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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이해 칼럼/문학&예술38

캄보디아 전설: 끄라쩨(Kratie)주 이라와디 돌고래 전설 끄라쩨주는 메콩강을 따라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이라와디 돌고래(Irrawaddy Dolphin)를 만날 수 있다. 이 돌고래는 해맑은 둥근 얼굴에 입으로 물을 뿜는 특징이 있는데 물고기를 수면으로 유인하는 사냥방법이다. ‘웃는 듯한’ 얼굴 때문에 ‘웃는 돌고래’라는 별명이 붙었다. 개체 수는 WWF(세계자연보호기금)과 캄보디아수산청의 2020년 조사결과 메콩강은 89마리만 남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분별한 개발과 포획으로 멸종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다음은 캄보디아에서 이라와디 돌고래가 조상의 환생이라는 믿음과 관련된 전설이다. 옛날 어느 마을에 오래된 보리수나무 한 그루가 있었는데 큰 가지가 빽빽하고 잎도 울창했다. 당시 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를 두려워해서 아래에 사당을 짓고 석상을 앉혀서 기도를 드리거나.. 2022. 7. 23.
캄보디아 소설: 현대소설 “프까 쓰러뽀안(시든 꽃)” 「프까 쓰러뽀안(시든 꽃)」은 소설가 누핫(Nou Hach; 1916–1975)이 1947년에 창작해서 신문에 연재하다가 1949년에 책으로 출간한 작품이다. 녁타엠(Nhok Them; 1903-1974)의 「꼴랍 파일린(파일린의 장미)」(1936), 림낀(Rim Kin; 1911-1959)의 「쏘파앗」(1939)과 함께 캄보디아의 근현대 3대 통속소설에 속한다. 프랑스 식민지 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캄보디아 ​​문화적 전통이던 중매결혼의 폐해를 다음과 같은 이야기로 풀어냈다. 프놈펜에서 2달간 방학을 맞이한 고등학생 분튼(Bun Thoeun)은 친구들과 함께 기차를 타고 고향인 바탐방의 껌뽕뿌레아 마을로 가고 있었다. 방학의 기쁨과 가족들과 재회할 생각에 들뜬 친구들과 달리 주인공 분튼의 표정은.. 2022. 7. 21.
캄보디아 영화: 제11회 캄보디아 국제 영화제(CIFF) 캄보디아국제영화제(CIFF)는 2010년 캄보디아 영화 산업의 촉매제로 설립되었으며 곧 캄보디아에서 가장 큰 국제 영화제 및 문화 행사로 성장했다. 제11회 CIFF는 올해 6월 28일 강변의 짝또목홀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7월 3일까지 프놈펜의 주요 영화관과 명소에서 영화를 무료로 상영한다. 전 세계 26개국의 장편영화와 단편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작품 144편을 선보인다. 특히 올해는 캄보디아와 호주 수교 70주년을 기념하여 호주 영화에 더욱 초점을 맞췄다. 또한 2015년 이래로 환경 및 기후변화에 관한 영화제도 통합해서 주관한다. 캄보디아 영화 가운데는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빤르티(Rithy Panh; 1964년생) 감독의 를 초연한다. 이 작품은 2021작 다큐멘터리.. 2022. 7. 10.
캄보디아 전설: 뽀삿주 “네악따 클레앙 므엉 전설” 뽀삿주에서 전래되는 “네악따 클레앙 므엉 전설”의 클레앙 므엉은 16세기에 시암(현 태국) 군대에 맞서 유령 군대를 이끌고 전쟁을 승리로 이끈 장군이다. 캄보디아 군인들은 그가 나라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영웅으로 사후 세계에서도 계속해서 나라를 지킨다고 여긴다. 관련 역사적 기록은 프랑스 식민지 시기인 1904년과 1906년의 캄보디아 왕실 연대기가 최초이다. 해당 연대기는 당시의 통치자 씨소왓 왕(통치: 1904-1927)이 태국에서 돌아와서 형의 왕좌를 계승한 데 대한 정당성 확보를 목적으로 구전하는 이야기를 역사에 접목했다. ‘클레앙’은 크메르어로 ‘금고’ 또는 ‘창고’라는 뜻이며 ‘므엉’은 태국어로 ‘지방’이라는 뜻이다. 즉, 전설의 제목은 ‘지방의 수호자’로 해석할 수 있다. 또는 13세기.. 2021. 11. 22.
