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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범죄: 대학생과의 명예훼손 일전 외톨이에 말도 아예 안하는 극도로 조용한 학생이 있었다. K-Pop에 홀릭한 광팬이었으며 소위 말하는 ‘오타쿠’적인 면모를 보였다. 그래서인지 한국어를 공부할 때는 스펀지처럼 지식을 빨아들여서 제 것으로 만들었다. 자연스럽게 교내 말하기 대회부터 해외에서 진행됐던 글쓰기 대회까지 출전하도록 권했다. 간혹 거절하는 의사를 표현했지만 아직 어려서 그러려니 싶어 강권했다. 그렇게 대회를 출전한 날에는 어느정도 예상할 법한 수상도 해냈기에 교사로서는 잘 키워보고 싶어서 탐나는 학생이었다. 학사와 병행해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소극적인 줄로만 알았던 학생의 태도에도 변화가 보였다. 좀더 가까워져서 함께 한국 식당에서 식사하거나 노래방에서 한국 노래를 부르거나 최신 영화를 보곤 했다. 그럴 때 본 바로도 그는 주변 .. 2023. 6. 28.
캄보디아 제도: 국민건강보험의 실태와 과제 뚜렷한 직업이 없이 해외에서 오래 체류하는 한국인이라도 연례 또는 격년제로 고국을 방문하게 되면 건강보험 지역 가입자로서 차별 없는 혜택에 따라 건강검진을 받거나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 그런데 캄보디아에서도 일반인들이 국민건강보험의 혜택을 받고 있을까? 공무원은 2008년부터 시행된 공무원사회보장기금(NSSFCS)과 2017년부터 시행한 공무원 건강보험 정책에 따라 안정적으로 혜택을 보는 듯하다. 또 극빈층도 2006년부터 시행된 건강형평성기금(HEF)을 통해 의료서비스를 무료로 받는다고 알려졌다. 일반 직장인도 노동법 조항에서 정의된 근로자라면 2018년부터 고용주가 국가사회보장기금(NSSF)에 건강보험료 전액을 의무적으로 납부해야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비공식 부문 근로자 및 공식 부문 근로자의 부.. 2023. 6. 24.
캄보디아 영화: 판타스틱 막장 드라마 『모로낙 미어따』 『모로낙 미어따(Moranak Meada; 어머니의 죽음)』는 2004년작 판타지 영화이다. 크메르 영화제에서 최우수 영화 부문 은상(2등상)을 비롯한 여러 상을 수상했다. 이 영화는 1877년 옥 스님(Dhamma Panha Ouk)이 팔리어 경전의 을 참조해서 지은 시문을 토대로 했다. 이야기는 다양한 비극적인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현재까지도 매우 인기있다. 이에 따라 일부 캄보디아인들은 이야기에 등장하는 코끼리 물고기(Marble goby, 메콩강에 서식하는 초대형 망둥어)를 실제로도 먹지 않는다고 한다. 유럽의 동화 신데렐라와 유사하다. 옛날에 가난한 부부가 살았는데 양부모를 잘 만나서 많은 유산을 상속받게 되면서 갑자기 부자가 되었다. 그러면서 남편에게는 자식이 둘 딸린 미망인이 접근해서 유혹했고.. 2023. 6. 22.
캄보디아 교육: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교사 임용 교원의 역량강화는 인적자원개발의 근간이 되는 학교교육의 우선 과제이다. 교원 양성 교육은 1980년대 시작된 전후복구 시기에 극심한 교원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비정기 단기과정으로 시작되었다. 당시에는 “조금 아는 자가 아무것도 모르는 자를 가르치고, 많이 아는 자가 적게 아는 자를 가르친다”는 모토를 채택했다. 이후 캄보디아 전역에 초중등교원을 위한 2년제 교사양성학교가 설립되면서 차츰 상황은 호전되었다. 오늘날은 보다 선진화된 인적자원 양성을 위해서 교원 역량강화에 주력하는 4년제 사범대학 설립을 정책목표로 추진한다. 전국의 교사양성기관은 모두 18곳으로 사범대학교(TEC)와 주립초등교원양성학교(TTC)가 주축이다. 프놈펜TEC, 바탐방TEC, 껀달TTC, 따께오TTC, 뿌레이웽TTC, 깜뽕짬TTC, .. 2023. 6. 20.
