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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이해 칼럼/사회&생활72

캄보디아 문화: 젊은이들의 연애 풍속도 캄보디아에서는 보통 12월부터 2월까지를 결혼식 시즌이라고 한다. 이 기간 동안은 날씨가 좋고 비도 내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청첩장은 나돌기 시작했다. 거기다 결혼을 앞둔 제자들이 예비 신랑이나 신부를 데리고 와서는 함께 식사를 하고 자연스레 결혼식을 초대하는 대화가 오가곤 한다. 이들은 대체로 약혼하지 않은 이상 누구를 특정해서 사귀고 있다는 사실을 떠벌리지 않다가 어느 순간 청첩장을 돌림으로써 공식화하는 경향이다. 흔히 캄보디아인 젊은이들이 쫄츠남이나 물축제와 같이 사람들이 대규모로 모이는 축제에서 배우자를 만날 거라고 추측한다. 그런데 10여년간 살아본 바로는 그런 식으로 결혼 상대를 구했다는 경우는 보지도 혹은 듣지도 못했다. 즉.. 2020. 12. 19.
캄보디아 노동 운동: 찌어 위찌어 암살과 조작된 범인 찌어 위찌어(Chea Vichea)는 캄보디아에서 1997년에 결성된 자유노동조합의 대표로 활동하던 열혈 노동운동가이자 삼랑시(Sam Rainsy)당의 충실한 당원이었다. 제3대 캄보디아 총선이 있던 2003년7월 전후는 정치인, 법조인, 승려들이 정치적 목적으로 암살당하는 피의 역사를 그리고 있었다. 총선 결과 CPP는 47.35%로 단독정부 구성에 실패했고, 야당 또한 연대에 실패함으로써 국회는 1년간 파행이었다. 당시 봉제공장 노동자 4만 명에게 영향을 끼쳤던 찌어 위찌어는 핸드폰으로 ‘캄보디아를 떠나지 않으면 죽여 버리겠다!’는 협박 메시지를 받았고, 이듬해 중국 춘절인 1월22일 아침 신문가판대에서 세 발의 총격으로 36세의 나이에 즉사했다. 이후에 심상치 않은 국내외 여론과 대규모 소요사태를 .. 2020. 12. 8.
캄보디아 부자: 옥냐(ឧកញ៉ា,[Oknha])와 노블레스 오블리주 캄보디아에서 존경할 만한 귀족 혹은 거부를 ‘옥냐’라고 일컫는다. 지인의 경험담에 따르면, 어느날 일행과 프놈펜의 길거리 식당에서 꼬이띠우(중국식 쌀국수)를 먹으며 어느 현지인과 유쾌하게 인사를 주고받았는데, 아니 글쎄 그 후줄근한 차림의 노인네가 자신들의 국수값을 모조리 계산하더라는 것이다. 그가 바로 캄보디아의 옥냐들 가운데 한 분이었다고 하니 뭔가 신선하고 호기심이 생기는 일화가 아닐 수 없었다. 그때부터 나도 어딜 가나 언감생심 옥냐를 만날 수 있을까 해서 눈을 씻어가며 주변을 뻐끔거릴 정도로 기대하는 바가 있었다. 옥냐(ឧកញ៉ា,[Oknha])는 캄보디아 왕실의 귀족 서열 2위에 해당하는 작위의 명칭으로서 서열 1위 왕족 다음으로 일반인을 위한 최고의 작위이다. 과거 시대에 옥냐는 왕이 임명한.. 2020. 11. 1.
캄보디아 음식: 대표적 생선젓갈 ‘뿌러혹’ ‘뿌러혹’을 주제삼아 캄보디아에서 먹었던 여러 가지 음식을 떠올려 보려 한다. 대표적으로 ‘아먹(Amok; 생선찜)’, 모둠야채와 소고기구이 등에 곁들여지는 다양한 ‘뜩끄릉(생선젓갈 양념장)’, 머쭈(덜익은 생과일)를 찍어먹는 ‘뜩쯔럴루억(소스)’, 각종 ‘썸러(국물 요리)’가 생각난다. 대개는 외국인이라도 성공적으로 입맛에 맞다고 추천되는 음식이라서 혹시나 현지인 식당에서 주문하기 막막할 경우를 대비해 사진으로 찍어서 저장해두는 메뉴들이다. 흔히 ‘뿌러혹’이라고 하면 현지인들조차 외국인에게 선뜻 내놓기 곤란한 음식으로 여기는 인상을 자주 받는다. 직접적으로는 식탁의 한 음식을 가리키며 뿌러혹이 첨가됐으니 먹을 때 주의하라는 당부를 듣기도 한다. 다양한 소개 자료는 뿌러혹이 입맛을 떨어뜨리는 ‘지독한 냄.. 2020. 10. 24.
