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부자: 전 옥냐 헹써티(Heng Sithy)의 사사로운 울분
헹써티(Heng Sithy; 35세)는 2021년 1월 20일 노로돔 시하모니 국왕으로부터 캄보디아의 명예로운 부자 작위의 2순위인 “네악 옥냐(Neak Oknha)”를 수여 받았다. 당시 그는 Maritham Group의 CEO로서 부동산 및 개발에 관여하는 젊은 사업가로 부상했다. 캄보디아 사회와 적십자사를 돕는 활동, 특히 코로나19 질병 확산에 맞서는 활동에 자주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작년 12월 2일 해당 작위를 몰수하는 왕명이 공개됨으로써 헹써티가 대표 재벌로서 향유하던 정부와의 유착 관계는 종지부를 찍었다.
비극은 11월 22일, 헹써티가 싱가포르와 캄보디아 이중 국적자인 Phua Gek Seng(일명 Tak)에 대해 “캄보디아 최대 규모의 온라인 카지노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자금 세탁 범죄에 연루된 혐의로 고발하면서부터이다. 이에 대응해서 Tak은 헹써티를 명예 훼손과 공갈을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고발이 있기 전인 11월 18일 문자 메시지를 통해서 해당 혐의를 폭로하지 않는 조건으로 헹써티가 200만 달러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에 협박 및 위협을 가한 혐의로 도리어 헹써티에게 옥냐 작위 박탈과 함께 12월 3일부로 체포 영장이 발부된 것이다.
현지 언론은 정부에 내쳐진 전 옥냐의 입장 따위는 싣지 않는다. 헹써티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개연성 있는 정황으로 캄보디아 고위 공직자들을 차례로 능욕해서야 입장을 추측하게 하는 단서가 두서없이 조금씩 드러날 뿐이었다. 먼저 현 껀달주 꾸잇 쩜라은(Kuoch Chamroeun) 주지사에 대해서 2019년 시하눅빌 주지사로 재임하고 현재까지 불법 도박 활동 및 기타 불법 운영을 보호하는 데 공모함으로써 대가성으로 USDT, USDC 및 Bitcoin과 같은 “수억 달러의 암호화폐”를 취득했다고 12월 20일부터 집요하게 모함했다.
새해 1월 6일에는 부패방지위원회(ACU)에 써쏘카 내무부 장관, 써텟 경찰청장, 쏙펄 차관을 부패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써쏘카 장관에게는 부패와 함께 온라인 도박을 단속하지 않고 범죄자를 보호한 혐의를 씌웠다. 써텟 청장에 대해서는 Tak으로부터 500만 달러의 뇌물을 받고서 앞서 헹써티가 고발한 사건을 무력화시켰다고 주장했다. 쏙펄 차관의 경우 재무부의 공식 기록과 일치하지 않는 비자를 연장해 주고 매달 수백만 달러의 이득을 챙겼다고 모함했다. 이외에도 그는 훈센 상원의장의 조카인 훈또(Hun To)의 의혹과 비리를 제기하면서, 자신의 모든 폭로는 증거에 기반한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어느날 갑자기 “정의”의 사도라도 된 것 같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실패자에 불과하다. 애초에 Tak은 헹써티에게 호텔 개발에 투자하도록 부추겨서 1,000만 달러를 투자하게 해놓고서는 절반만 반환했다고 한다. 그리고 불법 사업을 하는 사업가로 알려진 훈또와도 어울려서 2억 5,000만 달러 상당의 토지를 빼앗겼다고 한다. 이에 대해 한때 촉망받던 젊은 사업가의 분노는 자신이 성공하도록 이끌지 못한 주변인에게 화살이 되어 날아갔다. 그리고는 훈마넷 총리와 ACU의 조치를 실낱같이 기대하는 어리석은 순진함도 있다.
결국 그는 지난 14일 밤 정부 언론(Fresh News) 속보를 통해 러시아 출입국사무소에서 수갑에 묶인 채 억류된 모습이 포착됐다. 캄보디아 정부가 헹써티에 대해 체포 영장을 발부한 이래 그의 비난과 모함의 정도가 관련 부처의 근간을 건드리면서 내무부는 작년 12월 31일 여권을 말소하도록 조치했다. 이를 토대로 외교협력부가 1월 8일 전 세계 캄보디아 대사관을 통해 헹써티의 수배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제 캄보디아로 송환돼서 법적 절차에 따라 수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에게는 외국 정부나 인권단체가 나서 줄 명분이 없기도 하다.
내무부 당국은 “헹써티는 정부 지도자들을 공격하고, 국가 이미지를 훼손했으며, 국가를 온라인 사기의 중심지로 오해하게 만들고, 국제 정치, 경제, 관광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체포 소식을 알린 언론은 2006년 싱가포르에서 인터폴로 강제 송환된 전 프놈펜 경찰국장 헹뻐으(Heng Pov)의 예를 들면서 헹써티에 대해서도 종신형을 예고했다. 이제 헹써티가 매스컴을 통해서 공개적으로 석고대죄하는 영상을 보게 될 날도 머지않았다.
최초 작성일: 2025년01월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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