캄보디아 설화: "뿌레아꼬 뿌레아께오" 전설 “뿌레아꼬 뿌레아께오”는 두 형제에 관한 전설이다. 형은 ‘뿌레아꼬(신성한 소)’라는 흰소인데 인도신화에서 시바신을 추종하여 캄보디아에 힌두교를 전파한 ‘난디’로 간주된다. 동생은 ‘뿌레아께오(신성한 보석)’라는 사람으로 불교의 ‘부처’로 간주된다. 크메르인은 두 형제가 있어서 캄보디아 땅에 평화와 번영이 보장된다고 믿었다. 그러나 1431년이래 태국의 침략을 방어하지 못한 크메르 왕국은 프놈펜과 롱와엑 등으로 밀려났다가 1594년에 태국의 식민지가 되었다. 이때 수도가 함락되고 빼앗긴 보물은 “뿌레아꼬 뿌레아께오”라는 이야기로 재탄생했다. 옛날 한 마을에 가난한 부부가 살았는데 어느 날 아내가 다이아몬드 반지를 손가락에 끼는 꿈을 꾸었다. 이를 기이하게 여긴 남편은 점쟁이로부터 축복받은 아이가 태어날 .. 2021. 10. 9.
캄보디아 전설: 깜뽓주 썸뻐뿌람 사원과 뿌레아타옹 니엉니억 신화 깜뽓주 복꼬산 정상의 “썸뻐뿌람 사원(Wat Sampov Pram; 5척의 배 사원)”은 캄보디아가 프랑스 식민지 치하에 있던 1920년대에 세워졌다. 이곳은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는 최고의 장소로 유명할 뿐만 아니라 캄보디아 사람들에게는 불교 의식적인 장소로도 유명하다. 사원의 이름은 근처에 배를 닮은 듯한 5개의 기괴한 형상의 바위에서 기인한다. 여기에 얽힌 전설은 “뿌레아타옹(Preah Thorng; 타옹 왕자)과 니엉니억(Neang Neak; 용왕의 딸)” 이야기에서 일부가 차용됐다. 뿌레아타옹과 니엉니억 이야기는 캄보디아의 건국설화이자 전통적인 결혼풍습을 이해할 수 있는 대표적인 신화이다. 옛날에 뿌레아타옹이라는 크메르 왕자가 있었다. 그는 부왕이 후계를 동생에게 잇게 함에 따라 자신의 충성.. 2021. 9. 22.
캄보디아 전설: 수도, 프놈펜의 유래 프놈펜은 오늘날 캄보디아의 수도로서 경제, 산업, 문화의 중심지이다. 앙코르제국이 멸망한 후 앙코르톰(씨엠립)에 이어 1434년-1497년에 크메르 왕국의 수도가 되었다. 이후 프랑스 식민지 시기인 1865년에 노로돔왕이 프놈펜을 다시 수도로 정하면서 오늘날에 이르렀다. 한때 “아시아의 진주”로 알려졌던 프놈펜은 1960년대 록 밴드, 재즈 연주자, 영화, 예술, 뉴크메르 건축 등으로 활기찬 도시 경관의 중심지였다. 지리적으로는 똔레삽, 메콩강 및 바싹강이 만나는 짝또목강 유역에 위치하며 캄보디아 인구의 약 14%인 200만 명 이상이 거주한다. 프놈펜으로 불리기 전 1372년까지 짝또목이라고 불렸다. 당시 이 도시의 강 근처에 ‘펜(현지발음: 뻰)’이라는 부자 할머니가 살고 계셨다. 어느날 그녀는 강둑.. 2021. 9. 15.
캄보디아 전설: 바탐방과 따덤봉끄러늉 전설 따덤봉끄러늉(Preah Bat Dambang Kranhoung) 동상은 바탐방주 시내의 원형 교차로 중심에 있다. 온 몸의 색깔은 검은 빛이며 두 손은 검은 방망이가 놓인 받침을 잡은 채 무릎을 꿇고 앉았다. 이 분은 ‘따’=신령님, ‘덤봉’=방망이, ‘끄러늉’=검정색 또는 흑단나무(黑檀, ebony)라는 각각의 뜻풀이를 종합해서 “흑단나무 방망이 신령님”이다. 캄보디아 역사에서 ‘꼿땀아머떼워리엇 왕’ 또는 ‘덤봉끄러늉 왕’(재위: AD1001-1008)으로 불리는 크메르제국의 통치자로서 그의 전설은 ‘바탐방’이라는 지역의 유래를 밝혀주기도 한다. 옛날에 피부색이 검보라빛을 띄는 덩치 좋고 힘센 농부가 살았다. 그는 숲에서 발견한 흑단나무로 방망이를 만들어서 ‘덤봉끄러늉’이라고 불렀고 자신도 그 이름으로.. 2021. 9. 12.
