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센 총리는 자신의 장남 훈마넷에게 권력을 넘길 준비가 진행 중이라는 세간의 추측을 일축하고 향후 10년 동안 여전히 나라를 통치할 계획이라고 2020년1월14일 제4차 연례회의 연설에서 밝힌 바 있다. 또한 훈마넷이 캄보디아왕립군 사령관일지라도 아직 어릴 뿐만 아니라 자신이 물러나더라도 총리직을 수행할 수 있는 나이 많고 박사급의 출중한 관료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정권이양 방식에서도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정황에서 2020년11월부터 해외 언론은 온뽀안모니로앗 경제재정부 장관이 차기 총리로 유력시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당시는 코로나 19 확진자였던 헝가리 외무장관이 훈센 총리이하 정부 관리들을 내방한 후여서 관련된 직간접 접촉자들은 모두 14일의 격리기간을 거칠 때였다. 마침 온뽀안모니로앗 장관은 11월12일부터 15일까지 화상을 통해 개최된 제37차 ASEAN 정상회의 및 관련회담에서 훈센 총리를 대신해 참석했었다.
당시의 외신 보도에 호응하여 훈센 총리도 온뽀안모니로앗 장관이 후임자가 될 자격이 충분할 뿐만 아니라 이미 총리가 되는 수순을 밟는 중이라고 밝혔다. 즉, 그는 박사학위 소지자로서 2018년부터 내각에서 총리 다음으로 높은 직책인 부총리직을 수행하고 있다. 캄보디아 내각의 부총리는 모두 10명인데, 이 중 온뽀안모니로앗(55세) 장관을 제외하면 모두 65세이상의 초고령자들이다. 아무래도 2030년을 퇴임하는 해로 공언하는 훈센 총리를 대신해서 정무를 총괄하기에 나이도 적당하니 꽤나 유력한 후보자인 셈이다.
온뽀안모니로앗(Aun Pornmoniroth; 1965년10월1일생)은 프놈펜 출신으로서 1984년-1993년에 모스크바국립대학교에서 사회정치과학 전공으로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1년-1992년에 러시아경제아카데미에서 국제비지니스 과정을 이수했다. 캄보디아에 귀국 후 첫번째 직책은 1993년-1994년에 훈센 총리의 보좌관으로 근무했다. 1994년-1996년에 경제학자로서 재활개발부문 특임장관 및 경제재정부 장관의 고문을 역임하고, 1998년12월에 훈센 총리의 경제고문이 되면서 이듬해부터 경제재정부 부장관에 취임했다. 현재는 국가최고경제위원회 의장이며, 왕립행정대학교 및 캄보디아국립은행 이사회 위원이다. 2013년9월부터 경제재정부 장관에 취임했으며, 2018년부터 껀달주 국회의원이면서 부총리직도 겸한다.
외신은 또한 캄보디아국민당(CPP) 소식통을 인용하며 훈센 총리가 싱가포르의 고 리콴유 총리(재임: 1965-1990)를 동일시 대상으로 삼는다고 특정한다. 리콴유 총리는 26년간 집권 후 2대 총리직을 자신의 아들이 아닌 최측근 고촉통에게 이양했다. 아들인 리셴룽은 당시 38세로서 젊은데다가 경험도 부족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고촉통(1941년생)은 1990년에 집권하여 2004년에 3대 총리직을 리셴룽에게 이양해서 현재에 이르렀다. 이에 『훈센: 캄보디아의 독재자』(2013)의 공동저자 H.C. Mehta는 온뽀안모니로앗 부총리가 총리직을 수행하는 동안 훈마넷이 부총리에 취임하고 총선을 한두 차례 거치면 총리직을 이양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물론 이러한 관측에도 불구하고 캄보디아 지도부의 미래를 추측하는 것은 아직 조심스럽다. 쏙에이싼 CPP 대변인은 훈센 총리가 미래의 잠재적 후보에 대해 암시했다곤 하지만 여전히 후계자로 볼 근거는 없다고 못박는다. 집권당의 총리 후보자는 전당대회에 모인 약 3000명의 고위 관계자가 최소 3인 이상의 예비 후보자들 가운데 선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훈센 총리가 자신의 퇴장을 역사의 한 페이지에 명예롭게 장식하고 싶은 로망이 있을 것이다. 그가 퇴임을 예정하는 2030년은 캄보디아가 UN 및 국제사회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수립하는 해이기도 하다.
한편, 온뽀안모니로앗 부총리 겸 장관은 미국 공화당에서 2018년에 캄보디아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심각하게 훼손한 혐의로 특정한 제재대상에 지목되기도 했다. 더 지독한 스캔들로는 2019년 키프로스 국적 취득 실패 및 추방에 관한 뉴스로서, 관련 사건에서 국가 자금의 착복 또는 횡령이나 더러운 자금의 세탁과도 관련됐을 것으로 워싱턴발 자유아시아(RFA)는 추정한 바 있다. 이를 통해 국가 비상사태가 발생할 시 훈센 총리를 과감히 버릴 수 있는 기회주의적 관료로도 비난받았다. 당시에 훈센 정권은 관료들이 국제적으로 비난받는 스캔들에 대해서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힘으로써 오히려 그들을 변호하는 양상을 띠었다.
최초 작성일: 2021년2월4일
1차 수정: 2021년3월20일
*** 위 글에서 부적절한 표현이나 보완할 내용을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위 글은 뉴스브리핑 캄보디아 칼럼 [캄보디아 더 알아보기]에도 수록된 내용으로서 저작권이 발생합니다. 그러니 내용을 참조하실 때 꼭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 도움이 되셨다면 공감과 구독, 기타 댓글로도 아낌없는 격려를 부탁드려요^^
'캄보디아 이해 칼럼 > 국가&정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캄보디아 부자: 역전의 용사들, 캄보디아 대표 재벌 Best 5 (0) | 2021.07.19 |
---|---|
캄보디아 국화 롬두얼 꽃과 그 밖의 향기로운 꽃나무 (2) | 2021.07.15 |
캄보디아 애국가: 노꼬리엇(បទនគររាជ: 왕국의 노래) (4) | 2021.02.03 |
캄보디아 석유: “산유국의 꿈”, 드디어 블록 A 첫 생산!!! (12) | 2021.01.22 |
캄보디아 국경분쟁: 뿌레아위히어 사원과 주변지역 (7) | 2021.01.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