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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이해 칼럼/국가&정치

캄보디아 동물: 국가 상징물 파충류 “왕거북이”

by 까페브라운 2024.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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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거북이” 일러스트/야생동물보존협회(WCS)(출처: cambodia.wcs.org)

 

거북이 “바타거 아피니스(영명: Southern River Terrapin, 학명: Batagur affinis)”는 말레이반도 남부(태국 남부와 말레이시아 서부), 수마트라의 큰 강과 하구에 서식하며, 캄보디아에서도 발견되는 대형 ‘강 거북이’이다. 이 종은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감소하고 있으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의 9개 범주에서 심각한 멸종위기종(CR/CE; Critically Endangered)으로 분류한다. 캄보디아에서는 2001년 재발견될 때까지 사라진 것으로 여겨졌다. 노로돔 시하모니 국왕은 2005년에 이 종에 대한 인식과 보존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캄보디아의 국가 파충류로 지정했다.

 

2005년 7월, 야생동물보존협회(WCS)가 중국집 주방에서 구출한 “왕거북이”(출처: voacambodia.com)

 

이 거북이는 캄보디아 고대 역사적인 유래에 따라 “왕거북이(Royal Turtle)”로 불린다. 암컷은 최대 62.5cm까지 자랄 수 있고 회색 또는 검은색을 띠며 14~25세 사이에 번식한다. 상대적으로 더 작은 수컷은 49cm까지 자랄 수 있는데 선명한 노란색 눈과 솟아오른 코로 구별된다. 넓은 물갈퀴가 있는 발과 크고 강한 팔다리를 가지고 있으며, 앞발에는 네 개의 발톱이 있고 뒷발에는 다섯 개의 발톱이 있다. 평균 체중은 38kg에 달하는데 등껍질이 체중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강 수위가 낮아지는 11월부터 3월까지의 건기 동안 짝짓기 후에 암컷은 모래 언덕에 구덩이를 파고 산란한다. 이 무렵에 고대 크메르인들은 진미로 통했던 왕거북이와 알들을 채집해서 왕실에 진상해야 했다.

 

2022년 5월, 왕거북이 암컷(왼쪽)과 수컷(오른쪽)/꺼꽁주 파충류보호센터(출처: cambodianess.com)

 

 

왕거북이는 주로 기수 하구, 맹그로브 개울, 해안 석호, 내륙 담수 하천, 큰 강의 조수 지역에서 발견된다. 이처럼 민물과 바다 모두에서 살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종류의 거북이와 구별되지만, 이 거북이는 20 ppt 이상의 염분에 대해 생리학적 불내증이 있다. 그래서 고농도의 염분 섭취로 인한 위험을 피하려고 떠다니는 식물을 먹이로 하지는 않는다. 주로 먹이는 톱니 모양의 주둥이를 뻗어서 맹그로브 사과, 모닝글로리, 사초, 숙주나물, 무화과 열매 그리고 부레옥잠과 개구리밥 같은 수생식물 등 강을 따라 볼 수 있는 식물과 계절 과일을 섭취한다. 가끔 새우 같은 수생동물을 먹는 모습도 목격됨에 따라 잡식성도 보인다.

 

2021년 부화한 71개의 알 중 유일하게 살아남아 1살 된 왕거북이 “스티브”(출처: phnompenhpost.com)

 

 

한때 똔레삽 호수와 메콩강에서도 발견된 왕거북이는 인간의 무분별한 착취의 결과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캄보디아에서 멸종된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던 중 2001년에 야생동물보존협회(WCS)가 캄보디아 수산청과 협력하여 꺼꽁주 스라에엄벌(Sre Ambel) 강에서 이 동물의 존재를 33마리 정도 확인했다. 이곳은 캄보디아에서 왕거북이의 유일한 서식지이지만, 삼림 벌채, 모래 채굴, 댐 건설, 침식 제어 관행에 직면해서 부화 장소와 먹이 자원의 소실로 인해 야생에서 희박한 개체수의 생존이 위협받았다. 이에 따라 WCS는 다양한 포식자로부터 안전한 장소를 조성하고 왕거북이 248마리를 번식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에는 이 거북이를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임무를 지속적으로 수행 중이다.

 

2021년 11월, 꺼꽁주 스라에엄벌(Sre Ambel) 강에서 왕거북이 51마리 자연 방사(출처: news.mongabay.com)

 

 

이러한 개입은 캄보디아에서 어느 정도 보존에 성공을 거두었다. 2005년에 국가 파충류로 지정된 이후 2009년에는 위협받는 수산자원에 관한 시행령(123)에 따라 왕거북이를 심각한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했다. 2019년 농림수산부(MAFF)는 스라에엄벌 강의 대부분을 왕거북이 보호 구역으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이 동물을 포획, 판매, 운송 및 거래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오늘날 왕거북이를 마주치거나 포획하게 된 대부분의 캄보디아인은 거북이를 씻기고 승려들의 축원 후에 자연 서식지로 돌려보낸다. 이처럼 환경 보호론자들과 지역 주민들의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보호를 통해 왕거북이가 번성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초 작성일: 2024년5월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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