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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이해 칼럼/사회&생활72

캄보디아 귀신: “깐번” 기간에 챙겨야 하는 12 아귀 *프춤번(캄보디아 추석)이 되기 15일간의 깐번 기간 동안 새벽마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형편에 따라 7군데의 사원을 돌며 귀신이 먹도록 새알처럼 만든 쌀밥(바이번)을 바친다. 한국의 음력 8월30일에 해당하는 날은 캄보디아에서 “프춤번”이다. 이날에 캄보디아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자신을 포함하여 증조부모부터 증손자까지 친인척 영가 7대의 명복을 축원한다. 이와 함께 한국의 추석연휴 3일째에 해당하는 음력 8월16일부터 30일까지는 “깐번”이라고 해서 새벽마다 사원을 돌면서 유골탑 주변에 ‘밥알(“바이번”)’을 던지거나 놓아둔다. 1년 중 이 기간에는 누구의 축원도 받지 못하고 저주받아 굶주리는 12귀신도 배불리 먹도록 허락된다. ❶ 완따 귀신 수억 년 동안 음식을 구경하지 못했으며, 단지 사람들이 내뱉은 가.. 2021. 10. 5.
캄보디아 사회: 인권활동가 루언 쏘왓(លួន សុវ៉ាត) 스님 캄보디아인은 속내를 알 수 없는 사람들이라지만 사실 진실을 감출 수밖에 없는 사회에 살고 있다. 속 시원히 들어주고 약자의 권리를 대변하던 활동가들은 하루아침에 총살되고 괜한 무지렁이가 억울한 저격범으로 지목돼서 10년 이상을 징역 살다가 죄가 없노라 한 마디로 석방되고도 아무런 보상이 없다. 또는 벼랑 끝에 내몰려 해외로 토껴버린 인사들은 더이상 고통을 분담해줄 위인이 못된다. 그런 절망감으로 일반인은 단순한 대화에서도 베트남이나 토지분쟁 이슈 등은 민감하게 치부돼서 입을 굳게 닫는다. 미국이나 유럽이 경제제재를 카드로 아무리 정부를 압박해도 실권자들은 꿈쩍도 않고 인권운동은 구심점을 잃었다. 루언 쏘왓(Luon Sovath) 스님(43세)은 캄보디아의 씨엠립주에서 자랐고 캄보디아 역사에서 잔인한 내전.. 2021. 9. 26.
캄보디아 주택: 지붕 형태에 따른 크메르 전통 가옥의 유형 캄보디아 사람들은 사회적 지위, 부, 선호도 및 지리적 위치에 따라 집을 다르게 짓는다. 프놈펜은 현대적인 건축공법과 외국 건물 디자인의 유행으로 전통적인 캄보디아 건축양식이 도태된 듯하다. 그렇지만 도심을 벗어나면 외곽과 지방의 전역에서 자연과 어우러진 캄보디아인의 전통주택을 흔하게 볼 수 있다. 고대부터 크메르인은 땅이나 물에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나무와 나뭇잎으로 집을 만들어서 올렸다. 이로써 우기철 빈발하는 홍수사태에서 집이 잠기는 것을 방지하고 위험한 동물의 난입을 막아서 곡식이나 식량을 지켰다. 캄보디아 최초의 역사인 ‘푸난 시대(68-627AD)’의 기록에 따르면 서민의 집은 초가지붕을 특징으로 하고 부유한 집은 구운 점토로 타일을 만들어서 지붕을 덮었다. 이처럼 위계와 목적에 따라 다양한.. 2021. 9. 19.
캄보디아 슈퍼푸드: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 차 전 세계적인 코로나 19 대유행이 캄보디아에서도 언제 끝날지 참 막막하다. 최근 2.20 지역사회 감염 사태가 폭주하면서 수도 프놈펜은 도시를 봉쇄했지만 감염자수는 계속 증가하는 양상이다. 이럴 때일수록 외부로부터의 감염이나 질병에 대항하여 병원균을 죽이거나 무력화시키는 면역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면역력 증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캄보디아 산지의 차 종류에 대해서 효능과 음용방법 및 주의사항을 살펴보고자 한다. ① 모링가(Moringa) 잎차 모링가는 콩과 식물로서 잎과 열매, 뿌리, 씨앗을 모두 먹거나 약으로 쓴다. 인체에 필요한 다양한 영양소를 풍부하게 함유해서 ‘지구상에서 가장 영양이 높은 식물’, ‘기적의 나무’, ‘생명의 나무’라고 불린다. 특히,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을.. 2021. 9. 1.
