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캄보디아 이해 칼럼/국가&정치96 캄보디아 동물: 신성한 하누만으로 추앙받는 원숭이 신기하게도 최근 원숭이 두 마리가 집 베란다까지 난입해서는 방충망을 통해 집안을 쬐려보고 있었다. 그들의 목적이 뭘까 생각하기 전에 처음 당한 일이라 놀랍기만 해서 눈을 씻고 다시 보기 바빴다. 요즘 캄보디아에서는 인간이 되려다가 진화가 덜됐다는 원숭이 녀석들이 이렇게 민가에도 출몰하는가보다. 숲이 조성된 왓프놈(Wat Phnom) 같은 사원에서 논답시고 나무마다 매달려서는 요리조리 관광객을 놀리면서 장난칠 일이지 여기까지 웬 말인가? 넋이 나간 인간을 뒤로 하고는 아무 해명도 없이 그들은 이웃집 지붕으로 점프해서는 날렵하게 사라졌다. 캄보디아에서 원숭이하면 제일 먼저 『르카온카올』이라는 가면극의 위대한 하얀 원숭이 “하누만”이 떠오른다. 인도신화에 따르면 비슈누 신이 여러 신들의 요청에 따라 막강한 악.. 2021. 9. 5. 캄보디아 과일: 한국으로도 수출하는 망고 망고는 전 세계적으로 1,000여종이 넘는 가운데 캄보디아는 20여종 이상의 품종이 재배되고 있다. 그 중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품종은 까에우 로미엇으로 집집마다 마당이나 정원에 한두 그루씩은 자리한다. 파종에서 수확까지 걸리는 기간도 3년반 정도로 짧아서 상업적으로도 활성화됐다. 태국과 베트남, 유럽 등으로 수출되다가 2020년부터는 한국에도 수출돼서 인기를 끌고 있다. 먹는 방법도 다양해서 열매가 맺혀서부터 영그는 때까지 풋과일 간식에 탐닉하는 캄보디아인의 손길을 피하기 어렵다. 길에서 종종 교복 입은 숙녀가 까치발을 뛰며 어린 망고를 채집하는 모습은 한국에서 단감나무를 서리하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망고는 캄보이아어로 ‘스와이(Svay)’이다. 캄보디아산 망고 품종에 붙는 까에우(Keo; 본뜻은 g.. 2021. 8. 29. 캄보디아 농업: 세계적인 명품 "깜뽓 후추" 깜뽓 후추(Kampot Pepper)는 인도(카라라 지역)가 원산지이며, 중국 원나라 사신 주달관이 13세기말에 앙코르제국을 방문하고서 기록한 『진랍풍토기』에서 최초로 전한다. 프랑스 식민지 시기(1883~1953)에는 후추에 매료된 프랑스인이 인도차이나 반도에 선진적인 재배법을 도입했고 본국으로 수출함으로써 명성을 높였다. 특히, 깜뽓은 산지의 토양과 바닷바람에서 미네랄이 풍부하고 좋은 기후가 어우러져 후추의 품질이 뛰어나다고 알려졌다. 2010년 세계무역기구(WTO)와 2016년 EU로부터 GI(지리적 표시) 인증을 획득함으로써 세계적인 명품의 반열에 있다. 깜뽓 후추로 대표되는 캄보디아의 다양한 후추 5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생후추 (Green Pepper) 덜 익어서 녹색인 생후추 열매.. 2021. 8. 18. 캄보디아 농업: 대표적인 수출효자 농작물 “카사바” 언젠가 “캄보디아 배낭여행기”라는 네이버 까페에서 어떤 분이 길거리에서 삶아서 파는 하얀색 뿌리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정체가 궁금하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여기에 달린 댓글로 누군가 ‘덤롱미’라고 현지어 발음을 알려주셨고 구글(Google) 검색기로 확인해 보니 바로 ‘카사바’라는 구황작물의 일종이었다. 껍질이 없이 삶아진 카사바를 처음 먹어본 바로는 고구마의 달콤함이나 감자의 수분감도 없이 그저 담백하기만 했다. 