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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이해 칼럼/역사&전통36

캄보디아 전통: “클라엥 아엑” 연 날리기 축제 캄보디아는 1년 중 가장 서늘한 12월에 날씨가 시원하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고대 크메르 전통 연날리기를 하기 적합하다. 연은 크메르 조상들이 기원전 400년경에 발명해서 추수철에 날리기를 즐겼다. 푸난(Funan; 1세기-6세기) 시대 이전에 크메르인들은 “네악따(자연물의 정령 또는 조상신)”를 믿어서 우기 시작 전에 기우제를 올렸다. 그리고 충분한 비를 내려서 모두에게 풍요와 번영을 가져다준 “네악따”에게 추수철에 감사를 표하고자 연날리기 축제를 열었다. 시기적으로 건기인 11월에서 3월 사이의 몬순 시즌이며, 북동쪽에서 불어오는 건조한 바람의 영향을 받는다. 캄보디아말로 ‘연’은 “클라엥”이라고 한다. 캄보디아 전통 연은 앞부분에 캄보디아말로 “아엑”이라는 ‘활’을 장착한다. 그래서 캄보디아 전통 .. 2023. 4. 30.
캄보디아 쫄츠남: 송구영신 액막이 굿판 “뜨롯 춤극” 뜨롯 춤극(Robam Trot)은 크메르 신년에 공연하는 민속 춤극으로 캄보디아인에게는 전년도의 액운을 물리치고 새해를 불행 없이 맞이하려는 바람이 담겨 있다. 이 춤극은 바탐방, 뽀삿, 씨엠립 및 태국의 수린과 스리사켓의 크메르인, 뽀족, 수오이족, 썸레족의 전통이다. 춤극의 유래는 똔레삽 근처의 산비탈에서 최초로 공연되었다. 이후 여러 지방으로 확대재생산 되면서 1955년과 1960년경에는 공작과 무용수를 포함하여 다양한 등장인물이 추가되었다. 옛날에는 야생 생물이 인간의 정착지에 가져올 불운으로부터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 춤극을 공연했다. ‘뜨롯(Trot)’라는 말은 “마무리하다”를 의미하는 산스크리트어에서 유래했으며, 전년도의 마무리를 뜻한다. 고대부터 왕들은 신년이 되면 게임을 즐기고 다양한.. 2023. 4. 15.
캄보디아 종교: 힌두교와 불교의 8가지 상징물 힌두교, 자이나교 및 불교에서 8가지 상징물은 ‘아쉬타망갈라(Ashtamangala)라고 불린다. 원래 인도에서 왕의 즉위식이나 대관식에서 사용되었으며, 초기에는 왕좌, 만자(卍字) 무늬, 손바닥 자국, 코바늘 매듭, 보석 화병, 물병, 물고기 한 쌍, 뚜껑있는 그릇 등으로 구성되었다. 불교에서는 석가모니 부처가 깨달음을 얻은 직후에 신들로부터 받은 공양을 나타낸다. 여기서는 캄보디아 왕실이나 사원에서 발견될 법한 8가지 상징물과 의미를 확인하고자 한다. ➊ 소라 껍데기 피리 오른쪽으로 감겨있는 하얀색 소라 껍데기의 아름답고 깊은 선율은 진리를 전하는 소리를 나타낸다. 이 소리는 무지의 깊은 잠에서 깨우고 타인을 위해서 자신의 행복이나 안정을 성취하도록 촉구한다. 힌두교 비슈누 신의 상징물로서 신, 인간.. 2022. 8. 12.
캄보디아 건축: 조형물 나가(Naga) 머리 개수의 의미 나가(Naga)는 고대 인도신화에 나오는 뱀의 정령, 또는 뱀의 신이다. 보통 완전한 뱀의 모습이지만 때로는 상반신이 사람, 하반신이 뱀(인도의 킹코브라)으로도 출현한다. 뱀의 형상은 강줄기와 닮아서 샘과 우물, 강 같은 물의 수호신이다. 인도 및 크메르 신화에 등장하는 나가는 머리의 수가 다양하고 상징하는 바 또한 차이가 있다. 캄보디아에서 나가는 인도 문화의 영향을 받은 1~3세기에 예술 작품을 통해서 등장한 것으로 추정한다. 상징체계는 브라만교와 불교의 종교적 신념과도 연관이 있어서, 해당 종교를 통해서 고대 캄보디아로 유입되었다. 한편 캄보디아인은 크메르 기원에 관한 설화 ‘뿌레아 타옹(Preah Thong)과 니엉 니억(Neang Neak) 이야기’를 통해서 용왕의 딸 나가와 인간 남성의 결합에.. 2022. 7. 25.
