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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이해 칼럼233

캄보디아 정책: 새정부 과제 “마약과의 전쟁” 미국 국제마약법집행국이 올해 3월 발표한 “2023년 국제마약통제전략보고서”에 따르면, 캄보디아는 버마(미얀마)에서 조달되는 메스암페타민과 헤로인의 중요한 환적 국가이자 대규모 케타민 생산 장소로 부상했다. 여기서 언급된 미얀마는 태국 및 라오스와 함께 “골든 트라이앵글”로 불리며 세계 최대의 마약·각성제 밀조 지대에 속한다. 중국, 대만, 캄보디아, 태국 국적자로 구성된 아시아 출신의 다국적 범죄 조직(TCO)은 캄보디아를 불법 마약의 경유지이자 목적지로 삼고 있다. 캄보디아에서 마약류, 특히 케타민, 메탐페타민 및 기타 암페타민 유형의 각성제 제조, 밀매 및 사용은 코로나19 펜데믹이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캄보디아의 마약단속경찰(ADP)은 2023년 상반기 마약 단속건 3,.. 2023. 8. 26.
캄보디아 미신: 좋아하는 행운의 숫자 2023년 18개 정당이 출전한 7.23 총선에서 장기 집권 여당인 캄보디아국민당(CPP)의 정당 번호는 제일 마지막 순번인 18번이었다. CPP는 캄보디아에서만큼은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릴 정도의 위세를 자랑한다. 이에 숨죽인 야당들이 ‘18’이라는 숫자의 한국어 발음이 욕말의 발음과 유사하다는 것을 알았다면 설움이 조금은 해소되지 않았을까? 그러거나 말거나 당시 캄보디아 인류학자는 CPP의 정당 번호인 ‘18’에 대해서 특별한 의미를 설명하려고 했다. 이에 따르면 가장 먼저 소승불교 차원에서 설명했는데, 부처의 뛰어난 제자(아라한, Arhat) 18명에서 특별한 의미를 찾았다. 또한 10과 8로 분리해서 부처를 곁에서 보좌한 10대 제자와 깨달음’을 위한 수행덕목인 8정도(八正道)의 조합으로 설명했다... 2023. 8. 18.
캄보디아 미신: “띵몽” 허수아비 퍼레이드 한국의 유명 사찰마다 정문을 들어설 때면 통로 좌우에서 무시무시한 괴물 형상의 대형 조각상이 몽둥이를 들고는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는 통에 흠칫 놀라곤 했다. 이 조각상은 일주문을 지키는 ‘금강역사’라고 불리는 조각상으로, 애초 인도 브라만교의 수호신 인드라 신으로부터 ‘금강저’라는 무기를 받아서 부처를 호위하게 된 하급 수호신 ‘야차’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원래는 단독상이지만 중국으로 전래되어 쌍신상이 되었고, 험상궂은 서역인의 표정을 하고 사찰의 성역을 지키는 기능으로 발전했다. 캄보디아에서 “띵몽(Ting Mong)” 또는 “따몽(Ta Mong)”이라고 불리는 허수아비의 기원이 바로 이러한 수문장이다. 보통 한국에서 허수아비라 하면 가을 무렵에 벼를 쪼아먹는 참새를 쫓을 요량으로 대충 뼈대만 만들어 .. 2023. 8. 9.
캄보디아 정당: 왕당파 “푼신펙당(FUNCINPEC)”의 재기 7.23 총선은 최근 비공식 집계에서 캄보디아국민당(CPP)이 국회 전체 의석이 아닌 120석을 차지하고 나머지 5석을 푼신펙당이 가져갔다고 전했다. 예상 밖의 결과에 일부에서는 CPP가 국회 의석을 나눠준 게 아니냐는 설이 있는 모양이다. 이에 대해 푼신펙당 대변인은 당 총재인 노로돔 짜끄라웟(Norodom Chakravuth) 왕자의 리더십과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은” 덕분이라고 전하면서 그가 앞으로 캄보디아를 대표하는 중요한 인물이 되리라 전망했다. 짜끄라웟 왕자는 1970년 1월 13일에 노로돔 시하누크(1922~2012) 왕의 차남인 노로돔 라나리드 왕자와 엥마리 왕자비의 맏아들로 태어났다. 왕족인 노로돔이라는 성씨에 더해서 이름자인 짜끄라웟은 산스크리트어로 ‘수레바퀴’를 뜻하는 ‘차크라(Cha.. 2023. 8. 5.