캄보디아 음식: 프놈펜식 꼬이띠우 쌀국수 레시피 요즘은 코로나 19 팬더믹의 영향으로 재택근무를 하게 됐지만 2020년초까지도 출근길에 중국계 식당에서 꼬이띠우 쌀국수를 먹는 게 이른 아침의 일상이었다. 꼬이띠우 쌀국수는 캄보디아 음식에 대해 아예 모르던 초창기에 가장 먼저 접한 음식이다. 당시 벙껭꽁 63번길에 소재한 KOICA 유숙소 근처의 맛있는 식당을 선배 단원에게 전수받고는 매일 아침 그곳에서 꼬이띠우 쌀국수로 해장했다. 쌀국수 면은 물론이고 돼지뼈의 살점까지 다 발라 먹고 뜨끈한 국물까지 쭉 들이키면 열대야와 모기 때문에 괴로웠던 밤의 피로가 싹 가시는 듯했다. 꼬이띠우(Kuy teav)는 중국어 단어 粿條(guŏtiáo)에서 유래했다. 길쭉한 맵쌀로 만든 국수면의 이름이면서 동시에 맑은 돼지고기 육수에 숙주와 상추잎, 다진 파 등을 곁들인.. 2021. 8. 25.
캄보디아 동물: 행운을 부르는 도마뱀 “똑까에” 프놈펜은 캄보디아의 수도이자 경제, 산업, 문화의 중심도시라고 알려져 있지만 밤마다 들려오는 이색적인 사운드는 마치 야생에 있는 듯하다. 해질녘부터 밤까지 주거지 근처에서 쩌렁쩌렁 울려 퍼지는 어떤 동물의 괴성 때문이다. 처음에는 마치 전동 드라이버로 구멍을 뚫으려는 듯이 “딱딱딱딱...” 하다가 어느새 커다란 딸꾹질 소리를 7~8차례 뽑아낸다. 그 소리가 캄보디아인들한테는 “똑까에(tokkae)”라고 들려서 이 동물의 이름이 되었고 정식으로는 토케이 게코(Tokay Gecko)로 알려져 있다. 캄보디아 살이 10년이상이 됐어도 똑까에의 실물을 본 것은 딱 한 번이었다. 당시 저녁 늦게 숙소로 가려는데 정전이 됐어서 손전등을 켜고 더듬더듬 방문을 열 때였다. 갑작스런 불빛의 출현에 당황해서 움직임을 멈춘.. 2021. 8. 6.
캄보디아 TV: 대표적인 텔레비전 방송 채널 캄보디아독립미디어센터(CCIM; 2018)에 따르면, TV는 캄보디아에서 미디어 이용자의 96%가 시청하는 매체이다. 국민의 57%가 뉴스를 보기 위해서 TV를 시청할 정도로 뉴스에 접근하는 중요한 채널이다. 캄보디아 정보부의 집계에 따르면 TV 방송국은 18개이며 여기에는 시청률이 1% 미만인 국영 TV 방송국도 포함이다. 대표적 방송사로는 CBS, 헝미어Video, MICA미디어 및 PPCTV가 시청률의 78%를 잠식한다. 이들의 주요 채널 9개 중 7개는 장기집권 여당인 캄보디아국민당(CPP)과 정치적으로 연결되어서 ‘국경없는기자회’는 2019년 캄보디아의 언론자유 지수를 180개국 가운데 143위라고 발표했다. ❶ TVK(National Television of Kampuchea) 캄보디아 국영 .. 2021. 7. 9.