캄보디아 전설: 잠든 여인을 닮은 산, 프놈 니엉 껑레이 프놈 니엉 껑레이(Phnom Neang Kangrei)는 깜뽕츠낭의 똔레삽 강가 맞은편의 숲이 우거진 언덕이다. 가장 높은 지점은 310m이고 평평한 풍경 위로 도드라진 등성이의 실루엣은 고개를 파묻고 잠든 여인처럼 보인다. 이곳은 다소 평범해 보여도 깜뽕츠낭의 랜드마크이자 캄보디아의 유명한 산이다. 여기에 얽힌 전설은 불교 설화집 『본생담(Jataka)』의 「12자매 이야기」에서 근원하며, 태국과 라오스, 말레이시아에도 유사하게 전래된다. 옛날 옛적에 아들을 소원했던 부자가 간절한 기도 끝에 얻는 자식이 줄줄이 딸만 12명이 되었다. 가세는 형편없이 기울었고 여력이 안 된 부모는 자식을 모두 깊은 숲에 내다버렸다. 마침 거인 여왕 썬테마는 자신의 딸 껑레이 공주의 수발을 들게 하려고 이들 12자매를 거.. 2021. 8. 22.
캄보디아 설화: 깜뽕짬주 “남자산, 여자산” 이야기 “프놈뿌러(남자산)”와 “프놈스레이(여자산)”는 깜뽕짬주 시내에서 약 7km 떨어진 곳에 위치하는 산이다. 두 개의 산봉우리는 7번국도의 116번 도로표지판에서 북동쪽으로 쳐다보면 1km 지점에서 보이는데, 상대적으로 낮은 쪽이 “남자산”, 높은 쪽이 “여자산”이다. 산 정상은 아름다운 사원과 재기발랄하고 왁작지껄한 원숭이들이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두 산을 연결하는 산자락은 고대 건축물과 힌두교 및 불교 석상이 어우러진 공원을 산책하며 시원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또한 이 산에 얽힌 전설은 고대 모계사회에서 비롯됐을 캄보디아의 전통적 결혼풍습과 캄보디아 여성의 지혜를 엿보게 한다. “남자산, 여자산” 이야기를 살펴보면, 캄보디아의 고대에 ‘스레이 아윳티야’라는 여왕이 왕국을 다스리고 있었다. .. 2021. 8. 15.
캄보디아 소설: 국제 연애를 다룬 “미어리어두엉쩟(연인)” 1972년에 발표된 소설 “미어리어두엉쩟(연인)”은 제2차 세계대전(1939-1945)의 상황에서 프랑스제국의 식민지였던 캄보디아가 처한 상황을 배경으로 한다. 또한 1940년12월 프랑스-태국 전쟁이 발발했을 때 일본의 참전으로 바탐방, 시소폰, 씨엠립(시엠립 타운 제외) 및 쁘레아위히어가 태국으로 넘겨지기도 했다. “미어리어두엉쩟”의 남자 주인공은 캄보디아인이고 여자 주인공은 태국인으로서 이러한 역사적인 전개를 함께하며 사랑의 결실을 맺는다. 작가는 “프까쓰러뽀안(시든 꽃)”으로 잘 알려진 누핫(Nou Hach: 1916-1975)인데, 그는 이 작품을 통해서 당시의 젊은이들에게 개인의 행복보다는 애국의 정신을 고취하고자 한다. 1939년에 ‘띠키웟’은 씨소왓고등학교 2학년생으로 태국음악에 심취한 젊.. 2021. 4. 11.