어린이 귀신 “머레인 꽁위얼(Mrenh kongveal)” “머레인 꽁위얼”은 캄보디아 귀신의 일종으로 체구가 자그마해서 어린아이 같은 인상이다. “머레인”은 ‘작은 요정(fairy 또는 elf)’, “꽁위얼”은 ‘수호자(guardian)’를 뜻해서 “머레인 꽁위얼”은 ‘수호 요정’ 정도의 뜻일 듯하다. 옛날에 크메르인은 농촌이나 산골에 살면서 이 어린이 귀신이 다양한 악귀가 집안으로 침투하는 것을 막아주고 가족들을 미신적인 위협에서 지켜준다고 믿었다. 이러한 믿음은 현재까지도 여전해서 프놈펜 도심의 주택가를 걷다 보면 이 귀신의 존재를 믿는 풍조를 쉽사리 확인할 수 있다. 처음 캄보디아에 살 때 가장 희한했던 장면은 아침 출근길에 항상 작은 크기의 사탕 무더기가 주택가 여기저기서 발견되던 거였다. 사실 저 사탕을 주워도 볼까 할 정도로 아무런 흠이 없이 새것이.. 2022. 7. 20.
캄보디아 민족: 태국의 토착 크메르인, “북부 크메르인” 북부 크메르인(Northern Khmer people; 쭌찌엇 크마에 캉쯩)은 태국 북동부 지역(Isan; 이산) 출신 크메르족을 지칭하는 데 사용되는 명칭이다. 이 지역은 역사적으로 13세기까지 크메르제국의 영토였다가 라오스계 란상 왕국(Lan Sang, 1353-1707)이 다스렸으며, 태국은 17세기부터 영향력을 행사했다. 오늘날 이산 사람들은 태국어와 함께 라오스어 방언인 이산어를 모국어로 사용한다. 한편 캄보디아 국경과 접하는 남부의 상당수는 토착 크메르인으로, 크메르어 방언을 구사하고 캄보디아와 문화적 유사성을 간직한다. 이 중 크메르인의 인구가 특히 많은 수린주, 부리람주, 씨싸껫주에서 전하는 크메르인의 역사와 문화를 확인하고자 한다. ① 수린 “세계 최대 꼬끼리 마을” 태국의 수린주는 캄보.. 2021. 10. 3.
캄보디아 내전: 승리의 날 또는 뿌람삐 마까라(1979년1월7일) 코로나 19가 맹위를 떨치며 2020년을 지나 캄보디아에도 새해가 밝았다. 1월 중 가장 경사스러운 제7일은 현 정부의 기원을 밝히는 “학살정권 퇴치일(Victory Day)”로서, 2021년은 42주년을 맞이한다. 정부차원의 대규모 행사는 조직되지 않을 것으로 보도됐지만 군 장성의 가정에서는 음악소리가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다변가 훈센 총리의 지칠 줄 모르는 연설들 중에는 당시를 전하는 무용담이 있다. 얼마나 미화되고 각색됐든지간에 좌중들과 그때를 회고하며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 오늘날의 평화와 번영의 가치를 부각하는 데 있다. 훈센 총리는 1970년3월 친미계열 론놀정권의 쿠데타로 망명생활을 하던 노로돔 시하누크 왕자가 대국민 항전을 호소하자 크메르루즈에 합류했다. 당시 시하누크 왕자는 론놀정.. 2021. 8. 12.