캄보디아 왕실: 앙두엉 왕가의 직계 존비속 지금 캄보디아의 왕은 노로돔 시하모니(재위 2004-현재)이다. 그는 캄보디아 헌법(1993년 제정)에 정한 왕가의 후손으로 국왕선출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선출됐다. 왕으로서 국가 원수의 지위를 유지하되, 헌법 제7조에 명시된 바대로 '군림하나 통치하지 않는다'라는 조항에 따라 국정 권한은 없다. 캄보디아에서 왕의 존재 가치는 실권자 훈센 총리가 국가 안정의 열쇠라고 언급한다. 이에 따라 국가 정체성을 상징하는 인물로서 자리 보존은 계속될 전망이다. 헌법에서 왕으로 선출되는 왕가는 앙두엉 왕가, 노로돔 왕가 및 시소왓 왕가이다. 앙두엉 왕가의 시조는 앙두엉 왕(재위 1840-1859)으로, 그가 재위하던 19세기 캄보디아는 극도로 쇠약해서 태국(당시 '시암')과 베트남의 공동 속국이었다. 앙두엉은 친태국파.. 2023. 6. 18.
캄보디아 전설: 깜뽕스프주 우동 도시의 전설 우동(Udong)은 깜뽕스프주에 속하는 마을로 프놈펜에서 북서쪽으로 35km 떨어져 있다. 앙코르 시대 이후 시작된 캄보디아의 암흑시대(1431년~1863년) 제3의 수도이며, 1601년 스레이 쏘리야뽀아 왕(재위: 1603-1618)이 설립했다. 공식적으로는 1618년부터 1866년까지 이곳은 우동 민쩨이(Oudong Meanchey)라고 불렸다. 당시에 태국의 침략으로 나라가 식민지화되자 이전 수도인 롱와엑(Longvek)에서 폐위된 왕들이 이곳에서 다시 왕위를 계승했다. 이 도시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한다. 먼 옛날에 크메르 왕국의 왕과 왕비는 이곳의 숲을 방문하고 있었다. 왕비는 임신한 상태였는데 마침 산기를 느껴서 신하들을 멀찍이 물리고 왕만 곁에 둔 채 해산했다. 왕위를 물려받을 아들의 탄.. 2023. 6. 16.
캄보디아 종교: 오늘날 캄보디아 불교의 우려스러운 위상 현지 매체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최근 14-16세 승려 3명이 일반인 복장으로 인근 사원의 20세 승려를 폭행해서 스마트폰을 강탈했다. 그리고 현금 2만 리엘(약 5달러)을 훔친 다음에 승복으로 갈아입고 인근의 다른 사원으로 사라졌다가 덜미를 잡혔다. 기사 말미에는 주황색 승복을 걸친 중학생 또래의 까까머리 미성년 스님들과 범행의 증거품인 낡은 아이폰(iPhone)까지 적나라하게 찍혀서 캄보디아 불교의 속상한 민낯을 보는 듯했다. 불교는 2,500여 년 전 인도에서 시작된 세계 최대의 종교 중 하나이다. 미국 유명여론조사기관 Pew Research Center에 따르면 현재 약 5억600만 명의 신자가 있으며, 이는 세계 인구(약 79억7510만 명)의 6%이다. 불교는 도처에 추종자들이 있을법한 보편.. 2023. 6. 14.
캄보디아 전범: “키우 썸펀”, 유일하게 생존한 크메르루주 지도자 키우 썸펀(Khieu Samphan; 1931년생)은 스와이리엥주 출신으로 부친이 프랑스 식민지 정부에서 판사를 역임했다. 그러나 썸펀이 어린 소년일 때 부패 혐의로 부친이 유죄 판결을 받는 바람에 모친이 과일과 채소를 팔아 생계를 꾸려야 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프랑스 대학의 입학 자격을 취득하고 몽펠리에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후 파리대학에서 박사를 취득했다. 1950년대에 썸펀은 파리 소르본대학의 좌파 크메르 지식인 그룹의 일원이었다. 캄보디아의 경제와 산업 발전에 관한 1959년 박사 학위 논문에서 그는 민족의 자립을 주장하고 종속 이론가들의 편에 서서 제3세계 국가의 빈곤을 부유하고 산업화한 국가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 또한 그가 창립에 가담한 크메르학생협회(KSA)는 1970년대 캄보디아 역사.. 2023. 6. 12.