이러한 카사바는 캄보디아에서 쌀 다음으로 가장 널리 재배되는 소득 작물이자 2021년 상반기 농산물 수출의 85%에 기여한 효자 작물이다. 카사바(Cassava)는 원산지 남아메리카에서 '만디오카(Mandioca)'라고 불리는 다년생 식물이다. 줄기는 2~3m 정도 곧게 자라고 8~20cm의 잎이.. 2021. 8. 5. 캄보디아 정치: “썸뎃”이라 불리는 최고 통치자 그룹 “썸뎃(Samdech)”은 오늘날 캄보디아 국왕이 국가에 상당하게 공헌한 개인에게 수여하는 최고의 명예를 수반하는 작위이자 칭호이다. 이 말은 “쓰닷(의미: King)”이라는 단어에서 파생됨에 따라 작위를 부여받은 범인에게는 왕족에 준하는 최고의 작위이다. 영어로 “Lord”라고 번역되니까 한국어로 “각하”라고 번역하기도 한다. 그러나 요즘은 대통령에 준하는 고위관료뿐만 아니라 장관이나 비정치인에게도 부여되어서 “각하”라고 번역하기도 좀 어색하다. 또한 “썸뎃”과 더불어 수여된 개인의 지위나 업적과 관계있는 수식어구가 장황하게 따라붙는 것도 일반적이다. 훈센 총리의 경우에 “썸뎃 아께아 머하 쎄나 퍼떠이 떼쪼 훈센(Samdech Akka Moha Sena Padei Techo Hun Sen)”이다. 도대.. 2021. 8. 1. 캄보디아 부자: 역전의 용사들, 캄보디아 대표 재벌 6-10위 ❻ 쏙꽁(Sok Kong) 쏘끼멕스투자 그룹 회장 쏙꽁 회장은 베트남계 캄보디아인으로서 자본금 50달러를 5천만 달러로 바꾼 성공신화로 유명하다. 1975년 크메르루즈가 도시를 점령하자 베트남으로 도망쳤다가 정권이 붕괴되자 귀국해서 베트남제 고무제품을 유통 및 공급했다. 이후 고무공장을 차려서 정부와 신발생산 계약을 체결하고 군복과 식량, 의약품 등을 조달했다. 1990년 설립한 쏘끼멕스 주유소는 전국 최대의 석유 공급업체로서 베트남에서 수입한 석유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주유소 사업 외에도 쏘끼멕스 그룹의 큰 성공은 1999년 앙코르와트 티켓팅 사업의 획득이다. 그러나 티켓 판매 수입을 과소 보고한다는 의혹과 석유에 대한 세금을 제대로 납부하지 않았다는 악명이 있다. 그밖에 쏘끼멕스투자 그룹은 소카 프놈.. 2021. 7. 31. 캄보디아 야당: 군소정당 LDP와 큼 비어스나 총재의 막말 2018년7월29일 제6회 총선결과에 따르면 여당인 캄보디아국민당(CPP)은 전체 득표수의 76.85%에 해당되는 489만표를 얻어서 국회 의석을 모두 확보했다. 이하의 득표현황으로는 훈신펙당 374,510표(5.89%), LDP 309,364표(4.86%), 크메르의지당 212,869표(3.35%), 크메르연합당 99,377표(1.56%), 풀뿌리민주당 70,567표(1.11%) 등으로 집계됐다. 군소야당의 대표주자 훈신펙당은 노로돔 시하누크 선왕이 정치인으로서 1981년에 설립했으며 현재의 노로돔 라나리드 왕자가 총재로 있던 1993년 총선에서 승리한 바 있다. 그 밖의 정당으로는 2005년에 창당한 LDP가 여타의 신생 정당들과 비교해서 꾸준히 명맥을 유지하는 점이 주목된다. LDP(민주연합당: L.. 2021. 7. 22. 캄보디아 부자: 역전의 용사들, 캄보디아 대표 재벌 Best 5 훈센 총리는 비즈니스 거물들과 윈윈 관계를 구축해서 정치 및 민간부문의 격차를 해소하고자 한다. 비즈니스 리더들은 집권당 CPP(캄보디아국민당)에 자금을 기부하고 자선단체 및 공공사업 프로젝트를 지원하며 외국인 투자도 유치한다. 그 대가로 총리와 집권당의 지지를 얻어서 자신들의 사업에도 신뢰성과 정당성을 확보한다. 이러한 공생관계는 비즈니스 거물, 정치인 및 정부 관리의 네트워크를 보여줌으로써 처벌문화를 강화하고 부패척결을 위한 개혁의 진전을 제한한다. 