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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이해 칼럼/사회&생활

캄보디아 NGO: 청년 단체 “대자연운동(Mother Nature Movement)” 활동가들

by 까페브라운 2024.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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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29일, 프놈펜 지방법원 앞에서 혐의없음을 주장하며 기소 철회를 사정하는 대자연운동 활동가들(출처: kohsantepheapdaily.com.kh)

 

지난 5월 29일 오전 8시 무렵 프놈펜 지방법원 앞에서는 하얀색 상복을 입은 청년NGO 대자연운동(Mother Nature Movement, MNC) 활동가 5명이 무릎을 꿇고 혐의없음을 주장하며 기소 철회를 사정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은 202163, 여러 대자연 활동가들이 '음모''국왕 모욕' 혐의로 기소된 이래 첫 공판일이었다. 재판에 회부된 피고인은 모두 8명으로, 이 중에는 2013년 환경운동가 단체인 MNC를 탄생시킨 알렉산드르 곤잘레스 데이비슨(Alejandro Gonzalez-Davidson; 알렉스)도 포함됐다. 그는 20152월에 비자 연장이 거부되면서 캄보디아에서 추방된 가운데, 20215Zoom 영상통화가 유출되면서 다시 기소됐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대자연 캄보디아의 Ly Chandaravuth, Long Kunthea, Phuon Keoreaksmey, Thun Ratha 및 Yim Leanghy가 2024년 5월 29일 법원에 입장하기 전에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모습(출처: news.mongabay.com)

 

 

MNC의 대표적인 활동은 2014년 꺼꽁주 카다몸 산맥의 일부인 아렝(Areng) 계곡에서 수력 발전 댐을 저지하기 위해 6개월 동안 진행된 대규모 시위를 들 수 있다. 당시 계획된 댐 부지 근처의 주민들(대다수는 소수민족인 Chong)은 계곡으로 향하는 유일한 진입로에 임시 장애물을 세워서 관리들과 중국 엔지니어팀의 출입을 차단했다. 이들은 생태학적 파괴, 전통적인 생계의 상실, 원주민 문화의 붕괴에 직면해서 자신들을 구하고자 투쟁에 앞장섰다. 이들 곁에서 MNC를 비롯한 NGO와 환경 단체들은 언론 캠페인, 청원, 프놈펜 주재 중국 대사관 앞에서의 단식 투쟁 등을 통해 대중의 인식을 높이고, 참여를 장려함으로써 역량 강화를 촉진했다. 마침내 2015년 실제로 아렝 계곡 수력 발전 댐 프로젝트의 백지화를 끌어냈다.

 

아렝 계곡의 주민들이 꺼꽁 지방법원 앞에 모여 있고, 그들의 대표자들은 댐 건설에 반대하는 청원서를 당국에 전달(출처: theguardian.com)

 

 

가디언(theguardian)지 기고문에 따르면, 알렉스는 MNC가 절망 속에서 탄생했다고 회상한다. 2013년 무렵의 캄보디아는 환경 운동이 거의 없었다. 저명한 불법벌목 반대 운동가 춧워티(Chut Wutty; 1972~2012/04/26)1년 전에 살해당했고, 대규모 국제 환경 NGO들은 실질적인 활동을 하지 않았다. 캄보디아 시민사회는 죽었거나 감옥에 갇혔거나 감히 움직이지 못하던 시기였다. 당시 알렉스는 10여년 이상 캄보디아에 거주하는 동안 교도소에서 통역사와 인권 감시자로 일하고 있었을 뿐, 임업이나 활동가에 대한 경험은 전혀 없었다. 그러다가 아렝 계곡을 가로질러 댐을 건설하려는 프로젝트의 폐해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면서 직접 뛰어들게 되었다고 한다.

 

아렝 계곡의 댐 건설을 저지한 이후 MNC는 꺼꽁 해안 지방의 맹그로브 숲을 따라 불법 모래 준설을 방지하는 새로운 캠페인에 관심을 쏟았다. 이를테면 꺼꽁주에서는 꺼꽁의 왕이라고 불리는 옥냐 리용팟이 모래 준설 영지를 건설해서 사리사욕을 채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준설 보트는 꺼꽁의 강과 해안선에 모여 매립 및 건설을 위해 싱가포르나 대만 등의 국가로 수출할 모래를 추출했다. 이러한 관행은 맹그로브 숲을 파괴하고 어획량을 감소시키며 사람이 거주하는 강둑을 붕괴시키는 등 환경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쳤다. 몇몇 MNC 활동가들이 '선동'과 무단 녹음 혐의로 5개월 동안 감옥에 갇히기도 했지만 2017년 캄보디아의 모래 수출을 영구적으로 금지하는 중요한 결과를 가져왔다.

 

2015년 2월 강제 추방되는 알렉산드르 곤잘레스 데이비슨(출처: aljazeera.com)

 

 

그러나 모든 성공에는 대가가 따른다고 했던가? 이 단체의 공동 창립자인 스페인 국적의 알렉스는 2015년 캄보디아 체류 비자가 거부되면서 2월에 강제적으로 추방됐다. 캄보디아 정부에 대한 비판으로 인해 몇몇 구성원은 기소되고 투옥되는 일이 반복됐다. 결국 2017년 내무부는 MNC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NGO 지위를 취소했다. 이후에도 2020년 9월 선동 혐의로 체포된 활동가 3 중에는 프놈펜의 벙따목 호수의 매립에 대해 항의하고자 당시 훈센 총리의 자택까지 행진을 조직하기도 했다. 2021년 6월에는 프놈펜의 똔레삽 강으로 배수되는 하수 사진을 찍던 활동가 3명이 국왕 모욕을 포함한 다양한 범죄 혐의로 추가 체포됐다.

 

6명의 활동가는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비난, 미국 정부의 경제적 결과 위협, 캄보디아가 2022ASEAN 의장국을 맡으면서 캄보디아 인권 기록에 대한 조사가 강화된 후 11월 중순 보석으로 석방됐다. MNC은 “매우 제한된 민주적 공간의 맥락에서 캄보디아의 자연환경을 보존하기 위한 두려움 없고 매력적인 활동”을 인정받아 2023 Right Livelihood Award 수상했다. 이 상은 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시급한 문제에 대해 실질적이고 모범적인 답을 제시한 경우에 수여하는 국제적인 상이다.

 

청년NGO 대자연운동 활동가들(출처: rainforest-rescue.org)

 

청년NGO 대자연운동 활동가들 (출처: rainforest-rescue.org)

 

 

 

 

 

최초 작성일: 2024년6월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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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글은 뉴스브리핑 캄보디아 칼럼 [캄보디아 더 알아보기]에도 수록된 내용으로서 저작권이 발생합니다. 그러니 내용을 참조하실 때 꼭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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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첨] 10명의 대자연 캄보디아 운동가, 장기 징역형 선고

https://www.khmertimeskh.com/501516350/ten-mother-nature-activists-handed-lengthy-prison-ter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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