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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이해 칼럼/문학&예술

캄보디아 소설: 최초의 애정소설 『소팟』

by 까페브라운 2023.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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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팟』캄보디아 현대 문학의 창시자에 속하는 “림낀(Rim Kin; 1911-1959)” 작가가 1938년에 쓴 캄보디아 최초의 로맨스 소설이며 1942년에 출판되었다. 녁타엠(Nhok Them; 1903-1974)꼴랍빠일린(빠일린의 장미)(1936) 누핫(Nou Hach; 19161975)프까 쓰러뽀안(시든 꽃)(1947)과 함께 소팟캄보디아의 근현대 3대 통속소설에 속한다.

 

주요 내용은 가난한 남자 주인공이 부유한 집안의 여성과의 사랑을 쟁취하는 과정을 다룬다. 이와 함께 프랑스 식민지 시기(1863-1953) 캄보디아 여성들이 겪었던 억압과 이러한 처우가 사회 전체에 미치는 파급력을 묘사했다. 당시 사회 통념상 혼전 임신은 젊은 여성들에게 수치심을 느끼게 했다. 남자 주인공의 어머니처럼 미혼모와 그 자녀는 종종 버려지거나 존재가 거부되었다. 또한 여성이라면 먼저 사랑을 고백할 시 명예가 추락한다는 인식이 뿌리 깊었다.

 

부유한 청년 쑤언이 연인 쏘야에게 반지를 주며 헤어지는 장면과 쏘팟의 표지

 

이야기는 부유하고 고위직에 있던 쑤언이 부임지에서 교제한 쏘야라는 젊은 여성을 버리고 근무지 이동에 따라 프놈펜으로 상경하면서 시작한다. 그는 쏘야가 5개월째 임신한 줄 알았지만 어머니의 뜻에 따라 정약결혼을 따랐다. 대신 쏘야에게 자신의 반지를 정표로 남기고 언젠가 돌아오겠다는 부질없는 약속을 했다. 가족이 없던 쏘야는 누구의 도움도 없이 홀로 쏘팟을 낳아야 했고, 키울 여력조차 없어서 아기를 고아원에 맡기곤 했다. 쑤언은 편지 한 통 없고, 뒤늦게 그의 결혼 소식을 안 쏘야는 배신감에 몸져누우면서 생을 마감했다.

 

미혼모 쏘야가 홀로 아들 쏘팟을 키우는 장면과 청년으로 성장한 쏘팟이 친구의 친척집에 기거하는 장면

 

어머니는 죽기 전에 아들에게 반지를 남겼다. 쏘팟은 8살이 되어 사원에서 살게 되는데 그곳에서 근면하고 품행이 방정한 아이로 승려들의 칭송이 자자했다. 12살이 되었을 때 아버지를 찾고자 프놈펜으로 상경해서 운나라옴 사원에서 머무는 동안 나린이라는 친구를 사귀게 되었다. 그러한 인연으로 나린의 고모부 집에 기거하면서 학업에 전념하는 모범생이 되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계속하고 공부하고 싶었지만 집주인은 그가 취직하기를 권했다.

 

어느 날, 쏘팟이 욕실에 반지를 두고 나간 사이에 집주인의 양녀였던 만얀이 그 반지를 발견하고는 쏘팟같이 가난한 젊은이가 귀한 보석을 지닐 수 있는지 의아했기 때문에 아버지에게 가져가서 보여주었다. 반지를 본 집주인은 그 반지가 한때 자신의 것이었으며, 쏘팟이 사실은 자신의 아들임을 깨닫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쑤언은 자신이 아버지라는 사실을 숨겼지만, 대신 쏘팟의 야망을 지지하며 공부를 계속하도록 격려하는 태도로 바꾸게 되었다.

 

만얀이 쏘팟의 숙소를 훔쳐보는 장면과 쏘팟이 편지를 남기로 만얀의 양부모의 집에서 나가는 장면

 

한편 쏘팟은 뛰어난 자질로 인해서 밤중에도 여성이 찾아와 구애할 정도지만 이를 물리칠 만큼 법도를 중시했다. 이런 모습은 만얀에게 그에 대한 호감이 커지는 계기로 작용했다. 그러나 여성이 먼저 사랑을 고백하는 것은 보기 흉한 것으로 알았기 때문에 마음을 숨기고 피하기만 했다. 쏘팟 역시 만얀을 사랑했지만 친부도 모른 채 미혼모의 자식으로만 여기고, 만얀 같이 고귀한 여성과의 사랑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고 봤다. 그래서 그녀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고자 집을 나가버렸다. 쑤언은 아들이 없어져서 경찰을 통해 수색한 결과 시신이 발견되어 쏘팟이 죽은 줄만 알지만, 실은 이름까지 개명해서 그 지역의 군수 댁에서 기거하고 있었다.

 

만얀이 구사일생으로 살아나 쏘팟을 재회한 장면과 쑤언이 쏘팟과 만얀의 결합을 허락하는 장면

 

만얀은 어느 부유한 남자의 혼인 상대자로 정해진 와중에, 죽은 줄만 알았던 쏘팟을 재회하고는 그를 끝까지 사랑하기로 결심한다. 그래서 정혼자와의 결혼식 날에 그녀는 정직하고 진실한 삶을 위해 자살을 결심하고 강물에 뛰어들었다. 그때 강에서 조업 중이던 어부들이 그녀를 구조했고, 그녀를 찾아 나선 쏘팟을 만나서 둘은 스와이리엥주로 도망가 살기로 한다. 어느날 프놈펜에서 쏘팟이 교통사고를 당했고, 이 소식을 들은 만얀도 충격으로 입원하게 되어 쑤언이 이 둘과 재회하면서 결국은 이들의 결혼을 승낙한다.

 

 

 

최초 작성일: 2022년8월25일

1차 수정: 2023년4월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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