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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이해 칼럼/역사&전통

캄보디아 전통: 쫄츠남(캄보디아 새해) 민속 놀이 ①

by 까페브라운 2024.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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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캄보디아의 가장 큰 전통 축제 중 하나인 크메르 신년(“쫄츠남”) 무렵이면 학교 교정에서는 학생들이 무리를 지어서 전통놀이를 하느라고 떠들썩하다. 이러한 전통놀이 중에서 줄다리기(Teanh Proat; 띠언 뿌로앗), 손수건 돌리기(Leak konseng; 레악 껀싸엥), 크메르 체스(Leng Ok; 레잉옥) 등은 일부 차이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에게 익숙하다. 이외에도 크메르 위키피디아(wikipedia.org)에 따르면 22종의 놀이가 열거되어 있다.

 

 

스와 던다음 슬럭처(Sva dondaum sleuk chheur; 원숭이 나뭇가지 잡기)

 

   ‘스와는 원숭이를 의미하고, ‘던다음은 잡아서 가져가는 행위를 말하며, ‘슬럭처는 나뭇잎을 뜻한다. 이 게임은 최소 11명이 필요하며 5명씩 두 그룹으로 나누고, 나머지 1명은 진행을 담당한다. 양 팀은 약 15m 정도의 거리를 두고 일렬로 마주 보고 선다. 이때 각 팀원은 서 있는 순서에 따라 번호가 매겨진다. 가운데에는 나뭇잎이 무성한 가지를 꺾어서 준비한다.

   게임은 진행자가 번호를 하나 호명하면 양쪽에서 해당 팀원이 가운데로 달려와서 원숭이 몸짓을 하면서 나뭇가지를 먼저 잡고 자기 자리로 돌아오면 승리한다. 그런데 바닥에서 나뭇가지를 잡아 올린 순간부터 결승 지점까지 상대 팀원으로부터 손발이나 몸이 잡히지 않아야 한다. 만약 둘 다 민첩하고 빠르다면 아무도 나뭇가지를 잡지 못한 채 신경전을 지속할 수도 있다. 이때 진행자는 추가로 다른 번호를 호명해서 같은 팀원이 나뭇가지를 무사히 잡고 뛰도록 상대 팀원들을 방어할 수 있다. 패자에 대한 벌칙은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게 한다.

 

 

짜올 충(Choal Chhoung; 끄러마 공 던지기)

 

 

   ‘짜올은 던지는 행위를 표현하고, ‘은 캄보디아 전통 스카프인 끄러마를 커다랗게 굴려서 공처럼 뭉치고 꼬리 부분을 남겨서 제작한 것인데 이성의 심장을 표현한다. 놀이 대형을 위해서는 미혼 남녀 각각 10~20명이 8~10m 정도 간격을 두고 마주 보고 선다.

   게임은 남자팀에서 누군가가 여자팀을 향해 끄러마 공을 공중으로 높이 던지면서 시작된다. 공이 바닥에 닿기 전에 여자팀의 누구라도 잡으면 공격권이 있지만, 실패하면 남자팀에게 공격권이 간다. 공격하는 팀은 상대 팀에 속한 좋아하는 이성을 정확히 맞추는 것이 목적이다. 이때 상대 팀원을 맞추지 못하거나 상대 팀원이 공을 잡으면 공격권을 뺏긴다. 그런데 공에 맞아서 바닥에 떨어뜨린 사람은 상대 팀에게 공격권을 돌려주어야 하는데 이때 춤과 노래가 함께 어우러져서 흥겨움을 연출한다.

 

 

짭 꼰클라엥(Chab Konkleng; 병아리 잡기)

(출처:  kohsantepheapdaily.com)

 

 

   흡사 단체 꼬리잡기 게임과 유사하다. ‘은 잡는 행동을 말하며, ‘꼰클라엥은 아기 새 또는 병아리를 의미한다. 무리의 리더는 암탉으로 불리며 허리춤에 맨 끄러마를 잡고 붙어 있는 사람들은 병아리가 되어 꼭 붙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술래는 맹수가 되어 암탉의 병아리를 최대한 많이 잡기 위해서 공략해야 한다. 이 놀이를 통해 사람들은 자신과 가족, 친지들을 보호하기 위한 전략과 방법에 주의를 기울일 수 있다.

