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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환경: 녹색 청정도시 육성 정책과 분위기

by 까페브라운 2022.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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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가 무분별하게 버려지고 방치된 도시 외곽의 모습(출처: thealtruistictraveller.com)

 

캄보디아 생활이 처음일 때 쓰레기를 분리배출하지 않아도 됐던 게 가장 이색적이었다. 한 동안은 습관적으로 분리했지만 집밖을 나서면 의미없이 처리되는 것을 알고 결국은 분리 배출해야 양심적인 시민이라는 의식은 실종 중이다. 이러한 태도가 범사회적으로 지탄받는 한국 사회에서 막 넘어오신 교민 분들이라면 누구나 캄보디아에서 문화 충격에 휩싸인다. 그래서 저녁 무렵이면 중년의 한국인 부부가 마대자루와 집게를 들고 대학교 교정을 거닐며 쓰레기를 주워 담는 모습은 좋은 본보기가 된다.

 

왕립프놈펜대학교(RUPP)는 코로나19로 학교가 폐쇄되기 전까지 매년 5월이면 클린-업 데이(Clean-UP Day)를 통해서 교직원과 학생들이 함께 학교 캠퍼스와 주변을 다니면서 쓰레기를 줍곤 했다. 이 행사는 RUPP 외국어대학이 자랑스러워하며 대외적으로 선전하는 주요활동이기도 해서 한국어학과도 예외없이 참여하도록 매년 독려되었다. 아이러닉하게도 그때마다 참가자에게는 비닐로 포장된 기념 티셔츠가 증정되고 각종 플라스틱 청소도구와 대형 비닐봉지는 새것이 분명할 만치 윤기가 반지르르했다.

 

프놈펜의 메콩 강변을 청소하기 모인 RUPP 및 빤냐싸대학교 학생들(출처: khmertimeskh.com)

 

캄보디아도 세계적인 환경운동의 모토에 따라 절약(reduce), 재사용(reuse), 재활용(recycle)의 머리글자에 해당하는 3R 운동을 외치고 있으나 실효성이 있기는 할까? 2019-2023 국가전략개발계획은 환경적 지속가능성 및 기후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보장하기 위해서 3R의 원칙을 적용하도록 법제화의 우선순위를 두었다. 실행계획으로는 녹색도시에 관한 지속가능전략계획을 개발하고 시행할 것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부처 간 정책결정기구로 2015년 조직된 국가지속가능개발위원회(NCSD)가 있으며 환경부 장관이 의장을 맡고 있다.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은 종이 빨대, 컵, 각종 포장용기 및 봉투(출처: khmertimeskh.com)

 

NCSD의 주도아래 전국의 대표적인 8개 도시는 2030년까지 탄력 있고 자원 효율적이며 환경 친화적으로 번영하는 도시가 되도록 지속가능한 도시계획을 실행 중이다. 이를테면 프놈펜, 씨엠립, 바탐방, 깜뽕짬, 시하눅빌, , 뜨봉크몸 및 스와이리엥의 거점도시에너지, 교통, 건물 및 공공장소, 고형 폐기물, 배수 및 폐수를 포함한 광범위한 도시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녹색경제의 성장, 사회적 포용 및 회복력을 총체적으로 달성해야 한다.

 

허스크캄보디아(huskcambodia)에서 플라스틱 용기를 재활용한 벽돌로 건물을 짓는 모습(출처: huskcambodia.org)

 

이에 따라 바탐방은 플라스틱의 재활용과 퇴비화를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껩은 도시 위생에 관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씨엠립은 기술에 기반한 폐수관리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서 정책, 기획 및 규제 강화, 소규모 인프라를 위한 자금 동원 등을 추진한다. 프놈펜은 폐기물을 연료화 하는 설비의 개발을 위해 2020년3월에 투자자를 모집한다고 보도됐으며 2021년은 사업적 타당성 조사가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Rehash Trash에서 비닐 폐기물을 재활용해서 제작한 제품들(출처: facebook.com/RehashTrash)

 

물론 녹색도시를 지향하는 정부 주도의 정책적 청사진은 현실적으로 간단하지 않다. 이를테면 껩주는 지난 8월 공공해변의 미관을 가꾸려는 목적으로 노점상인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철거를 지시함으로써 공분을 샀다. 닉 베레스포드 UNDP 캄보디아 소장은 캄보디아가 폐기물 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폐기물을 줄여야 하지만 프로세스를 잘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 가장 가난한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전환되도록” 추진해야 한다. 결국은 풀뿌리 수준에서도 이해관계의 상충을 고려해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는 모양이다.

 

프놈펜 당꼬구에 위치한 쓰레기 매립지(출처: phnompenhpost.com)

 

202010월 프놈펜은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을 만큼 정말 참혹한 상황이 벌어졌다. 당시 청소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일주일간 길마다 쓰레기가 산처럼 방치됐다. 일국의 수도 교통로는 쓰레기 더미에 막혀서 차량 진입이 불가능했고 사람 키를 훌쩍 넘게 쌓인 쓰레기는 행인들을 덮치기 일쑤였다. 때마침 전국적으로 기록적인 폭우까지 강타해서는 프놈펜도 예외없이 침수가 발생했다. 쓰레기가 물 위를 둥둥 떠다니며 차량과 오토바이에 뒤엉켰다.

 

당시 환경부에 따르면 캄보디아는 매일 약 1만 톤의 쓰레기를 배출하는데 그 중 3,000톤이 프놈펜에서 발생한다. 여기에는 음식물 63.3%, 플라스틱 15.5%, 잡초와 나무 6.8%, 종이와 판지 6.4%를 차지한다. 이에 대해서 컴포스트씨티(Compost City)는 가정에서 유기성폐기물을 퇴비화한다면 쓰레기 배출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더불어 플라스틱도 사용을 최소화하는 해법이 제시되고 전면적인 거부 가능성까지 타진되어야 할 것이다.

 

 

 

최초 작성일: 2021년6월7일

1차 수정일: 2022년2월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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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글은 뉴스브리핑 캄보디아 칼럼 [캄보디아 더 알아보기]에도 수록된 내용으로서 저작권이 발생합니다. 그러니 내용을 참조하실 때 꼭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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