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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이해 칼럼/문학&예술

캄보디아 영화: 판타스틱 막장 드라마 『모로낙 미어따』

by 까페브라운 2023.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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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낙 미어따(Moranak Meada; 어머니의 죽음)』 2004년작 판타지 영화 (출처: youtube.com)

『모로낙 미어따(Moranak Meada; 어머니의 죽음)』는 2004년작 판타지 영화이다. 크메르 영화제에서 최우수 영화 부문 은상(2등상)을 비롯한 여러 상을 수상했다. 이 영화는 1877년 옥 스님(Dhamma Panha Ouk)이 팔리어 경전의 <쩨떠나뿟티어>을 참조해서 지은 시문을 토대로 했다. 이야기는 다양한 비극적인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현재까지도 매우 인기있다. 이에 따라 일부 캄보디아인들은 이야기에 등장하는 코끼리 물고기(Marble goby, 메콩강에 서식하는 초대형 망둥어)를 실제로도 먹지 않는다고 한다. 유럽의 동화 신데렐라와 유사하다.

 

『모로낙 미어따(Moranak Meada; 어머니의 죽음)』의 코끼리 물고기(Marble goby, 메콩강에 서식하는 초대형 망둥어) (출처: wikipedia.org)

 

옛날에 가난한 부부가 살았는데 양부모를 잘 만나서 많은 유산을 상속받게 되면서 갑자기 부자가 되었다. 그러면서 남편에게자식이 둘 딸린 미망인이 접근해서 유혹했고 결국은 둘째 부인으로 집안에 입성했다. 이야기 창작 당시의 캄보디아는 프랑스 식민지 시대라서 부인을 2명 이상 둘 수 있던 모양이다. 그러나 둘째 부인의 이간질에 남편은 본처를 구박하고 멸시하다가 심지어 강물에 빠트려서 죽여버리기까지 했다. 본처와의 사이에는 꼬마라이라는 딸이 있었는데 이 일로 소녀는 모로낙 미어따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었다.

 

어머니의 죽음을 들은 모로낙 미어따는 강으로 가서 하염없이 울고 있었다. 그때 천사가 나타나서 어머니가 죽어서 코끼리 물고기(캄보디아어: 뜨라이 덤러이)가 되었다고 알려주었다. 어머니를 크게 부르자 한 물고기가 나타나서 그간의 일을 알려 주었다. 한편 집안의 가세는 기울어서 어느새 처음처럼 가난해졌다. 그리고 나이 어린 모로낙 미어따는 신데렐라처럼 집안의 종으로 전락해서 한껏 고생했다. 그런 와중에도 코끼리 물고기를 찾아가 먹이를 주고는 시름을 달랬다. 이를 알아챈 계모는 코끼리 물고기를 잡아먹었다. 그때 오리가 물고기의 지느러미 두 개를 찾아줘서 꼬마라이는 바로 땅에 묻었는데 그곳에서 가지 나무 두 그루가 자라났다. 또다시 계모는 가지 나무까지 통째로 절구에 넣고 마구 찧어 버렸다. 이때는 고양이가 가지 나무의 뿌리를 입에 물고 나타나서 모로낙 미어따에게 건네주었다. 뿌리를 심어서 보리수나무(Banyan Tree; 뱅골 보리수)가 자랐는데 잎의 색깔이 황금빛을 띠었다.

 

앙코르와트 사원단지를 장식하는 보리수나무 (출처: hippopx.com)

 

수년 후 모로낙 미어따는 아름답고 친절한 소녀로 성장했다. 한편 젊은 왕은 마을을 방문하고 황금 보리수나무를 사랑하게 돼서 시종들에게 가져올 것을 명령했다. 나무가 꼼짝하지 않자 왕이 모로낙 미어따에게 직접 요청했고 이어 그녀에게 청혼하여 대관식과 함께 왕비로 맞았다. 이에 따라 보리수나무도 왕궁으로 이식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계모와 의붓 자매는 그녀를 꾀어내서 죽이고는 그녀를 닮은 딸을 모로낙 미어따로 가장해서 왕궁으로 들여 보냈다. 가짜 모로낙 미어따를 왕은 알아봐서 그녀를 죽이고 음식으로 만들어 어머니에게 보냄으로써 처벌했다. 계모를 비롯한 가족은 겁에 질려 도망치려 했지만, 큰 뱀에게 죽임을 당했다.

 

이제 모로낙 미어따는 천사의 도움으로 한 마리 새로 변해 다시 인간이 되기만을 기다리며 남편과 살기 위해 날아서 왕궁에서 살았다. 어느 날 시녀 중 한 명이 왕의 총애를 받던 이 새를 질투하여 죽이려 했다. 그러나 흰색 쥐 왕에게 구출되고 왕의 시녀는 쥐한테 코를 물려서 죽는다. 큰 뱀에게도 쫓겼지만, 오히려 뱀을 죽이는 데 성공한다. 그 순간 인드라신이 강림해서 무엇으로 되고 싶은지 다양한 옵션을 보여주었다. 모로낙 미어따는 인간 여자가 되기 위해 보리수나무 열매를 따고는 수행자의 암자를 찾아갔다. 그곳에서 연꽃에서 태어난 사내아이를 거두어 자식으로 길렀다.

 

『모로낙 미어따(Moranak Meada; 어머니의 죽음)』의 주인공 모로낙 미어따가 인간 여자가 되기 위해 딴 보리수나무 열매 (출처: treethink.kr)

 

아들은 커서 자신의 출생에 관해서 묻고는 자신을 키워준 모로낙 미어따의 남편인 왕을 찾아 나섰다. 그때 황금 보리수나무 가지가 그를 앉히고는 왕의 앞에 데려다주었다. 그제야 왕은 모로낙 미어따가 인간으로 생환된 것을 알게 되어서 아들과 함께 궁궐로 돌아오게 했다. 모로낙 미어따는 어릴 적 자신을 도와준 오리, 고양이, 쥐에게 감사하며 그 동물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왕실 재산을 기부했으며 행복하게 살았다.

 

 

 

최초 작성일: 2023년3월24일

1차 수정: 2023년4월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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