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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이해 칼럼/사회&생활

캄보디아 음식: 먹거리로서 안전한 캄보디아산 “논쥐”

by 까페브라운 2022.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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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당 크기에 따라 1 천 내지 5 천 리엘 사이에 거래되는 쥐 고기 구이(출처: theaseanpost.com)

좀 상상하기 힘들지만, 쥐 고기세계 식문화의 역사에서 선호도가 꽤 있는 음식인 듯하다. 육질이 부드럽고 맛있다고 하는 데다가 쉽게 구할 수 있는 단백질 공급원으로서 유익성을 부각하고 있다. 그래서 맛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먹기에 좋지 않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에게 일단 맛을 한번 보라고 권한단다. 우웩~! 하면서 소름이 끼치지만, 십여 년 전 바탐방 시골길을 하이킹할 때 길가의 좌판에서 석쇠에 구워지던 핑크빛 살갗의 쥐 고기를 먹어보지 못한 게 좀 아쉽다. 정황상 그때 그 쥐는 분명 먹어도 별 탈이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쥐 고기의 영양 성분표(출처: automatictrap.com)

 

논쥐(출처: wikipedia.org)

캄보디아에서 막대기에 꽂아 구운 쥐는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발견되는 논쥐(Rattus argentiventer)로 시궁쥐속에 속한다. 중간 크기의 쥐로 회색빛이 도는 황갈색 털과 검은 털로 덮여 있다. 끌 모양의 앞니가 있고, 배의 중심선이 회색이다가 옆구리로 갈수록 흰색을 띤다. 꼬리는 균일하게 중간 갈색이다. 몸길이는 304~400mm 정도이고, 꼬리는 140~200mm, 두개골은 37~41mm이다. 평균 무게는 약 97~219g이다. 새끼는 귀 앞쪽에 주황색의 털뭉치가 나 있다.

 

논쥐는 가장인 수컷과 서열이 높은 암컷으로 구성된 무리 생활을 한다. 공격을 받거나 방해를 받으면 비명과 휘파람 소리를 낸다. 주요 식단은 흰개미, 곤충, 메뚜기, 민달팽이, 씨앗, 견과류, 쌀, 야채 및 과일 등이다. 밤에 먹이를 구하는데, 특히 어스름이나 새벽에 활동적으로 움직인다. 낮 동안은 식물이나 잡초, 황금빛 들녘에서 드문드문 보일 수 있다. 번식하는 암컷은 3주의 임신 기간을 거쳐서 한 번에 약 5~10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서식지는 바위나 나무 아래의 땅속에 굴을 파고 숨어 산다. 따라서 우기 무렵에 물에 잠기거나 먹을 것이 곤궁해지면 포획의 위험을 무릅쓰고 지면으로 대거 이동한다.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발견되며, 주요 분포 지역은 인도차이나 지역, 태국, 말레이시아 반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뉴기니 등이다. 논 지역에서는 농작물을 파괴하는 해충으로 간주되는 가운데 벼 수확이 끝난 6월과 7월에 본격적인 쥐 잡기 철이 재개된다. 계절성 우기로 인한 먹이 부족 때문에 쥐들은 좀더 높은 곳으로 움직이고 이곳에 설치된 덫에 걸려 잡힌다. 이때의 쥐 고기가 캄보디아에서도 그다지 대중적인 식단은 아니라지만 곡창지대 인근의 길가에서는 구이로 인기리에 팔린다. 또한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전까지도 베트남을 성장 시장으로 주목하여 캄보디아산 논쥐는 전망 좋은 수출품이었다.

 

논쥐가 인간들에게 먹거리로서 인기를 얻는 특별한 이유는 쌀에 대한 쥐의 선호 때문이다. 쌀은 대다수의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주요 식량 자원으로서 농업적으로 대량 재배된다. 논쥐는 황금물결을 이루는 논에 들어가서 쌀을 탐욕적으로 먹어치우는데, 이러한 쌀 식단과 비교적 깨끗한 농촌 환경은 이러한 설치류를 합리적으로 건강에 좋고 안전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쥐 고기 애호가들에 따르면 이렇게 해서 살찐 쥐는 부드럽고 맛있다고 하니 귀가길에 포장해서 집에서 식구들과 즐길 메인 요리로도 손색이 없는 모양이다.

 

한편, 코로나19 전염병이 창궐하고 나서는 그간의 쥐 고기 열풍이 다소 주춤하는 양상이다. 2020년 언론 보도에 따르면 동남아시아에서 식용으로 팔리는 논쥐가 코로나 바이러스의 온상이라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특히 야생 논쥐보다 식당에서 소비되는 논쥐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더 많이 검출됨에 따라, 케이지에 넣어 대량으로 유통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증폭한 것이다. 비록 논쥐에서 검출된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휩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SARS-CoV-2)와는 달라서 사람에게는 위험하지 않다지만 쥐 고기 수출 시장에는 분명 찬물을 끼얹었을 것이다.

 

케이지에 담겨서 대량으로 유통되는 캄보디아산 논쥐(출처: bbc.com)

 

 

논쥐는 아니지만 2022년 초에 캄보디아에서 지뢰 탐지용으로 칭송받는 ‘히어로 쥐(Hero rat)’가 있다. 아프리카산 쥐로 보통 쥐보다 덩치가 큰 편이지만 군견보다 가볍기 때문에 지뢰를 작동시키지 않아서 폭발사고가 없었다고 한다. 이러한 쥐는 구입, 훈련, 유지 비용 모두 개보다 훨씬 적게 들고, 먹이와 공간만 충분하면 만족해서 사육의 난이도도 훨씬 낮다. 후각도 군견에 비해 꿇리지 않을 만큼 예민해서 지뢰 탐지 분야에서 상당히 이용된다. 당시 은퇴 소식을 알린 ‘마가와(Magawa)’라는 쥐는 5년 동안 복무하는 동안 70개 이상의 지뢰를 발견해서 인간들에게 유익함을 주었다.

 

5 년간의 지뢰탐지용 쥐로서의 임무를 마치고 은퇴하는 ‘ 마가와 (Magawa)(출처: khmertimeskh.com)

 

 

최초 작성일: 2022년4월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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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글은 뉴스브리핑 캄보디아 칼럼 [캄보디아 더 알아보기]에도 수록된 내용으로서 저작권이 발생합니다. 그러니 내용을 참조하실 때 꼭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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