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센 총리는 비즈니스 거물들과 윈윈 관계를 구축해서 정치 및 민간부문의 격차를 해소하고자 한다. 비즈니스 리더들은 집권당 CPP(캄보디아국민당)에 자금을 기부하고 자선단체 및 공공사업 프로젝트를 지원하며 외국인 투자도 유치한다. 그 대가로 총리와 집권당의 지지를 얻어서 자신들의 사업에도 신뢰성과 정당성을 확보한다. 이러한 공생관계는 비즈니스 거물, 정치인 및 정부 관리의 네트워크를 보여줌으로써 처벌문화를 강화하고 부패척결을 위한 개혁의 진전을 제한한다. 캄보노미스트(www.cambonomist.com)가 2019년 선정한 10대 기업 리스트를 참고하여 캄보디아의 대표적인 비즈니스 거물들의 인생역전 스토리와 투자 포트폴리오를 살펴보고자 한다.
❶ 끗멩(Kith Meng) 로얄그룹 회장
로얄그룹은 J Trust Royal Bank(구 호주계 ANZ)의 지분 45%, 캄보디아 제1위 이동통신사Cellcard 및 왕립철도(Royal Railways)의 지분 100%를 보유한다. 이밖에도 통신, 운송, 에너지, 미디어, 은행 및 금융, 보험, 호텔 및 리조트, 부동산 개발, 교육, 무역 및 농업 등의 다양한 사업을 다루며 명실상부 캄보디아의 가장 큰 기업이다.
끗멩 회장(1968년생/껀달주 출신)은 중국계 혼혈 2세로 베트남 괴뢰정부 시기(1979-1989) 호주로 망명해서 대학교육을 마쳤으며 캄보디아와 호주의 이중 국적자이다. 1991년에 귀국해서 가구 및 사무용품을 UN기구에 납품하는 사업을 시작으로 지금의 로얄그룹을 발전시켰다. 정치 입문을 제안하는 사람들에게 끗멩 회장은 “정치는 정치인에게 맡기라”고 말하고 훈센 총리를 지지하며 캄보디아의 경제적 이익을 증진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현재 캄보디아 상공회의소(CCC) 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한편, 캄보디아의 정부나 기업의 비리와 불법행위를 고발하는 위키리크스(Wikileaks)는 토지분쟁과 환경문제를 둘러싼 그의 사업행태를 꼬집으며 “꽤 젊고 무자비한 갱스터”라는 별칭을 붙였다. 이번 코로나 19 정국을 맞아 끗멩 회장은 다섯 차례에 걸쳐 확진자 치료와 대응, 백신과 신속 검사 키트 구입을 위해 정부에 1,100만 달러(한화 121억 원 상당) 이상을 기부했다(2021년3월11일과 31일 및 6월19일자 phnompenhpost 보도내용 참조).
❷ 뽕키우싸에(Pung Kheav Se) 카나디아 은행장
뽕키우싸에 행장(1946/프놈펜)은 중국계 캄보디아인으로 “은행업의 선구자”라는 별칭에 맞게 캄보디아에서 가장 유명한 은행가이다. 베트남 괴뢰정부 시기 망명한 캐나다에서 금을 세공하고 판매함으로써 이윤을 남겼다. 1991년 귀국 후 국립은행(NBC)과 합작해서 소상공인과 농촌에 금융대출업으로 출발하여 카나디아은행(Canadia Bank)을 설립했다. 캄보디아가 1996년 미국에서 최혜국(MFN) 지위를 획득하자 해외 비즈니스 자문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서비스를 확장했다. 한편으로 1997년 내전 중에 은행을 열어서 대출을 제공하고 의류공장의 근로자들에게 급여를 지급하는 등의 인도주의적인 노력도 기울였다.
