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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이해 칼럼/문학&예술38

캄보디아 희곡: 가죽인형 그림자극, "스바엑 톰" 캄보디아의 가죽인형 그림자극은 평면에 투각된 가죽인형 그림자로 극을 연출하는 공연예술이다. 주요 하위 장르로는 힌두교 대서사시 라마야나(Ramayana) 이야기를 테마로 1-2m 높이의 액자인형을 움직여 공연하는 스바엑 톰(Sbek Thom), 이보다 더 작은 인형으로 관절을 움직이며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는 스바엑 또잇(Sbek Toch), 컬러 가죽 인형을 사용하는 스바엑 뽀(Sbek Por)가 있다. 캄보디아의 가죽인형 그림자극은 태국(낭야이와 낭딸룽), 말레이반도, 인도네시아(와양쿨릿)의 그림자극과 일정 부분 유사성을 보인다. 스바엑 톰은 앙코르시대 이전부터 궁중무용 및 가면극과 함께 신성한 것으로 간주되었다. 신에게 바치는 공연은 주로 크메르 신년(쫄츠남), 국왕의 탄생일 또는 귀족의 숭배의식의 .. 2020. 10. 12.
캄보디아 음악: 20대 젊은이들이 즐겨듣는 크메르팝 씬씨싸못(1932~1976)은 가수 겸 작곡가로서 1970년대까지 캄보디아식 로큰롤 음악을 유행시키며 대중음악을 주도했다. 크메르루즈 시기에 운명을 달리했지만 오늘날까지도 그의 음악은 계속적으로 리메이크되고 있다. 현대 크메르팝의 중심에는 단연 쁘리읍쏘왓이 있다. 그는 1995년 21세의 나이에 데뷔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현재까지 다양한 음악경연 프로그램의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한국 잡지에서도 시원스런 이목구비에 훤칠한 키로 친근한 중년 아저씨의 미소를 날리며 제품 광고면에서 자주 볼 수 있다. 그럼 과연 오늘날 캄보디아 20대 젊은이들은 씬씨싸못이나 쁘리읍쏘왓의 노래를 들을까? 2019년 7월경에 왕립프놈펜대학교 한국어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즐겨 듣는 크메르팝 10곡을 선정해 봤다. 그런데.. 2020. 10. 3.
캄보디아 희곡: 라마야나 남성 가면극 “르카온 카올” 문학예술의 4대 장르 ‘서정(시), 서사(소설), 교술(수필), 극’의 분류에서, 극은 다시 크게 ‘희곡’과 ‘시나리오’로 나뉜다. 캄보디아 희곡을 고전희곡, 민속희곡, 현대희곡으로 구분해서 살펴보면, 먼저 고전희곡은 왕실춤극(2008년 UNESCO 등재), 가면극(남성극/여성극), 귀족가무극(전승실패), 그림자극(2008년 UNESCO 등재)이 있다. 이 중에서 힌두교 신화 이야기를 바탕으로 남성 배우가 중심이 되어 공연하는 가면극 “르카온 카올”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인도 대서사시 ‘라마야나’는 캄보디아 왕실의 극예술에서 기본적인 서사 테마로서, 공연주체가 남성이냐 여성이냐에 따라서 가면극은 남성 가면극 “르카온 카올”과 여성 가면극 “르카온 뽈쓰레이”로 구분된다. 이렇게 구분된 근저에는 왕실의.. 2020. 10. 2.
캄보디아 소설: 베트남 괴뢰정부 경향소설 「윌록뜨러놈」 「윌록뜨러놈(귀환)」은 띠찌후엇(1952-1987)이 1983년에 발표한 캄보디아식 경향소설이다. 작품의 주요내용은 크메르루즈 정권이 전복된 이래 젊은이의 방황과 귀환의 과정을 통해서 크메르 민족주의를 회복하고 당시의 베트남 괴뢰정부에 의해서 수립된 국가를 지키는 내용이다. 소설의 배경은 학살정권 퇴치일인 1979년1월7일 이후의 태국의 국경지대로서, 그곳은 반정부 집단들의 은신처이자 캄보디아를 떠나려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기도 하다. 이들은 모두 당시의 베트남 괴뢰정부에 대항하는 세력으로서 적대적이고 비극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소설은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어느날 주인공 ‘싸락’이 연인에게 이별을 통보하고 밀수업자로 성공하겠다고 태국 국경으로 떠나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그러나 국경 근처에서 맞닥뜨리는 .. 2020. 9. 29.