캄보디아 과일: 제철 만난 ‘과일의 왕’ 두리안 구입요령 캄보디아가 코로나 19 여파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2.20 지역사회 감염사태는 기어이 4월15일부터 프놈펜을 락다운 상황으로 빠트렸다. 그러던 중 4월말 언론은 대량 수확철을 맞은 두리안의 가장 큰 시장인 프놈펜의 장기간 봉쇄로 농가의 판매 난황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전했다. 하긴 이맘때면 골목마다 노점상을 통해 특유의 진한 향내와 험악한 두상을 뽐내는 두리안 과일을 흔하게 봐야 정상이다. 그러나 최근의 봉쇄조치 완화에도 불구하고 시내에서 두리안 판매상을 쉽게 찾기란 예전 같지 않으니 소비자도 울상이긴 매한가지다. 두리안은 2월부터 8월까지 수확하는데 가장 제철은 4월과 5월로 집중적으로 엄청난 양이 프놈펜의 곳곳에서 통상적으로 판매된다. 이때 누구라도 두리안을 처음 접한다면 생소한 맛에 적응하기 위해 세.. 2021. 5. 20.
캄보디아 노인복지: 가족이 전적으로 부양하는 시스템 캄보디아에서 12월부터 본격적으로 건기가 시작되면 매서운 겨울을 경험할 리 없는 현지인들은 고작 20도를 웃도는 기온에도 호흡기 질환으로 고생한다. 그래서 혹자는 이때를 결혼식 시즌의 시작인 동시에 부지불식간에 찾아오는 장례식도 급증한다고 일소한다. 한국도 그렇듯이 많은 노인들은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는 계절에 취약성을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캄보디아에서 사회보장기금이 운용되는 공무원이나 군인 출신이 아닌 무자식의 노인들은 길바닥에서 동냥을 하며 죽을 날만을 기다린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실상이 이렇다는데도 정부 당직자는 어떤 노인이라도 국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일축하는 게 캄보디아 노인복지의 현주소이다. 유엔인구기금(2019년6월)에 따르면, 캄보디아 인구통계에서 인구의 60% 이상은 30세 미.. 2021. 4. 17.
캄보디아 건축: 크메르 친환경 건축의 대가 “완 몰리완” 현재 왕립프놈펜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진이 근무하는 곳은 CKCC(한캄협력센터) 건물이다. 2014년4월에 IFL(외국어대학) 건물에서 한국이 지어준 새 건물로 옮길 때 교수진이하 학생들은 무척 영광스럽고 자랑스러웠다. 그러나 교수진과 학생들은 즉시 그 건물의 허세에 몸서리치며 더위와 열기에 쪄 죽는 고통을 겪어야 했다. 안타깝게도 유리로 멋을 치장한 천장은 건물 전체를 온실을 방불케 했고 건물의 방향도 바람이 통하지 않아서 에어컨을 풀가동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잠시도 머물기 힘든 건물이었다. 이처럼 오늘날 캄보디아에서 외국 자본으로 지어지는 많은 건물들이 현지 사정이나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을 배려하지 않은 채 지어지고 있다. 반면에 1972년에 완공된 IFL은 크메르 친환경 건축의 대가 “완 몰리완” .. 2021. 4. 15.
캄보디아 음식: 현지에서는 혐오를 뛰어넘는 곤충음식 벼가 노랗게 익어가는 한국의 황금 들녘을 지날 때면 메뚜기나 여치가 톡톡 점프하며 사람한테도 날아들곤 했다. 그런 녀석들을 가득 채집하고는 볶아서 한 마리씩 입속으로 골인했던 시절이 있었다. 수십 년이 지났어도 고소하고 바삭하던 식감과 가벼운 단백질의 풍미는 여전히 침을 꼴딱꼴딱 삼키게 한다. 이에 반해 귀뚜라미에 대한 기억은 좋지 않다. 어둑하던 시골집 부엌에서 식재료에 딸려갔던지 혹은 보관 중인 음식에 낙하했던지, 맛있게 식사할 때면 꼭 예상치 못한 귀뚜라미 사체의 출현으로 입맛을 배렸었다. 그러나 이런 귀뚜라미도 캄보디아에서는 식용목적으로 대량 공급되는 식재료이다. 동남아 음식기행을 TV로만 접하신 분들 중에는 길거리 음식 좌판에서 산처럼 쌓아놓은 곤충볶음을 곤충 모양의 밀가루 과자 정도로 추측하신.. 2021. 2. 15.
