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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이해 칼럼/사회&생활

캄보디아 병원: 외국인은 여행자보험 가입 필수!

by 까페브라운 2020.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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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보건부 관계자 및 의료진들 (출처: moh.gov.kh)

아직까지 캄보디아는 전국민을 위한 보편적 의료서비스 보급률이 미흡하고 빈부의 격차만큼이나 의료시설의 서비스품질 차이도 심각하다. 의료시설은 주요도시에 편중되어 있는데다가 의료진들도 지방 근무를 기피한다고 훈센 총리가 공개적으로 한탄할 정도이니 종사자들 역시 히포크라테스 정신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러니 지방마다 시골에는 무면허 의사와 간호사가 판을 치고 민간요법이나 미신에 기대어 안타까운 주검을 양산하고 있다. 결국은 1970년대와 90년대의 내전과 쿠데타의 영향으로 국가가 최빈국으로 전락한 때문이다.

 

정부로부터 단속된 무허가 의료시설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환자들의 모습(출처: khmertimeskh.com)

봉사단원으로 파견될 당시에 단체 건강검진을 세 차례 캄보디아에서 받았다. 처음은 2010년에 한국인 병원이었는데, 확실히 한국의 건강검진 전문센터와 비교도 못할 만큼 시설이나 장비가 후졌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검진할 때마다 드러났던 병증이나 이상소견이 캄보디아 병원의 장비에서는 드러나지 않아서 철없이 기분 좋아했었다. 그후 2013년과 2014년에는 프놈펜의 태국계 로얄라타낙병원(현 로얄프놈펜병원 전신)에서 진행했는데 제법 한국의 대기업전문 건강검진을 연상케 할만큼 내방객에 대한 예우나 검진이후의 결과보고까지 거의 완벽했다.

 

통원치료 경험으로는 먼저 2012년에 치아골절로 SOS메디컬&덴탈 클리닉의 백인 의사에게서 1차 치료를 받은 후 한국에서 나머지를 치료했다. 그때 한국의 치과의가 요즘도 이런 방식으로 치료하는 병원이 있어요?”라고 들어서 정말이지 어이가 없었다. 2018년에는 손가락 골절로 들린 씨엠립의 태국계 로얄앙코르병원에서 태국인 의사로부터 당시 병원에는 더나은 치료 방법이나 적절한 보호대가 없으니 꼭 한국의 병원을 가라는 말을 들어야 했다. 결국 고통이 너무 심해서 경유차 들린 베트남의 하노이 병원에서 수술을 받아야 했다.

 

입원치료가 필요했던 질병은 2013년 장티푸스와 2017년 급성 뇌경색이다. 2013년에 고열로 들렀던 프놈펜의 태국계 로얄라타낙병원에서는 과거병력을 들추어서 뎅기열을 의심하며 3일여를 병실에 방치시키더니 드디어 4일째에 장티푸스 확진과 함께 반나절만에 완치시키는 놀라운 반전을 만들었다. 2017년에 뇌경색으로 3일간 집중치료를 받는 동안 태국계 로얄프놈펜병원의 태국인 의사가 했던 말은 국제표준에 따른 치료목록을 준수한다는 말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그때의 치료기록과 경과에 대해서 한국의 뇌질환 전문병원에서도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를 들었다.

 

로얄프놈펜병원은 의료선진국 태국의 방콕병원 계열임을 선전하는 장면(출처: youtube.com)

그런데 2016년에 단순 피검사 목적으로 들렀다가 말 그대로 피를 보고 나와야 했던 한국인 병원도 있다. 개원 당시만 해도 현지에서는 보기드문 의사면허 소지자라고 소문이 자자했던지라 상당히 신뢰했건만 한국에서 의료사고를 냈다는 자조섞인 푸념을 의사에게서 직접 듣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러고 보면 2012년에도 동료 봉사단원이 한국인 병원에서 입원치료 받다가 결국은 항공기 의료후송서비스를 받으며 귀국길에 올라야 했다. 당시에 병실에 의사가 다녀갈 때마다 수시로 병명이 바뀌는 것을 보고 모두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최상의 태국계 병원이든 한국인 병원이든 비용은 말 그대로 어머어마하게 든다. 단순방문이나 일상적인 통원치료 목적이라면 500불 이상은 챙겨가야 덜 당혹스러울 듯하고 신용카드로도 얼마든지 결제할 수 있다. 입원의 경우는 경험상 장티푸스로 4일 입원치료로 2천불, 뇌경색 54천불이 들었다. 물론 이러한 캄보디아의 사정을 이해하고 누구라도 질병과 사고에 취약할 수 있다는 점을 주지한다면 여행자보험 정도는 가입했을테고, 그러면 불필요하게 병원 탐색할 것 없이 현재까지는 제일 믿을 만한 병원인 로얄프놈펜병원으로 직행하면 될 것이다.

 

*** 위의 내용은 2019년 당시까지의 지극히 저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쓴 내용입니다. 이후에 2020년 6월경 무릎통증으로 한국계 선교목적의 헤브론병원을 들른 적이 있는데 의사 문진과 엑스레이 촬영 및 2주치 약 조제를 모두 해서 30여불 정도 들었습니다. 그 밖에도 요즘에는 한국계 개인병원들이 좋은 의술과 적정한 비용으로 수년간 신망을 쌓으면서 좋은 입소문을 타고 있는 듯합니다. 그러니 저의 한국계 병원에 대한 인식은 일부에 한하며 어쩌면 지나간 옛일일 수 있고 왜곡됐을 수도 있다는 점을 조심스럽게 인정하고 싶습니다.

 

 

 

최초 작성일: 20191014

1차 수정: 2020년4월30일

2차 수정: 2020년10월3일

 

 

 

*** 위 글에서 부적절한 표현이나 보완할 내용을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위 글은 뉴스브리핑 캄보디아 칼럼 [캄보디아 더 알아보기] 및 산림청과 한국임업진흥원이 발간한 "캄보디아의 이해"(2020) 책자에도 수록된 내용으로서 저작권이 발생합니다. 그러니 내용을 참조하실 때 꼭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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