캄보디아 에이즈: HIV/AIDS 어제와 오늘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에 감염되어 10년 정도 잠복기를 지나면 AIDS(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가 발병해서 면역결핍에 의해 여러 질환에 걸린다. 잠복기 동안에는 아무 증상이 없고 외관상으로도 정상인과 같다. 질환에 쉽게 노출되는 경향은 있어도 금방 회복도 된다고 한다. 치명적이지 않고 무증상이어도 바이러스는 체내 면역체계를 서서히 파괴하고 남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 아직까지 완치제는 없지만, 다행히 AIDS 발병을 지연하는 항레트로바이러스 요법(ART)이 출시되어 관련 사망자 수가 줄고 삶의 질도 거의 일반인과 같을 수 있다. 캄보디아는 1991년에 첫 번째 HIV 사례가 발견된 후 전체 인구 대비 환자 비율(유병률; prevalence)은 꾸준히 증가하여 1998년에 2%를 기록했다. 이후.. 2023. 8. 4.
캄보디아 버섯: 태국에서 인기인 현지 먼지버섯 매년 5~6월경이면 뿌레아위히어주의 안쎄(An Ses) 국경 검문소에서 캄보디아산 먼지버섯(학명: Astraeus hygrometricus)을 판매하려는 상인들이 장사진이다. 그런데 올해는 태국에서 버섯의 통관을 거부하는 바람에 캄보디아인들이 수레마다 버섯 포대를 가득 싣고는 평소처럼 수입을 재개하라고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수레에 실린 버섯은 거뭇거뭇하고 동글동글해서 도대체 무슨 버섯인가 궁금했다. 게다가 당시 태국의 갑작스러운 통관거부로 애써 채집한 버섯이 상하게 될 것을 염려하는 상인들이 울상짓는다는 기사는 우려를 자아냈다. 그 소식이 있기 전 5월 중순에는 먼지버섯을 채집하는 산악족의 발길을 활기차게 보도하던 기사가 있었다. 먼지버섯은 캄보디아에서 “프썻 빡(Mushroom Pak)”이라고 불.. 2023. 7. 31.
캄보디아 여행: 관광 활동 추천 Best 10 캄보디아에서 관광객은 뭘 할 수 있을까? 현지 언론지 크메르타임즈(Khmer Times)가 제시하는 “현지 관광 활동 Best 10”을 통해 힌트를 얻고자 한다. 여기에는 캄보디아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 앙코르 고고학 공원의 사원 탐험부터 다양한 현지 요리 시식, 로컬시장에서의 쇼핑, 코끼리와 함께하는 생태관광 등을 해 볼 만한 활동으로 소개한다. 1. 앙코르 고고학 공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앙코르 고고학 공원은 캄보디아를 방문하는 모든 사람이 꼭 가는 곳이다. 이곳은 12세기의 앙코르와트 사원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또한 영화 “툼 레이더(Tomb Raider/2001)” 촬영지로 유명한 따프롬 사원과 장엄한 바이욘 사원 등을 비롯하여 앙코르 도시의 여러 고대 유적이 이곳에 있다. 관광 .. 2023. 7. 30.
캄보디아 주류: 전통주 “쓰라써”의 효모 “메돔바에” 술을 의미하는 “쓰라”는 소승불교 경전의 표기어인 팔리어(Pali) “Surah”에서 왔다. 기원전 석가모니 부처 생전에 과일이 섞인 오래된 물에서 유래된 알코올성 음료를 생산해서 승려들이 마시고 예의를 잃자 불교에서는 계율로서 삼가도록 했다. 전통주는 현지에서 “쓰라써”라고 불리는데 “써”라는 발음은 “하얗다”, “깨끗하다”, “무색이다” 등을 의미한다. 그래서 한국식 막걸리인가 싶었지만, 실제로 본 것은 하얀색이 아니고 “맑고 투명”해서 한국식 소주와 같다. 주식인 쌀로 만든 술이라서 영어로 번역하면 “Rice Wine”으로 불린다. 전통주에 사용되는 효모는 ‘메돔바에(Medombae)’이다. 메돔바에를 만드는 주요 성분은 쌀가루, 다양한 종류의 식물, 허브와 향신료, 이전 ‘메돔바에’에서 얻은 미생.. 2023. 7. 28.