2000년이후 카나디아은행은 금융업을 담당하는 카나디아 투자홀딩(CIH)과 비금융업을 담당하는 해외캄보디아투자회사(OCIC)로 사업을 분할했다. OCIC는 뽕키우싸에 대표의 투자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업들의 컨소시엄으로 진행된다. 카나디아 산업단지, 쏘리야 백화점, 프놈펜 문화센터, 캄보디아 민속촌, 시하눅빌 인디펜던스 호텔 등의 투자를 통해 발전했다. 오늘날은 똔레바싹 주거단지, 꺼삣, 올림피아 씨티, 쭈로이쩡와 위성도시, 라따낙 백화점, 프놈펜 국제공항, 쇼핑몰, 콘도 등에 투자하고 있다. 이번 코로나 19 정국을 맞아 뽕키우싸에 행장은 캄보디아 정부에 2백만 달러(한화 22억 원 상당)를 기부했다.
❸ 피읍히억(Pheap Heak) 여사 찝몽그룹 창업주
찝몽 그룹은 소비재, 건축자재, 부동산 개발, 맥주 및 음료 생산, 시멘트, 호텔 및 숙박업, 사료, 소매 및 은행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투자하고 있다. 창업주이자 이사회 회장직을 수행하는 피읍히억 여사(껌뽕짬주)와 두 아들 리엉쿤(Leang Khun) 회장과 리엉멩(Leang Meng) 부사장은 1982년에 건설용 고철 판매업을 시작으로 찝몽이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철강제품을 수입해서 캄보디아에 공급했다. 1990년부터 주변국에서 시멘트 및 소비재를 수입하여 건설부문 및 소매시장에 공급했다. 이후 국내 건설자재 및 소비재의 선도적인 현지 공급업체가 되었으며 오늘날 대표적인 기업으로 거듭났다. 이번 코로나 19 정국을 맞아 찝몽 그룹은 캄보디아 정부에 5백만 달러(한화 55억 원 상당)를 기부했다.
❹ 림치우호(Lim Chhiv Ho) 여사 애트우드 및 프놈펜경제특구 회장
림치우호 여사(1961/시하눅빌주)는 강력한 인맥을 바탕으로 정재계의 마당발로 통하며 주류 수입업체 애트우드(Attwood Import Export)의 전무이사와 캄보디아 상공회의소 부회장을 겸임한다. 그녀는 크메르루즈 정권기에 가족과 흙을 파면서 살아남았고, 베트남군의 통제하에서 군인 상대로 술과 담배 장사를 했다. 그리하여 1994년에 애트우드를 설립하고 Hennessy, Johnnie Walker 및 Heineken의 독점권을 보유했다. 2006년부터 일자리 창출과 투자 기회를 제공할 목적으로 프놈펜과 뽀이뻿에 경제특구(SEZ)을 조성했다.
❺ 리용팟(Ly Yong Phat) 리용팟(LYP) 그룹 회장
현재 상원의원이자 훈센 총리의 고문을 겸임하는 리용팟 회장(1958/꺼꽁주)은 캄보디아와 태국의 이중 국적자이며 지역적 기반을 바탕으로 “꺼꽁의 왕”이라는 별칭이 있다. 담배 수입 및 수출, 전기 생산, 카지노 및 리조트 운영으로 막대한 재산을 모았다. 띠어반 국방부 장관이하 군 관계 및 태국 국경의 사업가와 관리들과 유착관계에 있다. 담배 유통업체 히어로킹(Hero King)의 회장이며, 꺼꽁설탕산업 및 농장의 관리자이다. 한편 2006년 정부로부터 양허받은 토지수용 과정에서 무장한 군경찰을 파견해 거주민의 땅을 강제로 취하고 농작물과 나무를 태워서 사람들을 길바닥으로 내몰았던 전력이 있다. 이번 코로나 19 정국을 맞아 리용팟 그룹은 캄보디아 정부에 2백만 달러(한화 22억 원 상당)를 기부했다.
최초 작성일: 2021년6월16일
1차 수정: 2021년7월19일
*** 아래 링크는 "캄보디아 부자: 역전의 용사들, 캄보디아 대표 재벌 6-10위"에 관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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