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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소설: 엿 장군(현지어: 떼쪼 엿) 이야기 껌뽕스와이 지역에는 “미어”라는 남자가 있었다. 그는 ‘왕실의 위대한 장군이자 대부호’를 의미하는 “옥냐 떼쪼 보롬 리엇”이라는 작위가 있었는데 통상적으로 “미어 장군(현지어: 떼쪼 미어)”이라 불리었다. 그에게는 아름다운 안주인 “스레인 여사”, 그리고 항상 모든 전장을 함께 따랐던 “엿”이라 불리는 믿음직한 수하 장수가 있었다. 한편, 당시 껌뽕츠낭 지방에서는 스스로 ‘황제’라 칭하고 성을 구축해서 군대를 배치한 자가 있었다. 그는 “썸레왕”으로 불리었으며, 국가 전역의 통치권을 거머쥐기 위해 “뿌레야밧쩨이쩨스다왕”에 반기를 들고 맞섰던 반군의 우두머리였다. 그래서 미어 장군과 엿은 군대를 동원해서 이들 반군을 진압하려 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이에 스레인 여사는 미인계로 썸레왕에게 접근하는 데 성공.. 2023. 10. 11.
캄보디아 휴일: 2024년도 법정 공휴일 공고 2023년 8월 7일자 “2024년 정규 공무원, 직원, 노동자의 공휴일 날짜”에 관한 시행령에 따르면 예년과 다름없이 일요일과 별도로 국경일, 기념일 및 명절 등을 이유로 22일의 법정 공휴일을 지정했다. 한국의 새해 달력을 기초로 캄보디아의 공휴일을 국기 이미지로 표시해서 분기별로 간략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1월에는 1일 신정과 7일 학살정권 퇴치일이 있다. 새해 전날 자정 무렵부터 프놈펜은 ‘카운트다운’을 외치며 새해를 열렬히 맞이한다. 이때부터 시작하는 새해 인사는 중국계 명절인 음력 1월 1일 춘절과 크메르 신년인 4월 쫄츠남까지 계속된다. 한편 1월 7일은 크메르루즈 정권을 전복하고자 1979년 훈센 일파가 개입시킨 베트남군의 프놈펜 입성일이다. 이날 프놈펜은 전국의 캄보디아국민당(CPP) 당.. 2023. 10. 6.
캄보디아 정부: 제7대 내각 구성 ② 4. 장관 *현지어 “로앗몬뜨라이” 2023년 8월 22일자로 임명된 제7대 캄보디아 왕립 정부의 장관은 모두 30명이다. 기존의 장관직은 29개였지만 이번 정부부터 “국경업무국”의 신설에 따라 담당 장관을 배치해서 1개가 늘었다. 이외에도 세대교체를 단행한 결과 역대 내각 구성원 대부분의 연령이 60세 이상인 데 비해 제7대 정부 부처 간부들의 평균 연령은 49세 정도이다. 가장 어린 장관은 훈마넷 총리의 남동생인 훈마니(Hun Many)이다. 또한 여성은 고작 3명으로 이 중 2명은 현직자이다. 장관실 담당 장관 내무부 장관 국방부 장관 Dr. 웡쎄이 위쏫 (Vongsey Visoth) 1965년 2월 18일생(58세) 껀달주 국회의원 부총리 겸임 2023년 8월 22일 최초 임명 경제재정부 차관 역.. 2023. 9. 11.
캄보디아 정부: 제7대 내각 구성 ① 2023년 7월 23일, 캄보디아는 제7대 국회의원을 선출했다. 지난 정부부터 국회 전체 의석수는 125석이며, 결과는 CPP(캄보디아국민당)가 120석을 획득함으로써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나머지 5석은 2003년 이래 존재감이 없던 왕당파 푼신펙당(FUNCINPEC)이 재기하여 마침내 10년 만에 국회에 재입성했다. 내각 구성원의 임명은 국회의장이 국회부의장 2인의 동의를 얻어 제1당 인사를 거명하면 국왕이 총리 내정자로 지정한다. 그러면 총리 내정자가 국회의원 또는 국회 의석이 있는 정당의 인사들로 내각을 구성하고, 이에 대해 국회의 신임 투표를 통해 국왕이 총리를 포함한 내각을 일괄적으로 임명한다. 이에 따른 총리 이하 부총리 10명과 특임장관 21명의 간략한 정보를 아래에서 제시하며, 무려 30명.. 2023. 9. 11.