캄보디아 결혼: 조혼, 라따나끼리 및 몬돌끼리 지방에서 만연 전 세계적으로 조혼의 종식을 위해 활동하는 국제 NGO ‘걸즈낫브라이즈’(Girls Not Brides, 2020)에 따르면, 캄보디아 소녀의 19%가 18세 이전에 결혼하고, 2%는 15세 이전에 결혼한다. 소년은 4%가 18세 이전에 결혼한다. 조혼은 특히 소수민족 인구가 많은 시골 외딴 지역에서 가장 만연한데, 이를테면 라따나끼리 36%, 몬돌끼리 36%의 비율을 보인다. 그 밖의 지역에서도 조혼이 널리 퍼져 있는데, 깜뽕짬 29%, 끄라쩨 28%, 뿌레아위히어 25%, 스떵뜨렝25% 및 씨엠립 23%의 비율을 보인다. 이에 더해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이러한 조혼의 경향이 더욱 증가한 것으로 보도됐다. 조혼의 요인은 첫째, “쯔밥스레이(Chbab srey)”를 들 수 있다. “쯔밥스레이”는.. 2023. 7. 24.
캄보디아 공연: 베트남의 영향을 받은 경극 “바싹 가극” 중국 경극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캄보디아 전통 오페라 극으로 바싹 가극(Lakhon Bassac)이 있다. 과거 캄보디아, 특히 시골에서 건기에 농작물을 수확한 후 공연되던 가장 인기 있는 볼거리의 하나였다. 민주 캄푸치아(1975~1978) 시대 이전에는 프놈펜, 바탐방, 씨엠립 등의 도시에서 전문 극단이 공연했고, 그 밖의 지방에서도 아마추어 공연단이 명절마다 공연했다. 다른 형태의 전통 예술과 달리 크메르루즈 집권기에도 파괴되지 않고 오히려 선전 목적으로 채택되었다. 오늘날은 고릿적 유물로 전락하여 소수의 바싹 가극단만이 명맥을 유지하며 공연으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바싹 가극은 20세기 초 프랑스 식민지 시대에 베트남 남부 바싹강(Tonle Bassac) 근처의 깜뿌찌아끄라옴 지역.. 2023. 7. 21.
캄보디아 총선: 제7대 국회의원 선거 이모저모 7월 23일은 캄보디아에서 1993년 민주적 선거가 복원된 이래 제7대 총선이 실시되며, 이날 국회의원 125명을 선출한다. 국회의원 선출방식은 수도 및 지방을 포괄하는 25개 권역별 전원 비례대표제 방식으로, 유권자는 투표용지에서 선호하는 정당만 선택하면 된다. 올해 투표용지 상의 번호와 정당명은 제비뽑기 방식으로 정해서 1번 벌집사회민주당(BSDP), 2번 크메르통합당(KUP), 3번 캄보디아국적당(CNP), 4번 크메르국가통합당(KNUP), 5번 민주파워당(DPP), 6번 크메르농민당(KFP), 7번 여성당(WPW), 8번 크메르빈곤퇴치당(KAPP), 9번 푼신펙당(FUNCINPEC), 10번 담마당(DP), 11번 풀뿌리민주당(GDP), 12번 국민목적당(PPP), 13번 크메르경제개발당(KEDP.. 2023. 7. 20.