캄보디아 쫄츠남: 크메르 새해 전설과 7천사 캄보디아에서 새해는 크메르어로 ‘쫄 츠남 트마이(이하 쫄츠남)’라고 하며 ‘새해를 맞이하다’를 의미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는 ‘쑤어 쓰다이 츠남 트마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인사말은 1월1일 양력 새해와 중국과 한국의 음력설에도 똑같이 사용한다. 쫄츠남은 매년 양력 4월13일 또는 14일인데, 이때 캄보디아인들은 새해의 천사가 세상과 사람들을 돌보러 온다고 믿는다. 이하에서는 캄보디아의 쫄츠남 전설을 소개하고 천사들의 초상도 확인하고자 한다. 옛날 옛적에 ‘톰마빨꼬마’라는 젊은이는 힌두교 경전을 통달하고 새의 언어까지 알아들을 수 있었다. 이에 천상계의 왕 ​​‘꼬벌머하뿌럼’은 톰마빨꼬마가 얼마나 영리한지 테스트하고자 세 가지 수수께끼를 7일 이내에 풀도록 주문했다. 만약 톰마빨꼬마가 수수께끼를.. 2021. 4. 12.
캄보디아 게임: 크메르식 체스 “옥” “옥(អុក, Ok)” 또는 “옥 쩟뜨렁(អុកចត្រង្គ, Ouk Chatrang)”은 한국의 장기와 유사한 캄보디아식 보드게임을 가리킨다. 영국의 체스전문가 D. B. Pritchard에 따르면, 캄보디아 고유의 체스는 인도에서 유래된 태국식 “막룩(Makruk)”과 중국식 장기(象棋[샹치])가 혼재된 형태였다. 그래서 기물의 배치나 이동은 장기처럼 교차점과 선을 따라 움직였다고 하는데 현재 증언자와 증거 모두 소실된 상황이다. 이러한 Pritchard의 견해 역시 논란의 여지가 있는 가운데, 오늘날 캄보디아인들이 즐기는 “옥”은 태국식에 가까운 편으로 알려져 있으며 게임의 준비와 기물의 종류는 다음과 같다. ① 게임 준비게임용 보드는 서양식 체스보드와 동일한 8행8열의 64면이며 기물은 흑색 진영.. 2021. 2. 8.
캄보디아 사원: 앙드레 말로와 반띠스레이 사원 앙드레 말로(Andre Malraux, 1901-1976)는 20세기 중반 프랑스 좌파 지식인으로 불리며 정치가, 소설가, 논평가로서 《정복자》, 《인간의 조건》, 르포르타주 소설의 걸작 《희망》등의 대표작을 남겼다. 일찍이 파리 동양어학교에서 산스크리트어, 중국어, 베트남어를 익힌 그는 고고학 회보에서 크메르족 사원이 발견됐다는 기사를 접했다. 21세 되던 1923년에 북(北)라오스 고고학 조사단을 따라 프랑스령 인도차이나로 떠났다. 당시 서양에서는 프랑스 탐험가 앙리 무오(Henri Mouhot, 1826-1861)의 인도차이나 반도 탐험 기록과 솜씨가 뛰어난 그의 스케치가 전해지면서 캄보디아가 거대한 신비의 땅으로 명성이 높아졌을 때이다. 프랑스 대문호 앙드레 말로의 생애 전반적 활약상이나 업적에 .. 2021. 1. 30.
캄보디아 언어: 쭌낫 대사전과 크메르어 보존 운동 크메르어 문헌자료에서 개념어를 정의하는 문장을 만날 때면 거의 항상 쭌낫 사전을 참조하여 단어의 유래와 의미를 설명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요즘은 스마트폰 앱스토어를 통해서 크메르어 사전 앱을 검색하면 쭌낫 사전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앱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쭌낫 사전은 캄보디아의 대표적인 크메르어 사전으로 1938년에 불교연구소에서 처음 출판된 이후로 현재까지 제5판 1967년본이 공인되어 널리 쓰이고 있다. 크메르어 사전은 프랑스 식민지 치하의 씨소왓 왕대(통치: 1904-1927)인 1915년부터 왕실 주도하에 어문학자들로 구성된 사전편찬 위원회를 통해 점차적으로 발전했다. 특히 쭌낫 스님은 초기 단계부터 타계 직전인 제5판의 발간까지 무려 53년 동안 사전편찬에 매진했다. 그의 노.. 2020. 12. 3.
