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는 K-팝과 K-드라마로 대표되며 2000년대 이래 캄보디아 사회에서 두드러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한국의 이러한 사회문화적 추세는 1960년대 초반과 1970년대부터도 캄보디아에 이미 소개됐다고 한다. 당시 기성세대들은 “짧은 머리 스타일”을 선호했는데, 이를 “한국식 머리 스타일”, 이를테면 크메르어로 “못 썩 꼬레”라고 한다. 이러한 풍조에 따라 가수를 비롯한 연예인들도 한국의 옷차림, 화장, 스타일 감각을 채택했다(Heng Sreang; 2016). 오늘날은 캄보디아의 노로돔 젠나 공주(12세)도 K-팝에 푹 빠져서 아이돌 데뷔를 위해 한국행을 고려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있기도 하다.
한국과 캄보디아는 1997년 10월 30일 정식 수교한 이후 2001년 당시 훈센 총리의 공식 방한을 통해 실질적인 관계가 시작됐다. 이에 따라 캄보디아에서 한국 대중문화가 ‘합법적으로’ 유입됐다. 특히 2006년 한국 방문에서 돌아온 훈센 총리는 한국의 투자자, 교육 및 문화 교류를 환영한다고 공개 선언했다. 이후로 양국은 서로의 문화 발전을 위해 지식과 경험을 교환할 목적으로 문화 전문가 교류를 시작했다. 한류가 국가에서 공개적으로 전시되고 텔레비전으로도 방영됐는데, 여기에는 한국 가수와 배우가 한국 제품을 상업적으로 광고하는 것도 가능했다. 이에 따라 2000년대 후반에 한국 음악, TV 쇼, 드라마의 인기 폭발로 많은 캄보디아인이 주목하게 됐다.
K-팝의 유입은 획기적인 성공을 거두어 캄보디아의 주요 텔레비전 방송국과 민간 기업이 다양한 팝 아티스트, 공연자, 가수를 수도 프놈펜에서 공연하게 했다. 이를테면 최초로 Baby V.O.X. Re.V와 Paran이 2007년과 2008년 캄보디아에서 각각 공연했다. 이후로 SHINee, After School, BTOB, SISTAR & TAHITI, T-ARA, SPEED, Laboum, U-Kiss, CL 등의 그룹도 2010년, 2011년, 2013년, 2014년, 2017년에 각각 CTN, MTV, Smart Axiata을 통해서 공연했다. 당시 각 그룹의 콘서트 티켓은 3,000석이상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캄보디아 젊은이들 사이에서 대중적인 사회적 트렌드가 되었다. K–팝 인지도가 증가하면서 관련 커버 그룹과 댄스팀도 활동 중이다. K팝 동호회 회원 수는 40여만 명에 이르고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 인기 그룹의 팬클럽은 별도로 있을 정도라고 한다.
K-드라마는 한국 대사의 인터뷰 자료(2019)에 따르면 2006년 드라마 <풀하우스>가 인기를 끌며 한류가 시작됐고 <대장금> <꽃보다 남자> <별에서 온 그대> <도깨비> <태양의 후예> 등이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제빵왕 김탁구>는 한국방송(KBS)과 협력해 CTN에서 리메이크해 방영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K-드라마의 성공 요인으로는 캄보디아가 전통적인 불교 국가임에도 중화권의 문화 영향으로 효, 가족, 사랑 등의 일상 속에 깃들어진 유교적 문화에 대한 공감대를 같이하기 때문이다(이진석; 2020). 이외에도 캄보디아 젊은이들은 K-드라마 배우들이 젊고 예쁘며, 연기력이 뛰어나고, 옷차림과 화장이 세련된 데 주목한다고 한다.
이외에도 캄보디아에서 한국의 언어, 스타일, 음식, 패션 등도 젊은이들에게 큰 기쁨이다. 한국어 학습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해서 왕립프놈펜대학교 등 전국 5개 대학에서 한국어학과가 운영 중이다. 한국 음식도 사랑받아서 한국 식당 70여 개가 운영 중이며, 현지 마트에서도 한국 식품 코너를 통해 김치·라면·과자·음료 등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그 밖에 건강보조식품, 의류, 뷰티 제품도 상설코너를 두고 판매되고 있다. 2020년대는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의 콘텐츠를 통해 캄보디아에서도 한류를 즉각적으로 취하고 있다.
최초 작성일: 2024년11월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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