기업에 지분을 가진 훈씨 일가로서 주요 에너지, 통신, 광산, 무역 회사를 포함한 캄보디아의 핵심 산업 대부분에 걸쳐 막대한 재산을 축적한 “자산가”들로 알려졌다.
훈산은 1948년 7월 6일, 깜뽕짬주 스뚱뜨랑군 삐엄꼬스나면 삐엄끄라오 마을의 농가에서 출생했다. 삐엄꼬스나면 초등학교와 스뚱뜨랑군 중학교에 다니다가 메못군 똔롱면 쩜카트메이 마을로 이사하면서 농부로 살았다. 1970년~1979년에 베트남 전쟁과 뽈뽓 대량학살 정권기까지 고향에서 지냈다. 1979년~1980년에 스뚱뜨랑군에서 군장교로 복무했다. 1980년~1982년에 상무부 산하 시하눅빌 항구에서 고위급 관리자를 역임했다. 1982년~2002년에 교통부 도로운송회사 부국장을 역임했다. 2002년~2019년에 캄보디아해운청(CAMSAP) 부국장을 역임했다. 2019년~2022년에 차관급으로 공공사업부 고문을 역임했다. 2022년부터 사망할 때까지 공공사업부 차관을 역임했다.
국가 건설, 사회 복지, 인도주의 활동에 기여한 점이 돋보인 바, 훈산은 2023년 7월 14일 국왕으로부터 옥냐 칭호를 수여 받았다. 국가와 사회를 위해 기여하고 다양한 업적을 쌓는 데 도움을 주었으며, 캄보디아의 극빈층과 노숙자에게 큰 자선과 인도주의로 지원했다고 한다. 최근 사망한 날에는 노로돔 시하모니 국왕이 왕실 훈장 3개를 하사함으로써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또한 훈센은 큰형 훈산이 가족을 위해 희생했다고 회고했다. 부모님의 농사를 돕기 위해 중등학교 교육과 토지측량사의 꿈도 포기했고, 특히 훈센을 비롯한 동생들이 프놈펜에서 공부할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이제 남은 형제들 가운데 가장 맏이가 된 훈센 상원의장은 큰형님의 유해부터 유산 분배까지 가족과 친족의 화합을 보장하는 데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입장이다. 첫 번째 과제는 2013년에 먼저 세상을 떠난 큰형수의 유해를 남편인 훈산의 유해와 함께 안치하는 일이다. 그리고 캄보디아 전통에 따라 임종한 지 7일째 날에는 제사를 지낼 것이다. 이때는 고인에게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중요한 시간이라서, 이 의식을 통해 가족들은 고인의 넋을 기리며 평안을 기도한다. 또한 100일째 날에도 추가 애도 기간을 갖는다.
훈센 상원의장이 다루어야 할 또 다른 사항은 7일 제사가 끝나는 4월 3일 저녁에 고 훈산의 다섯 자녀 사이에 갈등을 피하기 위해 고인의 유산 집행자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훈센은 “형님의 남긴 재산이 그다지 많지 않아서” 장례식 비용까지 고려하면 자신이 더 보태야 할 상황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고인은 1,200제곱미터 면적의 집과 아리약크삿에 4,000제곱미터가 넘는 땅에 목조 주택 외에는 더 남긴 게 없다고 한다. 따라서 그는 조카들이 원하는 것을 충분히 얻을 수 있도록 돈을 더 써야 할 수도 있다고 한다.
최초 작성일: 2025년04월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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