똔레쌉(Tonlé Sap)은 크메르어로 똔레[tonle]는 ‘큰 강’, 쌉[sap]은 ‘싱거운’을 뜻해서 “거대한 담수호”라는 의미이다. 동남아시아 최대의 호수로서 씨엠립에 위치하며 길이 250km, 가장 넓은 곳의 너비가 100km로 지면에서 반대편 강변을 볼 수 없어서 내륙에 있는 바다처럼 보인다. 최대 깊이는 10미터에 불과해서 상당히 얕은 편이다. 세계에서 가장 활기찬 생태계의 하나로서 호수 안팎에는 다양한 종의 야생 동물이 서식한다. 이에 따라 고대 앙코르 문명의 거점으로서 현재까지도 현지인의 식량 공급에 핵심적인 중요성이 있다.
똔레쌉은 옛날에 인도아대륙과 아시아대륙의 충돌로 발생한 지질학적인 충격으로 침하하여 형성된 호수이다. 호수는 하류의 프놈펜 짝또목(Chaktomuk) 강에서 메콩강과 연결되어 건기와 우기 동안에 독특한 물의 흐름을 보이며 크메르인의 생활에 영향을 주었다. 우기가 시작되는 5, 6월쯤에 메콩강이 불어나면 하류에 있는 짝또목 강에서 상류의 똔레쌉으로 물이 역류한다. 똔레쌉이 가득 차면 호수의 면적이 건기 때보다 세 배 이상 커져서 16,000㎡에 이른다. 10월쯤에 메콩강 수위와 비슷해져서 물의 흐름이 정체되는데 이때가 물축제 기간과 일치한다. 건기가 도래하면 똔레쌉의 물이 메콩강으로 흐름에 따라 상류에서 하류로 정상적인 물의 흐름이 발생한다.
이러한 똔레쌉의 범람은 주변 지역에 홍수를 일으켜서 매년 가난한 이의 삶을 고달프게 가중시키는 반면에 주변 농토는 비옥해져서 농부에게는 양질의 농작물 생산을 가능하게 한다. 바탐방주나 반띠민쩨이주, 뽀삿주 등의 지역은 대표적인 벼농사 지역으로 똔레쌉의 물줄기를 기반으로 한다. 이처럼 직간접적으로 대다수 농촌 인구의 생계 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농산물 수출산업에도 영향을 준다. 이에 대한 반증으로서 2010년대에 발생한 심각한 가뭄은 연간 강의 흐름을 더욱 감소시켜서 국가적인 식량 안보가 영향받았을 정도라고 한다.
똔레쌉의 발원을 제어하는 수자원의 중추는 메콩강에 있다. 메콩강은 중국 칭하이성에서 발원하여 윈난성과 미얀마,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을 거쳐 남중국해로 흐른다. 따라서 1980년대부터 중국이 국가적인 전력 수요를 충당할 목적으로 메콩강 발원지를 따라 건설한 수력발전소 댐은 하류 지역 국가들에 악영향을 주었다. 어획량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에 40%가 감소했고 2040년에는 무려 80%까지 감소될 수 있다는 경각심은 주변 지역을 경악시키기에 충분하다. 이에 중국은 관련 국가들의 반중 정서를 의식해서 2020년8월에 메콩강위원회(MRC)에 협조해서 댐 운영 정보를 공유하는 등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편 똔레쌉은 한국인에게 생소한 수상가옥을 실물로 볼 수 있는 곳이다. 한때 고무 대야에 앉은 아이가 강물을 노 젓는 장면은 똔레쌉 마을을 다녀간 관광객들의 흔한 기념사진이었다. 선착장에서 티켓을 구입하거나 여행사의 도움을 받으면 관광객은 물 위에서 지역사회를 조성하고 살아가는 수상가옥 마을을 투어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2013년 발표에서 똔레쌉에는 53개 수상마을에 150만 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수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캄보디아인이라기보다는 대부분 베트남 전쟁 당시 도망 나온 베트남 난민들이라고 한다. 여객선을 타고 수상가옥 마을에 도착하면 식당 겸 전망대를 비롯하여 마을 회관과 카톨릭 교회 및 초중등 교육시설, 양식장 등을 엿볼 수 있다.
한편 똔레쌉 강바닥에는 희귀종으로 불리는 거대 물고기가 서식한다고 한다. 캄보디아인들의 단백질 공급원으로 불리는 곳답게 2003년 기준으로 잉어나 메기, 담치, 청어, 구라미, 민물 농어 등 149종 이상의 풍부한 어족자원을 자랑한다. 그 중에서 ‘메콩 자이언트 메기(Mekong Giant catfish)’는 2005년에 세계에서 가장 큰 민물고기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바 있다. 2000년대 이후로는 한 해에 10마리도 잡히지 않는다고 해서 멸종 위기에 따라 보호종에 속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동물을 비롯하여 식물 200종 이상이 호수와 밀접하게 서식해서 똔레쌉은 담수 생물다양성과 유네스코 생물 다양성 보호구역의 중요한 장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 11월에 “깜뽕츠낭주 전임 주지사가 2,000ha가 넘는 침수림을 벌채했다”는 뉴스에서 알 수 있듯이 어류 산란에 중요한 침수림이 일부 권력자들에 의해서 무분별하게 파괴되고 있다. 이에 따른 최근 뉴스는 훈센 총리의 지시에 따라 헬리콥터 순찰을 통해서 어업 관련 범죄를 예방하고 대규모 어업 범죄자를 체포하고 기소해서 호수의 어류 개체군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해서 힘쓴다는 소식이다. 또한 수산 전문가들은 메콩 자이언트 메기를 방류함으로써 민물고기 개체 수 복원을 위해 노력한다고 전했다.
최초 작성일: 2022년3월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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