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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이해 칼럼/사회&생활72

캄보디아 범죄: 대학생과의 명예훼손 일전 외톨이에 말도 아예 안하는 극도로 조용한 학생이 있었다. K-Pop에 홀릭한 광팬이었으며 소위 말하는 ‘오타쿠’적인 면모를 보였다. 그래서인지 한국어를 공부할 때는 스펀지처럼 지식을 빨아들여서 제 것으로 만들었다. 자연스럽게 교내 말하기 대회부터 해외에서 진행됐던 글쓰기 대회까지 출전하도록 권했다. 간혹 거절하는 의사를 표현했지만 아직 어려서 그러려니 싶어 강권했다. 그렇게 대회를 출전한 날에는 어느정도 예상할 법한 수상도 해냈기에 교사로서는 잘 키워보고 싶어서 탐나는 학생이었다. 학사와 병행해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소극적인 줄로만 알았던 학생의 태도에도 변화가 보였다. 좀더 가까워져서 함께 한국 식당에서 식사하거나 노래방에서 한국 노래를 부르거나 최신 영화를 보곤 했다. 그럴 때 본 바로도 그는 주변 .. 2023. 6. 28.
캄보디아 음식: 생활 간식 “나엠” 나엠(Nem)은 잘 알려진 크메르 진미 중 하나이다. 주로 다진 생선을 양념해서 비닐이나 바나나잎으로 감싼 것으로 새콤매콤한 맛이 중독적이다. 그래서 특히 5번 국도를 따라 바탐방 지방에 접근하면 가판대에 올망졸망 주렁주렁 매달린 나엠 상품을 놓칠 수가 없다. 이처럼 바탐방은 나엠 제조로 유명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나엠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지방이다. 그래서 프놈펜에서 접하는 나엠이지만 산지를 물었을 때는 으레 바탐방이라고 밝힌다. 나엠은 생선 나엠 외에도 돼지고기 나엠, 새우 나엠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바탐방 나엠은 주로 생선 나엠을 이른다. 생선 나엠의 재료는 러 생선(Great snakehead; 가물치) 또는 틀랏 생선(Bronze featherback; 칼고기) 등의 흰살 1kg, .. 2023. 6. 2.
캄보디아 복지: 장애인 복지 실태 고찰 캄보디아는 고난의 역사를 가진 나라이다. 불과 50년 전 베트남 전쟁(1955-1975), 크메르루즈(1975-1978), 베트남 침략기(1979-1989), UN 과도정부(1989-1993) 동안의 참혹한 역사를 배경으로 인구의 4분의 1이 죽임을 당했다. 이에 따라서 나라도 국민도 상처 입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이다. 특히 높은 빈곤율, 열악한 의료 인프라, 지뢰가 가득한 시골은 캄보디아의 장애인 인구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또한 아이들도 영양실조와 심하게 오염되어 부적절한 생활 환경으로 인해 장애를 갖고 태어나서 안타까움을 더한다. 캄보디아는 2009년에 '장애인 보호와 권리 보장에 관한 법률(Law on the Protection and the Promotion of the Rights of t.. 2023. 5. 15.
캄보디아 법규: 교통법규 위반자의 운전면허증 벌점제 최근 캄보디아 교통경찰은 휴대용 단말기를 이용하여 운전면허증 포인트를 차감하는 방식으로 교통법규를 위반한 운전자를 규제하고 있다. https://point.mpwt.gov.kh/를 방문하면 운전면허증 잔여 포인트를 확인할 수 있다. 운전자의 영문 이름, 운전면허증 번호 및 생년월일을 입력한 다음 “로봇이 아닙니다”를 클릭하고 “점수 확인”을 클릭하면 된다. 운전면허증 포인트를 소진하지 않으려면 모든 교통법규를 준수해야 한다. 도로교통법 제43조에 따르면 모든 운전면허증은 총점 12점을 보유하며 다음과 같은 교통 위반 행위를 하면 감점 된다. ➊ 벌점 1점을 감점하는 6가지 사유 - 반대편 차량의 시야를 방해하는 헤드라이트 사용 - 도로 중앙선을 침범하여 주행 - 제한속도 초과 범위 1-19km/h - 야.. 2023. 5. 12.