캄보디아 축제: 물축제 기간 다양한 행사들 크메르 물과 달의 축제 또는 본엄뚝은 캄보디아에서 가장 큰 축제에 속한다. 매년 캄보디아 음력 12월(카에깟떡) 상현달 15일을 전후하여 3일을 축제기간으로 삼는데, 2020년 달력은 10월30일부터 11월1일까지를 연휴로 지정했다. 이날은 5-6월부터 시작되는 우기시즌의 풍부한 빗물 공급으로 왕궁 앞 짝또목강의 메콩 강물이 상류의 똔레삽으로 역류했다가 다시 전환되는 시기와도 통한다. 똔레삽이 가득 차는 10-11월까지 호수는 생선젓갈 ‘뿌러혹’의 주재료가 되는 물고기가 풍부해지고 농경지는 양질의 흙으로 농사를 잘 지을 수 있다. 이처럼 좋은 환경을 자연적으로 조성해준 “꽁끼어(인도의 갠지스강)” 여신에게 감사하고자 물축제가 열린다. * 본엄뚝(Bon Om Touk): “드래곤보트 레이싱 축제” 물축제는.. 2020. 10. 30.
캄보디아 소수민족: 짬(Cham) 무슬림족의 흥망성쇠 전세계적으로 대략 80만명에 불과한 짬족은 주로 메콩강을 젖줄로 하는 깜뽕짬주 75%, 베트남 남부 20%가 거주한다. 태국에는 라마1세 통치기(1782-1809)에 베트남의 무차별 학살을 피해 이주한 세대가 4천명 있다. 말레이시아에는 크메르루즈 정권기(1975-1979) 종교박해로 대규모로 이주해서 형성된 교민사회가 빠르게 말레이족으로 동화되고 있다. 이처럼 짬족은 캄보디아와 베트남 남부의 수니파 무슬림사회의 핵심이라지만 강성했던 역사가 쇠락의 길을 걸으면서 짓밟히고 유린당하며 오늘날은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짬족은 몬족과 크메르족을 아우르는 오스트로아시아어족으로서 대략 5,000년전부터 동남아시아 본토에 거주했으며, 4,000년전에는 해상권을 장악하면서 번성했다. 기록에 따르면 기원후 2세기에.. 2020. 10. 22.
캄보디아 장례: 하얀색 악어 깃발과 장례식 문화 캄보디아의 장례식 전통도 여느 나라처럼 현대를 살아가는 개개인의 상황과 신념에 따라 다를 것이다. 그렇지만 전체 국민의 95%를 차지한다는 상좌부 불교를 중심으로 이해하되 고대부터 민간에 뿌리내린 힌두교적인 전통까지 복합적으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이들의 장례식 문화에는 죽음과 재생이라는 윤회의 사이클에 순응하며 망자가 순조롭게 다음 생을 살기를 염원하는 태도가 담겨 있다. 상을 당한 집에서는 들어오는 길목에 하얀색 악어 깃발을 3일 내지 7일의 장례기간 동안 하늘 높이 세운다. 그리고 직계가족은 고인의 몸을 깨끗하게 하고 옷을 입혀 관에 안치한 뒤에 시신의 주변에 꽃과 망자의 사진 등을 차려 놓는다. 죽은 사람이 처녀면 예쁘게 화장해주고, 노인이거나 남자면 향수를 뿌려준다. 시신의 입술에는.. 2020. 10. 16.
캄보디아 결혼: 요즘의 전통적 결혼식 풍속도 캄보디아 결혼식의 풍속도는 프놈펜에서 2019년11월 현재, 과거와 비교해서 많이 바뀌고 있다. 프놈펜시청은 2019년7월부터 길거리를 점거해서 천막을 치고 결혼식을 치르는 행위를 금지함에 따라 동네가 떠나가라 음악을 틀고는 2,3일 동안 길가의 대형 천막아래서 결혼식을 치르는 모습을 더이상 볼 수 없게 된 것이다. 대신에 프놈펜의 도심과 외곽지대의 궁전을 방불케 하는 웨딩홀에서 6개월전부터 예약한 커플들이 길게는 1주일 동안 치르는 캄보디아식 전통 결혼식을 단 하루만에 치러 버리는 문화가 정립되고 있다. 2015년에 왕립프놈펜대학교 한국어학과를 졸업한 40여명의 학생들 중에서 4년이 지난 현재 대략 50%가량이 결혼식을 치렀다. 대학교에서 학업을 종료한 날부터 매년 두세 커플이 결혼을 하다가 최근 1년.. 2020.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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