캄보디아 설화: 바나나잎을 걸친 소년, 「짜으쓰러똡쩨익」 캄보디아에서 바나나 나무는 어디에서나 잘 자란다. 어린 바나나 나무 하나를 아무렇게나 땅에만 박아 놓으면 우기를 지나면서 쑥쑥 자라 올라서 그늘을 이루고 꽃을 피우며 열매를 주렁주렁 맺는다. 뿌리도 땅속에서 쉼 없이 새순을 키워내 일대를 바나나밭으로 만들어버린다. 척박한 땅에서도 비와 햇빛을 받아 자연스럽게 피어올라서는 속대, 꽃, 열매, 잎사귀 등을 모두 식재료로 캄보디아인에게 제공한다. 그러니 국가는 가난할지언정 시골길마다 아무데나 달린 바나나만 따 먹어도 당장의 주린 배를 채우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번에 소개할 이야기는 바나나와 관련된 캄보디아 설화 「짜으쓰러똡쩨익(바나나잎을 걸친 소년)」이다. 민간에서 구전하는 「떼웡꼬마」 이야기를 왕실 조각가였던 작가 요응인이 채록해서 1889년에 운문체로 정리.. 2021. 2. 11.
캄보디아 소설: ព្រះអាទិត្យថ្មីលើផែនដីចាស់(오래된 땅 위로 떠오르는 새로운 태양) 「오래된 땅 위로 떠오르는 새로운 태양(ព្រះអាទិត្យថ្មីលើផែនដីចាស់៖ A New Sun Rises Over the Old Land)」은 1960년에 발표된 캄보디아의 근현대 역사소설이다. 제목으로 짐작되듯이 프랑스 식민지(1863-1953) 치하에서 끊임없이 고통받던 민중의 삶에 초점을 맞춘다. 또한 독립이후 구성된 정부를 찬양함으로써 캄보디아 어용문학의 전형을 제시한다. 작가 쑤언 쏘린(Suon Sorin; 1930~?)은 이 작품으로 노로돔 시하누크 국왕으로부터 국가 문학상(Indradevi Literary Competition)의 최고 영예를 안았고, 작품은 현행 고등학교 12학년 문학 교재에 수록되어 있다. 소설은 주인공 썸(Sam)이 1960년 제9차 국회 총회를 위해 바탐방.. 2021. 1. 16.
캄보디아 설화: 상좌부 불교를 공인한 뜨러썩빠엠 왕 이야기 뜨러썩빠엠(Trasak Paem; 1221-1340) 왕은 크메르제국 제29대(통치: 1336-1340) 왕이다. 캄보디아어 ‘뜨러썩’은 ‘오이’를 뜻하고, ‘빠엠’은 ‘달콤하다’를 뜻하는데, 이렇게 ‘달콤한 오이’는 한국의 참외, 서양의 멜론과 유사한 품종이다. 지금까지 들었던 크메르제국 왕의 이름은 앙코르와트를 건립한 수리야바르만(의미: “태양의 수호자”) 2세, 앙코르톰을 조성하고 바이욘 사원을 건립한 자야바르만(“승리의 수호자”) 7세와 같이 어려우면서도 위엄이 느껴지는데, 이와는 좀 생뚱맞은 ‘달콤한 오이’라고 하니까 너무나 서민적인 왕의 이름이어서 좀 의아스럽다. 이 왕의 이름은 캄보디아 대학생들에게 한국문학 ‘서동설화’를 가르쳤을 때 처음 알게 됐다. 그때 어떤 학생이 비교문학적인 접근을 강.. 2020. 11. 3.
캄보디아 전설: 바탐방 지방의 “프놈썸뻐으” 이야기 바탐방주의 바넌지구(Banan District)에는 ‘프놈썸뻐으(Phnom Sampov)’라는 다소 높은 언덕 내지는 산봉우리가 하나 있다. 꼭대기에는 사원이 있고 근처의 동굴은 크메르루즈의 킬링필드로 현재는 영령들을 위한 사당과 신상이 곳곳에 조성되어 있다. 프놈썸뻐으 초입에는 ‘박쥐동굴’이 있어서 저녁 5시 무렵부터 관광객들이 먹이를 찾아 떼지어 나오는 박쥐들의 비행을 지켜보려고 모여든다. 그리고 인근의 평지에는 약간 높이의 언덕과 산봉우리가 제각각의 이름을 가지고 군데군데 흩어져 있다. 이들을 아우르는 하나의 전설 “프놈썸뻐으”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현재의 캄보디아-태국 국경인 덩라엑(Dang Reak)산에 왕국이 있었던 때이다. 왕과 왕비의 유일한 왕자 ‘리엇쩌꼴(Reachkol)’은 16세.. 2020.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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