 

 

짭 꼰클라엥 놀이 장면(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NJb5_k5rorc)

 

[참고] "짭 꼰클라엥" 놀이 중 노래와 대사

 

엄마닭과 병아리 전체 노래: 매 새끼를 잡고 억 새끼와 뽀뻿 새끼도 다 내 새끼네. 땅을 파서 뜨러꾼을 심자, 토끼가 도망가서 숨었네, 뜨러꾼이 자랐네 // 초 두 개와 우산은 부처님을 숭상하고 줄하고 할머니~ 불 좀 주세요

매: (이들의 노래를 못 들은 척하면서 엄마 닭에게) 할머니, 불 좀 주세요!
엄마닭: 불이 꺼졌어.
매: 불씨 조각 조금이면 돼요.
엄마닭: 불씨가 다 녹았어.
매: 쌀 끓인 물이라도 좀 줘.
엄마닭: 강아지가 핥아 먹었어.
매: 그럼 칼이라도 줄래?
엄마닭: 아직 준비가 안 됐어.
매: 파파야라도 주세요.
엄마닭: 아직 심지 않았어.
매: 담배(풀을 말려서 채썬 담배 식물을 캄보디아어로 '트남'이라고 함) 좀 주세요.
엄마닭: 아직 말리지 않았어.
매: 쟁기를 주세요.
엄마닭: 아직 날을 갈지 않았어.

그리고는 매는 불 근처에서 앉아 있다. 엄마닭의 허리를 잡은 병아리들이 불과 매 주위를 동그랗게 빙빙 돈다. 그러면서 노래를 부른다.
엄마닭과 병아리 전체 노래:  매 새끼를 잡아라, 병아리랑 같이 놀자.(제창) // 잡으러 오면 숨겨야 돼!(제창) // 어디 숨었나? 머리맡에 숨겨놨지.(제창) // 잠에서 깨면 닭을 퉁탕퉁탕 때려야지. (엄마
닭과 병아리는 노래를 끝내고 줄을 서 있다.)

 

매: (큰 소리로 다시 보채며)할매, 불 줘요!
엄마닭: 까마귀가 물어서 강에 버렸어!

 

엄마닭과 병아리 전체 노래: (불과 매 주변을 돌면서)동생은 실크실을 감고 등불을 올린다.(제창) // 매야, 닭을 꼬셔도 가질 수 없어!(제창) // 엄마닭과 병아리들이 가만히 서 있다.

 

매: (다시 보채며)할매, 앞에 있는 병아리 좀 줘.
엄마닭: 아빠닭이 허락하지 않아.
매: (다시 보채며)뒤쪽에 있는 병아리 좀 줘.
엄마닭: 잡을 수 있으면 잡아봐! 

 

 

띠언 뿌로앗(Teanh Proat; 줄다리기)

(출처:  visit-angkor.org)

 

 

   ‘띠언 뿌로앗이라고 불리는 줄다리기는 벼농사 문화권에서 풍작과 번영을 기원하는 놀이로 쫄츠남 연휴 마지막 날에 행한다. 두 팀으로 나누어 경기를 벌이는데, 각 팀은 보통 25세에서 60세에 이르는 기혼 남녀 10~30명으로 구성한다. 심판이 경기장 한가운데에 선을 그으면 각 팀은 선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길게 서서 밧줄을 잡는다. 심판이 셋을 세면 줄을 당겨서 가져오는 경기를 5~10분 동안 치른다.

   줄다리기는 캄보디아 문화에서 우유 바다 젓기라는 힌두교 신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신화의 내용은 싸움을 멈추지 않던 악마와 신들이 불사의 감로수를 얻기 위해 합심하여 우유의 바다를 천 년 이상 휘저었다. 이때 바수키(Vasuki)라는 뱀을 밧줄로 해서 만다라 산을 회전시켰는데, 신들은 뱀의 머리를 잡아당겼고, 악마들은 꼬리를 잡아당겨서 회전하는 동안 바수키는 극도의 현기증 때문에 입에서 독을 뱉고 불을 뿜었다. 이로 인해 하늘에서 비가 땅으로 떨어졌는데 오늘날 줄다리기는 이러한 기우 의식을 행하는 셈이다.

 

 

 

최초 작성일: 2024년2월23일

 

 

*** 위 글에서 부적절한 표현이나 보완할 내용을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위 글은 뉴스브리핑 캄보디아 칼럼 [캄보디아 더 알아보기]에도 수록된 내용으로서 저작권이 발생합니다. 그러니 내용을 참조하실 때 꼭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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