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계 건강을 생각하게 되면서 견과류와 같은 먹거리에도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캐슈넛은 씹히는 식감이 아몬드나 땅콩 같은 견과류보다 부드러운 데다가 고소하고 달콤한 풍미도 탁월하다. 영양소 면에서도 비교적으로 마그네슘과 철, 아연, 구리의 함량이 높다고 해서 여성을 위한 견과류라는 소견도 있다. 이처럼 최애의 견과류가 실제로 어떻게 재배되는지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기에 10여 년 전 라따나끼리주에서 산악 트래킹을 하던 중 마주한 실체는 대단히 의외였다. 뭉툭한 갈고리 같은 씨앗 위로 붉은색의 과육을 모자처럼 이고는 나뭇가지마다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모습은 한국에서 전혀 본 적 없는 형상이었다.
캐슈넛은 옻나무과에 속하는 캐슈나무의 씨앗으로 캐슈애플이라 불리는 과육에 돌출해 있다. 브라질 북동부와 남미 베네수엘라 남동부가 원산지인데 16세기에 포르투갈 식민지 개척자에 의해서 아시아로 전파됐을 것으로 여긴다. 2021년 6월 보도에 따르면 캄보디아는 깜뽕톰주가 캐슈나무의 최대 농장(90,959헥타르)을 보유하고 있다. 뒤를 이어서 끄라쩨(47,858), 라따나끼리(30,459), 깜뽕짬(24,364), 씨엠립(22,305), 뿌레아위히어(16,971), 스떵뜨렝(16,164), 뜨봉크몸(8,334), 몬돌끼리(5,676), 깜뽕츠낭(2,123)에도 재배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캐슈나무는 생장 초기 단계에서 정기적인 물주기와 비료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만, 충분히 성장하면 다른 식물이나 작물만큼 많은 관심을 요하지는 않는다. 나무를 심은 지 3~5년이 경과하면 첫 열매를 수확할 수 있는데, 초록색의 과육이 붉게 되면 열매를 통째로 딴 다음에 씨앗을 분리해서 건조한다. 씨앗은 단단한 껍질에 싸여 있는 데다가 옻나무처럼 알레르기와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독성이 있어서 인부들은 반드시 장갑으로 손을 보호해야 한다. 또한 생으로 섭취해도 안 되기 때문에 찌거나 굽는 등의 가공을 거쳐야 한다. 생산량은 10헥타르의 땅에서 나무의 생장 상태에 따라 4톤에서 20톤까지 증가하며 생캐슈넛의 평균 가격은 kg당 4,000~6,000리엘이다.
2019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캐슈넛 생산량 Top5 국가는 베트남, 인도, 코트디부아르, 필리핀, 베냉인 가운데 캄보디아는 순위권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캄보디아캐슈넛협회(CAC)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생 캐슈넛의 수확량이 꾸준히 증가하여 2019년에 60,000톤 이상에서 2020년에 950,000톤 이상과 2021년에 1,100,000톤을 넘어섰다. 이처럼 정부는 이 작물이 농부들에게 얼마나 수익성이 있는지 인식함에 따라 2021년에 국내 생산을 개선할 목적으로 캐슈넛 재배 및 수출을 촉진하는 국가 캐슈넛 정책을 마련했다.
최근 연도에 들어서는 캄보디아 브랜드의 캐슈넛 제품이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인의 안방에도 입성했다. 2021년 첫 10개월 동안 914,795.72톤의 캐슈넛을 수출해서 전년 대비 343.17%의 엄청난 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베트남이 906,620톤(99.106%)을 구매하여 수출국 1위를 차지했으며 태국(4,085.40톤), 중국(3,896.94톤), 인도(98.60톤), 일본(44.14톤), 한국(16.88톤)이 뒤를 이었다. 한편, 전체의 50%에 해당하는 생캐슈넛 수출량의 대부분은 베트남으로 수출된다. 여기서도 알 수 있는 것은 세계 1위 베트남산 캐슈넛 제품의 상당량은 캄보디아에서 조달된 것일 수 있다.
한편, 2022년은 정책적인 배려의 여세를 따라 1분기에 가공 캐슈넛 수출품의 증가가 두드러져서 213.41톤을 수출했으며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11.83%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중국 123.38톤, 태국 76톤, 일본 12.10톤, 대만 1.93톤을 수출했다. 생캐슈넛 수출은 271,994.48톤으로 39.67% 감소한 가운데 베트남(271,980.90톤)이 대부분을 구매했고 나머지는 중국으로 수출했다. 캄보디아산 캐슈넛 제품이 지속적으로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가공능력의 제고와 제반비용의 절감방안을 동반한 더 많은 투자 유치가 관건이다.
최초 작성일: 2022년5월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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