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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이해 칼럼/사회&생활

캄보디아 과일: 제철 만난 ‘과일의 왕’ 두리안 구입요령

by 까페브라운 2021.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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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안(출처: tripadvisor.in)

 

캄보디아가 코로나 19 여파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2.20 지역사회 감염사태는 기어이 4월15일부터 프놈펜을 락다운 상황으로 빠트렸다. 그러던 중 4월말 언론은 대량 수확철을 맞은 두리안의 가장 큰 시장인 프놈펜의 장기간 봉쇄로 농가의 판매 난황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전했다. 하긴 이맘때면 골목마다 노점상을 통해 특유의 진한 향내와 험악한 두상을 뽐내는 두리안 과일을 흔하게 봐야 정상이다. 그러나 최근의 봉쇄조치 완화에도 불구하고 시내에서 두리안 판매상을 쉽게 찾기란 예전 같지 않으니 소비자도 울상이긴 매한가지다.

 

두리안 판매상과 대표 고장 깜뽓주 원형교차로의 거대한 두리안 장식물(출처:collectidea.blogspot.com)

 

두리안은 2월부터 8월까지 수확하는데 가장 제철은 4월과 5월로 집중적으로 엄청난 양이 프놈펜의 곳곳에서 통상적으로 판매된다. 이때 누구라도 두리안을 처음 접한다면 생소한 맛에 적응하기 위해 세 번은 도전하라고들 그런다. 첫 도전에서 하필 짙은 주황색을 띄며 과육을 감싸는 막이 흘러내릴 정도로 푹 익어서 암모니아 냄새까지 진동한다면 입문자는 대번에 손사래를 칠 게 분명하다. 그러니 요즘 아무리 제철이라도 겉껍질까지 포함해서 kg당 $7~7.5에 거래되는 고가의 두리안을 제대로 사려면 어느 정도 센스를 예비해야 한다.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두리안 나무(출처: cambo-social.com)

 

캄보디아에서 두리안이 가장 많이 생산되는 지역은 깜뽓주이다. 좌판에서 최대 수량을 자랑하며 다른 지역에서 소량으로 출하된 두리안에 비하면 저렴하게 살 수 있다. 그러나 값이 흥정되거나 기준가보다 싸다면 형편없는 맛을 경험할 확률도 높다. 두 번째로 많이 생산되는 깜뽕짬주의 두리안은 과육의 상태를 꼼꼼히 체크하고 제값을 주고 샀다면 거의 실패 확률이 낮다. 그밖에 바탐방주의 두리안도 프놈펜에서 만나볼 기회가 제법 많아졌다. 다만 그 수량이 한정적이라 기준가보다 훨씬 비싼 편인데 풍미나 식감은 값에 못 미치는 편이다.

 

깜뽓주 두리안 판매상의 좌판 모습(출처: facebook.com/Rachanachuon)

 

두리안의 품종은 만통(Manthong)이 대중적으로 유통된다. 어으칵(Oyekak)’이라는 품종은 태국의 짜니(Chanee)’와 같다. 이외에도 앙씨암(Ang Siam), 농어이(Nungoi), 라이찌(Laichee), 조홋(Jouhot) 및 동깟(Dongkat) 이 있다. 한편, 캄보디아에서 기준가보다 상당히 저렴하게 판매되는 두리안이 있다면 태국이나 베트남 국경을 통해 유입된 것이다. 현지인들도 취급하지 않을 정도인 만큼 캄보디아산보다 품질이 낮다. 그러니 과일가게나 길거리 상인에게 두리안이 출하된 지역과 품종을 꼼꼼하게 물어봐야 할 것이다.

 

두리안(출처: khmertimeskh.com)

 

두리안을 고를 때는 겉껍질의 색깔이 건초를 연상하는 황녹색이어야 싱싱하고 좋다. 이 상태로 집에 가져와 하루 정도 뒀다가 날카로운 송곳이나 드라이버로 과일의 밑동을 살짝 찔러 비틀면 겉껍질의 결을 따라 쉽게 벗겨낼 수 있다. 그러나 과일전서부터 황갈색을 띤다면 속은 암모니아 냄새가 진동할 만큼 숙성된 것이다. 또한 과일의 자루를 잡아서 들었을 때 앞뒤좌우가 균일하게 불룩하고 무게는 적어도 2.7kg이상은 돼야 겉껍질을 버리고도 튼실한 과육을 더 많이 얻을 수 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저울 위의 두리안 3.5kg 과 껍질을 버리고 포장되어 배달된 두리안(출처: 직접 촬영)

 

만약 과육만 사겠다면 상인이 잘생긴 두리안을 골라 고무 막대기로 ‘톡톡톡’하고 두드릴 때 그 소리의 울림이나 둔탁함 정도를 잘 들어보자. 다음으로 두리안의 날카로운 겉껍질을 완전히 도려내기 전에 일부만 잘라내서 손님에게 속을 보여주면 과육의 상태를 꼼꼼하게 체크해 보자. 속이 허옇거나 상아빛이 감돈다면 딱딱하고 아무 맛도 안 날만큼 덜 읽은 것이라서 사지 말아야 한다. 완연한 옐로부 빛깔을 띄는 것이 확인된다면 미리 챙겨간 비닐장갑을 끼고 속을 살짝 눌러 보면서 단단하거나 물컹한 정도까지 감별할 수 있다.

 

 

 

 

어느 분의 유튜브를 통해 들으니, 시절가조마냥 사람들이 "올해는 두리안을 몇 번이나 먹었소?"라고 묻는다고들 한다. 그만큼 비싸기도 하고 훌륭하기도 한 과일이라 그럴 것이다. 그러니 매년 두리안을 최소 한두 번은 먹을 만치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프놈펜의 락다운과 지방간에도 이동이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라 두리안 농가는 온라인을 통해 판매를 활성화했다. 교민사회에서도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두리안을 판매하는 한국인이 있어서 이왕지사 같은 값이고 품질과 배달서비스까지 적당하다면 이들과의 상생을 지지하고 싶다.

 

 

 

최초 작성일: 2021513

 

 

*** 위 글에서 부적절한 표현이나 보완할 내용을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위 글은 뉴스브리핑 캄보디아 칼럼 [캄보디아 더 알아보기]에도 연재된 내용으로서 저작권이 발생합니다. 그러니 내용을 참조하실 때 꼭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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