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공직에 있는 현지인으로부터 "좀 생각하고 게시물을 작성하는 게 어떻겠니?"라는 메시지를 받는 적이 있습니다. 그냥 노래 가사에 있는 단어를 몰라서 가사말과 뜻을 묻는 게시물이었습니다. 어떤 놀라운 집중과 반향을 기대하며 올린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그 게시물에 남겨진 댓글들은 좀 놀랍긴 했습니다. 한국에 있는 졸업생들이 상당히 직설적으로 상황을 설명해 주었고 갓 스무살인 대학생들은 구체적인 사료를 제시하며 분노가 가득 담긴 댓글을 남겼습니다. 그때 전 그들의 댓글과 친분이 있는 공직자의 메시지 사이에서 과장될 정도의 간극과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내가 한국에 있다면 다른 나라의 사회에 대해서 왈가왈부 쓸 수 있을까요? 아니면 내가 20대라면 무대뽀 정신으로 뭐라도 일갈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어디에 있든지 사회적 반향 또는 발악도 조직적이고 체계적이어야 하지, 단지 불만을 비아냥거리듯 내뱉으면 꼴만 우스워지지 않을까요? 입 닥치고 있거나 모든 것을 버리고 오물을 뒤집어 쓸 용기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냥... 좀... 오늘은 번역한 노래들을 게시하고 싶은데 게시할 수 없는 노래인 것 같아서 다시 생각해도 숨이 턱턱 막힙니다. 그래서 할 수 없는 이유들을 찾으며 숨을 고르려 합니다.
"나는 선생이다."
"나는 대한민국 교민이다."
"나는 그냥 비겁한 졸장부다."
표현의 자유가 억압받는 사회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뭔가 신기합니다. 한국에서는 집회도 하며 시위에도 나서서도 운집한 동료들과 함께라서 안전하다고 느꼈고, 철없지만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는 과정이 즐거운 축제의 장이기도 했습니다. 나의 조국 대한민국도 분명 내가 모르는 어떤 부분은 표현의 자유가 없겠지요.
그렇지만 표현의 자유가 모두 있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나같은 졸장부가 살기에 이 사회를 보면 어느정도 괜찮은 듯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차피 인과관계로 흘러가는 세상이겠지요. 과거와 현재가 미래를 향해 출렁출렁 엮여 있듯이 모든 역사는 파국이 있습니다. 미세한 점같은 시간을 사는 졸장부의 짧은 인생이 거대한 인간사의 조류를 어찌 알겠습니까만은.....
아래는 관련 기사입니다.
이하는 번역된 관련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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