캄보디아 정책: 새정부 과제 “마약과의 전쟁” 미국 국제마약법집행국이 올해 3월 발표한 “2023년 국제마약통제전략보고서”에 따르면, 캄보디아는 버마(미얀마)에서 조달되는 메스암페타민과 헤로인의 중요한 환적 국가이자 대규모 케타민 생산 장소로 부상했다. 여기서 언급된 미얀마는 태국 및 라오스와 함께 “골든 트라이앵글”로 불리며 세계 최대의 마약·각성제 밀조 지대에 속한다. 중국, 대만, 캄보디아, 태국 국적자로 구성된 아시아 출신의 다국적 범죄 조직(TCO)은 캄보디아를 불법 마약의 경유지이자 목적지로 삼고 있다. 캄보디아에서 마약류, 특히 케타민, 메탐페타민 및 기타 암페타민 유형의 각성제 제조, 밀매 및 사용은 코로나19 펜데믹이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캄보디아의 마약단속경찰(ADP)은 2023년 상반기 마약 단속건 3,.. 2023. 8. 26.
캄보디아 미신: 좋아하는 행운의 숫자 2023년 18개 정당이 출전한 7.23 총선에서 장기 집권 여당인 캄보디아국민당(CPP)의 정당 번호는 제일 마지막 순번인 18번이었다. CPP는 캄보디아에서만큼은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릴 정도의 위세를 자랑한다. 이에 숨죽인 야당들이 ‘18’이라는 숫자의 한국어 발음이 욕말의 발음과 유사하다는 것을 알았다면 설움이 조금은 해소되지 않았을까? 그러거나 말거나 당시 캄보디아 인류학자는 CPP의 정당 번호인 ‘18’에 대해서 특별한 의미를 설명하려고 했다. 이에 따르면 가장 먼저 소승불교 차원에서 설명했는데, 부처의 뛰어난 제자(아라한, Arhat) 18명에서 특별한 의미를 찾았다. 또한 10과 8로 분리해서 부처를 곁에서 보좌한 10대 제자와 깨달음’을 위한 수행덕목인 8정도(八正道)의 조합으로 설명했다... 2023. 8. 18.
캄보디아 미신: “띵몽” 허수아비 퍼레이드 한국의 유명 사찰마다 정문을 들어설 때면 통로 좌우에서 무시무시한 괴물 형상의 대형 조각상이 몽둥이를 들고는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는 통에 흠칫 놀라곤 했다. 이 조각상은 일주문을 지키는 ‘금강역사’라고 불리는 조각상으로, 애초 인도 브라만교의 수호신 인드라 신으로부터 ‘금강저’라는 무기를 받아서 부처를 호위하게 된 하급 수호신 ‘야차’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원래는 단독상이지만 중국으로 전래되어 쌍신상이 되었고, 험상궂은 서역인의 표정을 하고 사찰의 성역을 지키는 기능으로 발전했다. 캄보디아에서 “띵몽(Ting Mong)” 또는 “따몽(Ta Mong)”이라고 불리는 허수아비의 기원이 바로 이러한 수문장이다. 보통 한국에서 허수아비라 하면 가을 무렵에 벼를 쪼아먹는 참새를 쫓을 요량으로 대충 뼈대만 만들어 .. 2023. 8. 9.