캄보디아 불교: 우안거를 마친 승려의 법복 “까턴” 까턴(팔리어 Kathina 또는 크메르어 Kathen)은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스리랑카, 인도 및 태국에서 상좌부 불교도들이 7월부터 시작된 3개월간의 우안거를 끝내는 불교의 축제이다. 이 축제는 음력 9월16일부터 한 달간 거행됨에 따라 캄보디아에서는 음력 10월15일의 물축제를 기점으로 끝난다. 이 기간에 평신도들은 승려들에게 새로운 법복을 장만해 드리고 지역의 사원마다 현물을 기부함으로써 보시를 행한다. 이때 조성한 재원은 지역 사원의 주관으로 일년 동안 학교, 병원 등을 신개축하고 빈민을 구제하는 용도로 쓰인다. 까턴은 팔리어로 불교 승려의 법복을 재단하는 과정에서 길이와 폭을 측정하는 데 사용되는 도구를 가리키는 말에서 유래됐다. 불교에서 전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30명의 비.. 2020. 10. 18.
캄보디아 생활: 현지인과 의사소통에서 주의사항 10 1. 캄보디아인을 예의와 존중으로 대합시다. 캄보디아인은 자신들이 후진국 캄보디아의 국민이라고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외국인이 어깨를 펴고 당당하게 걸어갈 때 주변의 캄보디아인은 어깨를 쪼그리고 고개를 수그리며 피해서 간다. 그래서 그들이 약해 보인다고 우리가 자제력을 잃고 그들의 면전에 삿대질하거나 침이 튀겨라 언성을 높이면 정말 안 된다. 안 그래도 가진 것도 없고 힘도 없어서 위축된 사람들의 밑바닥 자존심을 건드리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캄보디아 사람들이 외국인에게서 기대하는 것은 물질에 앞서서 진정한 예의와 존중이다. 2. 부정적이거나 변칙적인 상황에서 ‘캄보디아잖아!’라고 말하지 맙시다. 외국인이 생각없이 툭툭 내뱉는 말 한 마디에 캄보디아 사람들은 멸시받는다고 생각할.. 2020. 10. 4.
캄보디아 행정: 외국인은 현지인 조력자가 꼭 필요 외국인이 캄보디아에서 겪는 문제상황에 대해서 때로는 설렁설렁 넘어가고 그렇게 하기 곤란할 때는 현지인에게 부탁하는 저자세를 취하면서 방법을 직접 물어보면 대체로 솔직하게 대안을 제시한다. 그러니까 무슨 일을 하든 편견을 가지고 섣불리 행동하거나 제한적으로 사고하지 않는다면 먼저 관계를 망치는 일은 없을 듯하다. 적어도 지난 10여년 동안 평범한 외국인으로서 경험한 캄보디아 사람들은 일처리 과정에서 교묘한 꼼수보다는 대부분 그들 나름대로의 합리성에 기초한다고 생각한다. 캄보디아에서 외국인으로서 살아가자면 반드시 한두 가지 이상의 행정처리를 경험한다. 이때 맞닥뜨리는 큰 장벽은 항상 캄보디아인 대행인이 끼어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이들은 캄보디아에 대해서 뭣도 모르는 외국인을 도와서 행정처리를 순조롭게 하고 .. 2020. 10. 4.
