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캄보디아 이해 칼럼/사회&생활

캄보디아 향: 수제 크메르 인센스(“향”) 스틱

by 까페브라운 2024. 5. 30.
728x90

크메르 인센스 스틱을 묶음으로 잡고 있는 장인(출처: sovrinmagazine.com)

 

크메르 향 또는 인센스 스틱은 캄보디아말로 “투웁 크마에”라고 발음한다. 향을 태워 불교 의식을 행하는 것은 수 세기 동안 아시아 국가에서 중요한 관행이었다. 2023년 9월 연구에 따르면 캄보디아에서 74%의 집에는 제단이나 사당이 있어서 중장년층 이상은 거의 매일 기도하는 과정에서 “향”을 피운다. 불교도들은 향을 '신의 냄새'로 간주하며, 향의 냄새는 불교 신들의 존재를 불러일으키는 의미가 있다. 향을 피우는 것은 공간을 정화하고 마음 챙김과 알아차림을 위한 감각적 방법으로 작용한다.

특히 부처님오신날과 같은 종교 축제 기간에는 훨씬 더 많은 양의 향이 태워진다. 지난 5월 22일 캄보디아에서는 비싹보찌어(Visak Bochea)의 날이었다. 이날은 캄보디아를 비롯한 불교 국가에서 부처님의 탄생, 깨달음, 열반의 날로서 공휴일이자 불교 신자들이 불교와 부처님을 기리는 날이다. 이때의 “향”은 부처님께 올리는 여섯 가지 공양물(향, 초, 꽃, 과일, 차, 쌀)의 하나이다. 향은 향기 나는 송진, 줄기와 뿌리, 열매 등으로 만든다. 향을 태움으로써 진리의 불로 욕심을 태우고 무아가 되어 해탈하는 마음을 가지라고 한다. 

캄보디아 씨엠립의 한 농촌에서 크메르 인센스 스틱을 제작하는 과정을 찾아보았다. 향은 각 작업에 따라 짧게 만들 수도 있고 길게 만들 수도 있다. 불자들이 오랜 시간 기도에 집중하도록 저녁 8시부터 새벽 4시까지 불이 붙을 수 있는 최대 1m 길이의 인센스 스틱도 있다. 크메르 향을 만들고 사용하는 관행은 앙코르에서 여러 세대에 걸쳐 전승되어 이 지역의 풍부한 문화유산을 보여준다. 주민들은 크메르 향을 사용하도록 지원함으로써 전통 지식과 기술을 보존할 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의 생계에도 기여한다.

 

크메르 인센스 스틱의 재료로 사용되는 식물은 일반적으로 향기가 나는 약용 식물이며, 이를테면 자스민을 닮은 식물 덩굴(학명: Alyxia pisiformis)의 껍질(그림1)갈랑가(Kaempferia galanga) 식물(그림2)폴리시아스(Polyscias balfouriana) 잎(그림3)두룹나무과 식물(Polyscias scutellaria)(그림4)파출리(Patchouly) 잎 (그림5)월계수과 나무(Litsea glutinosa) 껍질(그림6)감람나무(Canarium album) 줄기 등이다.

 

 

이러한 재료는 모두 잘 건조하고 완전히 분쇄한 후에 채를 통과한 아주 미세한 부분만을 사용한다. 특히 월계수과 나무껍질은 끈끈한 물질이기 때문에 혼합물 가루를 모두 물과 섞으면(그림 8) 끈끈한 반죽이 된다(그림8). 혼합물 가루를 모두 섞지는 말고 나중을 위해서 조금만 남겨 두도록 한다. 이어 재료를 스틱과 함께 뭉쳐서 굴릴 수 있도록 적당한 길이의 보드를 준비한다. 이어 앞에서 남겨 놓은 혼합물 가루를 보드에 약간 뿌린다(그림9).

 

 

코코넛 잎의 줄기나 나무의 가지를 인센스 스틱의 뼈대로 사용한다혼합물 가루의 반죽을 조금 떼어 뼈대에 붙이고 혼합물 가루가 뿌려진 보드 위에서 굴려준다(그림10). 원하는 모양과 크기가 잡히면 건조한 곳에 두었다가 혼합물 가루를 한번 더 뿌려준다(그림11). 이렇게 한 후 다시 완전히 건조해서(그림12) 사용하면 된다. 이처럼 크메르 인센스 스틱은 천연에서 채집한 재료를 수작업으로 제조한 것이기에 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최초 작성일: 2024년5월24일

 

 

*** 위 글에서 부적절한 표현이나 보완할 내용을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위 글은 뉴스브리핑 캄보디아 칼럼 [캄보디아 더 알아보기]에도 수록된 내용으로서 저작권이 발생합니다. 그러니 내용을 참조하실 때 꼭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 도움이 되셨다면 공감과 구독, 기타 댓글로도 아낌없는 격려를 부탁드려요^^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