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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이해 칼럼/문학&예술

캄보디아 희곡: 라마야나 남성 가면극 “르카온 카올”

by 까페브라운 2020.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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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wikipedia.org)

문학예술의 4대 장르 서정(), 서사(소설), 교술(수필), 의 분류에서, 극은 다시 크게 희곡시나리오로 나뉜다. 캄보디아 희곡을 고전희곡, 민속희곡, 현대희곡으로 구분해서 살펴보면, 먼저 고전희곡은 왕실춤극(2008년 UNESCO 등재), 가면극(남성극/여성극), 귀족가무극(전승실패), 그림자극(2008년 UNESCO 등재)이 있다. 이 중에서 힌두교 신화 <라마야나>이야기를 바탕으로 남성 배우가 중심이 되어 공연하는 가면극 “르카온 카올”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표: 캄보디아 극예술 분야의 희곡장르에 대한 세부 갈래(*출처: wikipedia.org)

 

인도 대서사시 ‘라마야나’는 캄보디아 왕실의 극예술에서 기본적인 서사 테마로서, 공연주체가 남성이냐 여성이냐에 따라서 가면극은 남성 가면극 “르카온 카올”과 여성 가면극 “르카온 뽈쓰레이”로 구분된다. 이렇게 구분된 근저에는 왕실의 남성 관객들이 미모의 여성 배우들과 함께 공연하는 남성 배우들을 질투해서 왕실밖으로 쫓아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렇게 왕실에서 쫓겨난 남성 배우들이 사원에서 자신들만의 공연 스타일을 구축하면서 르카온 카올로 불리기 시작했고 왕실에서는 여성들이 주축으로 하는 공연이 정립됐다.

 

이후 1940년 당시 왕실 압사라댄스 수석 무용수였던 시소왓 코싸막 여왕의 부름을 받아 남성 배우도 다시 왕실에서 거주하면서 여성 무용수들과 한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들과의 왕실 공연에서는 원숭이나 수행자 역할밖에 주어지지 않았다. 한편 1948년이후 노로돔 시하누크 국왕이 매년 사원을 방문해서 기우제와 국가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서 르카온 카올 공연을 주관하면서 한창 부흥하는 계기를 마련함에 따라 인기를 끌면서 전국적으로 르카온 카올 전문 극단이 8곳에 이르렀다고 한다.

 

UNESCO 등재를 둘러싸고 캄보디아에서 감돌았던 르카온카올의 종주국 과시(*출처: tvfb.news)

그러나 크메르루즈 정권기에 전문 배우들이 대거 죽임을 당하고 후진 양성에도 실패해서 오늘날은 껀달주 스와이언다엣 사원 소속 극단 1곳만이 살아 남았다. 이렇게 아슬아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UNESCO는 껀달주 스와이언다엣 사원에서 전승되는 르카온 카올을 2018년 ‘긴급 보호가 필요한 무형문화유산 목록’에 등재했다. 같은 해 태국에서는 이와 유사한 가면극을 인류무형문화유산의 대표목록에 등재한 것과 대조적이다. 그리고 이제 르카온 카올 극단은 내전 중에 창단한 깜뽕톰극단과 문화예술부 소속 국립극단까지 총 3곳이 되었다.

 

스와이언다엣 사원 극단의 기예 연마와 공연 장면(*출처: news.khmer-global.com)

한편, 껀달주 스와이언다엣 사원에서는 매년 거행하는 르카온 카올은 제의적인 측면이 강하다. 그들의 구체적인 목표는 ‘네악따’(지역의 수호신)의 비위를 맞춰서 주민들과 땅 및 수확물을 지키고 번영을 가져오려는 것이다. 르카온 카올이 공연될 때 영매(무당)가 존재해서 네악따와 공연자 및 마을 사람들 간의 연결을 촉진한다. 네악따가 공연에 만족하면 마을 사람들은 축복을 받지만, 그렇지 않으면 음악은 계속되어도 무용수들은 춤을 멈추고 청중은 침묵하며 조심스럽게 영혼이 하는 말을 듣는다. 이곳 사원에서 르카온카올은 주로 벼농사 주기와 농업 공동체의 필요성에 따라 의식을 거행할 목적으로 수행된다.

 

 

최초 작성일: 201972

1차 수정: 2020년4월30일

2차 수정: 2020년10월11일

 

 

 

*** 위 글에서 부적절한 표현이나 보완할 내용을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위 글은 뉴스브리핑 캄보디아 칼럼 [캄보디아 더 알아보기] 및 산림청과 한국임업진흥원이 발간한 "캄보디아의 이해"(2020) 책자에도 수록된 내용으로서 저작권이 발생합니다. 그러니 내용을 참조하실 때 꼭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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