캄보디아 휴일: 하반기-정체성을 기념하는 공휴일 캄보디아 정부가 2019년8월2일자로 시행한 ‘2020년 캄보디아 공휴일 공지문’에 따라 2020년 하반기(7월~12월) 공휴일에 대한 의미와 기념하는 양상을 살펴 보고자 한다. 하반기의 단초가 되는 7월과 8월에는 공식 휴일이 없기는 한데 본격적인 우기로 인해서 상반기의 맹렬한 더위를 잊을만큼 일하기에는 괜찮은 날씨이다. 또한 많은 캄보디아 학생들은 대체로 6월말쯤에 학기가 마무리됨에 따라 9월중에 신학기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긴 방학을 보내게 된다. 그리고 신학기가 시작되더라도 프춤번 시즌과 맞물려서 전반적으로는 어수선하다. 9월의 프춤번은 15일 동안을 이르는데 대략 음력 8월16일부터 29일까지를 ‘깐번’이라고 부르고 음력 8월30일을 ‘프춤번 축제일’이라고 부르며 그 날의 앞뒤를 포함해서 3일간이.. 2020. 10. 4.
캄보디아 휴일: 상반기-정체성을 기념하는 공휴일 캄보디아 정부의 ‘2020년 공휴일 공지문’에 따르면 2020년부터 캄보디아 공무원들은 일요일에 추가해서 종래보다 6일이나 줄어든 22일만을 쉴 수 있다. 이러한 결정은 해외 투자자들을 의식하고 국제 시장에서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목적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서 공무에 종사하는 시간제 근로자는 여전히 쉬는 날이 많다고 툴툴대겠지만 월급제 근로자나 학생들은 갈수록 힘들어진다고 불만을 토로하며 자체 휴가를 선언할지도 모르겠다. 여기서는 2020년도 1월부터 6월까지의 캄보디아의 공휴일에 대해서 그 의미와 기념하는 양상을 살펴보고자 한다. 매년 12월31일 자정 무렵이면 프놈펜의 많은 사람들은 번화한 시내의 여기저기에서 ‘카운트다운’을 외치며 새해를 열렬히 맞이한다. 캄보디아에서 이 무렵부터 나누기 시작하는 새.. 2020. 10. 3.
캄보디아 과일: 뜨거운 날씨라야 더 맛나는 열대과일 캄보디아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열대과일을 질릴 만큼 먹고 돌아가야 돈 버는 여행이라고들 말한다. 그만큼 한국에 비하면 값도 저렴하고 종류도 다양한데다가 맛도 좋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캄보디아에서 과일을 최상의 품질로 맛보려면 수확시기를 어느정도 고려하는 것이 좋다. 거의 모든 과일을 사시사철 구할 수 있지만 확실히 제철에 더 맛있다. 대체로 가장 더운 4,5월의 건기를 지나면 반들반들하게 윤기나는 과일들이 최상의 당도를 자랑한다. 물론 아무리 제철이라서 과일이 풍족할지라도 관광객이 체감하는 것과 달리 캄보디아 거주민에게는 과일값이 그렇게 싼 것은 아니다. 캄보디아에서 지갑 열기가 다소 망설여지는 비싼 과일의 대표 주자는 바로 과일의 왕이라고 불리는 두리안(현지어: 투렌)이다. 6월-7월이 제철이며 깜뽓.. 2020. 10. 3.
캄보디아 병원: 외국인은 여행자보험 가입 필수! 아직까지 캄보디아는 전국민을 위한 보편적 의료서비스 보급률이 미흡하고 빈부의 격차만큼이나 의료시설의 서비스품질 차이도 심각하다. 의료시설은 주요도시에 편중되어 있는데다가 의료진들도 지방 근무를 기피한다고 훈센 총리가 공개적으로 한탄할 정도이니 종사자들 역시 ‘히포크라테스 정신’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러니 지방마다 시골에는 무면허 의사와 간호사가 판을 치고 민간요법이나 미신에 기대어 안타까운 주검을 양산하고 있다. 결국은 1970년대와 90년대의 내전과 쿠데타의 영향으로 국가가 최빈국으로 전락한 때문이다. 봉사단원으로 파견될 당시에 단체 건강검진을 세 차례 캄보디아에서 받았다. 처음은 2010년에 한국인 병원이었는데, 확실히 한국의 건강검진 전문센터와 비교도 못할 만큼 시설이나 장비가 후졌었다. .. 2020. 10. 3.