캄보디아 정당: 왕당파 “푼신펙당(FUNCINPEC)”의 재기 7.23 총선은 최근 비공식 집계에서 캄보디아국민당(CPP)이 국회 전체 의석이 아닌 120석을 차지하고 나머지 5석을 푼신펙당이 가져갔다고 전했다. 예상 밖의 결과에 일부에서는 CPP가 국회 의석을 나눠준 게 아니냐는 설이 있는 모양이다. 이에 대해 푼신펙당 대변인은 당 총재인 노로돔 짜끄라웟(Norodom Chakravuth) 왕자의 리더십과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은” 덕분이라고 전하면서 그가 앞으로 캄보디아를 대표하는 중요한 인물이 되리라 전망했다. 짜끄라웟 왕자는 1970년 1월 13일에 노로돔 시하누크(1922~2012) 왕의 차남인 노로돔 라나리드 왕자와 엥마리 왕자비의 맏아들로 태어났다. 왕족인 노로돔이라는 성씨에 더해서 이름자인 짜끄라웟은 산스크리트어로 ‘수레바퀴’를 뜻하는 ‘차크라(Cha.. 2023. 8. 5.
캄보디아 에이즈: HIV/AIDS 어제와 오늘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에 감염되어 10년 정도 잠복기를 지나면 AIDS(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가 발병해서 면역결핍에 의해 여러 질환에 걸린다. 잠복기 동안에는 아무 증상이 없고 외관상으로도 정상인과 같다. 질환에 쉽게 노출되는 경향은 있어도 금방 회복도 된다고 한다. 치명적이지 않고 무증상이어도 바이러스는 체내 면역체계를 서서히 파괴하고 남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 아직까지 완치제는 없지만, 다행히 AIDS 발병을 지연하는 항레트로바이러스 요법(ART)이 출시되어 관련 사망자 수가 줄고 삶의 질도 거의 일반인과 같을 수 있다. 캄보디아는 1991년에 첫 번째 HIV 사례가 발견된 후 전체 인구 대비 환자 비율(유병률; prevalence)은 꾸준히 증가하여 1998년에 2%를 기록했다. 이후.. 2023. 8. 4.
캄보디아 버섯: 태국에서 인기인 현지 먼지버섯 매년 5~6월경이면 뿌레아위히어주의 안쎄(An Ses) 국경 검문소에서 캄보디아산 먼지버섯(학명: Astraeus hygrometricus)을 판매하려는 상인들이 장사진이다. 그런데 올해는 태국에서 버섯의 통관을 거부하는 바람에 캄보디아인들이 수레마다 버섯 포대를 가득 싣고는 평소처럼 수입을 재개하라고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수레에 실린 버섯은 거뭇거뭇하고 동글동글해서 도대체 무슨 버섯인가 궁금했다. 게다가 당시 태국의 갑작스러운 통관거부로 애써 채집한 버섯이 상하게 될 것을 염려하는 상인들이 울상짓는다는 기사는 우려를 자아냈다. 그 소식이 있기 전 5월 중순에는 먼지버섯을 채집하는 산악족의 발길을 활기차게 보도하던 기사가 있었다. 먼지버섯은 캄보디아에서 “프썻 빡(Mushroom Pak)”이라고 불.. 2023. 7. 31.
캄보디아 여행: 관광 활동 추천 Best 10 캄보디아에서 관광객은 뭘 할 수 있을까? 현지 언론지 크메르타임즈(Khmer Times)가 제시하는 “현지 관광 활동 Best 10”을 통해 힌트를 얻고자 한다. 여기에는 캄보디아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 앙코르 고고학 공원의 사원 탐험부터 다양한 현지 요리 시식, 로컬시장에서의 쇼핑, 코끼리와 함께하는 생태관광 등을 해 볼 만한 활동으로 소개한다. 1. 앙코르 고고학 공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앙코르 고고학 공원은 캄보디아를 방문하는 모든 사람이 꼭 가는 곳이다. 이곳은 12세기의 앙코르와트 사원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또한 영화 “툼 레이더(Tomb Raider/2001)” 촬영지로 유명한 따프롬 사원과 장엄한 바이욘 사원 등을 비롯하여 앙코르 도시의 여러 고대 유적이 이곳에 있다. 관광 .. 2023. 7. 30.