캄보노미스트(www.cambonomist.com)가 2019년 선정한 10대 기업 리스트를 참고하여 캄보디아의 대표적인 비즈니스 거물들의 인생역전 스토리와 투자 포트폴리오를 살펴보고자 한다. ❶ 끗멩(Kith Meng) 로얄그룹 회장 로얄그룹은 J Tru.. 2021. 7. 19. 캄보디아 국화 롬두얼 꽃과 그 밖의 향기로운 꽃나무 처음 캄보디아에 왔을 때 이 나라는 꽃(캄보디아말 ‘프까’)이 없는 나라라고 함부로 생각했다. 한국의 때가 많았고 우월감에 젖어서 캄보디아의 산천초목은 한국의 사계절에서 보이는 다채로운 칼라가 없어서 눈이 심심했다. 그래서 미술이나 디자인 분야 출신자가 여기서 오래 살다가는 미적 감각이 후퇴할 거라는 건가 싶었다. 이처럼 툴툴댔더니 동료가 “캄보디아에도 꽃 많던데...”라고 받아치는 게 아닌가?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주위에서 망고나 잭푸릇 같은 과실수 외에도 생소하게 생긴 꽃송이를 매달고 향을 발산하는 꽃나무가 보이기 시작했다. ❶ 프까 롬두얼(학명: Sphaerocoryne affinis) 8-12m의 나무에서 피는 롬두얼꽃은 세개의 황백색 꽃받침이 세 쪽의 꽃방울을 받치고 있다. 늦은 오후와 저녁에.. 2021. 7. 15. 캄보디아 정치: 차기 총리 후보자, 온뽀안모니로앗 부총리 훈센 총리는 자신의 장남 훈마넷에게 권력을 넘길 준비가 진행 중이라는 세간의 추측을 일축하고 향후 10년 동안 여전히 나라를 통치할 계획이라고 2020년1월14일 제4차 연례회의 연설에서 밝힌 바 있다. 또한 훈마넷이 캄보디아왕립군 사령관일지라도 아직 어릴 뿐만 아니라 자신이 물러나더라도 총리직을 수행할 수 있는 나이 많고 박사급의 출중한 관료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정권이양 방식에서도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정황에서 2020년11월부터 해외 언론은 온뽀안모니로앗 경제재정부 장관이 차기 총리로 유력시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당시는 코로나 19 확진자였던 헝가리 외무장관이 훈센 총리이하 정부 관리들을 내방한 후여서 관련된 직간접 접촉자들은 모두 14일의 격리기간을 거칠 .. 2021. 3. 20. 캄보디아 애국가: 노꼬리엇(បទនគររាជ: 왕국의 노래) 제목: 노꼬리엇(បទនគររាជ: 왕국의 노래) 작곡: 노로돔 수라마릿 왕자, 1939 with Sir J.Jekyll and Sir F.Perruchot 작사: 쭌낫 스님, 1941 채택: 1941-1947-1970, 1993-현재 노꼬리엇은 오늘날 캄보디아의 애국가로서, 시소왓모니웡 왕대(1927-1941)인 1939년에 프랑스보호령 치하에서 작곡됐다. 당시 노로돔 수라마릿 왕자는 프랑스인 궁중음악 담당관의 도움을 받아서 캄보디아 민속곡을 바탕으로 느리게 움직이는 감성적 멜로디를 작곡했다. 가사는 오늘날 크메르어 대사전 편찬자로 더 알려진 불교승려 쭌낫 스님(1889-1969)이 1941년7월20일에 완성했고, 노로돔 시하누크 왕대(1941-1955, 1993-2004)에 애국가로 채택되면서 오늘날까.. 2021. 2. 3. 캄보디아 석유: “산유국의 꿈”, 드디어 블록 A 첫 생산!!! KOICA 봉사단원의 임기를 마치던 2011년7월에 취업을 모색하던 중 캄보디아의 한국 대사관에서 모집하던 행정분야 단기 계약직에 지원했다. 당시 서류전형과 지필 및 구두시험을 치르고 마지막 관문인 면접시험에서 경제분야 서기관을 독대할 수 있었다. 최종결과는 불합격이었지만 인터뷰를 통해 캄보디아에 대해서 비전을 가져봄직하다는 깨달음은 큰 수확이었다. 당시 서기관은 ‘캄보디아라는 나라를 어떻게 전망하는지’에 대해서 물었다. 