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7일자 “2024년 정규 공무원, 직원, 노동자의 공휴일 날짜”에 관한 시행령에 따르면 예년과 다름없이 일요일과 별도로 국경일, 기념일 및 명절 등을 이유로 22일의 법정 공휴일을 지정했다. 한국의 새해 달력을 기초로 캄보디아의 공휴일을 국기 이미지로 표시해서 분기별로 간략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1월에는 1일 신정과 7일 학살정권 퇴치일이 있다. 새해 전날 자정 무렵부터 프놈펜은 ‘카운트다운’을 외치며 새해를 열렬히 맞이한다. 이때부터 시작하는 새해 인사는 중국계 명절인 음력 1월 1일 춘절과 크메르 신년인 4월 쫄츠남까지 계속된다. 한편 1월 7일은 크메르루즈 정권을 전복하고자 1979년 훈센 일파가 개입시킨 베트남군의 프놈펜 입성일이다. 이날 프놈펜은 전국의 캄보디아국민당(CPP) 당원들과 함께 성대한 축제를 연다. 3월에는 3.8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서 여성 공직자들이 회합을 가지며 국가로부터 선물과 보너스를 받는다.
4월 13일부터 16일까지의 크메르 신년인 “쫄츠남”은 힌두교 문화권인 인도와 동남아 지역에서 전통적인 태양력 새해를 기반으로 곡식의 수확을 마치고 우기의 시작을 알리는 명절이다. 연휴 1일차는 가정에서 그해의 수호신을 맞이하는 의식을 치르고, 2일차는 가족이나 어려운 이웃에게 선물과 보시를 하며, 3일차는 사원의 신상을 씻기고 노부모를 씻겨 드린다. 5월 1일은 국제 노동자의 날, 14일은 현 노로돔 시하모니 국왕의 탄생일이다.
5월 22일 “비싹보찌어”는 불교의 기념일로, 부처의 열반일인 음력 4월 15일을 정설로 따르는 상좌부불교에서 부처의 탄생, 깨달음 및 열반을 기념한다. 반면에 5월 26일 “어경절”은 힌두교식으로 국왕이 쟁기질을 해서 한해 농사의 시작을 알리고 풍년 또는 흉년을 점친다. 6월 18일은 현 노로돔 모니니엇 대비의 탄생일인데, 그녀는 현 국왕의 모친이자 고 시하누크 선왕의 왕비이다.
7월과 8월에는 공식 휴일이 없기는 한데 본격적인 우기로 인해서 상반기의 맹렬한 더위를 잊을 만큼 일하기에는 괜찮은 날씨이다. 또한 많은 캄보디아 학생들은 대체로 6월말쯤에 학기가 마무리됨에 따라 9월 중에 새학기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긴 방학을 보내게 된다. 그리고 새학기가 시작되더라도 프춤번 시즌과 맞물려서 전반적으로는 어수선하다. 9월 24일 제헌절은 1993년 노로돔 시하누크 당시 국왕이 입헌군주국의 시작을 알리는 헌법에 서명한 날이다.
10월1일부터 3일까지는 “프춤번”으로 조상들의 날 또는 배고픈 귀신들의 축젯날이다. 프춤번은 15일 동안인데 대략 음력 8월 16일부터 29일까지를 ‘깐번’이라 하고, 음력 8월 30일을 ‘프춤번 축제일’이라고 해서 그 날의 앞뒤를 포함한 3일간이 공식적인 연휴이다. 사람들은 달이 사그라드는 보름 동안 어두운 새벽마다 “바이번”이라 부르는 밥 옹심이를 사원의 유골탑 주변에 뿌려 배고픈 귀신들을 달래며, 낮에는 사원에 시주하고 스님들에게 공양을 바침으로써 조상들의 죄가 사해지기를 기도한다. 10월 15일은 2012년 서거한 고 노로돔 시하누크 선왕 추모일, 10월 29일은 2004년 즉위한 현 노로돔 시하모니 국왕 대관일이다. 11월 9일 독립기념일은 프랑스로부터 90년간의 식민지 역사를 청산한 1953년을 기념한다.
매년 10, 11월 무렵의 음력 보름에는 물축제를 여는데, 2024년에는 11월 14일부터 3일간이다. 6, 7월이후 우기 동안에 불어난 메콩강물이 상류인 똔레삽강으로 역류하다가 우기가 끝나면 물길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는데 이때 축제를 통해서 비옥한 농토와 풍부한 물고기를 주신 강의 신에게 감사를 드린다. 이 기간에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배경기는 자야바르만 7세가 참파국과의 해전(1177-1181)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한 것이 시초이다. 또한 볶아서 얇게 찧은 햅쌀 먹기, 보름달에 소원 빌기, 배 띄우기 등의 풍습도 행해진다.
*** 2024년도 법정 공휴일 추가 공고(2024년1월16일자 공문): 추가적으로 12월 29일을 "평화의 날"로 지정해서 유급 휴일로 공고
최초 작성일: 2023년9월29일
1차 수정: 2024년01월17일_"12월29일을 공휴일로 추가된 사항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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