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야당: 군소정당 LDP와 큼 비어스나 총재의 막말

프놈펜의 뚤꼭구에 위치한 LDP 정당 사무실 입구(출처: khmertimeskh.com)

2018년7월29일 제6회 총선결과에 따르면 여당인 캄보디아국민당(CPP)은 전체 득표수의 76.85%에 해당되는 489만표를 얻어서 국회 의석을 모두 확보했다. 이하의 득표현황으로는 훈신펙당 374,510표(5.89%), LDP 309,364표(4.86%), 크메르의지당 212,869표(3.35%), 크메르연합당 99,377표(1.56%), 풀뿌리민주당 70,567표(1.11%) 등으로 집계됐다. 군소야당의 대표주자 훈신펙당은 노로돔 시하누크 선왕이 정치인으로서 1981년에 설립했으며 현재의 노로돔 라나리드 왕자가 총재로 있던 1993년 총선에서 승리한 바 있다. 그 밖의 정당으로는 2005년에 창당한 LDP가 여타의 신생 정당들과 비교해서 꾸준히 명맥을 유지하는 점이 주목된다.

 

2013년 7월 총선 기간, 프놈펜의 LDP 본부에서 연설하는 큼 비어스나 총재(출처: wikipedia.org)

 

LDP(민주연합당: League for Democracy Party)은 2005년7월15일에 창당한 캄보디아 정당으로서 2006년6월26일에 공식 등록됐다. 창립자는 큼 비어스나(Khem Veasna) 총재이다. 목표는 “국민이 주인으로서 평등하게 사는 국가”를 세우는 것이다. 주요 임무는 “정부의 권력을 줄이고 시민들에게 권력을 돌려주기 위해서 법적인 수단”인 “8가지 메커니즘”을 구현하는 것이다. LDP는 2012년 지방선거에서 8석을 차지하면서 기껏해야 1석을 겨우 차지했던 군소정당 가운데서 두드러진 결과였다. 2017년 지방선거에서도 캄보디아 전체의 절반에 해당하는 844개 면 단위에 후보를 배치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뒷받침한다.

 

LDP가 천명하는 목표의 기초가 되는 8가지 메커니즘은 ①총리의 임기 2회로 제한, ②총리의 개인 경호부대 설치 반대, ③총리의 거주지를 국내로 제한, ④행정재판소 설립, ⑤국회의 승인에 의한 경찰 및 군 장성 임명, ⑥공무원의 정당 가입 금지, ⑦모든 단위의 선거에 대해 직접투표방식 채택, ⑧선거구별 1인 선출방식 채택이다. 이를 토대로 기존 정부 행정을 대체하고 LDP가 지향하는 새로운 정부 체제를 구축하고자 한다. 정당의 이념은 사회적 자유주의, 진보주의, 중도주의, 대중주의, 노동조합주의, 시민 자유주의, 세속주의 등이다. 이로써 중도 좌파적 성향을 띠며, “함께 생각하고, 행동하며, 책임지자!”를 슬로건으로 한다.

 

2018년 총선 개표 과정에서 선거 부정 의혹을 제기하는 LDP 큼 비어스나 총재(출처: khmertimeskh.com)

 

큼 비어스나(1965년12월11일생) 총재는 과거에 삼랑시당 소속 의원으로서 1998년부터 후보자로 등록됐으며, 2003년 총선에서 쁘레이웽주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바 있다. 그러나 2005년 국제민주연구소(NDI) 포럼에서 군주제를 모독하고 캄보디아 국가체제를 위협하는 발언이 문제가 되어 삼랑시당에서 축출됐다. 당시에 그는 역사적인 기원을 거론했을 뿐 군주제를 해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항변했지만 삼랑시 총재를 비롯한 당원들의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러한 막말 행로는 LDP 창당 이후에도 계속돼서 법적 조치가 예고됐지만 정치적 성과가 미미했기에 흐지부지됐다.

 

2018년 총선 시기에 정부 시설의 식탁에서는 CPP 당원이 분명한 공무원들이 Facebook을 통해서 어느 야당 정치인의 유세 영상을 돌려 보면서 실소하며 비웃는 장면을 종종 볼 수 있었다. 그렇더라도 캄보디아의 군소정당들은 일단은 허무맹랑한 언행과 위트 넘치는 공약으로 정당 알리기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큼 비어스나 총재의 행보도 그런 측면에서 다소 극단으로 치우치는 게 아닐까 싶다. 즉, 2017년 지방선거 유세과정에 캄보디아가 매우 저급하고 가치없는 국가라는 둥, 캄보디아 민족을 혐오한다는 둥, LDP라는 새 국가를 세우겠다는 둥의 캄보디아의 국가 체제를 부정하는 과격한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간에는 큼 비어스나 총재의 막말이 상당한 매력을 끄는 모양새이다. 특히나 최근 어느날은 한국어학과 학생들로부터 2018년에 훈센 총리 일파의 견제로 해체된 CNRP를 대체하는 정당으로 요즘은 LDP가 주목받는다고 들을 수 있었다. 아무래도 큼 비어스나 총재의 잘 알려진 별명이 ‘만나면 욕한다’라는 의미의 ‘쭈웁쩨’인 만큼 여당, 야당, 승려, 왕, 부모 할 것 없이 모두에게 시원하게 욕을 퍼부어 주면서 비주류의 공감을 사고 있는 듯하다. 코로나 19가 전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2020년의 6월에는 창당 14주년을 맞아 LDP 당원과 지지자들이 앙코르와트 사원에서 정치적 모임을 가지면서 여전한 생명력을 과시했다.

 

2020년6월 , LDP 창당 14주년을 맞이하여 당원과 지지자들이 앙코르와트 사원을 배경으로 운집해 있는 모습(출처: facebook.com/Ldp-cambodai)

 

LDP 정당 간판 아래 모여있는 당원과 지지자들의 모습(출처: facebook.com/Ldp-cambodai)

 

 

 

최초 작성일: 2020년12월17일

1차 수정: 2021년7월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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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글은 뉴스브리핑 캄보디아 칼럼 [캄보디아 더 알아보기] 및 산림청과 한국임업진흥원이 발간한 "캄보디아의 이해"(2020) 책자에도 수록된 내용으로서 저작권이 발생합니다. 그러니 내용을 참조하실 때 꼭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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