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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이해 칼럼/국가&정치

캄보디아 스포츠: 페탕크와 캄보디아의 스포츠 영웅들

by 까페브라운 2022.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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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탕크 경기장에 던져진 쇠공(출처: khmertimeskh.com)

페탕크(pétanque)1907년 또는 1910년 프랑스 남부지방의 라시오타(La Ciotat)라는 도시에서 개발되었다. 용어는 프로방스(Provence) 지방의 방언인 페()와 탕카(고정하다)를 합친 표현으로 두 발을 땅에 딛고 경기하는 것을 뜻한다. 19세기 후반 프랑스에서 유행했던 프로방살 경기의 형태는 선수가 불을 던지기 전에 불을 굴리거나 세 걸음을 달려야 했다. 그런데 어떤 은퇴한 프로방살 선수가 류머티즘이 심해서 뛸 수 없게 되자, 이를 안타깝게 여긴 친구가 기존의 프로방살 경기를 변형해서 오늘날의 페탕크로 고안했다고 한다.

 

페탕크 경기장 구성(출처: naver.com)

페탕크는 두 팀이 경기하는데 각 팀은 1, 2명 또는 3명의 선수로 구성된다. 단식과 복식 경기에서 각 선수는 3개의 쇠공을 가지고 경기하고 트리플에서는 각 선수가 두 개만 사용한다. 먼저 던지는 팀의 선수는 정해진 원 안에 서서 6-10미터 거리에 있는 타깃(‘이라 칭함)에 근접하도록 쇠공을 던진다. 다음에 상대팀의 선수가 던질 차례인데 이때 첫 번의 쇠공보다 타깃에 더 가깝게 던지면 게임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 팀에서 쇠공이 모두 소진했을 때는 상대팀과 비교해서 타깃에 가까운 쇠공의 수로 점수를 계산하고 재경기를 통해서 13까지 누적한 팀이 최종적으로 승리한다.

 

세계페탕크협회(FIPJP)에서 운영하는 세계선수권대회는 격년제로 개최되는데, 통상적으로 남자 선수권 대회는 짝수 연도에, 여자 선수권 대회와 청소년 대회는 홀수 연도에 개최되었다. 그런데 202049회 세계남성3인조 선수권대회는 코로나19 팬더믹 사태로 연기되면서 연례적인 경기운영에 변화가 생겼다. 2021년에 스페인 산타 수사나에서 열린 세계 페탕크 선수권 대회는 1112-14일에 여자 선수권 대회와 청소년 선수권 대회, 1119-21일에 남자 선수권 대회 등 총 3개의 대회로 진행됐다.

 

세계 페탕크 선수권 대회는 각 대회마다 단식, 복식, 트리플 및 띠르대회로 경기가 구성된다. 캄보디아의 성과가 두드러진 부문은 ‘띠르대회(Tir de précision)’로 상대방의 불을 쳐서 몰아내는 기술을 겨루며 개인전으로 치른다. 여자 띠르대회는 2013(KE Leng), 2015(좌동), 2017(좌동), 2019(좌동)에 이어 2021(Ouk SREYMOM)까지 총 5회 연속 금메달을 땄다. 단식대회에도 2017(Ouk SREYMOM)에 한 차례 금메달을 땄다. 현재 여자 선수권 대회 종합순위에서 캄보디아는 태국, 프랑스, 스페인에 이어 4이다. 남자 띠르대회는 2016(CHANMEAN Sok)에 한 차례 금메달을 땄으며, 종합순위는 12위이다.

2016년 세계 페탕크 선수권 대회 “ 띠르대회 ” 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쏙짠미언(Sok CHANMEAN) 선수(출처: khmertimeskh.com)
페탕크 경기에서 쇠공을 날리는 까에렝(KE Leng) 선수(출처: postkhmer.com)

2020년에 은퇴를 선언한 까에렝(KE Leng; 58세)은 캄보디아의 현존하는 페탕크 영웅으로 추앙받는다. FIPJP의 클라우드 아제마 협회장은 까에렝의 은퇴를 기해서 그녀를 살아있는 스포츠 유산이자 세계적인 페탕크 신화의 상징으로 칭송했다. 그녀의 은퇴 후 최대의 스포트라이트는 이제 옥스레이몸(Ouk SREYMOM; 42세)에게 집중됐다. 옥스레이몸은 17~18세 무렵이던 1997년에 국립경기장 근처에서 친구들과 과일을 던지며 놀다가 감독에게 발탁되었다고 한다. 몇 달 간의 훈련 끝에 국가 대표팀에 합류했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이후부터 세계를 무대로 줄곧 승승장구하고 있다.

 

2021년 세계 페탕크 선수권 대회 “ 띠르대회 ” 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옥스레이몸(Ouk SREYMOM) 선수(출처: khmertimeskh.com)

페탕크는 100여 년 전 프랑스인이 '인도차이나' 식민지였던 캄보디아에 들여온 이후부터 전국적으로 인기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 최정상의 선수를 배출하고 있다. 대부분의 스포츠가 국제 경기에서 성과가 미미한데도 페탕크만큼은 이처럼 다른 이야기를 쓰고 있다. 페탕크는 특별한 장소나 공간이 아니어도 좁은 공간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어서 생활 스포츠의 매력이 충분하다. 또한 캄보디아의 전통 게임 '보스 로우(bos low)'와 비슷해서 오래도록 인기를 유지한다고 보기도 한다. 가능하면 캄보디아에서는 오후 4시 무렵에 운동장이나 공터의 구석으로 가서 페탕크를 즐기는 현지인들과 팀을 이뤄봄직하다.

 

페탕크를 즐기는 캄보디아인들(출처: vutheara.com)

 

 

 

최초 작성일: 2021년11월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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