캄보디아 부동산: 하드 타이틀과 소프트 타이틀 캄보디아어본 부동산 매매 계약서나 관련 법원 소송 서류를 번역하다 보면 부동산 소유자를 증명하는 다양한 서류를 접할 수 있다. 요즘은 대체로 부동산 소유자 확인 증명서로 통칭하는데 각각의 문서 양식이 너무 달라서 관계 당국에 진위를 확인하고 싶을 정도이다. 그나마 프놈펜 지역은 하드 타이틀(Hard title)이라는 부동산 소유자 확인 증명서가 많이 일반화된 듯하다. 반면에 지방으로 갈수록 손으로 갈겨쓴 소프트 타이틀(Soft title)로 소유권을 증명해서 번역자가 개성 넘치는 손글씨를 해독하느라 눈이 빠질 지경이다. ➊ 하드 타이틀(Hard title): 부동산 소유자 확인 증명서 하드 타이틀은 국토관리도시계획건설부의 토지 부서에서 제공하는 소유권 증명서이다. 요즘은 명의자, 토지의 위치와 이미지 정.. 2023. 4. 20.
캄보디아 미인: 미스 유니버스 캄보디아 미스 유니버스 캄보디아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미인 대회로 알려진 “미스 유니버스(Miss Universe)”에 캄보디아 대표로 출전하는 미녀이다. 이를 위해 캄보디아에서는 2016년부터 “미스 캄보디아” 대회를 통해 출전자를 가리다가 2019년부터는 별도로 “미스 유니버스 캄보디아”를 개최해서 우승자를 가린다. 미스 유니버스 캄보디아로 선발된 여성은 캄보디아의 문화와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선도한다. 캄보디아의 미스 유니버스 역사에서 최초의 세계 대회 출전자는 비 쏘티어리(By Sotheary/1998년 4월 3일생/프놈펜/173cm)이다. 그녀는 학업을 포기한 채 12세부터 모델로 데뷔해 “미스 동남아시아 2014”에 출전해서 특별상을 받았고, “슈퍼모델 인터네셔널 2015”에서 2위를 했다.. 2023. 4. 16.
캄보디아 사회: 표현의 자유가 허용되지 않는 이슈 매주 어떤 주제로 칼럼을 쓸까에 대해 주변 지인들에게 의견을 여쭙곤 한다. 이번 주에 제의받은 주제들 가운데 하나는 줄곧 관심을 가졌던 ‘캄보디아 대중음악의 표현의 자유’에 관한 것이었다. 한때 정치적으로 야당에도 훈풍이 불던 2013년 전후에 진보성향의 젊은이들이 너나없이 유세자들과 섞여서 프놈펜 시내를 활보하는 사진을 페이스북으로 서슴지 않고 공개했다. 이즘에 “똥찌엇크마에(Khmer flag)”를 불렀던 ‘스몰월드 스몰밴드(SWSB)’와 같은 젊은 음악가들은 자유로운 창작열을 뽐내며 오리지널 싱어송 라이터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들은 기획사 없이 유튜브라는 수익창출 플랫폼을 통해서 스타성이 입증됐다. 그러나 이러한 아티스트들 중에는 가족과 형제가 함께 사는 집안에 난데없이 관복을 입은 군인들이 들이.. 2022. 8. 9.