캄보디아 통신: 모바일 인터넷, 1달러 충전으로 1주일 사용! 2019년7월 캄보디아통신규제기관(TRC)은 2019년 상반기에 2,080만명 이상의 SIM카드 가입자가 등록되어 있으며, 모바일 및 정액제 네트워크를 통한 인터넷 사용자수는 1,580만명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캄보디아인은 1인당 평균 1.3대의 이동전화를 보유하며, 인터넷 사용자수는 전체인구의 95.6%에 해당함에 따라 거의 전국민이 인터넷을 사용하는 셈이다. 이와 함께 캄보디아인 Facebook 사용자도 올해 2월 기준으로 7백만명을 돌파했다고 전한다. 캄보디아의 전화 및 인터넷 서비스는 한국에서 보편적인 후불제 방식이 아니라 선불제로 제공된다. 그래서 이동전화의 경우에도 핸드폰으로 Data 및 통화와 문자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먼저 길거리 판매상으로부터 충전카드를 구입해서 해당 금액을 직접 충.. 2020. 10. 3.
캄보디아 은행: 편리하고 이점이 많은 외국계 은행 캄보디아도 은행 및 그밖의 금융업이 대단히 발달했다. 캄보디아국립은행(NBC)의 연간현황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일반은행 43곳 및 특수은행 14곳, 소액금융기관 354곳, 그밖의 대부업 2,829곳에 이른다. 대표적으로 알려진 은행으로는 캄보디아인을 소유주로 하는 ACLEDA(애실리다), FTB(외환은행), CNB(카나디아뱅크), UCB(상업협동조합), VBL(왓따낙은행) 등이 있고, 외국인을 소유주로 하는 ABA(캐나다), J-Trust(구ANZ(일본)), CamPu Bank(말레이시아), BOC(중국), CCB(태국), Maybank(말레이시아), PPCB(한국) 등이 있다. 정규 영업시간은 대체로 월요일-금요일 오전8시-오후3시 또는 오후4시인데 일부 은행들은 토요일 오전에도 영업을 한.. 2020. 10. 3.
캄보디아 교통: SUV차량으로 혼잡한 프놈펜 시내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 시내는 아직까지 지하철이나 전철이 없다. 시내버스는 2014년에야 겨우 도입돼서 운행중인데 주로 공단 중심으로 출퇴근하는 현지인 맞춤형으로 운용중인 듯하다. 재래식 택시로는 모토돕이나 툭툭이 성행하고 있지만 거의 없어지는 추세이다. 이들을 대체하는 요즘의 대중 교통수단 강자들로는 핸드폰 어플리케이션 패스앱(Pass App), 그랩(Grab) 등을 기반으로 흥정할 필요없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오토릭샤, 승용차택시 등이다. 그밖에도 중국, 한국, 프랑스계 다국적 회사가 운영하는 미터택시도 성업중이다. 이렇게 발달하는 대중교통 수단에도 아랑곳없이 매일 증가하는 자가용 대수는 아무래도 프놈펜 교통혼잡의 주범이다. 교통부에 따르면 2016년말까지 캄보디아에 442,972대의 차량과 1.. 2020. 10. 3.
캄보디아 결혼: 축의금의 적당한 금액은? 캄보디아의 전통 결혼식은 보통 약혼식을 치른 다음해에 하루 내지 일주일 동안 치러진다. 그리고 결혼식의 마지막날 저녁에는 현대적인 웨딩마치와 피로연으로 마무리하는데 주로 호텔이나 예식홀 또는 신부집앞 길가의 대형천막에서 치른다. 이날 신랑신부의 학교 은사, 동창과 후배, 직장 상사 및 동료, 제자 또는 거래처 사람들이 소정의 축의금을 준비해서 하객으로서 만찬에 참석한다. 이때 외국인이든 캄보디아인이든 신랑신부와의 관계 정도에 따라 축의금액을 고민한다. 대개 대도시의 보통 사람들의 결혼이라면 일반인 하객의 축의금 최저금액은 2019년 현재 대략 30불이다. 10년전에는 20불, 5년전에는 25불정도였으니 매년 1불가량 오른다고 추산할 수 있다. 그리고 외국인 하객이라면 상급자로 간주되기 때문에 적어도 50.. 2020.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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