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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이해 칼럼/국가&정치

캄보디아 주지사: 꾸잇 쩜라은, 훈센 전 총리의 “유능한 사람”

by 까페브라운 2024.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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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깜뽕스프주 찌엄 짠쏘포안, 따께오주 웨이 썸낭, 껀달주 꾸잇 쩜라은, 뜨봉크몸주 뻰 꼬썰, (아래) 시하눅빌주 망 씨나엣, 오다민쩨이주 미언 짠냐다, 깜뽕톰주 누언 파로앗, 스떵뜨렝주 싸오 쏘뿌뜨라 신임 주지사(출처: phnompenhpost.com)

 

지난 624일자 왕령에 따르면, 캄보디아 노로돔 시하모니 국왕은 8개주에 대해서 주지사를 교체했다. 시하눅빌, 스떵뜨렝, 오다민쩨이, 깜뽕톰은 관할 또는 타지역의 부지사를 신임 주지사로 임명했다. 따께오, 껀달, 깜뽕스프, 뜨봉크몸은 각각 깜뽕스프, 시하눅빌, 뜨봉크몸, 오다민쩨이주의 전 주지사를 이동 발령했다. 기존의 따께오, 껀달, 스떵뜨렝, 깜뽕톰 주지사는 내무부 차관으로 전보했다. 이에 대해서 내무부 대변인은 훈마넷 총리와 수석 고문들의 신중한 논의 끝에 효율성 향상과 행정 개혁을 위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2019년 6월 주말에 시하눅빌에서 발생한 캄보디아 최악의 건설 사고로 28명 사망, 26명 부상(출처: aseannewstoday.com)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잇 쩜라은 전 시하눅빌 주지사는 나무랄 데 없이 훌륭해 보였기에 껀달주로 이동한 점은 의아했다. 그는 캄보디아가 최고의 경제성장률 7.1%를 찍던 2019년의 6월에 시하눅빌에서 공사 중이던 중국인 소유의 7층 건물 붕괴 사고를 수습하고자 긴급하게 투입됐다. 당시 시하눅빌은 법규를 무시한 무분별한 개발과 불량한 중국인들의 대거 유입으로 불법도박과 살인 등의 범죄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이때 발생한 붕괴 사고는 애꿎은 캄보디아인 노동자 28명의 목숨을 앗아갔을 뿐만 아니라 2019년 당시 시하눅빌 행정부의 통제력을 상실한 무능한 민낯을 실감하게 했다. 총리였던 훈센 현 상원의장은 사태의 심각성을 “강력한” 행정관의 표상으로 눈여겨 봤던 꾸잇 쩜라은을 통해 헤쳐 나가고자 했다.

 

꾸잇 쩜라은(Kuoch Chamroeun) 현 껀달 주지사1972년 씨엠립주 찌끄라엥(Chi Kreng)군 뽕끄라옴(Pong Krom)면 따뽀아르(Tapor Leu) 마을에서 태어났으며, 다섯 형제 중 넷째이다. 1979년에 초등학교를 입학해서 19896월 씨엠립주 덥마까라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90년에 베트남 육군 기술 대학에 다녔고, 그 후 19933월 캄보디아 법경제학부(Royal University Of Law and Economics; RULE)에서 공부를 계속하여 19977월 학사를 졸업했다. 200410월 동 대학원에 입학해 20078월 공공행정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공직생활은 1993년 프놈펜시 쩜까몬(Chamkar Mon) 구청의 공무원으로 시작해서 1999년 부청장으로 승진, 2004년 민쩨이구 청장2014년 돈뻰구 청장을 역임했다. 2016년 말부터는 깜뽕짬 주지사 겸 내무부 행정총국 부국장으로 재직했다. 2019624일 위기의 시하눅빌에 해결사로서 부임한 배경에는 이러한 공직 이력이 작용했다. 혼란한 민심과 중국 자본의 줄타기 상황에서 당시 훈센 총리는 기자들에게 꾸잇 쩜라은이 강인한 면모와 함께 프놈펜과 깜뽕짬주에서 행정관으로서의 통치 경험을 갖추었기 때문에 임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하눅빌을 통치하려면 꾸잇 쩜라은 같은 강력한 인물이 필요하다”고 확신했다.

 

써쏘카 내무부 장관이 꾸잇 쩜라은 껀달 주지사에게 임명장을 전달(출처: khmertimeskh.com)

 

 

그렇다면 최근의 이동도 어떤 숨은 뜻이 있지나 않을까? 시하눅빌이 국가 동력으로서의 월등한 중요성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미해결 또는 진행 중인 과제가 산적한데도 유능한 조타수를 하루아침에 차출한 인상이기 때문이다. 임기응변식 발령을 고심해서 결정했다는데 훈마넷 총리와 수석 고문들의 의중을 암시하는 보도는 없다. 다만 71내무부 써쏘카 장관은 꾸잇 쩜라은 주지사에 임명장을 전달하면서 주정부의 통치를 강화해서 7대 정부의 팬타곤(5) 전략 1단계의 실현을 주문했다. 취임식 이후 꾸잇 쩜라은 주지사는 푸난떼쪼 운하 프로젝트 건설현장을 둘러보는 것으로 첫 행보를 시작했다는 점도 이번 부임의 막중함을 엿보게 했다.

 

7월 1일, 푸난떼쪼 운하 프로젝트 건설 현장을 시찰하는 (챙이 둥근 모자를 착용한) 꾸잇 쩜라은 껀달 주지사와 (테블릿을 잡은) 순짠톨 캄보디아개발위원회(CDC) 부의장(출처: kohsantepheapdaily.com.kh)

 

태국만의 껩과 프놈펜 항구를 연결하는 180km 푸난떼쪼 운하의 지도(출처: asiafinancial.com)

 

 

푸난떼쪼 운하 프로젝트는 중요한 국가적 사업으로, 캄보디아의 강과 바다의 연결을 목표로 껀달, 따께오, 깜뽓, 껩 지방을 통과하는 수로 180km를 개발하는 것이다. 2024년부터 2028년까지 4년간의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기존의 베트남 항구를 통한 운송의 70%를 줄여서 캄보디아에 경제적 혜택이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 마침 착공식도 훈센 상원의장의 생일인 85일에 맞춰서 내륙 수상 운송 시스템 개발을 전 국민이 환호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최초 작성일: 2024년7월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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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글은 뉴스브리핑 캄보디아 칼럼 [캄보디아 더 알아보기]에도 수록된 내용으로서 저작권이 발생합니다. 그러니 내용을 참조하실 때 꼭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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