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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이해 칼럼/사회&생활

캄보디아 맥주: 현지인이 사랑하는 맥주 TOP 3+a

by 까페브라운 2021.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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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를 여행해본 사람들이라면 어디서든 맥주를 즐기는 현지인들을 편하게 목격했을 듯하다. 친구, 동료, 가족끼리 모였다하면 얼음 넣은 잔에 맥주를 따르고 “쫄 까에우 무이(건배)!”를 외치며 잔을 부딪친다. 적극적인 사람들은 잔을 들고 자리를 옮겨 다니며 쉼없이 건배를 제의한다. 캄보디아에서 맥주는 한국 사람들의 소주와 같은 의미를 갖는 듯하다.

 

껀달주의 마트에 진열된 하이네켄 병맥주를 집어드는 모습(출처: phnompenhpost.com)

 

COVID-19 사태로 인한 정부의 집합금지지침이 완화된 2020년 11월 현재, 캄보디아에서는 건기시즌을 맞아 청첩장이 돌고 미뤄뒀던 각종 행사들이 재개되고 있다. 결혼식 피로연에서는 테이블마다 비치된 맥주가 무한제공 되어 하객들의 흥을 돋운다. 그 밖에도 맥주는 일상적 희노애락의 공유물로서 으레 저녁 무렵이면 테이블이나 벤치는 맥주를 궤짝 단위로 깔고는 주당들을 소집하며 떠들썩한 술판이 열린다.

 

맥주는 캄보디아에서 전체 주류 소비량 중 99%를 차지할 정도로 현지인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는다. 재밌는 것은 산업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캄보디아가 소비되는 맥주의 대부분을 국내에서 생산한다는 점이다. 2015년 말을 기점으로 수입맥주 시장은 빠른 속도로 감소했고 현지기업이 국내 맥주시장 대부분을 점유하게 되었다. 덧붙여 세계맥주 Top3 하이네켄을 비롯한 외국 브랜드가 관세를 우회할 목적으로 캄보디아 양조장에서 직접 생산함에 따라 현지의 맥주생산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맥주시장의 60%를 차지하는 캄보디아 브랜드는 바로 Angkor(앙꼬) 맥주이다. 1965년부터 시하눅빌에 소재하는 캄보디아 최대의 Cambrew 양조장에서 생산한다. 크메르루즈 등 역사적 우여곡절을 겪었던 Cambrew 양조장은 1991년부터 생산을 재개했으며, 2019년이래 덴마크계 칼스버그사(社)가 전적으로 소유하고 있다. Cambrew 양조장에서는 Angkor 맥주 외에도 기네스, 아사히 같은 글로벌 맥주도 생산한다. Angkor 맥주는 알코올 도수 5%의 밝은 금색 라거 맥주로 캔(330ml)당 0.5~1.5달러에 판매된다. Angkor 흑맥주(도수 8%)는 2011년 벨기에 국제주류품평회(Monde-Selection)에서 최우수 금상을 수상했다. Angkor 맥주는 한국을 포함하여 전 세계로 수출되고 있다.

 

 


시장 점유율 2위의 CAMBODIA(깜뿌찌아) 맥주캄보디아 대기업 찝몽(Chip Mong) 그룹의 Khmer 양조장(프놈펜 쯩아엑 소재)에서 2011년부터 생산하며, 저렴한 가격(0.5~1.25달러)으로 일반 캄보디아 서민층의 선호도가 높다. 독일 맥주연구소(VLB Berlin)의 양조기술 및 장비를 도입하고, 양조과정 또한 제품의 안전성에 많은 투자를 하여 캄보디아의 맥주수준 향상에 이바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도 급속한 성장을 이끌며 국제주류품평회에서 최근 3년간 우수한 수상실적을 보유했다. CAMBODIA 맥주 또한 일본을 비롯한 전 세계로 수출되고 있다.

 

 


3위는 ANCHOR(앤처) 맥주로, 네덜란드계 하이네켄사(社)의 소유로 운영되는 Cambodia 양조장에서 생산한다. 1996년부터 프놈펜에서 개장한 Cambodia 양조장은 2017년에 설비를 증강하여 하이네켄, 타이거 같은 글로벌 맥주를 생산한다. 국제표준을 준수하며 다른 국가에서 생산된 하이네켄과도 동등한 품질임을 강조한다. ANCHOR 맥주는 캔당 0.7~1.5달러에 판매되고 있으며, 세계적인 주류품평회에서 30개 이상의 메달을 수상했다. 2011년 한류스타 비, 2017년 이민호가 등장하는 CF영상을 제작함으로써 중국과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광고 마케팅을 전개했다.

 

 


한편, 2013년 이래로 캄보디아 전역에는 GANZBERG(갠즈버그) 양조장에서 생산한 맥주의 입간판이 엄청난 프로모션을 진행했던 모양이다. 공식 통계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과히 캄보디아 맥주시장의 3위를 석권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GANZBERG 양조장은 독일인 맥주 명장 Bernd Kirsch가 캄보디아로 이주해서 참여한 프로젝트이다. 명장의 실체만 두드러질 뿐 회사 설립 주체의 명확한 정보를 찾을 수 없는 것이 함정이다. 또 의심스러운 정황은 맥주 원료를 모두 독일에서 수입한다는데 상당히 저렴한 가격(1캔당 0.45~1.25달러)으로 제공되는 점은 허위 및 기만 광고를 의심하게 한다.

*갠즈버그 맥주에 대한 '함정' 또는 '의심'은 해당 맥주를 마셔본 외국인들이 웹에 게시한 뒷담화 등을 일부 참조해서 내린 작성자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하이네켄사 자료(2017)에 따르면, 캄보디아인은 연간 약 610만 헥토리터(1인당 38.6리터)의 맥주를 마신다.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캄보디아인의 1인당 맥주소비량은 유럽인의 절반에 불과하지만, 동남아시아에서는 맥주를 ​​가장 많이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캄보디아의 지속적 경제성장, 높아지는 생활수준과 변화하는 생활방식이 국내 맥주시장의 성장을 견인한다. 동시에 토종 브랜드의 품질에 대한 엄격한 관리와 개선 노력이 외국 브랜드를 제치고 시장 점유율의 우위를 차지하는 중요한 열쇠가 되었다.

 

 

최초 작성일: 2020년11월26일

1차 수정: 2021년1월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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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글은 뉴스브리핑 캄보디아 칼럼 [캄보디아 더 알아보기]에도 수록된 내용으로서 저작권이 발생합니다. 그러니 내용을 참조하실 때 꼭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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