말문이 막혀서 얼버무리는 피면접자에게 그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같아도 대한민국은 향후 10년을 내다보며 캄보디아에 초석을 다지는 중이라는 취지의 전망을 비췄다. 이명박 정부(2008-2013) 시절은 ‘자원외교’라는 용어가 통용됐을 정도로 세계를 무대로 자원확보 경쟁에 뛰어들었다.. 2021. 1. 22. 캄보디아 국경분쟁: 뿌레아위히어 사원과 주변지역 2009년7월, 처음 캄보디아에 KOICA 봉사단원으로 왔을 때부터 뿌레아위히어 사원은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파견기간 동안에 꼭 한번 다녀가고픈 대표적인 유적지였다. 캄보디아의 뿌레아위히어는 한국의 독도라는 컨셉이 작용하는 곳이어서 조국에 대한 우국충정과 여행자의 감성이 맞닿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시의 매스컴에서는 태국과의 총격전 소식을 보도했던 만큼 KOICA 현지 사무소는 봉사단원의 안전을 고려하여 방문을 엄격히 금지했다. 이미 다녀간 용감한 여행자들도 블로그마다 총과 박격포로 무장한 군인들이 순시하는 장면을 사진으로 노출시켰고, 결국에는 섣부르게 행선지를 잡을 수 없던 시절이었다. 뿌레아위히어 사원은 크메르제국 9세기초에 건축을 시작해서 대부분은 수리야바르만 1세(통치: 1006-1050AD)와 2.. 2021. 1. 11. 캄보디아 미국: 킬링필드 시초는 닉슨 정부의 베트남 전쟁 11월9일은 캄보디아가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1953년을 기념하는 날이다. 당시의 혼란한 정국을 주도했던 노로돔 시하누크 선왕은 지금 없지만, 대신에 그를 존경했던 스트롱맨 훈센 총리가 국기를 움켜쥔 채 여전히 눈발이 거센 에베레스트산을 닮은 캄보디아를 지킨다. 오늘날은 군대의 동원 없이도 드론을 띄워서 말을 듣지 않는 빈민국의 영토쯤은 얼마든지 초토화시킬 수 있는 미국이 권세를 쥔 시대이다. 최근에도 캄보디아 남부해안의 개발에 대해서 정부가 공개적으로 군사기지가 아니라고 부단히 발뺌함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인공위성 관측자료를 근거로 중국의 군사 기지화가 의심된다면서 제재한다. 미국이 베트남전쟁(1955-1975) 중에 캄보디아에서 자행한 살상을 조사하면서 충분히 공감할 부분은 정말 이들이야말로 국제전범재.. 2020. 11. 30. 캄보디아 해외 망명자: 쌤 세레이, 극우 성향의 젊은 재야인사 쌤 세레이(Sam Serey)에 대해 알려진 최근 기사는 2018년 4월 그해 총선을 앞두고 태국의 이민국에서 비자 문제로 억류되어 캄보디아로 강제 송환될 뻔했던 사건이다. 당시에 그는 2016년 반역혐의 판결로 9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아 도망중인 범죄자였고, 캄보디아 당국은 여느 범죄자와 마찬가지로 태국 정부로부터 그의 신변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런데 국제사회와 덴마크 대사관, UN 기관과 방콕 주재 외교관들이 적극적으로 개입했고, 난처해진 태국 정부는 그를 시민권이 있었던 덴마크로 추방함으로써 일단락 시켰다. 2019년에는 프랑스에 망명 중이던 삼랑시 일파가 귀환을 선언하며 칼라혁명(*독재정부 전복 운동)을 선동했는데, 당시에 캄보디아 군대의 고위 지휘관들이 쌤 세레이의 단체에 가담해서 삼랑시를.. 2020. 11. 10. 이전 1 2 3 4 5 6 7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