캄보디아 소금: 재래식 요오드화 천일염 2020년1월말 깜뽓-껩의 소금생산자협회(SPCKK)는 시즌이 도래했음에도 불리한 기상조건과 노동력 부족으로 소금생산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캄보디아에서 소금생산 시즌은 건기에 해당하는 매년 1월과 5월 사이인데, 보도된 시점에 겨우 1천톤만 생산했다고 하니 국내시장 수요인 8만 내지 10만톤을 감당 못할까봐 크게 우려했던 듯하다. 그런데 지난 9월초에 갑자기 더운 날씨로 양질의 소금을 풍부하게 생산했다고 전하면서 깜뽓-껩 소금생산량이 10만톤에 이르렀다는 보도가 나왔다. 덩달아 소금가격도 하락해서 자루(약50kg)당 약16천리엘($4)이던 것이 최고 약1만리엘($2.5)에 거래된다고 한다. 깜뽓은 캄보디아에서 두리안과 후추의 주요 생산지로 유명하다. 인근의 껩은 해안가라서 휴양시설이 소담.. 2021. 2. 13.
캄보디아 사회: 산지킴이 춧 웟티(Chut Wutty)의 죽음 춧 웟티(1972-2012)는 캄보디아의 환경운동가로 천연자원보호단체(NRPG)의 대표였다. 그는 토지를 양허받은 회사가 산림보호지구에서 불법적으로 벌목을 자행하도록 군대가 관여하고 부패에 연루됐다고 강도높게 비판한 활동가였다. 추모영상 “I Am Chut Wutty" 속에서 그는 항상 목숨을 내놓은 채 수많은 활동가들 사이에서 구심점이 됐고, 위험이 목전에 온 상황에서도 망명 제의를 뿌리치는 강직한 성품의 소유자였다. 그가 불법벌목을 규탄하면 군대의 공격을 받다가 동료 활동가의 도움으로 겨우 구출되던 장면은 캄보디아 환경운동가의 일상이었다. 이처럼 목숨이 아슬아슬하던 그는 2012년4월26일 꺼꽁주 몬돌쎄이마지구 박클랑면에서 총격으로 40세에 숨졌다. 당시 언론인 2명과 끄러완산(Cardamom Mou.. 2021. 2. 9.
캄보디아 가수: Sai의 97일 마라톤과 전국민 1달러 기부 캠페인 지난해 10월말 캄보디아에 계시는 한국인 음악가 분으로부터 어떤 캄보디아인이 전국을 달리며 캠페인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을 접했다. 당시에는 그분으로부터 'Say' 또는 'Sai'라는 영어 이름자만 들었던지라 쉽사리 정보를 찾기가 힘들었다. 그렇게 검색을 포기하고 머릿속에 미해결 과제로 남긴 채 시간이 흘러서 어느덧 새해 1월이다. 그리고 마침내 최근 카카오톡 교민 뉴스지 그룹을 통해서 그 마라토너의 완주 소식을 접하면서 그를 달리게 했던 의지가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Sai(본명: Uon Pakthom)'라는 예명으로 평범하게 가수 활동을 하는 캄보디아의 젊은 아티스트였다. 2020년10월6일부터 99일 동안 전국 21개주를 매일 40km씩 달려서 완주하기로 정했는데, 당초보다 이틀 앞당긴 .. 2021. 1. 24.
캄보디아 맥주: 현지인이 사랑하는 맥주 TOP 3+a 캄보디아를 여행해본 사람들이라면 어디서든 맥주를 즐기는 현지인들을 편하게 목격했을 듯하다. 친구, 동료, 가족끼리 모였다하면 얼음 넣은 잔에 맥주를 따르고 “쫄 까에우 무이(건배)!”를 외치며 잔을 부딪친다. 적극적인 사람들은 잔을 들고 자리를 옮겨 다니며 쉼없이 건배를 제의한다. 캄보디아에서 맥주는 한국 사람들의 소주와 같은 의미를 갖는 듯하다. COVID-19 사태로 인한 정부의 집합금지지침이 완화된 2020년 11월 현재, 캄보디아에서는 건기시즌을 맞아 청첩장이 돌고 미뤄뒀던 각종 행사들이 재개되고 있다. 결혼식 피로연에서는 테이블마다 비치된 맥주가 무한제공 되어 하객들의 흥을 돋운다. 그 밖에도 맥주는 일상적 희노애락의 공유물로서 으레 저녁 무렵이면 테이블이나 벤치는 맥주를 궤짝 단위로 깔고는 주.. 2021.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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