캄보디아 의복: 전통 하의 “썸뽓” 썸뽓은 캄보디아의 전통 의상으로 길이가 약 1.5미터인 직사각형 천의 양 끝이 서로 만나서 꿰맨 원통형 의복이다. 하반신에 걸쳐 발목까지 덮히며 여러 가지 방법으로 주름을 잡거나 접어서 입을 수 있다. 싸롱이라고도 불리는 전형적인 일반 썸뽓은 하층 남성과 여성이 착용하는 반면에 여러 가지로 변형된 형태는 계급에 따라 달리 착용된다. 기록에는 푸난왕조(1세기-550년)의 캄보디아 왕이 중국 사절의 요청에 따라 백성들에게 썸뽓을 착용하도록 명령했다. 따께오주에서는 당시부터 비단을 짰다는 기록과 부조가 전하며, 원나라 사신 주달관(1266-1346)의 저술에서는 고대부터 크메르인들이 베틀을 사용해서 썸뽓을 짰다고 한다. 천의 무늬나 패턴을 이루는 방식은 이카트(ikat; 쩡끼엇(chang kiet)) 또는 홀.. 2023. 6. 10.
캄보디아 정책: “한 마을에 특산품 하나씩(OVOP)” 운동 OVOP(One Village One Product) 운동은 1979년부터 일본에서 시작된 지역 경제 활성화 프로그램이다. 이 운동은 지역 제품을 국가 및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변환하는 접근방식으로 마을의 경제 활력, 지역 소득 및 사회적 연대의 향상을 통해 지역 주민의 복지 향상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되었다. 현재 OVOP 운동은 대상 그룹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전 세계 여러 국가에 퍼져 있다. 캄보디아는 깜뽕츠낭이 토기 제품으로 알려진 것처럼 기존의 지역 사회 특산품을 토대로 OVOP 접근방식을 도입했다. 2001년에 훈센 총리와 대표단은 OVOP 운동의 발상지인 일본의 오이타현을 방문해서 벤치마킹했다. 이후 2006년에 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OVOP 국가 위원회가 설립되었고, 20.. 2023. 6. 8.
캄보디아 동물: 반인반수 코끼리 “가네샤”와 관광산업 코끼리는 가장 큰 포유류로서 많은 문화권에서 신의 상징으로 숭배된다. 코끼리를 형상화한 조각과 회화는 위대한 힘, 보호, 지혜, 용맹 및 행운을 나타낸다. 힌두교 신화에서 코끼리는 신들의 왕으로 군림하는 인드라 신의 탈것이다. 그래서 캄보디아 설화는 인간으로 환생한 인드라 신을 향해 코끼리가 무릎을 꿇어서 그를 왕좌로 인도한다. 조각이나 회화에 따라서 머리가 3개 혹은 5개 등으로 표현된다. 불교에서도 부처의 탄생 전에 어머니가 흰코끼리 태몽을 꾸었다고 해서 특히 흰코끼리는 고귀함과 최고 권력을 상징한다. 프놈펜 왕궁에서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왕이 아직 멸종되지 않은 흰코끼리를 타고 행차했다. 이외에도 힌두교 신화에는 코끼리 머리와 인체를 가진 가네샤 신이 있다. ‘지혜’의 신이자 ‘장애와 불운 퇴치.. 2023. 6. 6.
