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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이해 칼럼/국가&정치

캄보디아 관광: 귀신이 출몰한다는 대표 관광지 Best 5

by 까페브라운 2022.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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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theculturetrip.com)

매년 11-2월은 건기 초엽으로 폭포가 있는 지역은 물이 풍부해서 물놀이하기 좋고 주변의 수풀도 짙푸른 녹음을 띠며 보는 이에게 자연의 건강한 젊음을 닮고 싶게 한다. 이런 시즌에 주말 한나절만이라도 모던한 방구석과 메마른 일상을 벗어나서 특별한 자극을 선사할 곳으로 떠나는 건 어떨까? 여기 프랑스 식민지(1863-1953), 베트남 전쟁(1955-1975), 크메르루즈(1975-1978), 베트남 침략기(1979-1989), UN 과도정부(1989-1993) 동안의 참혹한 역사를 배경으로 방문객에게 오싹함과 전율을 안기는 대표 관광지 5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➊ 뚜얼슬렝 대량학살 박물관

프놈펜 뚜어슬렝 대량학살 박물관의 사진 전시실에서 관람중인 방문객들(출처: phnompenhpost.com)

뚜얼슬렝 대량학살 박물관은 크메르루즈 정권이 고등학교 건물을 개조해서 죄수를 수감하던 S-21 감옥이었다. 이곳의 수감되어 숨진 사람들은 20,000명으로 초기에는 이전 정부인 론놀 정권의 지도부였다가 점차 군인, 공무원뿐만 아니라 학자, 의사, 교사, 학생, 공장 노동자, 승려, 엔지니어 등으로 확대되었다. 종국에는 크메르루즈의 편집증이 지나쳐서 수천 명의 당원과 그들의 가족까지 수감되어 고문당했다. 그래서 초반의 희생자들은 감옥 근처에 매장했지만, 나중에는 쯩아엑 대량학살 집행장으로 이송해서 매장하거나 처형되었다.

 

 

킬링필드 쯩아엑 대량학살 집행장

킬링필드 유골 전시물 앞에서 고개를 떨군 서양인 관광객의 모습(출처: borgenproject.org)

크메르루즈 정권이 저지른 대량학살로 약 200만 명이 사망했다고 말들 하지만 실상은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미군의 폭격으로 60~70만 명, 누적된 기아와 굶주림으로 70~100만 명의 희생자가 포함된 수치이다. “킬링필드”로 불리는 집행장은 발견 당시에 일대가 모두 신원 미상의 시신들로 가득했다. 현재는 약 9,000명의 유골이 수습돼서 탑 안에 안치되어 있다. 이곳에 들어설 때는 영령들에게 향을 피우고 깊은 애도의 묵념을 먼저 하길 바란다. 왜냐하면 입구에서 빌린 헤드셋으로 거니는 곳마다 들리는 잔혹한 죽음의 기억은 산 자의 멘탈을 흔들어 놓을 만큼 충격적이기 때문이다.

 

 

➌ 보꼬산, 한국영화 알 포인트 촬영지

한국영화 “ 알 포인트 ” 의 촬영지였던 당시의 “ 보꼬 팰리스 호텔 ”, 2018 년이후 전면 리모델링을 거쳐 36 개의 객실을 갖춘 “ 르 보꼬 팰리스 호텔 (Le Bokor Palace)” 로 재개장해서 사진의 으스스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게 됐음(출처: wikipedia.org)

보꼬산 정상은 계절이나 시간대와 관계없이 20도를 웃도는 선선한 기후를 선사한다. 그래서 식민지 시기 프랑스인들은 거주와 휴양을 목적으로 캄보디아인들에게 과도한 세금을 부과해서 호텔과 카지노, 우체국, 가톨릭교회 등을 건립했다. 또한 1920년대초 건물을 짓는 9개월 동안 열악한 노동조건으로 인해 거의 1,000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보고가 있다. 베트남 과도정부 시기에는 크메르루즈 잔당이 참호를 구축해서 1990년대까지 저항하던 격전지였다.

 

“ 보꼬 팰리스 호텔 ” 건물을 배경으로 촬영된 한국영화 “ 알 포인트 ” 포스터(출처: fims.kofic.or.kr)

한국영화 알 포인트(2004)는 베트남 전쟁의 상흔을 담은 공포물로 보꼬산은 장소만 제공했을 뿐 실재적인 측면은 없다. 다만 출연 배우가 인적이 없을 시각에 카지노 건물 내부에서 사람 그림자를 언뜻 보았다 하고, 촬영팀은 잠을 잘 때 유독 가위에 눌리는 일이 잦았다고 했다. 촬영이 끝난 후에는 알 포인트의 저주라는 괴담이 떠돌 정도로 관계자들이 다치거나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한다.

 

 

➍ 깜뽕츠낭주, 귀신의 집

깜뽕츠낭주 “귀신의 집”, 당초의 집은 낡아서 허물어졌고 대신에 사당이 마련되어서 지나는 이들이 기도를 위해 들르곤 한다. 현장에서 공포영화를 촬영하던 여배우는 밤중에 화장실에서 의문의 여성을 봤다고 전하기도 함(출처: nst.com.my)

깜뽕츠낭주의 귀신 들린 집은 2005년 캄보디아인 감독이 제작해서 미국에서 개봉한 영화 “귀신이 구입한 집(The Haunted House)”의 모티브가 되었다. 영화에 따르면 1993년 한 부부가 깜뽕츠낭주에서 새 주택을 구입했다. 이사 들어간 날 꿈에 한 노인이 나타나 금덩이를 대가로 집을 팔라고 했는데 실제로 다음날 문밖에 금이 있었다. 그런데 부부가 금만 챙기고 집을 떠나지 않자 다음 날 아침에 들판에서 눈을 뜨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혼비백산해서 집을 떠났지만, 귀신의 존재를 부정한 대가로 그 후로도 시달림을 당했다. 결국은 퇴마사를 불러서 귀신을 달래고 집을 비워 두기로 해서 지금까지 이어진다.

 

 

➎ 인디펜던스 호텔

크메르루즈 정권 이후 폐허로 방치된 인디펜던스 호텔(출처: ericdevries.nl)

초창기 인디펜던스 호텔은 프랑스 식민지에서 독립한 날을 기념해서 1964년에 완공했으며 당시의 황금기를 대표했다. 노로돔 시하누크 선왕은 미국 대통령 J.F. 케네디의 미망인 재클린 여사를 비롯한 세계 유명 인사들을 초대해서 머물게 함으로써 국가적 자부심을 과시할 정도였다. 그러나 1979년 크메르루즈 정권은 이곳을 저격수들의 은신처로 삼아서 빈 복도는 야영 장소로 전락했고, 수영장은 감옥소로 개조해서 반체제 인사들을 투옥했다. 현재는 카나디아 은행의 투자로 2007년에 새로 단장해서 3성급 럭셔리 호텔로 재개장했다. 지난 역사의 끔찍한 기억은 페인트로 덮고 수영장은 예전의 부지가 아닌 새로운 곳에 조성했다.

 

2007 년에 새로 단장해서 3 성급 럭셔리 호텔로 재개장한 인디펜던스 호텔(출처: greeneratravel.com)

 

 

 

 

최초 작성일: 2022년1월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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