캄보디아 음식: 먹거리로서 안전한 캄보디아산 “논쥐” 좀 상상하기 힘들지만, 쥐 고기는 세계 식문화의 역사에서 선호도가 꽤 있는 음식인 듯하다. 육질이 부드럽고 맛있다고 하는 데다가 쉽게 구할 수 있는 단백질 공급원으로서 유익성을 부각하고 있다. 그래서 맛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먹기에 좋지 않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에게 일단 맛을 한번 보라고 권한단다. ‘우웩~!’ 하면서 소름이 끼치지만, 십여 년 전 바탐방 시골길을 하이킹할 때 길가의 좌판에서 석쇠에 구워지던 핑크빛 살갗의 쥐 고기를 먹어보지 못한 게 좀 아쉽다. 정황상 그때 그 쥐는 분명 먹어도 별 탈이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캄보디아에서 막대기에 꽂아 구운 쥐는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발견되는 논쥐(Rattus argentiventer)로 시궁쥐속에 속한다. 중간 크기의 쥐로 회색빛이 도는 황갈색 털과.. 2022. 8. 5.
캄보디아 가정용 텃밭: 프놈펜 베란다에서 야채 재배와 수확 캄보디아 교육부는 2020년3월14일, 프놈펜과 씨엠립의 모든 공립 및 사립학교에 대해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곧장 임시방학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꺼삣의 국제학교 관계자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1년8개월 동안 보건지침과 지역폐쇄 등의 다양한 조치에 따라 외부활동은 통제되고 재택근무나 온라인수업의 활성화에 따라 많은 사람들은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다. 자연스럽게 운동도 될 겸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자 실내 또는 베란다에서 정원을 가꾸는 활동에 주목하게 됐다. 경험적으로 한국에서 다양한 씨앗을 가져와서 캄보디아에서 키워서 뜯어먹을 생각을 해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들깨, 부추, 열무, 각종 허브 등이 있었는데 이중에서 재배에 성공한 것은 열무가 유일하다. 대부분은 .. 2022. 8. 1.
캄보디아 인명: 캄보디아인의 성과 이름자 작명 관행 캄보디아 사람들의 성과 이름자는 어떻게 결정될까? 왕립프놈펜대학교 한국어학과 과목 중에는 번역 과목이 있어서 매년 1차시에는 보통 가족관계등록부를 번역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래서 이번 칼럼 주제인 캄보디아 아기의 작명 관행에 대해 조사하고자 학생들이 번역한 자신들의 가족관계등록부를 살펴보았다. 명부에 나열된 자녀들의 성명에서 공통적인 글자가 성명의 첫 마디부터 적힌 걸로 봐서 캄보디아도 한국처럼 첫 말은 성에 해당하고 두번째 말은 이름자에 해당한다. 다만 성의 경우에 한국 같으면 당연히 아버지의 성과 동일할텐데 캄보디아는 그렇지 않아 보인다. 역사적으로 동족 혈연 관계를 실천한 크메르인들은 양자 간에 혈통을 추적할 목적으로 성을 사용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성의 사용이 의무화 된 것은 1910년 프랑스 .. 2022. 7. 27.
캄보디아 사회문제: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젊은이들의 자살 일반화하면 섣부를 수 있겠지만 캄보디아에 살았던 12년 동안에 가까운 캄보디아인이 자살하는 경우를 두 차례나 겪었다. 한 명은 거주하는 숙소의 경비를 맡고 있던 20대 초반의 젊은이였는데 연인의 이별 통보에 절망해서 바로 약을 먹었던 것이다. 다행히 집주인이 바로 병원으로 데려간 덕분에 치료를 받고 살아났지만 후유증으로 여러 날을 앓았었다. 반면에 코로나19 팬더믹으로 학교시설이 전면적으로 폐쇄되던 2020년 무렵 한국어학과에서는 나름 전도유망했던 한 젊은이가 싸늘한 주검이 되어 전체 학생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겼었다. 그 뿐만 아니라 주변의 한국인 지인들에게서 들은 사례까지 더하면 캄보디아 젊은이들의 자살률은 상당할 것 같은 인상이다. 물론 2019년 국가별 자살률 통계(세계보건기구(WHO) 참조)에 .. 2022. 7. 26.