캄보디아 음식: 프춤번, 죽은 자들의 축제 음식 “놈언썸”과 “바이번” ➊ 정령신앙(Animism) 힌두교와 불교가 전래되기 전부터 원시 캄보디아 사회는 자연계의 모든 사물에 영혼이 있다고 믿는 정령신앙(Animism)이 있었다. 정령들 가운데 인간의 삶을 도와주는 존재는 숲과 동물을 지키는 산신(“네악따”), 강물과 물고기를 지키는 강신(“아레악”), 일상적인 법과 질서의 여신(“메못”), 마을과 농장을 지키는 토지신(“뿌레아품”), 집을 지키는 가택신(“쫌니엉프떼아”), 어린이와 장애인을 보호하는 수호천사(“머레인꽁위얼”), 가축을 지키는 목동 귀신(“꼰끄럭”)이 있다. 반면에 해를 끼치는 존재는 염라대왕(“메트몹”), 흡혈귀(“뿌리이”), 머리와 내장만 있는 탐욕의 유령(“아압”), 생전의 업보 때문에 이승을 떠돌며 굶주리는 아귀 내지 걸귀(“뿌렛”) 등이 있다. 힌두.. 2023. 6. 4.
캄보디아 음식: 생활 간식 “나엠” 나엠(Nem)은 잘 알려진 크메르 진미 중 하나이다. 주로 다진 생선을 양념해서 비닐이나 바나나잎으로 감싼 것으로 새콤매콤한 맛이 중독적이다. 그래서 특히 5번 국도를 따라 바탐방 지방에 접근하면 가판대에 올망졸망 주렁주렁 매달린 나엠 상품을 놓칠 수가 없다. 이처럼 바탐방은 나엠 제조로 유명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나엠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지방이다. 그래서 프놈펜에서 접하는 나엠이지만 산지를 물었을 때는 으레 바탐방이라고 밝힌다. 나엠은 생선 나엠 외에도 돼지고기 나엠, 새우 나엠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바탐방 나엠은 주로 생선 나엠을 이른다. 생선 나엠의 재료는 러 생선(Great snakehead; 가물치) 또는 틀랏 생선(Bronze featherback; 칼고기) 등의 흰살 1kg, .. 2023. 6. 2.
캄보디아 종교: 소승불교 전통행사 “미억보찌어의 날” 캄보디아는 물고기 남획을 방지하고자 강에 불법적으로 설치된 그물이나 어망을 회수하는 보도가 끊이지 않는다. 특히 메콩강 일대는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고자 전 세계적인 관심과 이목을 끌기도 한다. 그런데 2월경 한 보도는 대규모로 물에 뛰어든 사람들이 흙탕물을 첨벙거리면서 사람 팔 길이만 한 물고기를 움켜쥐고 함박웃음을 짓는 장면을 내보냈다. 어떤 이는 양손에 그물을 잡고서 물속을 이리저리 훑고 있었고, 또 어떤 이는 통망 여러 개를 살피며 일행들과 갑론을박하는 모습이었다. 이게 무슨 역발상이란 말인가? 눈을 씻고 현지어로 된 기사를 좀더 꼼꼼하게 살펴보니 씨엠립주의 뿌러쌋바꽁군 엄뻘면 벙까옹리 주민들이 캄보디아 전통 기념일의 일종인 '미억보찌어의 날'을 준비하고자 공동낚시 축제를 개최한 것이었다. 그래서 .. 2023. 5. 31.
캄보디아 소설: 최초의 애정소설 『소팟』 『소팟』은 캄보디아 현대 문학의 창시자에 속하는 “림낀(Rim Kin; 1911-1959)” 작가가 1938년에 쓴 캄보디아 최초의 로맨스 소설이며 1942년에 출판되었다. 녁타엠(Nhok Them; 1903-1974)의 『꼴랍빠일린(빠일린의 장미)』(1936) 및 누핫(Nou Hach; 1916–1975)의 『프까 쓰러뽀안(시든 꽃)』(1947)과 함께 『소팟』은 캄보디아의 근현대 3대 통속소설에 속한다. 주요 내용은 가난한 남자 주인공이 부유한 집안의 여성과의 사랑을 쟁취하는 과정을 다룬다. 이와 함께 프랑스 식민지 시기(1863-1953) 캄보디아 여성들이 겪었던 억압과 이러한 처우가 사회 전체에 미치는 파급력을 묘사했다. 당시 사회 통념상 혼전 임신은 젊은 여성들에게 수치심을 느끼게 했다. 남자 .. 2023.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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