캄보디아 전설: 끄라쩨주 “쏘뽀아깔리산”, 주인을 지키지 못한 악어 이야기 프놈펜에서 메콩강을 따라 배를 타고 깜뽕짬주의 더이쯔랄산 방향으로 가게 되면, 끄로잇츠마면 선착장에 당도할 수 있다. 이어 끄라쩨주 쩜박면의 북쪽 강둑에서 뿌라엑뿌라쌉군의 북동쪽을 쳐다보면 제법 높은 산을 하나 발견할 수 있다. 언뜻 봐도 악어의 형상을 닮은 그 산의 이름은 쏘뽀아깔리산이다. 이 산에 얽힌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옛날에 거대한 몸집의 “쏘뽀아깔리”라는 유명한 악어가 한 마리 살았다. 그 악어의 위력이 어찌나 엄청난지 감히 어떤 악어도 도전할 수 없을 만큼 강력했다. 이 악어는 깜뽕짬주 뜨랑강의 줄기를 따라 “언롱삼레”라는 강에서 살았는데, 그 강은 현재의 쏘뽀아깔리산에서 약 20km 떨어져 있다. 동시에 깜뽕짬주 꺼쏘띤군 머하리업면의 사원 근처 작은 강에도 악어가 한 마리 살았다. 이름은.. 2023. 7. 19.
캄보디아 미신: 재물과 행운을 손짓하는 “니엉벅바오이” 캄보디아에서도 태국과 마찬가지로 거의 모든 업장마다 '행운을 부르는 여신상'을 볼 수 있다. 캄보디아어로는 "니엉벅바오이"라고 불리는데, '아가씨'를 뜻하는 '니엉'과 '누군가를 부르는 몸짓을 하다'를 뜻하는 '벅바오이'를 조합했다. 압사라 공연의 무용수를 닮은 그녀는 곱게 무릎을 꿇고서 왼손은 바닥을 짚고 오른손은 들어서 손짓한다. 신상의 크기는 상당히 작은 편인데, 그래서인지 자리하는 곳의 형식도 구색이 없는 듯하다. 접견용 탁자의 한 켠이나 계산대의 한 뼘도 안 되는 곳에서 잡동사니와 섞여 있기 일색이다. 물론 가끔은 주변에 제단이 있어서 향을 피우고 음료가 올려지는 정황도 있다. 외국인의 입장으로는 태국에서도 똑같이 볼 수 있고, 일본에서는 행운의 고양이 "마네키네코"와도 닮아서 아류작 정도로 치.. 2023. 6. 30.
캄보디아 범죄: 대학생과의 명예훼손 일전 외톨이에 말도 아예 안하는 극도로 조용한 학생이 있었다. K-Pop에 홀릭한 광팬이었으며 소위 말하는 ‘오타쿠’적인 면모를 보였다. 그래서인지 한국어를 공부할 때는 스펀지처럼 지식을 빨아들여서 제 것으로 만들었다. 자연스럽게 교내 말하기 대회부터 해외에서 진행됐던 글쓰기 대회까지 출전하도록 권했다. 간혹 거절하는 의사를 표현했지만 아직 어려서 그러려니 싶어 강권했다. 그렇게 대회를 출전한 날에는 어느정도 예상할 법한 수상도 해냈기에 교사로서는 잘 키워보고 싶어서 탐나는 학생이었다. 학사와 병행해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소극적인 줄로만 알았던 학생의 태도에도 변화가 보였다. 좀더 가까워져서 함께 한국 식당에서 식사하거나 노래방에서 한국 노래를 부르거나 최신 영화를 보곤 했다. 그럴 때 본 바로도 그는 주변 .. 2023. 6. 28.
캄보디아 제도: 국민건강보험의 실태와 과제 뚜렷한 직업이 없이 해외에서 오래 체류하는 한국인이라도 연례 또는 격년제로 고국을 방문하게 되면 건강보험 지역 가입자로서 차별 없는 혜택에 따라 건강검진을 받거나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 그런데 캄보디아에서도 일반인들이 국민건강보험의 혜택을 받고 있을까? 공무원은 2008년부터 시행된 공무원사회보장기금(NSSFCS)과 2017년부터 시행한 공무원 건강보험 정책에 따라 안정적으로 혜택을 보는 듯하다. 또 극빈층도 2006년부터 시행된 건강형평성기금(HEF)을 통해 의료서비스를 무료로 받는다고 알려졌다. 일반 직장인도 노동법 조항에서 정의된 근로자라면 2018년부터 고용주가 국가사회보장기금(NSSF)에 건강보험료 전액을 의무적으로 납부해야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비공식 부문 근로자 및 공식 부문 근로자의 부.. 2023.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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