캄보디아 소설: 프랑스 식민지 배경의 「꼴랍빠일린(빠일린의 장미)」 「꼴랍빠일린(빠일린의 장미)」은 녁타엠(Nhok Them; 1903-1974)이 1936년에 발표한 근대 통속소설이다. 이 소설은 고전문학 특유의 종교적 요소는 탈피했지만 주요 인물들에게서 근대적인 각성이나 자각은 엿볼 수 없다. 당연히 근대 식민지 치하에서 저항하는 이념적 메시지도 없다. 다만 갈등의 장치로 부각되는 주인공의 처지를 통해서 프랑스 식민지 치하 캄보디아인의 삶을 간접적으로 드러낼 뿐이다. 이야기의 주된 내용은 빠일린 광산에서 일개의 노동자 ‘짜으쩟’이 감히 부호의 딸과 결혼해서 신분 상승에 성공하는 이야기이다. 「꼴랍빠일린」에서 작가는 짜으쩟이 자신의 인생을 위해서 신념과 확신을 가지고 역경을 극복하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짜으쩻의 아버지는 중병에 걸려서 오랫동안 치료받고 있었다. 그는 죽.. 2020. 9. 29.
캄보디아 문학: 앙두엉 왕의 「까까이(부도덕한 여자)」 「까까이(Kakey; 부도덕한 여자)」는 앙두엉 왕(Ang Duong; 재위기간 1840-1859)이 왕자 시절에 태국에 볼모로 잡혀서 친태국 인사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1815년 태국 왕에게 시문의 형식으로 지어 바친 교설적 이야기이다. 근원적으로는 부처의 전생 설화의 영향으로 창작된 태국 작품 「까까이(Kaki Klon Suphap)」의 중반부까지를 발췌해서 재창작한 작품이다. 그래서 태국 작품에서 전개되는 주인공 여성의 운명과는 달리 캄보디아 작품에서는 참혹한 죽음으로 파국을 맞음으로써 크메르 남성의 여성에 대한 독선적이고 우월적 인식을 보여준다. 캄보디아 「까까이」의 주된 내용은 주인공 ‘까까이’ 왕비의 부적절한 외도로 인한 비극이다. 까까이는 자스민꽃에서 태어난 아름다운 여성으로 ‘쁘럼머또앗 왕’.. 2020. 9. 29.
캄보디아 문학: 크메르 고전문학의 기본적 이해 캄보디아 문학의 민족적 대표성을 띠는 명칭은 크메르 문학이다. 시기적으로 분류하자면 프랑스 식민지에서 독립한 시점을 전후로 고전문학과 현대문학으로 구분할 수 있다. 크메르 고전문학을 기록의 유무에 따라 구비문학과 기록문학으로 나누어 살펴보면 대부분의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문학예술 경향과 유사성을 띰을 알 수 있다. 구비문학은 민간에서 전래되는 설화인데 대부분 불교의 본생담(Jataka), 힌두교 서사시 ‘라마야나’와 ‘마하바라타’에 기초한다. 기록문학은 주로 왕실이나 불교사원에서 발달했으며 내용과 형식에서 인도문화와 중국문화가 혼재한다. 크메르어의 고대 기록물로서 오늘날까지 전하는 것은 크메르제국의 역사를 기록한 당대의 비문이다. 다음으로 오래된 것은 팔리어 불교경전을 크메르어로 번역하고 해설해서 승려들이.. 2020. 9. 29.
캄보디아 문학: 가장 유명한 이야기「똠띠우」 캄보디아 문학(이하 크메르문학)의 정수로서 서열 1위는 단연 『똠띠우(똠과 띠우의 사랑)』이다. 크메르문학을 전공하는 서양 유학생이라면 『로미오와 줄리엣』, 한국인이라면 『춘향전』과 대비해서 이해할 것이다. 캄보디아 20대 학생들도 한국문학 작품을 통해서 ‘정절’, ‘일편단심’ 또는 ‘절개’의 표현을 이해하게 되면 으레 『똠띠우』를 거론하면서 연애 또는 결혼관에 대한 사고방식을 피력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똠띠우』는 아름다운 설법으로 대중을 매료시키는 젊은 승려 ‘똠’ 그리고 이에 매료된 아름다운 처녀 ‘띠우’가 주인공이다. 띠우는 설법을 마친 똠에게 불교식 예법에 따라 선물을 올리면서 현생에나 다음생 모두 함께 하고 싶다고 고백한다. 이에 비극적인 운명을 맞을 것이라는 큰스님의 경고에도 불구하.. 2020.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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