캄보디아 주류: 전통주 “쓰라써”의 효모 “메돔바에” 술을 의미하는 “쓰라”는 소승불교 경전의 표기어인 팔리어(Pali) “Surah”에서 왔다. 기원전 석가모니 부처 생전에 과일이 섞인 오래된 물에서 유래된 알코올성 음료를 생산해서 승려들이 마시고 예의를 잃자 불교에서는 계율로서 삼가도록 했다. 전통주는 현지에서 “쓰라써”라고 불리는데 “써”라는 발음은 “하얗다”, “깨끗하다”, “무색이다” 등을 의미한다. 그래서 한국식 막걸리인가 싶었지만, 실제로 본 것은 하얀색이 아니고 “맑고 투명”해서 한국식 소주와 같다. 주식인 쌀로 만든 술이라서 영어로 번역하면 “Rice Wine”으로 불린다. 전통주에 사용되는 효모는 ‘메돔바에(Medombae)’이다. 메돔바에를 만드는 주요 성분은 쌀가루, 다양한 종류의 식물, 허브와 향신료, 이전 ‘메돔바에’에서 얻은 미생.. 2023. 7. 28.
캄보디아 국조: 나라를 대표하는 새 “큰따오기(Giant Ibis)” 큰따오기(Giant Ibis)는 현지어로 “쌋뜨러용”으로 불리며, 2005년부터 왕실 법령에 따라 캄보디아 국조로 지정되어 보존 노력이 강화됐다. 새는 2018년에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등재된 만큼 심각한 멸종위기종이다. 1920년대까지는 동남아시아에서 흔하게 발견됐지만, 현재 개체수는 200여 마리에 불과한 데다가 주로 캄보디아의 북부에 한정되어 서식한다. 극소수에 대해서 인접 지역인 라오스 최남단이나 베트남에서도 목격된다. 삼림 벌채, 기후 변화 및 밀렵은 이러한 개체수 감소에 책임이 있다. 큰따오기는 1994년 8월 1일자 농림수산부 시행령에 따라 사냥이 공식적으로 금지됐다. 프놈펜의 유명 대형버스회사 상호로 더 익숙한 “자이언트 아이비스”라는 명칭 그대로 현존하는 가장 큰 따오기 .. 2023. 7. 26.
캄보디아 결혼: 조혼, 라따나끼리 및 몬돌끼리 지방에서 만연 전 세계적으로 조혼의 종식을 위해 활동하는 국제 NGO ‘걸즈낫브라이즈’(Girls Not Brides, 2020)에 따르면, 캄보디아 소녀의 19%가 18세 이전에 결혼하고, 2%는 15세 이전에 결혼한다. 소년은 4%가 18세 이전에 결혼한다. 조혼은 특히 소수민족 인구가 많은 시골 외딴 지역에서 가장 만연한데, 이를테면 라따나끼리 36%, 몬돌끼리 36%의 비율을 보인다. 그 밖의 지역에서도 조혼이 널리 퍼져 있는데, 깜뽕짬 29%, 끄라쩨 28%, 뿌레아위히어 25%, 스떵뜨렝25% 및 씨엠립 23%의 비율을 보인다. 이에 더해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이러한 조혼의 경향이 더욱 증가한 것으로 보도됐다. 조혼의 요인은 첫째, “쯔밥스레이(Chbab srey)”를 들 수 있다. “쯔밥스레이”는.. 2023. 7. 24.
캄보디아 공연: 베트남의 영향을 받은 경극 “바싹 가극” 중국 경극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캄보디아 전통 오페라 극으로 바싹 가극(Lakhon Bassac)이 있다. 과거 캄보디아, 특히 시골에서 건기에 농작물을 수확한 후 공연되던 가장 인기 있는 볼거리의 하나였다. 민주 캄푸치아(1975~1978) 시대 이전에는 프놈펜, 바탐방, 씨엠립 등의 도시에서 전문 극단이 공연했고, 그 밖의 지방에서도 아마추어 공연단이 명절마다 공연했다. 다른 형태의 전통 예술과 달리 크메르루즈 집권기에도 파괴되지 않고 오히려 선전 목적으로 채택되었다. 오늘날은 고릿적 유물로 전락하여 소수의 바싹 가극단만이 명맥을 유지하며 공연으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바싹 가극은 20세기 초 프랑스 식민지 시대에 베트남 남부 바싹강(Tonle Bassac) 근처의 깜뿌찌아끄라옴 지역.. 2023.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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