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한국인 지인이 캄보디아를 다녀갔다. 그분은 15년 전에 캄보디아의 지방 도시에서 2년 정도 생활한 경험이 있다. 열흘 동안 이분은 본인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캄보디아 간식을 사다 나르면서 맛을 음미했다. 덕분에 다양하게 가공된 건망고 제품들을 함께 경험할 수 있었다. 대체로 설탕이 가미되어 씹었을 때 이가 시릴 정도였지만, 캄보디아에 대한 애착 때문인지 제법 ‘괜찮은 맛’을 찾았을 때는 흐뭇한 미소가 일었다. 그리고 어느새 또 뭐가 있을지를 찾아다니는 탐구자가 되어 식품매장의 캄보디아 제품을 눈여겨보게 됐다.
① 버터향이 진한 망고 쿠키
LM 브랜드의 망고 쿠키는 종이 상자 안에 은박봉투로 밀봉되어 있다. 은박봉투 하나를 개봉하면 두 입 크기의 사각(5.5cmx3cmx3mm) 쿠키 10개가 있다. 버터향이 나고 촉감은 단단하지만 잘 부서진다. 쿠키가 입안에서 바스러지며 스밀 때는 망고 맛이 은은하다. 개인차가 있어서 달다고 느낄 수도 있기에 대개는 아메리카노와 곁들일 것을 추천할 듯하다. 이 브랜드의 쿠키는 코코넛, 두리안, 타마린드, 생강, 캐슈넛 등의 제품이 더 있다. 회사(LM Khmer Angkor Food)는 2009년 5월에 씨엠립에서 개소해서 와인, 쿠키, 초콜릿, 팜슈거, 캐슈넛 제품을 생산한다. 이온몰 슈퍼에서 망고 쿠키 가격은 220g(2봉)에 3.20달러이다.
② 초콜릿에 빠진 건망고
바탐방 소재 MISOTA 브랜드의 초콜릿 망고는 종이 상자 안에 비닐로 6개가 낱개 포장되어 있다. 달콤한 건망고를 초콜릿에 반쯤 혹은 전체를 담가서 제품화했다. 전통적인 캄보디아 건망고 제품은 노랗게 잘 익은 단단한 망고를 슬라이스해서 설탕에 절인 뒤에 소금을 약간 넣고 끓인 것을 건조한 후에 슈가파우더로 처리한다. 이렇게 하면 보관을 용이하고 오래 할 수 있다. 그런데 건강에 관심이 높아진 오늘날은 예전보다 건망고 제품도 다양해지면서 단맛의 정도도 선택의 폭이 커진 듯하다. 초콜릿 망고 가격은 이온몰 슈퍼에서 80g에 1.50달러이다.
③ 깜뽓 후추 건망고
라플랜테이션(La Plantation)은 벨기에-프랑스인이 2013년부터 깜뽓에서 운영하는 후추 농장이다. 망고에 후추를 페어링한 이 제품은 슈가파우더 처리가 끝난 건망고에 빨갛게 잘 익은 후추인 레드 페퍼 가루를 가미해서 상품 가치를 높였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캄보디아 깜뽓 후추의 명성을 담아서 포장에도 고급스러움이 묻어나 다른 제품보다 비싸다. 기존의 건망고보다 단맛은 약한데 레드 페퍼에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후추의 향취가 맵고 혀의 미각을 강하게 때린다. 얼른 망고를 잘근잘근 씹어서 우러나오는 단맛과 조화를 이루면 재미있게 먹을 수 있다. 그런데 먹은 후 잠깐은 후끈거리고 열감이 올라와서 콧등에 땀이 맺힐 것만 같다. 제품 가격은 이온몰 슈퍼에서 150g에 3.90달러이다.
④ 망고잼 파이
깜뽕짬주 New Idea Enterprise에서 생산하는 망고잼 파이는 한입 크기의 디저트이다. 하얀색 라이스페이퍼에 잘게 다진 건망고 조각과 망고잼을 넓게 깔고 단면이 500원 동전 크기 정도로 돌돌 말아서 7mm 두께로 자른 것을 제품화했다. 플라스틱 원형 곽에 한국의 전통 과자 ‘옥춘’을 연상하도록 3층으로 어슷하게 쌓여 있다. 바삭한 외피와 함께 전체적으로 꾸덕하면서 쫄깃하다. 건망고 조각은 이 사이에 끼지 않고, 맛은 상큼하게 새콤해서 달콤한 잼과 어우러진다. 한 개 가격은 좀 비싼 편으로 찝몽슈퍼에서 200g에 6.15달러이다.
⑤ 무설탕 망고 말랭이
한국마트에서 구입한 말린 망고, 속칭 망고 말랭이이다. 노랗게 잘 익은 단단한 망고의 껍질을 제거 후 과육만 잘라내어 건조한 제품이다. 쪼글쪼글해서 미관은 다소 아쉽지만 설탕이 가미되지 않은 자연의 맛이라서 먹은 후에도 개운하고 속쓰림도 없는 것 같다. 그래서 한 봉지를 순식간에 다 먹어치우게 된다. 이런 류의 제품도 수출되고 있어서 한국에서 접할 수 있다니 참 반가운 일이다. “말린 망고”라는 상호의 제품 한 봉(250g)의 표시가격은 4달러이다.
최초 작성일: 2024년10월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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