캄보디아 감옥: “돈 없이는 안 되는” 교도소 수감생활 캄보디아에서 생활하면서 한국인 여행객이나 교민들의 체포 소식을 접할 때가 있다. 최근에는 지인분 중에도 송사에 휘말려서 잠깐이지만 억울한 옥살이를 겪기도 했다. 그리고 여전히 수개월 이상 갇혀서 이제나저제나 바깥 구경을 할 수 있을지 기약 없는 한국인분들도 상당해 보인다. 하필 가장 열악한 시설로 세계적으로 정평이 난 이곳 캄보디아 교도소에서 말이다. 캄보디아의 수감시설은 가난하고, 힘없고, 교육수준이 낮으며, 끈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최적화된 공간이라고 한다. 상식 운운하며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믿기지 않는 삶을 살다가, ‘되는 것도 없지만 안 되는 것도 없다’는 캄보디아에서 감옥살이를 경험한다면 비로소 공감 안 되던 현실 앞에서 무력감을 체득할 것이다. 끈기가 좀 있어서 초반에는 형량을 채우기로 어.. 2022. 7. 19.
캄보디아 문화: 새끼손가락의 손톱을 기르는 남성들 최근 카카오톡의 캄보디아에 주재하는 한국인 단톡방에서 캄보디아인 남성 가운데 일부가 새끼손가락의 손톱을 길게 유지하는 데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메시지가 있었다. 그러고 보니 20여 년 전 읽었던 고 마광수 작가의 글마다 보였던 긴 손톱 예찬론은 참 방탕해 보였어도 딴 세상 같은 몽환적인 분위기가 나름 멋지다고도 여겼다. 그런데 캄보디아의 거리에서 마주치는 젊거나 중년 남성들의 손톱은 어쩜 그렇게도 얄궂게 생활 친화적인지 손톱 아래 거무튀튀한 이물질부터 째려보게 된다. 그렇지만 재직 중인 대학기관에서는 극히 일부만 약간 긴 정도에서 발견될 뿐이기에 이제는 손톱을 기르는 캄보디아인 남성도 점점 희귀해지는 추세라 여기는 중이다. 고대 중국에서는 손톱이 큰 상징성을 지니고 있었다. 춘추시대(BC 770~476.. 2022. 7. 18.
캄보디아 교육: 대학 기관의 한국어 학과 코로나19 팬더믹에 따라 2020년3월16일부로 캄보디아에서도 전국의 국공립 교육시설이 전면적으로 폐쇄됨에 따라 오프라인 중심의 한국어교육은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대학교조차 정규과정이 아닌 모든 비정규 과정은 운영을 중단했고 당시로서는 장기화를 믿지 않았건만 지금까지 2년여가 흘렀다. 그 동안 온라인을 통한 강의가 점진적으로 자리를 잡았고 많은 한국인 교수진이 귀국한 상황에서도 대학교에서의 한국어교육은 스러지지 않았다. 필자는 2009년7월에 KOICA 봉사단원으로 처음 캄보디아에 와서 바탐방대학교(UBB)에 배치됐다. 한국어학과의 개설년도는 2008년이었기 때문에 파운데이션(1학년) 과정만 겨우 마친 2학년 11명이 첫학기를 앞두고 있었고 그해 1학년은 선발되지도 않았다. 당시 UBB 총장이 한국어학.. 2022. 1. 15.
캄보디아 가정: 산모의 출산과 아기의 탄생 작년 말에 유니세프(UNICEF)는 2021년 새해 첫날에 971명의 아기가 캄보디아에서 태어날 것이라고 추산했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딱히 자녀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 같은데 출산율 저조를 문제시하는 한국(1,097명)보다 상당히 낮은 듯하다. 아마도 여기에는 열악한 의료 환경, 산모 관리와 출산 방법을 전통적 방식으로 고수할지도 모르는 시골 사람들과 산모의 부실한 건강이 반영된 게 아닐까 싶다. 유엔개발계획(UNDP)의 2020년 통계에 따르면 출생아 10만 명 중 160명(한국 11명)이 사망하고, 출생아 1천 명 중 24명(한국 2.7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구 1천 명 중 출산율은 21.6명으로 한국(7.0)에 비하면 꽤 높다. 과거 캄보디아 사회에서 출산 과정은 극도로 위험한 .. 2021.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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